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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와 할매’들의 전성시대
오늘(10월 2일)은 제17회 ‘노인의 날’이다. ‘노인(老人)의 날’은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을 앙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1997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노인의 날’ 행사를 1999년까지 주관하였으나, 정부 행사의 민간 이양 방침에 따라 2000년부터는 노인 관련 단체의 자율행사로 개최되고 있다.
2000년에 거행된 ‘노인의 날’ 행사는 전국노인복지단체협의회 주관 아래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연예인 위문공연 및 위안잔치를 겸한 전국노인가족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노인축제로 치러졌다. 또한 노인 문화공연, 미니마라톤대회, 어르신 모델 선발대회, 효도 큰잔치 등이 열렸다.
옛날 통일신라시대 이후 80세가 넘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왕이 하사하던 청려장(靑藜杖) 전통을 국민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불어 넣기 위해 100세가 되신 어르신들께 명아주(goosefoot)로 만든 전통 지팡이인 청려장(靑藜杖)을 증정하였다.
금년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노인의 날’ 행사 중 광주광역시는 오는 4일 오전 11시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체육관에서 어르신 1,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과 경로행사를 개최한다. 기념식은 노인복지 유공자 표창, 시장의 기념사, 시의회 의장의 축사로 진행되고, 식전 행사로 풍물놀이, 우리 춤, 마술쇼 등 흥겨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부대행사로 어르신 노래자랑, 인절미 만들기 등 체험마당이 열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 고령자(高齡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인구는 5021만9669명이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613만7702명이다. 고령자 비율은 10년 전 2003년 8.3%에서 12.2%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앞으로 지속돼 2019년에 20%, 2030년 24.3%, 2050년에는 37.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거(獨居)노인 가구는 총 가구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2035년에는 15.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령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2년 30.7%에 불과하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1.6%로 여자(23%)보다 높았다. 현재 경제활동참가율은 낮지만 고령층(55?79세) 인구의 10명 중 6명은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54.8%)이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6.9%)이 뒤를 이었다.
2012년 가구주(家口主) 연령이 60세 이상인 고령가구의 월평균소득은 279만8000원으로 전국가구 평균 407만7000원의 68.6% 수준이었다. 고령자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6.4%이며,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수령자는 205만 명으로 전체 고령자의 34.8%를 차지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39만원으로 연금 수령자의 81.8%가 ‘50만원 미만’을 받았다.
최근 한 케이블 텔레비전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나라 원로(元老) 남성 연기자 4명(평균 연령 76세)이 유럽과 대만 배낭여행을 통하여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대박’을 터뜨렸다. 내용도 리얼리티 프로그램답게 원로 탤런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다른 TV 채널의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라는 프로그램은 60대 중반에서 70대 후반까지의 여성 연기자 4명이 얘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들이 함께 국내 여행을 하면서 한 집안의 아내이자 어머니이면서 또한 여배우로서 털어놓는 솔직한 고백들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노인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여 대개 직장에서 퇴직하면서부터 ‘퇴물’ 취급을 받기 일쑤이다. 다행히 ‘꽃보다 할배’와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 TV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나라 노인 사회에 새로운 활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원로 배우 ‘할배’와 ‘할매’들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처럼 전반적으로 노인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老人保護專門機關)에 신고 된 학대(虐待) 판정 건수는 2007년 1637건에서 2011년 2475건으로 늘어나 4년 동안 51.2% 증가했다. 2011년 학대유형별 학대피해 건수를 분석한 결과 신체, 정서, 성, 경제, 방임, 자기방임, 유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중복학대 피해가 65.7%를 기록했다. 이는 학대피해노인들이 다양한 유형의 학대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는 여성노인이 노인학대 신고건수의 68.8%(2369명), 남성노인이 31.2%(1072명)를 차지했다. 즉 신체적, 경제적으로 보다 취약한 여성이 노인학대의 피해자가 될 확률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지역별로는 신고접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132건), 서울(1,060건)이었지만 노인인구 천명당 신고 접수율은 대전(3.76%), 인천(3.9%)로 가장 높았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10년 전국 재가(在家)노인을 대상으로 노인학대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3.8%가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하고 학대경험자의 50% 이상이 5년 이상 학대가 지속되었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학대경험자 중 전문기관이나 경찰에 피해사실을 알린 비율은 불과 2.5%에 그쳐, 신고율(申告率)을 제고(提高)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 전남 순천 소재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고교생의 막말 사건(노인에 대한 언어적 학대)이 벌어졌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즉 봉사활동 처분을 받은 고교 2학년생이 치매를 앓아 병상에 누워 있는 89세 어르신(여성)에게 “무릎을 꿇어라. 이게 너의 눈높이다”라고 외치는가 하면 73세 어르신에게도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가고 고함을 쳤다고 한다. 게다가 함께 온 친구(17세)는 막말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여 SNS에 동영상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 사건은 요즘 청소년들이 어르신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대가족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노인을 이해하고 인간의 늙어가는 과정을 체득한 세대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핵가족 사회로 인하여 노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이해 부족이 노인에 대한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학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평균수명이 80대로 진입하면서 이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웰빙(Well-being)’ 그리고 사람답게 죽어 저 세상으로 떠나는 ‘웰다잉(Well-dying)’과 더불어 사람답게 늙어가는 ‘웰에이징(Well-aging)’이라는 말이 풍미하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학 브롬리(D. B. Bromley) 교수(노인심리학)는 인간의 삶에서 4분의 1은 성장하며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며 보낸다고 했다. 이에 우리의 삶을 잘 계획하면서 살아야 한다.
시인 존 그린리프 휘티어는 입이나 펜에서 나오는 말 중 가장 슬픈 것은 ‘그럴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우리는 실패한 것 보다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더 많이 후회를 한다. 따라서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좀 더 많은 것을 행동에 옮겼더라면...’이라고 후회하는 많은 사람 중에 하나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노년기(老年期)는 결코 짧지 않으므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죽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사랑과 일이며, 일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준다. 또한 노인의 꿈은 내세(來世)에 대한 소망이므로 꿈을 잃지 않기 위해서 신앙생활과 자기 생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국가의 ‘노인 정책’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노인들 스스로 활력소(活力素)를 찾으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이에 꾸준한 건강관리로 웬만한 중년들보다 훨씬 건강과 의욕을 보여주는 노인들이 많아졌다. 법적으로 65세가 되면 노인이지만, 요즘은 75세가 되어야 노인축에 끼는 세상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품격을 유지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어르신’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청송건강칼럼(313). 2013.10.2. www.nandal.net www.ptcian.com>
靑松 건강칼럼 (314)... ‘음식은 생명이다’
박명윤(보건학박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슬로푸드(Slow Food)
‘음식은 생명이다’를 주제로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2013 AsiO Gusto) 개막행사(Terra Madre Korea)가 10월 1일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총 43개국 160여명의 해외 초청자들이 참석하였으며, 10월 6일 폐막식까지 누적 관람객은 52만 1천명으로 집계되었다. 요즘 안전한 먹거리, 밥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의식이 높아 1주일 동안 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현대 사회는 먹을거리(먹거리)가 풍요로워 보이지만, 글로벌화 된 푸드시스템 속에서 취약(脆弱)계층은 오히려 건강한 먹을거리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세종대왕(世宗大王)께서는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고 식(食)은 백성의 하늘이므로, 국가는 농업과 식량에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식량(食糧)의 식(食)은 사람 인(人)과 좋을 량(良)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좋은 사람(良人)이 되려면 매일 일정한 양의 음식(糧)을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제기구 통계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27.9%가 기아(饑餓)로 허덕이고 있다.
남양주에서 열린 ‘아시오 구스토’의 아시오(AsiO)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Oceania)’가 합쳐진 합성어이며, 구스토(Gusto)는 이태리어로 ‘맛’을 의미한다. 남양주에서 열린 ‘아시오 구스토’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와 유럽 대회인 프랑스 투르에서 열리는 ‘유로 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세계 3대 슬로푸드대회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처음 열린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슬로푸드문화원, 슬로푸드국제본부, 남양주시가 주최하였다. 산업형 농업의 확산과 세계 식량체계의 지배로 인해 세계 농업과 음식의 보고(寶庫)인 아시아ㆍ오세아니아(大洋洲)에서 농업과 음식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농업과 음식의 지속가능성이 위협을 받고 있어 현실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대회를 개최하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음식과 정의, 평화’, ‘음식과 영성 그리고 깨달음’ 등 11개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와 먹을거리에 대한 학술적인 내용과 체험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맛 workshop’은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외에도 가족밥상의 날, 농부장터, 슬로푸드 요리경연대회, 지역 먹거리 부스, 슬로청춘들의 요리가무, 아시오 슬로뮤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슬로푸드 운동’은 1986년 이탈리아의 브라(Bra)라는 마을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진출하려하자 카를로 페트리니와 그의 동료들은 그들의 전통음식을 밀어내고 맛의 획일화를 강요하는 자본에 저항하는 작은 외침이 현재 세계 150여 개국에서 동참하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이는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식품 기업에 의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단절돼가는 사이에 지구촌에서 전통 먹거리들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슬로푸드(slow food)는 즉석 식품인 패스트푸드(fast food)에 반대하기 위한 일종의 반어법적인 표현으로 식탁에서부터 시작되는 서두르지 않는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이다.
슬로푸드 운동은 음식을 매개로 한 지속 가능한 삶의 질 개선과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운동이다. 유전자(遺傳子)조작ㆍ조미료ㆍ첨가물 등을 사용한 대량 생산이 아닌 전통방식의 다양한 먹을거리 운동이며, 소규모 공동체의 네트워크 활성화와 가족농(家族農) 중심의 전통식문화 복원과 더불어 지속되도록 한다. 또한 지역 농수축산물의 근거리 가공ㆍ유통ㆍ판매를 원칙으로 하여 로컬푸드(local food)를 실현하며, 먹을 권리(The Right to Food)를 구현한다.
슬로푸드 운동의 강점은 자연환경, 역사, 문화, 전통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며, 지역 고유의 우수 농수축산물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다. 또한 농특산 자원개발을 통한 지역 경쟁력을 제고 하며, 지역경제와 연계한 쾌적한 삶과 먹거리를 지향하여 관광 및 농식품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는 다른 음식 축제(祝祭)와 달리 슬로푸드 철학을 다뤄 몸에 좋고 자연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생산자가 공정하게 보상 받는 음식의 중요성을 관람객들에게 인식시켰다. 특히 슬로푸드국제본부의 핵심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Ark of Taste)’를 대대적으로 소개하여 소멸(消滅) 음식과 종자(種子)의 보존 필요성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국제본부는 76개국의 사라질 위기에 있는 음식과 종자 1천179가지를 ‘맛의 방주’에 등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푸른콩 된장’과 ‘흑우’, 경남 진주 ‘앉은뱅이밀’, 충남 논산 ‘연산오계’, 충남 태안 ‘자염’, 경북 울릉도 ‘칡소’와 ‘섬말나리’, 전남 장흥 ‘돈차’ 등 8종이 포함됐다.
제주도 지역 속명이 ‘푸린독새기콩’인 ‘푸른콩’은 제주도 토종 대두(大豆)이다. 급격한 식문화 변화로 인하여 수요가 적어 푸른콩 재배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이에 된장의 비중이 큰 제주도 음식을 고려하여 ‘푸른콩장’ 식문화 자원 보존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경북 울릉도 ‘삼말나리’는 줄기가 50cm?1m까지 자라는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6월?7월에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6?7송이의 꽃이 핀다. 울릉도 섬말나리는 전세계 백합과 100여종 식물의 원시(原始) 조상격이며, 원시 자연이 살아있는 울릉도는 다윗의 진화론(進化論)을 낳은 또 하나의 ‘갈라파고스(Galapagos)’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2009년 울릉도 성인봉에서 섬말나리 씨앗을 채취하여 2011년 재배에 성공하였다. 2013년 섬말나리를 재료로 섬말나리 산채비빔밥, 섬말나리범벅 등을 개발하였다.
경남 진주 ‘앉은뱅이밀’은 기원전 300년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먹던 밀로서 다른 밀에 비해 키가 50?80cm로 작아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日帝) 강점기 시절 일본은 앉은뱅이밀을 농림10호로 개량했고, 미국 농학자 노먼 몰로그는 농림10호를 개량하여 1970년 인류식량증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충남 논산의 ‘연산 오계(烏鷄)’는 조선시대 임금 숙종은 중병을 앓다 오계를 먹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오계는 뼈와 깃털, 껍질, 살, 발톱, 부리, 눈 까지 온통 검은빛이다. 오계논산문화원은 천연기념물 256호 연산오계 육성을 위하여 ‘연산오계 문화제’를 개최한다. 오계알에 그림 그리기, 오계마라톤, 닭싸움, 백일장 등 문화행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 1900년대 초까지 한우(韓牛)는 황소, 칡소, 흑소, 백소 등 9종을 흔히 볼 수 있었으며, 1928년 일제(日帝)시대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한우의 3% 가량이 ‘칡소’였다. 세로 무늬줄이 있는 칡소를 호랑이를 닮은 줄무늬가 악귀(惡鬼)를 물리친다고 해서 마을마다 칡소를 길렀다고 한다.
1920년대 일제는 모색통일(일본은 흑소, 조선은 황소)정책을 펴 조선은 황갈색 소만 기르게 하고 다른 색깔 소들은 모두 수탈해 갔다고 동아일보(1938.12.21)가 보도했다. 해방 후에도 일제 기준을 적용하여 1970년에 개정된 한우심사표준에서도 황색만 한우로 규정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칡소 복원이 본격화되어, 현재 전국 약1,500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27%가 울릉도에서 사육하고 있다.
제주 ‘흑우(黑牛)’는 토종 한우로서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여있다. 쇠고기의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올레인산 함량이 다른 한우 품종보다도 높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보존 및 증식 사업을 벌여 현재 1500여 두가 사육되고 있다.
‘자염(煮鹽)’이란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소금이란 뜻으로 천일염(天日?)이 생산되기 전 전통적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즉, 갯벌의 흙을 갈아 햇볕에 말리면 염도가 높아지므로 이 흙을 갯벌 구덩이에 채운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 이 흙을 통과하므로 염도가 12-17도로 높아지며, 이걸 끓여 소금을 얻는다. 정제염이나 천일염보다 짠맛과 쓴맛이 덜하고 구수한 맛이 나며, 입자가 희고 곱다. 1950년대 생산이 중단됐다가, 최근 충남 태안 마금리와 전북 고창 사등마을에서 복원됐다.
장흥 ‘돈차’는 동글납작하고 가운데 구멍이 있어 옛날 돈(엽전)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남 장흥 등 한반도 남해안에 자생하는 찻잎을 5월경 채취해 가마솥에 찌고 절구에 빻아 동그란 덩이차로 빚는다. 햇볕에 건조하고 구멍을 뚫어 6개월에서 길게는 20년까지도 숙성한다. 약한 불에 구운 뒤 물에 넣고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해독, 해열, 변비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먹을거리와 식생활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농업과 먹을거리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을거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슬로푸드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슬로푸드 운동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회복과 함께 전통식사 형태를 회복함과 동시에 건강한 식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전통 한식(韓食) 식사패턴 지수가 증가할수록 고혈압, 비만,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 등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는 집집마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음식의 맛을 보존하고 계승하여야 하며, 또한 가족 모두가 함께 식탁문화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 전통음식은 대부분 슬로푸드이며 장(醬), 김치, 젓갈, 식혜 등 발효식품(醱酵食品)이 많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이 시대의 키워드(key word)는 생명과 환경이다. 이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구 환경과 함께 살아야 지속가능하므로 슬로푸드(slow food)운동은 반드시 친환경 유기농(organic food)운동과 로컬푸드(local food)운동과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청송건강칼럼(314). 2013.10.9. www.nandal.net www.ptcian.com>
靑松 건강칼럼 (315)... 음식은 생명이다(2)
박명윤(보건학박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건강을 지키는 로컬푸드(Local Food)
슬로푸드(slow food)운동, 로컬푸드(local food)운동, 오가닉푸드(organic food)운동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의 회복과 함께 우리 식탁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므로 함께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슬로푸드’란 패스트푸드에 반대하여 식탁에서부터 시작되는 서두르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이며,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 판매, 소비되는 식품으로 지역음식의 가치를 보유한 생산품으로서 브랜드화 된다. ‘오가닉푸드’는 화학물질, 농약, 유전자 변형 없이 재배된 식품으로 유기농(有機農) 비료, 윤작(輪作) 등 지속 가능한 농업방식을 사용한다.
‘로컬푸드’란 ‘글로벌푸드’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의미한다. 협의(狹義)개념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여 얼굴을 서로 아는 생산-소비 관계에서 먹을거리 안정성이 보장된다. 한편 광의(廣義)개념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회적 거리를 축소하는 것으로 농산물 거래에 가격 이외의 요소를 반영한다.
‘로컬푸드운동’이란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으로 생산지(生産地)에서 소비지(消費地)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먹을거리의 신선도(新鮮度)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산화탄소 등 농산물 이동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온난화(地球溫暖化)를 방지하자는 운동이다.
‘로컬푸드운동’의 대표적인 사례에는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사단법인 로컬푸드운동본부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와 함께 로컬푸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로컬푸드운동은 신선한 농산물 공급과 소비를 실천하여 인류의 건강을 지키자는 범세계적인 운동이다. 국토의 넓이, 농산물 종류, 소비자 의식 등에 따라 국가별,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여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를 줄이자는 취지는 같다. ‘푸드마일리지’란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일반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말하며, 1994년 영국의 소비자운동가 팀랭이 처음 사용하였다.
농산물 공급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입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신선도, 농산물의 이동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은 소비자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해야 식품 안전성도 높이고, 농산물의 역외 이동에 따른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소비자 및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컬푸드운동 실천을 통하여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販路)확보로 소득이 증대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와 배려가 쌓이며, 나아가 사회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다. 농산물 운송거리를 최소화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이 줄어들어 환경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로컬푸드운동을 통하여 식량자급률을 높여 농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농업이란 농촌에서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현황은 농가 평균 경지면적은 1.46ha이며 전업농가 비중은 53%, 도시근로자가구 대비 농가소득률은 67%이다.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은 산업화 이후 농업인구의 비중이 45.7%(1975년)에서 6.6%(2010년)으로 감소하였으며, 여성의 농업 생산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마을공동체와 개별 농가의 관계는 공동체(생산노동 품앗이) 약화로 인하여 개별 농가의 독립성이 강화되었다.
전국 1,175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2010년) 결과에 따르면 농가 경영주 중 60대 이상이 61%를 차지하였다. 연령별 농가 비중은 30대 2.9%, 40대 11.8%, 50대 24.1%, 60대 29.6%, 70대 이상 31.6%로 나타났다. 농산물 판매금액별 비중은 농산물 판매가 없는 농가 10.6%, 100만원 미만 12.6%, 100만원?1천만원 44.6%, 1천만?3천만원 19.2%, 3천만?5천만원 6.2%, 5천만?1억원 4.5%, 1억원 이상 2.2% 등으로 나타났다. 농가 생산품목도 수익성 있는 품목을 선택적으로 확대하여 논벼는 83%(1985년)에서 45%(2010년)로 감소한 반면 채소는 6.5%에서 19%로 증가하였다.
농업 생산의 목적은 생활물자 확보 수단이므로 농가 경영을 유지할 만큼 생산물 가격이 실현되어야 하며, 농산물 소비의 목적은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품이다. 그러나 현재 농업생산과 소비관계는 생활과 생명유지의 관계가 수요공급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만 나타나므로 생산자의 생활과 소비자의 생명이 보이지 않게 돼 식량자급률 하락과 식품안정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국민소득 증가로 소비패턴이 변화하였으며, 수입농산물 증가로 인하여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등을 표방하는 ‘한살림 공동체소비자협동조합’은 1980년대 중반에 자원 개발과 경제 성장에 집착하는 산업주의 세계관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했다. 생명이 살아있는 유기농업(有機農業)을 실천하는 농민들과 함께 유기농 쌀과 유정란(有精卵) 등 건강한 먹을거리를 가지고 돈과 상품만 오가는 차가운 시장의 질서를 넘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직거래 운동을 시작했다.
‘한살림’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하여 농산물은 농약, 화학비료 사용을 배제한 유기 농산물을 우선으로 하며, 과일은 성장촉진제, 수정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어 재배하고 완전히 익은 다음 수확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좋다. 축산물은 항생제, 성장촉진제, 합성항균제,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사료와 국산 부산물 조사료를 먹고 건강하게 자란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살림’은 생태순환의 원리에 맞는 농업이 지속되게 하고 소비자가 안전한 먹을거리로 건강한 삶을 꾸려갈 수 있게 직거래운동과 함께 다양한 생활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살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농업과 식량위기, 에너지 고갈 등 문명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전국 21개 지역에 약 38만 세대 소비자와 78개 생산자 공동체, 2천 세대 농민생산자가 2013년 7월 현재 참여하고 있다.
로컬푸드운동이 추구하는 생산과 소비의 사회경제 시스템은 의사소통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결정하여 상호 배려하는 관계를 유지하며, 생산자는 농업 경영 유지, 소비자는 식품안전성 확보를 한다. 또한 농업생산 및 소비 주체가 정책 제안을 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관리한다.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청송건강칼럼(315). 2013.10.15. www.nandal.net www.ptcian.com>
靑松 건강칼럼 (316)... 하코네 ‘검은 달걀’
박명윤(보건학박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일본 여행기
요즘 가을 관광시즌을 맞아 H여행사에서는 아름다운 단풍과 따뜻한 온천에서 몸과 마음의 쉼을 권장하는 ‘일본 힐링(Healing)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0월 2일부터 3박4일 동안 일본 시즈오카, 하코네, 동경, 요코하마 등을 초등학생 손자를 포함한 가족 8명과 함께 여행하였다.
여행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행기간 중 날씨, 여행팀 구성, 여행안내원의 지식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날씨는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 20분 대한항공편으로 떠날 때는 구름이 끼고 비가 약간 뿌렸으나, 일본 시즈오카(靜岡)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쾌청한 가을 날씨였으며, 둘째 날도 맑은 날씨였다. 셋째 날은 오전에는 가랑비가 내렸으나 오후에는 비가 그쳤으며, 넷째 날에는 비가 약간 내렸다.
M투어 패키지 일본여행에 필자의 가족 8명과 다른 가족 5명을 합쳐 13명이 함께 여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다른 가족 5명이 사정에 의해 여행을 하지 못하여 우리 가족 8명을 관광안내원 한 사람이 담당해 주는 행운을 가졌다. 또한 28인승 버스도 우리 가족 8명이 전용으로 사용하였다. 투어 가이드는 대학에서 일본학(日本學)을 전공한 명랑한 성격의 여성으로 여행 기간 중 우리 가족들과 아주 친하게 지냈다.
일본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정직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받아온 교육 덕분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가정교육을 시키고 있다. 투어 가이드 허근희 씨의 말에 의하면 일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매일 아침 ‘오ㆍ아ㆍ시ㆍ스’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즉 <오>하요 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 <시>쯔레 시마스(실례합니다), <스>미마셍(미안합니다)을 반복하여 말하게 한다. 우리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얼굴을 마주 보아도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우리도 어릴 때부터 일본인처럼 ‘인사와 친절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시즈오카(靜岡, Shizuoka)는 인구 약 48만명이 거주하는 시(市)로서 태평양에 면하여 있다. 시즈오카 현(縣) 인구는 약 380만명으로 동부와 서부의 자연환경이 다른데 동부는 화산과 온천이 많고 서부는 계곡이 많으며, 감귤과 녹차(綠茶)가 주산물이다.
일본 녹차의 대부분이 시크오카 주변 지역에서 재배되며 시즈오카 시는 녹차의 거래 및 가동 중심지로 유명하다. 시즈오카 비행장 인근에 녹차밭이 많았으며, 투숙한 호텔 부근에도 녹차밭이 있었다. 상점에서 녹차(煎茶) 두 봉지(100g 한 봉지에 525엔)를 구입하였다.
일본은 매년 약 3천회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며, 온천은 전국에 6천개 이상이 산재해 있다. 우리 가족은 유유노사토 온천에서 온천욕(溫泉浴)을 즐긴 후 온천장 내에 위치한 식당에서 가마메시(가마솥밥) 정식을 먹었다. 시즈오카 국제공항 근체에 위치한 깔끔한 비즈니스급 호텔인 타이호우인 요시다 호텔에서 일박을 하였다.
10월 3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 외곽에 위치한 호텔 주변을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농가들과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호텔 식당에서 한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식당을 관리하고 있어 그분과 서울과 일본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조식 후 쾌청한 날씨 속에서 대지의 뜨거운 기운이 살아 숨 쉬는 하코네(箱根)국립공원으로 전용버스 편으로 이동하였다. 하코네는 일본의 관광 명소로서 다양한 테마로 꾸민 미술관과 박물관이 많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와쿠다니계곡(溪谷)은 산성천 때문에 주변의 나무가 모두 말라 죽어 그 모습이 황량한 지옥 같다고 해서 지고쿠다니(地獄谷)라고도 불리어진다.
특히 달걀을 유황천(硫黃泉)에서 삶아 껍질이 검은 빛깔인 쿠로타마고(黑卵)는 관광객들이 꼭 먹는 ‘관광 상품’이다. 하코네의 명물인 검은 달걀은 독특한 색이며, 한 알을 먹으면 수명(壽命)이 7년 더 길어진다는 속설도 있어 1개 100엔(1100원)인 ‘쿠로타마고’를 한두개씩을 먹는다. 우리 가족도 검은 달걀을 먹으면서 건강한 삶을 기원했다.
하코네의 중앙, 해발 723미터에 위치한 칼데라호수인 아시호수에서 관광 해적선(海賊船)을 탑승하고 호수의 끝까지 갔다. 아시호수 해적선에서 바라보는 후지산(富士山)은 절경으로 손꼽힌다. 해적선 관광 후 일본의 심장 도쿄(東京)로 이동하여, 645년에 창건되어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아사쿠사 관음사를 구경하였다. 일본전통 공예품,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사찰 구내 100여개의 상점에는 인파들로 붐볐다.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서 바라본 야경(夜景)을 아름다웠다. 신바시 아타고야마 도큐인(Tokyu Inn)호텔에서 10월 3일과 4일 2박을 하였다.
셋째날인 10월 4일은 하루 종일 자유 관광인 관계로 우리 가족은 도쿄 디즈니 리조트(Tokyo Disney Resort) 옵션을 선택 하였다.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도쿄역까지 버스를 이용하였으며, 도쿄역에서 열차편으로 디즈니 리조트까지 갔다.
디즈니랜드(Disneyland)는 1955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서부 애너하임에 세워진 세계 최대 테마파크이다. 필자는 지난 1990년 가을에 아내와 함께 방문한 기억이 있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는 1983년 미국 밖에 세워진 최초의 디즈니 유원지이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는 ‘디즈니랜드(land)’와 ‘디즈니 씨(sea)’로 구분되어 있어, 우리 가족은 디즈니 씨 파크에 입장하여 올해 30주년 ‘The Happiness Year’를 맞아 준비한 다양한 볼거리를 즐겼다. 특히 초등학생 손자가 좋아하였다.
저녁식사는 도쿄역 인근에 위치한 다이마루(大丸)백화점 12층 식당가에서 뷔페식당을 선택하여 창밖으로 도쿄 야경을 보면서 다양한 음식을 즐겼다. 식대는 성인은 2,730엔, 어린이는 1,260엔으로 적당한 가격이었다. 식사 후 택시를 이용하여 호텔까지 와서 운전기사에서 택시 요금 외에 팁을 주었더니 받지 않았다. 서울 택시 기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받은 것과 대조가 되었다.
일본 관광 마지막 날에는 도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신도청 45층 전망대(243미터)에 올라갔으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멀리는 볼 수 없었다. 전용 버스편으로 일본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요코하마(?浜)로 이동하여 일본 최초로 해안가에 건설된 독특한 해안공원인 야마시타공원(山下公園)을 구경한 후 차이나타운(中華街)에서 점심을 먹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일본 내 중국 문화거리 고베 난킨마치(南京町), 나가사키 신치(新地)와 함께 일본 3대 차이나타운으로 불린다.
요코하마 관광 후 버스편으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5시 대한항공편(KE002)으로 나리타를 출발하여 인천에 도착하니 저녁 7시 30분경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추억에 남는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청송건강칼럼(316). 2013.10.25. www.nandal.net www.ptc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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