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데이터 사용량 갈수록 급증
시장규모 3년뒤 1501억 달러…
KT "국내 100여 업체와 협력"
"국내 100여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연구기관·대학과 협력해 국내에 본격적인 '클라우드컴퓨팅' 시대를 열겠습니다."
KT 이석채 회장은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T(정보기술) CEO 포럼에서 "클라우드컴퓨팅사업은 KT가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IT 사업자로 변신하고, 고객들에게 '스마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회장은 클라우드컴퓨팅을 통해 중소기업 상생과 IT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모색하겠다고 했다.
◆클라우드컴퓨팅시장에 출사표 던진 '이석채 KT'
KT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애플·인텔·쥬니퍼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돌아본 주요 목적 중 하나도 클라우드컴퓨팅의 기술과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 경쟁사들과 LG CNS 등도 최근 클라우드컴퓨팅을 신사업으로 꼽으며 MS·구글 등 글로벌 IT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컴퓨팅이 주목받는 배경은 데이터 이용량의 급증이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2004~2008년 10배 증가에 그쳤던 데이터 생성량이 2008~2012년에는 21배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상·화상 파일의 고품질화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인터넷 기기의 증가 때문이다. 데이터량이 늘어나면 기업들로서는 이를 처리·저장할 수 있는 컴퓨팅 능력도 그만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간 기업들의 IT비용 지출은 비용문제 등으로 2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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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이석채 회장은 14일 “앞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클라우드컴퓨팅. KT 서정식 상무는 "KT의 클라우드컴퓨팅은 기업의 IT 비용을 최대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규모는 작년 563억달러에서 2013년에는 1501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예측한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규모도 2010년 9601억원에서 2014년 2조5480억원으로 늘어난다.
◆"중소기업과의 협력으로 경쟁력 높이고 수익 나눌 것"
KT는 내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까지도 모두 빌려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솔루션, 데이터 처리, 인터넷 서비스, 보안 등의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들과 수익을 나눈다는 것이 KT의 계획.
이석채 회장은 "성능테스트 전문기관인 '클라우드하모니'에 의뢰해 KT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세계적 클라우드컴퓨팅업체 19개 곳과 비교한 결과 중앙처리장치, 메모리속도, 암호화 처리 속도 등 조사 대상 5개 전 분야에서 1~2위에 올랐다"며 "오는 2015년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에서만 연 7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이 가운데 해외 매출로만 30~40%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컴퓨팅(cloud-computing)
기업이나 개인이 고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일일이 다 살 필요 없이 인터넷을 이용해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의 서버와 저장공간 등 IT 자원을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지급하는 식의 IT 서비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