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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어? 이 말을 정말 오랜만에 쓰게 되네? 이런 머리는 내게 없나봐. 숙이 말을 듣고 보면 이해가 그냥 되는데, 난 왜 그런 생각은 못하는 거지? 내 머리가 별로인가? 아니면 숙이, 본래 사업가 체질인가?’ “선지야 뭘 그렇게 아빠를 쳐다보다 엄마를 쳐다보다 그러니? 선지의 부모가 맞나안 맞나 확인 하는 거야? 아니면 말참견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뭐가 궁금한데?어디 할 말이 있으면 해봐라.” “아빠, 선지하고 오래 있을 거야? 그런데 선지가 자고 나면 아빠가 없어서 선지 많이울었어. 여기 있고 가지 말아 응?” “아니 얘가 무슨 말을 이렇게 잘하는 거야? 와! 우리 선지 정말 천재인가보다. 그래, 선지야 이번에는 아빠가 오래오래 같이 있을게. 선지 자고나도, 아빠가 선지 곁에 틀림없이 있을 거야. 하하하하 거 참, 우리선지가 이 아빠를 그렇게 좋아 했었구나. 정말아빠 기분이 최고다. 아빠는 선지가 할머니하고 엄마만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더니,그게 아니었네. 아빠도 선지가 너무 좋거든.” “아빠 좋아, 할머니 좋아, 엄마 좋아, 할부지 좋아, 고모 좋아, 집사님 좋아, 삼촌 좋아, 고모부 좋아, 선지는 다 좋아, 헤헤헤 나 좋아함 사람 다 좋아, 할머니가 더 제일 좋아. 아니 아빠 엄마도 더 제일 좋아, 헤헤헤.” “하하하하 그래도 아빠 좋아가 제일 먼저야. 숙이도 들었지? 고맙다 선지야, 어? 그런데 엄마가 우네? 어쩌지, 선지가 할머니가 제일 좋다고 해서 그러나 보다 선지야어떡하지? 엄마 좀 달래줘라.” “엄마도 더 제일 좋아, 울지 마, 아아 앙, 나우는 거 싫은데, 할머니, 할머니 나 할머니에게 갈래.” “호호호 알았다. 엄마가 그냥 그런 거야. 봐 엄마 안 울지? 이리와 선지야 할머니도쉬셔야지, 요 녀석이 꾀가 멀쩡하네. 저도 괜히 우는 척 했잖아? 눈물이 한 방울도안 흘렀어, 선지가 아빠 닮아서 잔머리를 굴리네.” “우리나라가 산업발전을 하려면 무역이 활성화해야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형이 그러더군.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물건을 외국에 많이 내다 팔고, 꼭 필요한 것만수입하는 식으로 하면 금방 우리나라도 잘 살 수 있대. 문명이 우리보다 못한 나라나,우리보다 잘 살더라도 물가가 비싼 나라에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은 하찮은 것이라도,다 팔아서 우리 공장들이 팡팡 돌아가게 할 거야. 동기들 삼총사 중에 한명이 무역학과를 다닌다고 했으니, 사명을 가지고 남은 공부를 마저 하라고 해야지. 참! 인원은수철 형, 정래, 삼총사면 우선은 되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들이 사무실을 맡아주어야 한다는 거야. 아예 사장자리도 숙이가 맡아 주었으면 해. 국내 산업실태와무엇을 가장 잘 만들고 싼지, 국내의 운송업체, 선박, 이건 외국 선박이겠지? 국내외항공사의 주요 물동량 등, 내가 아는 건 이 정도 밖에 안 돼. 여자들 여섯 명으로는부족할 테니, 숙이가 그동안에 연구해서 우리 여섯 명을 보조해 줄 사람과 이곳 국내에서 뛸 사람을 구하도록 해. 어차피 우리도 생무지니 우리 회사에서 필요하다 싶은사람은 삼진에서도 구하도록 하고, 염려되는 것은, 외국에 나가려면 영어를 비롯해서각 나라의 말을 배우던 가 통역을 구해야 되는 것인데, 그 해결책도 연구해 보라고.” “창업은 오빠가 하면서 일은 나보고 다 하라고 하네? 사장을 나보고 하라고 한 건 잘 생각 했어요. 사무실에 앉아서 모든 상황을 체크하고, 결단하고, 자금을 관리하고살피는 일은 아무래도 오빠보다는 내가 나을 거야. 자기는 현장 체질이니까 한 자리에앉아서 관리하는 일은 할 수가 없을 거예요. 그런데 같이 일하면서 그 사람들의 대우는어떻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죠? 삼우에 속하려면 우리 회사주식 40%는 삼우에 줘야하고,60% 정도 주식을 우리가 보유하는 것인데, 그들을 사원으로 쓰려면 월급으로 끝나는것이고, 동업자 형식으로 가려면 적어도 30% 정도의 주식을 그들이 보유하게 해줘야해요. 월급이 전부가 아니고 그들도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이니, 더 힘써서 일을 할수가 있게 되는 거예요. 한 사람을 더 초빙해서 회사의 주주로서 여섯 분에게 5% 씩의주식을 갖게 해 준다면 대주주로서 자부심도 있고, 직책이나 자리보다는 이게 바로 내일이다, 하고 회사 일에 전심을 하게 되는 거죠. 직책은 처음에는 모두 대리로부터시작하게 하고, 이번에 삼우에서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일단 받고, 우리의 투자금과삼우의 자본, 또 여섯 명의 자금을 백분으로 해서 주식을 배분 해야지요, 오빠가 제대하기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낼 거예요. 제대하기까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를나누어서 마스터 하도록 해요. 이것은 창업사장의 명령이니까, 다들 무조건 해야 하는거예요. 호 호호호 자기도 공식 석상에서는 절대 나 보고 숙아, 그러면 안 돼? 사장님 용무가 있습니다. 그래야지, 호 호호호 재미있겠다.” “자, 이제는 선지도 자니 우리도 자야지? 나 새로 창업을 한다고 하니 의욕이 부쩍 더생기면서 숙이를 안고 싶은 생각도 몇 갑절 더 간절해지는데, 어때? 이건 괜찮은 거지? 사장님! 사장님의 배 위에 올라가서 노를 저어도 되겠습니까? 그럼, 배를 띄우기 위해배의 포장을 벗기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휴! 되게 설레네. 숙이 처녀 때 처음 안았던그 때 보다 더 가슴이 설레는 걸.” “아유, 호호호 지금부터 사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수를 쓰는 거지? 좋아요, 얼마나 감미롭게 기분 좋게, 황홀하게 하는지에 따라서 대우를 해주도록 할 거야, 내 마음에안 들게 하면 머슴처럼 막 부려먹을 거야.” “예이, 사장님, 그럼 머리와 눈부터 애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눈을 감으시고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안하게 좋은 꿈을 꾸듯이 즐기세요.” 세 가정이 한 날, 한시에 결혼식을, 그것도 한 장소에서 합동으로 한다는 것은 말도안 되는 계획이었지만, 남자들이 큰 공을 세워,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것과, 그들의여인들이 본래가 어려서부터 한 자매처럼 지내며, 같은 학교에 같은 직장을 다녔었고,부모에게 결혼을 하던지 안 하던지 같이 살 거라는 말을 평시에도 해 왔던 처지라, 의외로 반대하는 집이 없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이를 위해서 이미 계획을 세워 놓은 덕에, 남자들 부모들은 함께 모여 그 날자만 정하면 되었다. 제대하고 나서 직장 문제까지 해결되었다고 하고, 딸들도 직장을 옮겨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기로 했다고해서 달리 걱정할 것이 없었다. 워낙 소문이 퍼진 덕에 손님이 각 처에서 올 것이라음식을 충분히 장만하고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똑같이 분담하기로 했다. 물론 부조금역시 여섯으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아마 나라에도 전례가 없었던 일인지라, 굉장한뉴스가 될 것이라고, 각지에서 사람들이 축하하러 올 것이라며, 부모들도 기대가 크다. “12월 27일 토요일로 정했다는 거지? 무슨 부작용은 없었냐? 여자들 쪽에서는 찬성이고, 남자들 쪽에서는 학교문제와 직장문제가 있었는데, 우리 회사에 이미 취직이확정되었다고 하니 문제가 해결되더라고? 하하하하 그것 참, 파죽지세구나, 좋았어.우선 대장님에게 전화로 연락을 드린 후에, 청첩장은 대장님이 보내달라고 하시는대로 보내드리도록 하자. 청첩장은 너희들 3 명만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별도로만들어서 보내야 돼. 계급까지 넣어서, 신혼여행도 같이 가기로 했겠지? 어디로? 여자들이 부산 쪽으로 가기로 했다고? 왜? 교통도 좋고, 우리 숙이가 회 이야기 하는데 넘어갔다고? 하하하 참나, 아주 티를 내는구나. 창업 문제? 아! 이제부터 이야기하려고 그래. 숙이를 사장으로 정하고, 정래와 수철형 부인들과 너희부인들 모두 회사직원으로 채용하려고, 그 외에 필요한 사람은 좀 더 뽑기로 하고, 너희들과 형까지다섯 명과 별도의 한 명을 영입해서 여섯 명에게 주식을 5%씩 주라고 하더라. 누가? 우리 숙이 사장님이, 삼우 본사에 40% 를 주고 우리가 총 60%에서 30%를 너희에게5%씩 주고 30%를 내 앞으로 한다는 거야. 그래야 너희들을 회사의 대 주주자격도 있고해서 더 부려먹기 좋다나. 그러니까 너희는 첫 직장이 회사의 주주로 시작하는 거다.” “야! 대단하다, 너 캡틴 자격 있다. 아주 처음부터 콱 잡아놓고 시작하겠다는 거네? 좋았어. 그러니까 돈은 70%는 우리 신용대출로 회사에서 책임지고 30%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건데, 삼우가 보증하는 것이라 안심은 된다고 하지만, 모들이 믿어주나 그것이문제인 걸, 집에서 돈 빼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거야.” “그렇게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너희들 결혼자금으로 준비한 것에다 조금만 더보탠다고 생각하시라고 하면 돼. 처음부터 많은 돈이 들어가는 거 아니고, 삼우에서제반 필요한 것을 다 준비해 주고 나서, 우리 회사와 삼우만 주식을 나누는 것이라,큰돈이 처음부터 필요한 게 아니야, 아닌 말로 삼우에서 주는 40%의 우리 주식자금으로시작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지. 너희들 살림 장만 하는 거만 조금 늦추면 별로 걱정안 해도 될 거다. 어차피 서울에서 살 거니까 당분간은 너희들 집에서 살면 되는 거고, 두 사람 다 회사에 출근들 해야 할 테니, 마누라들 시집살이 할 걱정은 안 해도 되고,더 걱정되는 거 있냐? 하하하하 이 말도 우리 숙이가 다 하던 걸.” “그러니까 회사 주식의 총 자본금 자체가 작아서, 부담이 없다는 거지? 하하하 이거한 방에 우리가 대 주주에다, 창업 공신들이 된 거네. 자! 이제 걱정거리는 없고,여자들 쪽에서 얘기가 서울에서 결혼식을 먼저 하고, 일주일 후에 자기네 동네에서도잔치를 한다며, 신혼여행을 4~5일로 하자고 하더라. 그것도 공동으로 한다나! 자!회사 창업에 필요한 뭔가 해야 할 일이 우리에게 있을 텐데? 뭐? 외국어? 그러면그렇지, 그게 제일 필요한 거였잖아? 그렇다면 성일이가 제일 유리 하겠다.”“그래, 성일이가 영문과니 유리하겠지. 그 대신 먼저 제대해서 우리 모두가 해야할 창업 준비를 해야 하니 그게 만만치 않을 걸. 내가 제일 걱정이야. 학교도 그렇고벌써부터 걱정이 되어서 잠이 다 안 올 지경이라고, 대영이는 국문과니 한문을 잘알잖아? 중국어를 맡으면 되고, 성진이는 우리 중에 제일 학구파니 아랍어로 할래?내가 일어 쪽으로 하면 되겠지? 우리가 군대에서 제대하기까지 약 일 년 이삼 개월인데, 그 안에 외국어를 능숙하지는 않더라도 그 나라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정도는되어야 하는 거잖아? 성일이가 우리에게 외국어 습득에 필요한 자료와 책을 구해주면되니까, 우리는 그저 죽어라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 참, 그 나라의 문화도 공부해야지? 그래도 그나마 시간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자! 우리 앞날을 위해 건배 하자.” . 다음호에서 계속. 영원한 동반자 153. “내가 너희들 보다 6~7 개월 먼저 제대한다. 창업 준비야 삼우 본사와 사장님이 다 알아서할 거고, 나는 무역에 필요한 모든 자료와 무엇을 주 품목으로 할 것인지, 사무실도 꾸미고 너희들 공부할 자료도 착실히 구해주며, 업무파악도 확실하게 해놓을게, 지금 현재의 무역회사실태와 숫자, 물동량, 종류, 국적 등등, 에 또, 내가외국어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일어와 중국어도 조금 배우고 있었으니 아랍어까지도네 말대로 같이 해 볼게, 그래야 너희들 하고 같이 고생하는 게 되잖아? 아닌가?먼저 제대해서 제일 고생을 하는 게 되는 건가.” ‘벌써들 의욕에 차 있으니 시작하자마자 성과가 있겠다. 그래, 우리 일생을 걸고 한번 해보자. 하하하 일병 형이 지금쯤 삼진인수 문제로 땀을 빼고 있겠지? 가격이잘 나와야 우리가 삼우에서 허리에 힘을 주고, 주도권까지는 몰라도, 겉돌지 않고자리 잡을 수 있어. 아버지가 무슨 직책에 어떤 일을 맡으시게 될 지도 걱정이 되네.회사가 쓰던 우리건물의 사무실을 우리 무역회사 사무실로 쓰는 것이 어떨지숙이하고 상의를 해 봐야 하겠어.’ “정길아, 너희 삼진의 총 자산을 현재의 주식시세로 평가해서, 모든 주주들의 주식은그대로 삼진주식의 액면가로 인정하여 존속시킬 거다. 합병 되도 삼진의 이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 주주들의 주식만 삼우가 취하는 거야. 대 주주인 아버님과전무님, 상무님께 분배될 액수가 약 사억 오천 정도가 되는데, 너의 유명세로 인해오억으로 산정해서 계산하기로 했다. 결정이 난 이상 합병은 빠르게 진행 될 거다. 그 외의 사항은 삼우에서 책임질 거다. 아버님과 전무님 상무님의 문제는 염려 마.그리고 너희들이 계획한 무역회사 설립에 관하여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별도로 알려줄게. 어때? 자산 평가액에 대해서는 섭섭하지 않지?” “액수가 너무 크니까 그 돈이 적은 건지 많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서울에 올라오기 전 생각을 하면 자산 가치가 많이 오른 건 알겠네, 참, 먼저 제대하는 정 성일에 대해서 전번에 말 한대로 무역회사 창립에 힘쓸 수 있게 하는 거 잊지 말고요, 부탁할게 형. 우리 모두가 목숨을 걸고 한번 해 볼 생각이거든. 형이 많이 도와줘야 가능한 거니까, 난 형만 믿을 거야.” “알았다. 네가 잘되면 나도 삼우에서 입김이 세지는 건데, 네가 삼우본사에서 인기최고다. 말하지 않아도 내가 우리 아버지 힘으로 팍팍 밀어줄게. 하하하하.” “우리 삼진사무실의 전세 보증금을 무상으로 우리 무역회사에 기증 해 줬으면 좋겠어.이 사무실을 우리가 써야 여러모로 실용성이 있잖아? 생활이 편하기도 하고, 부인들전부를 우리 회사에서 쓸 요량이니까, 뭐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겠지? 믿을 게,그거 말고도 바라는 거 아직도 많아. 하하하.” “아버지 들으셨지요? 삼진의 대 주주들의 주식 인수금액을 총 오억으로 산정 했다고하네요. 그럼 우리에게 이 억, 전무님이 일억 오천, 상무님이 일 억 오천으로 분배가되는 거지요? 숙이의 말로는 오천 만원은 삼진 주식으로 놔두고, 오천 만원은 서울근교의 토지를 구입해서 앞으로의 주택경기를 바라보자고 합니다. 지금부터 수입이있는 것 전부를 그 쪽에 투자해야, 주택을 싸게 국민에게 줄 수 있다고 그러네요. 제 생각도 그렇고요. 일억은 삼우 주식에 투자를 해야, 앞으로 아버지의 본사 내 활동이나, 하시고 싶어 하시는 일도 쉽게 하실 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구입한 토지는 농부들에게 세를 줘서, 쌀로 세를 받아 삼진이나 삼우의 구내식당에 싸게 팔자고 하네요, 하하하 여자라서 오히려 세심하게 계획을 잘 세우고, 머리가 저보다좋아서 무역회사에 사장으로 앉히기로 했습니다. 미래를 보는 눈이나, 상황파악, 돈의흐름 같은 거, 저로서는 영 자신이 없어요. 남자들은 현장에서 뛰고 회사살림은 전부여자들에게 맡기기로 했지요. 일병 형에게 본사에 말해서 삼진 사무실을 우리가 쓰기로하고, 사무실 전세금을 무상으로 밀어달라고 했어요. 아무래도 여자들이라 집이 가까워야 안심이 되어서 더 잘 할 거니까요. 회사 자본금은 이 천만 원으로 하고 40%의주식은 삼우에, 60%는 우리가 갖되 30%는 제가, 같이 일 할 여섯 명에게 각기 5%씩을주기로 했습니다. 준비 과정은 모두가 분담해서 벌써 시작했습니다. 삼우 본사에게무역회사 창립 준비를 제가 제대할 때까지 지원해 달라고 했는데, 잘 될 겁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처음부터 성과를 올려 볼 생각 이예요. 참! 우리 무역회사의 창업자금은 삼우에서 보증을 서서, 우리가 책임질 금액 천 이백만 원의 70%를 삼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은행에서 받기로 할 겁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빈주먹으로 시작해서 대한민국의 무역회사 중에 가장 큰 회사로 키워 볼 겁니다.” “정길아 일의 진척이 너무 빨라 정신을 차릴 수 없구나. 너와 일병이가 하는 일이니무슨 일이야 있겠느냐마는 신중하게 해라. 삼우에서 그 정도로 우리를 생각해 준다니더 바랄 게 없다마는, 그대로만 실행된다면 우리 쪽에야 불만이 있을 수 없지. 좋다. 네가 자신 있어 하니 이제 좀 안심이 되는구나.” 대통령 정길의 계획을 묵묵히 들어 본 진혁은, 배움도 별로 없는 정길의 뱃장과 포부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아직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못해서, 나중 실패의 때에 좌절감을심하게 느껴 일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진혁에게는 없는정길의 장기인 대인관계가 큰 힘으로 작용해서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요인으로 변할것이라는 믿음이 가슴깊이 확신으로 다가온다. “이 번에 큰 공사를 하면서 나는 감당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첫째가 사람이 없고,돈도 그렇고, 경험이 없는 일에 도전을 하기가 겁도 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뛰어도,한계를 어쩔 수가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너 하고 사위 덕분에 오히려 이제는 정말홀가분하다. 약간 서운하기도 하다마는, 하하하하 이제는 삼우에서 내 적성에 맞는일을 골라서 해야지. 네가 창업하는 일에는 내가 무어라 할 말이 없다. 네가 감당할 돈은염려하지 말고, 삼진의 자산 평가를 너무 세게 해 줘서 어리벙벙하다. 삼우에서 무슨생각으로 그런 손해를 감수하려는 건지, 돈이 많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돈으로 삼우의주식을 몇 %나 구입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버님 제 생각으로는 4 %~에서 5 %정도로 생각합니다. 우리 삼진 주식 20 %로 그정도만 차지해도 이사로 들어가시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현장 쪽 일을 하셔서 회사에서도 아버님을 그냥 놀리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우리 회사 일이 아니니부담 갖지 마시고 일을 즐기면서 하세요.” “그래, 나도 그럴 생각이다. 내 전공을 찾아 일을 하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해 볼 참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루었던 것은 쫓기는 입장에서 마지못해 했었 지만, 지금부터는 요 모 저모 따져가며, 연구해가며 재미있게 할 거다.” “내 생각에는 삼진의 광고 효과를 보려면, 아버지에게 삼진의 사장자리를 그냥 드리지않을 가 생각합니다. 저로 인한 광고 효과를 살리려면 그 편이 삼우 본사에도 좋을걸요. 그래야 당분간은 어찌되었든 주가도 상승될 테니까요.” 대화중에 벨이 울려 잠시 놔두고, 진혁과 대화를 끝내고 받으려 하니 계속 울려댄다.그래도 대화를 마저 끝내고 나서야 받으니, 정보부의 김 수사관에게 온 전화였다.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 공손하게 사과를 하고, 먼저 그의 직급이 올라 지방에서 서울쪽으로 영전 된 것을 축하 했다. “예, 김 수사관입니다. 안녕하시죠? 하하하하 휴가로 집에 와 계시니 만나 뵙기가 당분간 휴가기간 동안은 수월하겠네요.” “오랜 만입니다. 너무 큰 신세를 졌는데, 찾아뵙지를 못했습니다. 서울로 영전 되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정보부 쪽이라 그러신지 제 거처를 쉽게 찾으시네요. 하하하하 이거 겁납니다.” “그래요? 정말 겁나는 일이 생겼는데요. 하하하하 겁내지 마시고, 사실은 각하께서 이 상사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무공 훈장을 두 개나 받은 영웅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저도 처음으로 각하의 부르심을 받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이 상사에관하여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상사 덕분에 제가 각하와 악수까지했습니다. 각하께서 우리 두 사람 모두 나라의 영웅이라고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준 영웅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하셨어요. 하하하하 내일 아침에이 상사를 댁으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여덟시쯤에 가지요.” “아이고, 벌써부터 가슴이 떨리는데, 큰일 났습니다. 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십시오. 수사관님이 가르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거 벌써부터 입이 바짝 바짝마릅니다. 거절할 수 있다면 거절하고 싶습니다.” “각하 이시기전에 군인이십니다. 있는 그대로의 이 상사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말씀 드린다면 이 상사에 관한 모든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지요? 이 상사보다 각하가 이 상사를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러니 이 상사의 모습그대로 보여 드리십시오. 주눅 드시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소탈하셔서 꾸미지 않은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니까요.” “아버지 큰일 났습니다. 각하께서 저를 부르셨답니다. 도대체 왜 보자고 하시는 건지?너무 떨리고, 당황이 되고, 마음이 진정이 안 되어서 어째야 좋을지를 모르겠습니다.”“편안하게 생각해라. 그저 군대 상관을 만난다고 생각해. 칭찬 해 주시려고 부르시는 거니 너무 겁내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말고, 뭐든지 사실대로 말씀드리도록 해. 그러면된다. 이거 내가 말하면서 나도 떨리는 구나. 하하하하.” . 다음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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