1. 일본어 학습의 철칙
일본어를 빨리, 정확하게 배우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철칙을 지켜야 한다.
되풀이하기
계속하기
흉내 내기
첫째, 되풀이하기는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태도로 꼽힌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단어도 못 외우고, 문법도 정확하게 습득할 수가 없다. 이것은 초급에서 고급에 이를 때까지는 계속 지켜야 하는 중요한 태도이다. 둘째, 계속하기는, 이 세 가지 철칙중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항목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업무상 좀처럼 시간을 낼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어 공부는 하루라도 쉬면 말이 잘 안 나오게 된다. 며칠 안 하게 되면, 그 전에 열심히 했던 되풀이 연습의 성과도 무산되고 만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쉬지 말고 계속 밀어부치는 각오가 필요하다.
셋째, 흉내 내기는, 외국어 학습에서 무시되기 쉬운 항목이나, 이는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구사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태도이다. 다른 외국어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도 한국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 바탕이 되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다 보면 이질감이나 거부감을 느낄 때도 많다. 특히 일본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차이점이 나타날 때는 그 거부감 또한 작지 않다. 그것은 일본어를 구성하는 사고방식을 이해하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이나, 처음에는 ‘일본어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내가 그걸 바로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적인 태도는 일본어 학습에 있어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구사하는 길을 스스로 막아 버리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된다. 그러므로 진지하게 일본어를 배우려면, 철저하게 그 표현이나 억양,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표정까지도 정확하게 흉내내도록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 태도가 결국은 과학자의 냉철한 관찰력을 키워줄 것이다. 사실 일본에 유학하는 사람 중에서 문과 계통의 학생보다 이과 계통의 학생 쪽에 비교적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아마 그런 면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무식하게 느끼더라도 철저히 흉내를 내 보자. 다만, 당신이 쓰는 표현이 정확하다는 것은 일본사람만 느끼는 것이지, 당신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말 보람없는 일인데, 일본어의 실제 모습을 무시한 채, 열심히 배웠다고 ‘나는 일본 사람들보다 더 일본어를 잘한다’고 자기 만족의 환상에 빠져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다.
2. 학습 우선 순위 일본어를 배울 때 외워야 하는 것은 단어와 문법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단어를 외워야 하는 이유는, 문법 사항을 아무리 많이 알아도 간단한 단어조차 모르면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지만, 단어만 알고 있으면 문법을 몰라도 그럭저럭 의사 소통이 가능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무엇보다도 먼저 단어를 외워야 하며, 그 다음에 조사나 활용어미를 접속시키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것이 일본어 학습의 기초가 된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도 단어의 원형만 가지고는 문장 속에서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없으므로, 조사를 붙이거나 단어의 끝 부분을 변형시킨다. 그것은 처음 볼 때는 어려워 보이더라도, 배워야 할 분량은 별로 많지가 않다. 많아야 약 10 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형태에 여러 가지 어미들을 연결시켜서 복잡한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초적인 활용에 대한 정보량은 이와 같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나(사실 한국어보다 훨씬 적다), 그 중요도가 너무 커, 이 부분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일본어 학습에 실패한다는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법에 관해서 중요한 순서를 살펴 보면, 무엇보다도 먼저 중요한 것은 활용이고,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문형이다. 문형이란 두 가지 뜻이 있으며, 하나는 단어에 어미나 단어들을 연결시켜서 문법적인 기능을 나타내는 형식이고, 또 하나는, 단어와 단어, 절과 절의 관계 등 논리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형식이다. 후자를 특히 통사 구조라고 한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통사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첫 단계에서는 한국어와 대체로 일치한 것을 중심으로 배울 수 있으며, 영어나 중국어를 배울 때처럼 어려운 어순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초급 후반 부분에 가면 한국어와 전혀 다른 통사 구조가 나와 갑자기 따라 가지 못하게 되는 학생이 많다. 우선 활용을 철저히 익힌 다음에 문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다음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것들이 쓰이는 상황이다. 말이란 어떤 정해진 상황 속에서 쓰이고 있으며, 이 상황은 언어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다. 초급 교재에서는 상황이 배제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표현과 상황을 연결시켜서 배우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상황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황과 연결된 표현을 접할 때마다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가를 관찰하도록 하자.
3. 녹음 테이프의 활용 녹음테이프를 많이 듣는 것이 좋다.테이프는 글자에 담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 준다. 모든 학습자는 적어도 50번 정도는 같은 테이프를 들을 필요가 있다. 우선은 뜻을 모르더라도 테이프를 틀어 놓은 채 계속 듣는 것을 권한다. 특히 일본어가 좀처럼 머리에 들어 오지 않는 사람은 한 학기 동안에 적어도 100번은 들어야 할 것이다. 외국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방법을 택한 경우가 많다. 한편, 아무리 공부해도 외국어가 늘지 않는 사람들은 테이프를 별로 듣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 때 유의할 점은 테이프는 꼭 자신이 배우고 있는 교재를 녹음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테이프 따로, 교재 따로라면, 배우고 있는 일본어와 테이프가 내용이 연결되지 않아 일본어 공부에 시간을 허비하게 될 염려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학당에서 배우면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테이프를 들으려고 하는 사람은 꼭 어학당 교재의 본문이나 청취문제 등이 녹음된 테이프를 이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4. 발음 학습 일본어 회화를 배우려는 사람은 일본어 학습의 첫 단계부터 발음에 대해서도 신경은 쓸 필요가 있다. 위에 든 바와 같이 녹음테이프를 사용하는 학습으로 여기서 많은 문제가 해결되나, 이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특별히 혼동해서는 안될 발음을 정확하게 알아듣고 발음하기 위한 학습과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이 필요한 이유는, 발음이 나빠서 뜻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청음과 탁음의 구별이 잘 안되면, だいがく(대학)라고 할 것이 たいがく(퇴학)가 되고, 음절의 장단이 구별되지 않으면 ビ-ル(맥주)를 마셨는데도 ビル(빌딩)를 마셨다고 하게 된다. 또한, 일본어에는 단어마다 액센트고저가 정해져 있어서, 이를 잘못 발음하면 비가 오는데도(あめが ふる ※고딕체 부분은 높게 발음함), 사탕이 하늘에서 쏟아진다(あめが ふる)라고 엉뚱한 말을 하게 된다. 특히 서울말에서는 장단의 의미 변별 기능이 약해졌고, 소리의 높낮이가 의미 변별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단순한 억양의 기능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나, 일본어에서는 높낮이의 격차 위치에는 무엇인가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격차의 정도가 인토네이션의 역할까지 맡고 있으며, 너무 격차를 심하게 발음하면 일일이 놀라는 투로 들리기 때문에 너무 어색하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어쨌든 간에, 테이프를 많이 듣고, 정확하게 흉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본어 발음을 처음부터 일본사람처럼 정확하게 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발음이라도, 만 번 연습하면 발음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발음에 관해서는, 어른이 되고 나서 정확하게 배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입증한 언어학자는 없고, 반대로 20대에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도 일본사람을 속일 정도의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정확한 일본어 발음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발음 학습에 얼마나 힘을 기울일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될 뿐이다.
5. 관찰력 일본어를 특별히 잘하는 사람과 만나 보니, 한국어에 대해서도 깊은 관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자국어의 어떤 표현을 그것이 쓰이는 상황과 연결시켜서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그 사람들은 당연히 일본어에 대해서도 그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그 결과로, 그 사람들의 말은 알아 듣기가 쉽고, 글은 읽기가 좋다. 한국어에서 독특한 의미 또는 분위기를 나타내는 표현들을 그대로 일본어로 옮기려면, 틀림없이 실패한다. 한국어로 아주 좋은 이미지의 표현을 일본어로 그대로 옮기면, 설령 그 일본어가 문법적으로 보아 한 점도 흠이 없다 하더라도, 하나도 재미 없고 어색하기만 한 글이 돼 버리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일본어의 표현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분위기를 제대로 알아야만 비슷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표현을 찾아 재고, 그것으로 옮길 수 있는 법이다.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일본어를 많이 듣고, 읽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 능력은 일본인의 문장 수준과 일치하는 것이며, 그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과 일본인들의 비판적인 어드바이스가 필요하다.
한국어에 한국어 특유의 맛이 있듯이, 일본어에도 일본어 특유의 맛이 있다. 그것은 한-일 사전과 일-한 사전을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전만 가지고 배우는 사람은 결국 사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졔로 쓰이는 일본어에 많이 접하는 일이며, 사전은 그때 대충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쓰는 일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배워 나가면 사전의 설명들이 실제 용례들의 뉘앙스와 다름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배운 학생에 대해서는, 國語辭典(kokugo-jiten)의 사용을 권하고 싶다. 일본에서 국어사전으로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사전은 岩波國語辭典이며, 그 외에도 新明解國語辭典, 角川國語辭典, 集英社國語辭典, 小學館國語辭典 등이 있다.
6. 또다시 단어의 중요성을… 외국어 학습의 기본은 뭐니뭐니 해도 단어이다.단어를 알아야 활용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선은 단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단어를 외우고 나면, 활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단어를 외우기도 전에 활용을 외우려는 노력은 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어느 책에서 단어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독일어를 배우는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고리에 묶어놓은 단어 카드만 되풀이해서 봤고, 공부다운 공부는 따로 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1년 뒤에는 독일어를 마스터해 버렸다는 것이다.이 실화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단어의 중요성은 크다는 뜻이다. 또한 일본어 속에 허다하게 많이 들어 있는 영어 계통의 외래어는, 한자어와 마찬가지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어휘들의 보고이다. 그러나 그 발음은 영어의 음성이 아니라 음소을 해당되는 일본어 음소로 옮겼기 때문에, 실제 발음상 원어와 극심한 차이를 이룬다. 이러한 외래어에 대해 일본 사람들이 외국어라는 인식이 있든 없든 간에, 현재 일본에서 쓰이는 단어는 모두 일본어 단어라고 생각하고, 표준 일본어 발음법에 맞는 외래어 발음을 익히는 것이 여러 분에게 많은 이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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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좋은 글이네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어서 빨리 야마삐랑 의사소통하는 날이 오기를 ㅋㅋㅋ
우와...!! 잘 새겨듣겠어요!! 역시.. 반복하는게 젤 중효한거 같아요ㅠ
ㅎㅎ저발음은아무리해도 고쳐지지 않는ㅜㅜㅜㅜ
노래 많이 들으시구요 ㅎ 방송같은거 계속 보시면서 하시다보면 어느순간부터는 발음도 고쳐져가더라구요 ㅎㅎ
멋져요! 잘 따라하겠습니다!!!
저처럼 NewS만 편애하심 억양이 ~~남자처럼돼여~~조심들하삼^^
ㅋㅋㅋㅋ 도움이 많이되었습니다 좋은정보감사 드려요 ㅎ
퍼가요..저도지금일어배우는중인데..퍼가요
일본어 공부중인데 중요한 정보를 주셨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