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갑자기 고개를 들었을때, 마주 오는 사람에게 내 눈빛을 읽히고 싶지 않아 고개를 숙일 때가 있다.
오늘 그걸 갑자기 느꼈다.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이지만, 역시 내 자신은 속이기 어려운 법인가 보다.
다시 나를 찾아서..다시 당당한 모습의 나로 거듭나기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가지려 한다.
낼 학교가면..일단 엠에센부터 삭제를 해야겠다.
다음에 돌아올 때는, 공허하고 허전한 마음이 아닌, 의욕적이고 눈이 빛나는 내가 되길 바.라.며...
5.6.>
좀전에 한 사람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다.
3월 20일에 선을 보고, 6월 20일에 결혼을 한단다.
축하한다고 말을 하는데..괜히 마음이 싸아하다...
알고지내던 사람들이 요사이 한꺼번에 몰려서 결혼 얘기를 꺼낸다.
당장 이번주 일요일에도 있고, 담주 토요일에도, 6월, 10월에도 잡혀있다.
주변 사람들 그 정도 결혼하는거 일상사이지만, 문제는 그 사람들이 한때 서로에게 조심스런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냥 아는 사람의 결혼과, 그런 사람의 결혼은 정말 기분의 차이가 난다.
더 나쁜건.. 친히 저나까지 해서 꼭 오라 다짐을 한다는거다.ㅡㅡ;
(담주 토요일 결혼식은 대전인데..이걸 가야할까, 말아야할까...)
그냥..내가 먼저 해 버려?ㅋㅋㅋ
5.5 설랜드>
아침에 서울랜드에 놀러갔다.
친구들과 자알 놀고 집에 왔는데..
열쇠가 없는거다~!ㅜ.ㅜ
엄마, 아빠한테 저나해보니 오늘따라 멀리 계시구..
언니두 놀러 나가구~~~
강쥐한테 문 열어달라 할까 헛생각 마저~!ㅜ.ㅜ
놀이기구 타느라 힘들었어서 한잠 자려 했눈데...ㅡㅡ;
어딜 가야하나? 잠시 고민.
찜질방에 가서 잘까, 피시방 갈까 하다가 피시방으로 왔다.
언제 오실지도 모르는데 막막히 기다리고 있다. 흑흑~~
에필 : 좀전에 친구랑 영화 보기루 해따. 이놈의 인기는 콜만 하면 되는군.ㅋㅋㅋ
5. 4. 지분노 유메와 지분데 쯔꾸루노사>
<자기의 꿈은 자기가 만드는거야~!>
예전에 읽으며 맘 속에 와 닿았던 구절이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이쁜 책갈피를 선물로 주었다.
책갈피 하나지만, 그거 만드느라 나름대로 고생이 많았다.
1. 이쁜 그림과 글 적기
2. 칼라 프린팅 하기
3. 오래내기
4. 색깔 배지 대서 붙이기
5. 배지 댄거 다시 오려내기
6. 코팅하기
7. 코팅한거 오래내기
8. 펀치로 구멍뚫기
9. 리본끈 묶기
10. 가장자리 가위로 둥글리기
와우~! 쓰다보니..정말 손이 많이 갔군^^;
하튼..이렇게 만든 책갈피를 나눠주며 의미를 설명하니 아이들이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받아주니, 주는 나 역시 흐뭇해따^________^
건 글쿠..
종이에 자기의 "20년 뒤의 모습"을 적어보라 했는데, 어떤 아이가 장난으로 "전 할게 없는데여~"한다. "그럼 백수 할래?" 했더니 아이들이 와하하~ 웃는다.
아이들이 너무 간단히 생각하는거 같아, 내 어릴때 경험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내가 어릴때 우리 엄마는 나와 언니를 불러앉히고 말씀하셨다.
"눈을 감고, 너희가 갈 대학의 모습을 그려보렴. 학교 문이 보이니?"
(이때, 내 나이 6살이었따 -_-;)
첨엔 안보였지만, 필사적으로 머리속으로 그리기 시작!
잠시후.. 내 상상이겠지만, 정말 내가 들어갈 학교의 문이 머리속에 이미지 메이킹 되기 시작했다.
근데, 그 문은 굉장히 작아서, 어린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혹시 나 대학못가는 거 아닐까??ㅡㅡ+"
그로부터 13년뒤, 대입 시험을 보러 원서를 낸 대학에 갔다.
대학 교문을 들어서며, 갑자기 13년전 내 머리속에 있던 대학의 문이 생각이 났다.
굉장히 작았던 그 문! 내가 그 문으로 들어서는 거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내가 나온 대학 거의 고등학교 수준이다. 아니지, "서울고등학교"보다 더 작더만 ㅜ.ㅜ)
그 때, 내가 시험보는 대학이 내 학교가 될걸 알았다^^*
아이들에게 이 얘기를 해주는데, 굉장히 진지하게 듣는다.
40여명의 아이들 중, 몇명은 10여년 뒤에 이 생각을 하겠지^^
<자기의 꿈은 자기가 만든다>
울 아그들 꿈을 위해, 홧팅~!!!^^*
5. 3. 어린이날 행사>
오늘 아침부터 어린이날 기념 소체육대회가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운동장에서 진행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오늘의 압권은 풍선 터트리기~!
발에 풍선을 매달고 상대방 풍선을 터트리는건데..
그 경기를 보다가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보았다.
첨에.. 아이들은 자기 풍선이 터질새라 굉장히 조심조심 피해다니기 바쁘다.
그러다 자기 풍선이 다 터지고 나면, 굉장히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해 다른 아이들의 풍선을 터트리기 바쁜거다.
가진 것이 있는 사람은 행여 그게 없어질까봐 노심초사 하지만, 잃은 게 없는 사람은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三人行必有我師"라 하던가.
일상 생활 속에서 이리 배울 게 많으니.. 不亦樂乎(불역락호)
난 부모님이랑 함께 산다.
아파트 청약 하느라 세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작년 연말정산 하느라고 잠시 집에 들어왔엇다.(주소가)
근데, 엄마가 깜빡 잊고 지금 주소대로 아파트를 넣었는데..당첨되 버렸다~! ㅡㅡ;
워낙 당첨이 안되서 이번에도 설마 했는데, 하필 이렇게 당첨되다니...
오늘 등록하는 날이라 엄마가 상황을 보시고, 하게되면 직접 오후에 나에게 와야된다 하시더니, 지금 전화하셨는데, 안될거 같다 하시며 울먹이신다.
나야 별생각없이 주택 부금만 넣었던 거고, 특별히 아쉽다거나 한건 아닌데, 엄마가 맘이 많이 상하셨나보다.ㅠ.ㅠ
그렇게 되면 주택 부금 통장 효력이 상실되어 첨부터 다시 2년을 부어야 하나보다.
요즘 다른 일로 집에 돈두 없는데 잘됐다라고 위안드렸지만, 엄마 맘은 그게 아니신가보다.
엄마가 목소리 울먹하시던게 생각나 일이 안된다.
엄마 맘 상하셔서 어쩌나..
근데..이런 경우에 정말 안되는걸까?
난 (내 이름으로) 집두 없눈데...
(물론, 부모님 이름의 집은 있지만..)
4. 24. 가출>
내 성격은..준비성 철저 머 이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_-
전에 10여일 여행갈때도 떠나는 날 새벽 3시까지 짐을 싸더만(덕분에 시차 고생은 안했지만...), 오늘도 대전 가면서 짐을 아침에 부랴부랴 쌌다.
출근 준비하면서 짐을 싸려니 맘은 급한데 멀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은 안난다.
"음.. 운동화, 운동복, 화장품...."
윽~! 시간이 늦어따~!!
엄마가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주신다 하셔서-걸어서 4분이면 가는데.. 역시 일초가 바쁜 출근시간.ㅎㅎㅎ - 정류장까지 갔는데 버스가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음 정류장까지 버스와 나란히 달려 영화처럼 버스 바로 앞에 차를 막아 세우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땡스, 맘~~^^*)
버스 타고 생각하니..빠뜨린게 무지 많다.
운동하러 가면서, 손수건도 업꾸, 썬크림두 업꾸, 기타등등... ㅡㅡ;
"손수건 없음 100% 면으로 된 속옷으로 닦아내구, 썬크림 없음 티셔츠 하나 머리에 둘둘 둘르고 뛰면 되지."라고 엽기적인 상상까지 해봐따.ㅋㅋㅋ
날씨가 무지 좋다.
낼 마라톤 대회가 있어, 새벽에 서울에서 가게 되면 컨디션 어렵다(는 핑계로) 오늘 대전 내려가서 낼 참가하기로 한거다.
점점 영악해져서 집에서 허락하실만한 구멍만 찾는다.ㅎㅎㅎ
한달전에 등록해놓고 조금은 들뜬 맘으로 오늘을 기다렸는데.. 막상 가려니 맘이 좀 글타.
대전..이란 곳에 가는 것도 심란하고, 무엇보다도 동생이 휴가 나와 있어서 낼 들어가는데 주말에 같이 못있는 것도 좀 글타. (그 녀석이 이리 휴가 빨리 나올지 몰라따)
미안해서, 나머지 가족이라도 보라고 어젯밤엔 영화 예매를 해 주었다.
누가 나보고 요즘 변덕쟁이라 하셨는데.. 그 말이 맞나보다.^^;;
4. 21. 동생 첫 휴가!!>
오늘 아침에 동생이 휴가를 나왔따!!!
어젯밤에 엄마가 오늘 아침에 동생 나온다 해서..계속 입이 찢어져 다녔다^^;
좀전에 동생에게서 드뎌 전화가 와따^^*
넘 보고픈 맘에..오후에 걍 조퇴를 내 버려따. 음하하하핫~~
어차피 오후 수업 없으니..이럴때 내가 정말 초등 교사라는게 넘 조타.
(울언니는 고등인데..,맨날 야자 감독에 보충하고 10시에 온다. 불쌍...ㅜ.ㅜ)
꼭 남친 보러 가는거 처럼 맴이 설렌다.ㅎㅎㅎㅎ
1. 동생 첫 휴가
넘 기쁜 나머지 조퇴를 해버렸다~^^;
백화점 가서 동생 EXR 모자를 하나 사주고-다른 것보다 가격이 1.5~2배 쎄다 - 여름 티도 두벌 사줬다.
오는 길에 비됴도 빌리고 만화책도 빌려 동생이랑 이불 깔고 버둥거리며 놀았다^^
동생은..갑빠가 엄청 커지고, 갱장히 멋쮠 남자가 되가고 있다.ㅎㅎㅎ
2. 옷 삼
베스티벨리에서 스판 자켓을 하나 샀다. (98000원)
3. 간염 예방주사
항체가 약하게 남았다 해서 한번만 맞으면 된단다.
일찍 나오다 관악구청 옆에 보건소 있길래 지나가는 길에 걍 맞아버렸다. 병원에선 25.000원이라 했는데, 4.000원에 맞았다. 아싸~~~^^
4. 백사난
광고멜에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서울에서 공연한다는 것을 보았다. 예전에 지인과 얘기하면서 참 보고 싶었는데... 일년도 안된 일인데, 굉장히 멀리 느껴진다. (하긴..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5월부터 하는데, 이번엔 정말 보러 가야겠다. 같이 갈 사람 없음 혼자라도^^
4. 19. 시들시들..>
요즘 내가 왜 이런가 모르게따.
하고 싶은 것두 없구, 모든게 시들하기만 하다.
이번 여름에 여행 계획을 세웠으면서, 갑자기 "왜 가려 하는데? 꼭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내가 왜 유럽을 가.야.하.나? ㅡㅡ;
안가도 사는데 지장 없자나?
(이정도면...막가자는 분위기다 -_-;)
뭘하고 살아야 하나..하는 것도 요즘의 화두다.
영어 공부 해야지 생각했는데, 누가 그런다
"어차피 평생 교사하실 거면서 왜 영어공부 힘들게 하려 해요? 우리야 승진에 필요하니까 한다지만..."
그 말 들으니 갑자기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영어공부를 하려하지? 남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몰두하는데, 난 그냥 "취미삼아"하려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모순 아닐까?"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 시간 내서 해야겠다는게 처음의 내 생각인데.. 그렇게 해서 얼마나 늘것이며, 많은 시간 투자해서 한다면, 그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외국어는 안하면 까먹는다는데, 언제 쓰려 하는걸까?
붙임1>
엊그제 백화점 구경하다가 스타킹을 세일하길래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스타킹이야 자주 신는건데 먼 충동구매?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문제는 검정색 망사라는 거다 -_-;
첨엔 별 생각없이 출근할때 입으려 했는데, 친구가 듣더니 말린다-_-; 내 생각보다..그 망사라는 녀석의 기존 이미지가 좀 거시기 한갑다.
고민고민.. 이 녀석을 언제, 어떻게 입어야 잘 입었단 말을 들을까? 쩝..
붙임2>
어제 지인이 드뎌 관악구민이 되셨다^^ 이사 잘하셨는지 메세지라도 넣어드려야게따 생각했는데, 어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까먹고 생각난게 밤 늦게. 혹시 같이 사시는 분이 곡해하실까봐 낼 낮에 메세지 넣어야지~ 생각하다 또 까먹고 좀전에 생각나따 (이넘의 기억력이라니...ㅜ.ㅜ )
하튼..관악구민 된거 추카 드립니다^^*
4. 17. 중학 동창 모임>
<1> 중학동창모임
<2> 동호회 정모
날 힘들게 하는게 요즘 하나 있다.
도대체 상의도 안되고, 그냥 답답하다.
슬럼프인가보다.
오늘 본 어느 동생 말처럼.. "요즘 살기 실타"ㅡㅡ;
4. 16. 머리 함>
아침 10시 기상^^;;
집안 대청소하고 점심때 머리 하러 감.
가는 길에 미장원과 협상하여 6만원까지 깎았는데, 엄마가 내 단골 미장원 원장님과 또다른 협상으로 5만원까지 깎았다고 얼렁 오라 하심.
원래 생머리 매직 하려 했는데, 원장님 꾐에 넘어가 웨이브 함.
(롤 마는 순간 후회함 ㅜ.ㅜ)
남들은 어울린다 하는데, 난 아직도 후회됨.
한두달 있다가 풀러야게따.
머리 한 날 걍 들어가긴 머시기 해서 다빈이한테 연락하니 마침 오늘 약속 없다함.
강남에서 만나 토니로마스 가따가 일본식 오뎅집 감.
일본 정종과 메로구이, 오뎅을 먹음.
분위기는 좋았는데.. 가격이 좀 쎘음 -_-;
오는 길에 딸기 한 다라이 삼.
낼은 중학교 동창 모임.
4명+3명(남편)+3명(애들)
쩝...ㅡㅡ+
4. 15. 17대 총선>
넘 피곤해 간단히 적음.
1. 4시반까지 집합
2. 5시에 갈비탕 먹음
3. 6시반 시작
4. 3팀으로 나누어 진행됨.
일선은 투표용지 펴서 고르게 하는 일
이선은 기계에 넣으면 표들이 쥐 미로찾기처럼 알아서 휙휙 지나가며 제자리로 가는 것 처리. (첨엔 "호~~ 갱장해~~*^^*"하며 봤지만..나중엔 "휙휙~"소리 마저 듣기 싫었음 ㅡㅡ;)
내가 포함된 삼선은 미구분 용지 구분하고, 갯수 확인 작업.(갠적으로 이게 젤 좋은 팀이라 생각됨. 역시 줄을 잘 서야될 듯..^^)
5. 밤 10시에 야식이라 하며 설렁탕을 줌-_-
안먹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 모두 국물까지 비워냄.
(여기서 사람들이란.. include me 임 -_-; 이주간 런닝 효과 한방에 날라감.ㅜ.ㅜ)
6. 커피 한잔 하고 다시 시작.
7. 중간에 타 지역구의 이 머시기 당선자 격려 방문함.
교사들은 별로 조아라 안하는 사람이라 백안시함.
8.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감 ㅡㅡ;
12시 이전에 끝나면 낼 출근해야한다 해서 걱정했는데, 기우임이 판명됨.
9. 새벽 2시 마침내 끝남^^
흰우유랑 빵 나눠줘서 받음.
10. 엄마가 데리러 온다 하셨지만, 번거롭게 하는 거 같아 오지 말라 하고 택시를 탐.
탄 순간 후회. 디따시 무서웠음 ㅜ.ㅜ 젊은 오빠였눈데, 막 말을 시킴.
내가 노는 여자라 생각하시는거 같아, 일부러 "개표하고 오는 길~"이라고 먼저 말을 함.
엄마 안깨우려고 오시지 말라 했지만, 무서워서 엄마한테 전화걸어 가는 중이라 보고.
전화 끊고 나서 보니 그 아저씨가 자꾸 백밀러로 뒤를 힐끔거리고 봄.
갑자기.. 신문 헤드카피가 생각남.
<새벽에 택시를 타고 가던 젊은 츠자가 택시 기사에게 강도를 당함. 그 택시 기사는 일행과 짜고 ....>
엄마한테 택시 보조석에 붙은 택시회사 명과 운전기사 이름을 문자로 보냄.
엄마와 2차 통화. 일부러 "10분이면 가요~" 하고 크게 말함.
집앞에서 내리며 안도의 한숨 휴~~ 내쉼.
강도 아니어서 넘 고마운 맘에 잔돈 필요업따 함^^;
집 올라가는데 계단 앞에 엄마가 서 계셔서 더 놀램. (간떨어질뻔 함.)
<에필로그>
예전에 내가 모임을 처음으로 나갔을 때의 일이다.
사실..동호회 하기 전까지 나는 굉장히 범생이었다.(믿거나 말거나...)
우리집은 통금시간이 있어서 항상 늦지 않게 들어갔었는데, 처음 나갔을 때가 마침 송년회였어서 놀다보니 시간이 좀 늦었었다.
(이때부터 나의 통금시간은 자체 휴강처럼 늦어져따.ㅋㅋㅋ)
종로에서 11시가 되었는데,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넘 오래걸릴거 같아서 택시를 타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남아있었고, 나 먼저 가려고 나오려 하고 있었다.
난 그냥 별 생각없이 택시타고 가야지~ 하고 나오는데 추월오빠가 시열이에게 날 택시타는 곳까지 데려가서 택시 넘버를 적으라 하는 거였다.
그땐 "왜 그러라 하지? 무슨 일이 있으려고~~"생각했었는데, 오늘 오면서 갑자기 그때 일이 생각나고 누가 내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이리 불안하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추월오빠랑 시열이에게 새삼 고마워졌다^^;
오늘 넘 맘이 철렁 무서웠어서..당분간은 밤에 택시타고 다니지 않을거 같다.^^;
4. 13. 머리가 아프다...>
이번 여름에 유럽 여행 계획하고있다.
내가 대학때 못해봐서 후회되는게 두가지다.
유럽 여행이랑 연애 -_-
맨날 공만 치러 다녔다. 1,2학년땐 강의시간엔 대출 시키고 공쳤고, 3,4학년땐 빵구난 학점 끌어올리느라고 공부 했으니, 연애할 시간이나 있었겠는가~! 솔직힌..연애 생각도 없었고...
그러다 얼마전부터 막연히 "올해가 최적이다"라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그냥 밀어부치고 있다.
돈두 없으면서..먼 깡인지 모르게따.ㅎㅎㅎㅎ
하긴..없는게 어찌 돈 뿐이랴~~
디카도 업따 ㅡㅡ;
같이 갈 일행도 업따 ㅜ.ㅜ
혼자 여행사에 등록하려 하다가, 일행이 있으면 더 준비가 좋을거 같아 일행을 구하려 하는데, 그 역시 쉽진 않은거 같다.
여행 카페 몇개에 함께 가자고 글을 올려놓긴 했는데, 연락이 있을지 모르겠다.
며칠째 여행사랑 카페에 들어가 이것저것 보고 있다.
괜히 맘이 부산하고.. 일행 찾는것도 이리 힘든데, 다른거 어찌 준비하려나?-_-
머리가 복잡하다...
* 며칠전 소식 하나.
내가 가입해 놓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사람이랑 말하다 보니, 내가 몇년전 잠시 사귀던 사람이 4달전 결혼했단 얘길 들었다.
(그땐 결혼 무지 빨리할 거 같더만 지금 했구나.. 짜슥, 그럴꺼면서 왜 그리 부담을 팍팍 줬는지.. -_-)
군인이었는데 장군 딸이랑 결혼했단다. 그 사람을 위해선 잘된 일이겠지. 그냥, 기분이 아햏햏했다. 아마 내가 첨 사귄 사람이라 느낌이 더 그런가보다.
그나저나..세상 참 좁다. 이러니 죄짓곤 못산단 말이 나오지.ㅎㅎㅎ
4. 11.>
동생 면회 다녀옴.
세상이 좁다. 과거에 알던 사람을,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람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 상관없는 사람이지만..기분이 참 묘하다. 하.하.
4. 10.성진이 면회^^ >
드뎌 기다리던 동생 면회날이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두달만에 보는 동생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가는데.. 왜 그리 멀게 느껴지던지^^;
그래도 다행인게..집에서 30분 거리로 발령이 났다.
한시반쯤 언니가 근처라고 같이 차 타고 가자 해서 함께 타고 부대로 들어갔다.
(남동생 덕분에 부대 구경도 하는군.ㅎㅎㅎ)
면회실 찾느라 미리가신 엄마한테 저나하는데 저쪽에 웬 시꺼먼 아저씨가 있는거다.
잘보니..동생이어따~!!!!!!!!!
순간적으로 "검둥개야~~!!!"하고 불렀다.
(동생 별명이 검둥개인데...부르고 나니, 다른 군인들도 있는데..동생 무지 창피했겠다.^^;;)
면회실로 가서 동생에게 계~속 말시키고, 얼굴 쳐다보고...
정말 많이 시꺼매졌지만, 그래도 어디 상한 곳 없어 보여서 다행이었다.^^
조용하게 지내다가 가족들 왁자지껄한 것에 적응이 잘 안되는거 같았따.
자기네 부대에 20명도 안되게 발령났다고 한다. 동생 부대가 경합이 심했는데 어찌 이리 발령이 잘났나 하는데..그 사연을 전.격.공개한다.
사실..그간 편지에서는 조심스럽게 자기가 소대 대장 맡았고, 집근처로 발령나기 위해 시험공부도 코피나도록 열심히 했다고는 적었었는데...무지 고생이 많았나보다.
가점 얻으려고 소대장하고, 2000명이 먹은 식판을 혼자 날랐다 한다. 소대장할때는 남들은 운동화 신고 구보하는데 혼자 나중 보고를 위해 군화신고 구보도 했다 한다. 훈련교관 말이, 자기가 논산이랑 다른 훈련소도 있어봤는데, 너희가 젤 빡세게 받는다 했다 한다.
(거 머라나..강한 공군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엄청 빡세게 했나부다. 그러다 동생 다음 기수에서 한 훈련병이 폐렴으로 죽은 일이 있어, 그 프로젝트가 거의 무산되었따 한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동생이..집에서 보던 그 동생이 아니라 약간은 낯설게도 느껴졌지만, 정말 군대가서 사람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든든했다.^^
부대내 배치를 안받아서 다른 동기들과 생활해서 아직은 힘들지 않는다 한다. 음식을 많이 싸갔는데 초코파이를 몇개 먹고 별로 땡겨하지 않는다.
그러다 내가 "아이스크림 사줄까?"하고 무심히 물었는데, 순간적으로 얼굴이 환해지면서 "응~^^"그런다.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PX도 오늘 첨 온거고, 건빵이나 그런건 몰라도 가끔 나오는 아스크림에 다들 목숨건다한다^^)
낼도 면회를 가기로 했다. 낼 갈때는 베스킨 라빈스 아수크림을 사가지고 가려한다. 한번 보고오니 정말 안심이 되고 맘에 여유가 생긴다.^^ 사람들이 6개월만 나오면 이젠 나오는거 지겨울거라 하더만, 이리 여유 생기면 나중에 나도 그리될 지 모르겠다.ㅎㅎㅎ
* 낼 원래는 딸기 따러 가기로 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그런 체험 안해봤어서, 그리고 딸기도 넘 좋아해서 꼭 가고시펐눈데... 아까 동생이 낼도 면회 된다 하길래 농담조로 "누나 낼 약속있는데~"했다. 다른 때 같으면 "오지마~!"하고도 남을 녀석이 순간적으로 얼굴빛이 좀 서운하게 달라진다. 하하하~^^; 낼 가서 많이 놀아줘야지^^
4. 9. 감동의 말>
방금 한 어머니가 다녀가셨다.
학년초에 간식도 넣어주시고, 아이 통해서 가끔 먹을 것도 보내주시곤 하신 분이다.
(내가 먹을 것에 약해서..^^;)
여자 아이인데 참 예쁘게 생긴 아이이다.
내가 딸을 낳으면 저랬으면 좋겠단 생각을 할 정도로..^^
혀가 좀 짧아서 말하는게 정말정말 귀엽고, 넘 똘똘해 보여서 내가 맘속으로 이뻐라 하고있다.
단 한가지, 고집이 세다.
첨에 발표를 시킬 때, 자기가 하기 싫으니 안했었다.
"저걸 어찌할까?"하다가 한번 참아줬는데...
며칠전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하는데, 자기가 못한다고 스텐드에 앉아서 꼼짝도 안하는거다.
일명 "힘겨루기"의 시작이어따 ㅡㅡ;
첨엔 좋은 말로 해 보라고, 샘이 도와준다 했는데, 이 녀석이 자꾸 버틴기구 앉아있는거다.-_-
다른 아이들을 다 들여보내고, 그 녀석을 강제로 끌어냈다.
(아무래도 내가 더 힘이 좋을 거 아닌가?^^;)
안나오려고 강아지처럼 버티는 애를 등딱지를 때려가면서 억지로 끌어냈다.
"넘어봐~!!"
억지로 울면서 한번 폴짝 넘었다.
물론..걸렸다. 그래도 계속 시켰다.
"할수 있어, 해봐~~"
한바퀴 돌리고 눈물 훌쩍, 한바퀴 돌리고 콧물 훌쩍...
그렇게 얼마정도 지나니까 할 수 있는거다~!
"거봐, 00아, 할수 있지? 첨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네가 아주 잘하는거까지 선생님은 바라지 않아. 단지, 손톱만큼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이, 그리고 네가 노력하는 모습이 있으면 넌 성공하는거야"
다음 시간에도 또 줄넘기 할테니 주말에 연습하라 했다.
혹시..아이가 맘이 상했을까봐, 데리고 스텐드에 앉아서 선생님도 어릴때 줄넘기 무지 못햇다는거..그래서 선생님 어머니가 데리고 밤마다 연습해서 지금은 잘한다고 경험담을 (지어서) 해줬다.^^; (이런 거짓말은 잘못된 게 아니겠찌?^^;)
그 자그마한 아이의 등딱지를 때린게 미안해서..운동장에서 교실 건물 1층까지 번쩍 안아서 데리고 왔다.
그 다음 체육시간에 그애가 속한 팀이 줄넘기 릴레이에서 이겼다. 그 애가 열심히 연습해서 잘했다고 아이들 앞에서 칭찬을 하고 박수를 쳐주게 했다. ("다음 시간에 칭찬해 주기"라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포스트 잇으로 붙여놨었다.ㅎㅎㅎ)
그랬던 아이인데...
오늘 온 그애 엄마는 너무나 나에게 감사해했다.
알고보니, 그 애는 작년까지 약간의 자폐증세가 있고, 혀짧은 소리로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했고, 특수학교 가야하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어릴때 많이 힘들게 했단다.
(솔직히..전혀 그애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서 들으면서 좀 놀랬다)
그 동안의 그애 어머니의 맘 고생이 말 곳곳에 묻어나서 맘이 아팠고, 지금은 그런 감정들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어머니 맘이 오픈되어 넘 밝게 얘기하는 모습에 나 역시 너무나 행복했다^^*
그애 어머니는, 작년 1년동안 내내 올해 담임 잘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올해 기도가 너무나 잘통한거 같아 감사헌금까지 냈다고 한다.
그렇게 40여분을 말씀하시고 가셨다.
엄마의 백번의 말보다도, 선생님의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과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지내다보면 가끔 잊기도 하지만, 이런 일을 통해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참 부족함이 많은 나인데, 아이가 좋게 봐주고 행복해하며, 그로 인해서 한 가정도 그렇게 편하고 행복해 진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다.
더 좋은 교사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4. 8. 어린 신부>
퇴근하면서 사람들과 신천에서 만나 어린 신부를 보았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좀 황당한 일이 있었다.
오늘 굽이 가느다란 하이힐을 신었다.
문제는, 내가 발 장난을 많이 친다는 거다.
사람들 기다리면서 힐 뒤꿈치로 장난치고 있는데...갑자기 힐 가운데가 뚝 부러져 버린거다~!!
허걱~!!!
이 사태를 어찌 수습할까 잠시 생각하다가...영화 시간은 가깝고, 극장 데스크에 가서 스카치 테잎을 빌려달라 해서 임시방편으로 좀 묶어놓았다.
(앞으론 절대 구두굽 가지고 장난하지 말아야지-_-)
영화는 간간히 재미있었지만, 대체로 가벼웠다. 인상적인건.. 영화 시작하기 전에 저녁 대용으로 극장에서 김밥을 먹었다는거~ㅎㅎㅎ 키노 극장은 항상 자리가 넉넉해서 극장에서 김밥도 먹어봤따.ㅎㅎㅎ
저녁을 먹고 간단히 호프 한잔 하자는게.. 뒤늦게 오는 사람들 기다리고 하다보니 12시 아슬하게 들어갔따.
* 저녁 퇴근길에 지하철 내려가는 입구에서 후리지아를 팔았다. 워낙 꽃을 좋아하고, 얼마전부터 후리지아를 굉장히 사고싶었었는데, 많이 싸게 팔기에 5단을 샀다. 이쁜 병에 담아 부엌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사람들이 누구에게 받은거냐 묻는다. 하도 그러길래 받긴 받았는데, 돈을 주니까 주더라 말을 했다^^; 나중에...내가 정말 좋아하는 남친에게 꽃을 한다발 받고싶다^^*
4. 8. 성진이 전화>
1교시 마치고 보건 수업이라 교무실 내려 가려는데 전화가 왔다.
055로 시작되는 전화. 설마???
받으니까 울 성진이가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누나, 나 성진이~"
ㄲ ㅑ ㅇ ㅏ ~~~~~~~~~~~~ =>.<=
넘넘 반가웠다.
지금 성남으로 출발하려 한단다.
장한 녀석~! 기특한 녀석~!!!
전에 훈련소에서 울먹이던(다 알구 있어, 짜샤~~ㅋㅋㅋ)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목소리다^^
엄마가 혹시 터미널에 나올까봐, 그러지 말라고 전해달란다.
이번주 토욜에 면회 갈수 있냐 했더니 나중에 다시 전화한단다.^^*
친구 말로는.. 집근처에 와서 넘 좋아하는 날 보고, 6개월쯤 지나면 지겨워할꺼란다.ㅋㅋㅋ 나중에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은 넘 좋고, 성진이가 넘 기특하다^^
성진이가 보고싶따~~~*^^*
4. 7. 벚꽃놀이 >
1.점심 먹고 샘들과 여의도로 갔다.
벚꽃 이뻤다.^^
2.집에 와서 한잠 잤다.
생각보다 일찍 와서, 잠깐 자다가 운동가야지 했는데, 자다보니 허걱~! 3시간이나 잔거다~!!!
잠 적게 자야 살빠진다구 어젯밤에 1시반까지 안자고 버텼는데, 낮잠을 세시간이나 자면 무슨 소용이냐구여~~ㅜ.ㅜ
잠에서 깨어 잠시 망설이다가 운동하러 갔다.
(작심 삼일이라는데, 이틀만에 깰수야 있나~)
운동 끝나고 탈의실에서 있었던 일>
1. 선풍기랑 드라이어를 이용해 머리를 말리다가 라커쪽으로 갔다.
물건을 가지고 다시 선풍기 쪽으로 오는데 옆에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던 여자분이 갑자기 "썅~!"하는 소리를 내며 선풍기를 끄는거다. ㅡㅡ;
순간, 허걱~!! (넘 놀래따.)
근데, 그 여자분도 자기가 하고나서 놀랬는지 당황한 얼굴이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저기..추우세요?"
내가 물으니 그 여자분은 "아니오.. 아무도 안쓰는 건줄 알고..."하며 말을 얼머무린다.
그 여자분과 함께 온 일행인 분이 "야, 썅이 머냐~~"하며 가벼운 타박을 했고, 그 여자분도 머라머라 변명의 말을 웅얼거리며 서두르는 기색으로 옷을 입고 나간다.
나가는 모습을 보니 정장 차림의, 밖에서 봤으면 늘씬한 미인이다 싶을 여자분인데...^^; 자기가 말을 하고도 너무나 당황하는 모습이 보여, 오히려 안스러웠다.
그 분을 보면서 나도 평상시에 언어순화 잘 안하고 "디따시~" "대빵" 등 비속어 많이 쓰는데,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대빵 많이 했다.ㅎㅎㅎ
2. 어제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으로 런닝에 주력(?)하고 있다.
오늘, 나름대로 열심해 했다 생각하고 체중을 재보니, 어제보다 0.15킬로밖에 차이가 없는거다 -_-
"그 정도 차이는 화장실 한번 가따오면 해결되게따 ㅡㅡ;"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이틀만에 어떤 변화를 바라는 내가 넘 성급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 직후~!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혼자서 실망하다가 곧바로 스스로 좋게 생각하고..
누군지 내 옆에 있을 남자는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리 단순하니 삐져있어두 사탕 하나 주며 살살 달래면 곧바로 "헤~~"하고 넘어갈 거 아닌가?ㅎㅎㅎ
탈의실에서도 배움이 있다.하하하~~
4. 6. 오후>
1. 저녁에 퇴근하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다소 들뜬 목소리.
왜요?하니, 동생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성남으로 오게 됐단다!!!
와우~!!!!!!!!!!
T.O.가 10명이라 걱정을 하더만..
엄마가 알아보니 900여명 중에 8등을 했단다!
기록이다.
그 녀석, 훈련소 성적이 생각보다 못나와 걱정을 했었다.
집근처로 오려고 무지 노력했나보다.
혹시라도 충주까지라도 오면 다행이라 싶어 공부 무지 열심히 했단다.
엄마한테 편지 쓸 시간도 아껴가면서 공부를 빡세게 했다 한다.
우스개 소리로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을거다"라고 하더군^^
정말 기특하고 장하다.
이번주 토욜날 면회 가기로 했다.
성남이면..우리집에서 30분도 안걸리는 곳인데...^^
성진아, 넘넘 장하다~!! 기특한 녀석~!!!
바보 같은 누나는.. 또 맘이 약해서 눈물이 난다.^^;
토욜이 너무너무 기다려진다.
2. 오늘부터 다이어트 하려 한다.
요즘 좀 부은거 같다 생각했는데..그게 부은게 아니구 살 찐 건가부다 -_-
엊그제 한진이가 내가 남친 없는 이유를 세가지 제시했다.
첫째. 화장이 넘 진하단다.
근데 그건 납득 안된다. 난 화운데이션도 안하는데.. 걍, 이목구비 커서 그런거 아닐까? 하고 반박했다. 하튼..립스틱이라도 좀 연한거 바르고 다녀야겠군.
둘째, 애교가 넘 많단다 ㅡㅡ;
애교가 없어서 문제란 말은 들어봤어두, 애교 많아서 문제란 말은 첨 듣는다.-_-
내 애교를 반 정도로 줄이면 좋겠단다. 이거 역시..납득 안된다.
셋째, 한 5킬로 정도만 빼면 된단다.
흠..이건 좀..납득이 된다 ㅡ.ㅡ
그래서 결론이 이거라 생각했다.
나도..남친하고 같이 에버랜드좀 가고 싶다~~~ㅜ.ㅜ
에버랜드 여름엔 장미축제, 가을엔 국화축제, 겨울엔 불꽃놀이 하는데...맨날 벼르기만 하고 한번도, 네버~! 못가봐따!!
그래서 오늘부터 다이어트 시작!
수칙을 정했다.
1. 잠을 적게 자자 - 잠 많이 자면 살 안빠진단다. 내가 워낙 아침잠이 많아 일찍 일어나는건 포기구..저녁에 늦게 자야게따
2. 늦게 먹는거 금지 - 특히 밤에 먹지 말아야지. 과일이라도.
3. 채식 위주 식습관 - 호랭이가 풀만 먹다니..ㅜ.ㅜ 이러다 나 사람되는거 아냐??
4. 모임 가급적 피하기 - 외식하면 아무래도 기름진거 먹고, 운동 안가게된다.
5. 운동 열심히 하기 - 오늘도 3.45킬로 했다. 앞으로 차츰 늘려가야지.
이렇게 한달 하면 5킬로 정도 빠지지 않을까 한다.
옛부터, 담배 끊은 남자와 살 뺀 여자와는 넘 독해서 상종을 말라던데.
천성이 별로 독하지 못하지만, 이번엔 독하게 좀 해야게따.
한달뒤엔, 남친이랑 꼭 에버랜드 놀러 가야지~!!!
4.6. 선>
1. 연휴가 끝나고 나왔으면 기운도 내고 해야되는데...
왜 이리 기분이 점점 가라앉고 힘이 든지 모르겠다...
여러 상황들이 겹쳐서 날 몰아넣는 느낌이다.
우울하고 힘이 든다.
아직 화요일인데...어찌해야할까...
2.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나름대로의 선이 있다.
심지어 부모,자식 사이에도 선이 있는거다.
어떤 인간관계던지, 그 텐션을 유지하는 선이란 녀석을 깨트릴 때는, 나름대로의 각오가 필요할거다.
그 긴장관계를 깨트려서, 더 좋아지건 나빠지건간에, 그건 자기 혼자가 져야할 책임이며 결과다.
사람 사이의 선을 넘는다는건...
좋았던 관계마저 깨어질까봐, 그게 걱정이 된다.
I"m sorry...
4. 5. 영화,영화..>
오랫만에 영화를 봤다.
제목은 "후아유"
이나영이랑 조승우 나오는 영화고.. 김해일이 사진으로 카메오 출현한다.^^
친구 녀석이 추천한 영화인데, 간만에 참 좋은 영화 봤단 생각이 들었다.
(이거 볼때 주의할 점~! 조용한 곳에서 혼자보기~!! 앗, 글타구 절대 빨간딱지 비됴란 의미가 아니다-_- 그래야 영화에 몰두해 느낌이 있게 되는거구.. 왁자지껄하게 집중 안해서 보면 "그냥 그런 영화인데?"하는 생각이 들거다.)
조승우가 이나영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나영에게 라이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 나온다. 여러 노래들을 엮어서 말그대로 열창을 하는데..그 장면에서 맘이 아햏햏해지고 찡해졌다.
(나도 예전에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던 넘이 있었다는게 기억이 나서..ㅜ.ㅜ 그동안 잊고 살았었다, 누군가 내게 노랠 불러주었다는 사실 자체를..)
어떤 교훈이 있는 영화도, 때려부시는 시원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잔잔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이 봄날의 강추 영화다^^*
오후에 한진공주랑 "홍반장"을 봤다.
4. 4. 관악산>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오늘 산에 간다고 하긴 했는데.. 넘넘 가기 싫은거다. ㅜ.ㅜ
10분 간격으로..몸을 뒤집고, 혼자 징징 거리고, 왜 간다 했을까 자학도 하면서 6시가 되었다.
같이 가는 분께 저나를 했다.
오늘 코스 험하냐 물으니, 전혀 아니란다. (험하다 하면 안가려 했눈데...ㅜ.ㅜ)
이것저것 챙기고, 엄마가 해주신 계란말이까지 들고 7시에 사당으로 갔다.
생각보다 인원이 많아서 13명이 출발했다.
사당에서 난코스로 출발 ㅡㅡ;
"악"자 들어가는 산이고, 바위산이라 하지만..정말 넘 심하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산행에서 보통 "내가 왜 왔을까?"란 생각은 하지만, 오늘은 정말 "나 안가~!"하고플 정도로 힘들었다~!!!
몇시간을 갔을까?
제1헬기장, 제2헬기장을 지나 연주대까지 갔다.
정말..죽을 고생을 하고 바위를 넘어가며 갔는데.. 그리 고생을 하고 간 곳이 연주대란다.
우리 형제 고3때, 울 엄마가 기도하러 가셨던 곳이 연주암인데... 연세 있으신 엄마가 이리 고생을 하면서 다니셨구나 생각을 하니, 새삼 맘이 뭉클했다...
연주대 정상에서 먹는 밥맛이 꿀맛이었다.
밥을 먹고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고.. 바윗길옆엔 항상 우회하는 길이 있단걸, 거의 하산을 할 때 알았다. ㅡㅡ;
7시에 출발해 과천 공무원 연수원쪽으로 내려온 시간이 2시.
정말..징하게 오래햇다.ㅜ.ㅜ
공먼 연수원은 참 잘 꾸며져있고, 이뻤다. 한 가족은 거기 돗자리 깔고 놀고있더만..나두 나중에 그리 할 수 있을까?^^;
과천 종합청사를 지나서 지하철 역쪽으로 가는데 과천 소방서가 보였다.
거기에 성훈이가 근무하고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자기 출동 나가 잇다고, 금방 들어오니 잠깐 들렀다 가란다.
옷도 꾀재재하고, 저녁에 약속도 있어 걍 집에 간다했더만 삐지려 한다. 할 수 없이 옆의 KFC들러서 간단히 세수만 하고 갔더니 돌아오는 성훈이랑 딱 마주쳤다^^;
휴게실 가서 오렌지 쥬스랑 커피 얻어마셨다.
짜슥이 4년이나 아래면서 꼭 맞먹으려 든다 -_-
그래서 원정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자근자근 밟아주고 와따. 음하하하핫~~
(근데..오렌지복 입고, 머리 초사이아인처럼 삐죽이 세운 모습이, 평상시 어방한 모습보다 더 나아보여따. ㅋㅋㅋ)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20분동안 단잠을 잔 후, 강남역으로 갔다.
TGI가서 먹고, 차 한잔 마시고 집에 왔다.
다리가..무지 땡기고 아프다.
바위산이라 거의 암벽타기 수준으로 하다보니, 팔에 검정 멍이 든 것도 몰랐다.
내려오는 길에 발목도 삘뻔했고...
(예전에 나병환씨가 산에 갔다가 발목삐었다 하는 글을 읽고, "왜 사서 고생을 해?"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는데...내가 산에 다닐 줄이야^^;)
4. 3. 토>
퇴근길에 롯데에 들렀다.
요즘 세일기간이고 그동안 전혀 못본 비디오도 한편 보려는 여유를 가지고 갔다.
등산복을 싸게 팔기에, 봄가을용 바지를 하나 샀다.
오후부터 연휴의 시작이지만..계속 잠을 잤다.
그동안 피곤햇던거 같다.
보통 주말에 집에 있으면 화가 나지만, 오늘은 오히려 잠을 푹 자서 넘 좋다.
4. 2. >
맨날..어제 일기로 쓰게 된다.ㅎㅎㅎㅎ
상학오빠가 방배동 연수원에 2주간 교육나온다 해서 내 나와바리로 오니 밥 한번 산다했었는데, 어제 마침 시간이 비길래 메세지를 보냈다.
하필..어제만 방학동이란다 ㅡㅡ;
그동안 운동 렛슨 못받았어서 좀 해볼래 했눈데..
"어? 그럼 오빠 넘 멀어서 안되겠네~~" (응 이란 대답을 바래따)
"아니~ 가는데 한시간이면 갈텐데, 멀...^^"
허걱~! ㅡㅡ;
결국, 신천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제..새빨간 떡볶기가 무쟈게 먹고싶었다.
(뱃속에 있던 회충이 서나보다. 먼소리?ㅡㅡ; 봄에 기생충약 먹긴 했는데.. 아~ 이리 적나라하게 말해도 괜찮을까? 친구 말이..남자는 내숭있는 여잘 조아한다눈데..그럼 난 절.대. 남자들에게 인기있을 일은 없게따. 흠..생각이, 무지 가지를 많이 뻗는군.ㅋㅋㅋ)
11000원에 안주 세개주는 호프집 가서 해물떡볶기에 오돌뼈, 해물 짬뽕 세개를 시켜놓고 나 혼자 푸짐하게 먹어따. (상학오빤 그리 안먹으면서..왜 살이 안빠지나 몰라.ㅋㅋㅋ)
시계를 보니 8시반. 아싸~ 지금가면 운동 레슨 받게따 싶어, 눈치보며 고만 일어날까? 해따. (하긴..멀리서 왔는데 두시간이따 초저녁(?)에 가라 하기 미안하긴 했지만..) 버스 정류장을 앞에 두고.. 넘 이른 시간인지 오빠가 밍기적 거리다가 노래방을 가자 한다. ㅡㅡ; 둘이서 무슨 노래방이냐~ 요즘 감기걸려 안나온다..등등 핑계를 댔는데도 짤없이 끌려가따 ㅠ.ㅠ
이왕 간 이상 열씨미~ 부르고~~헤헤^^*
비가 오고 시간도 10시 반이 넘어서 불안했는데, 오빠가 택시루 집까지 데려다줬다. (아싸~~ㅋㅋㅋ)
오늘도 신천으로 진출(?)해야한다.
마라톤 완주 기념으로 은경이가 쏜단다. ㅋㅋㅋ
가는 길에.. 안과에 들러서 검진 받고, 사진관 들러 사진 찾고, 신천에 가야지.
낼은 토욜이다. 아싸~!!!
4. 1. 만우절>
어제 15시간이나 잤는데도..머리가 띵하고 어지럽다 ㅡ;
평일에 직장인이..어찌 15시간이나 잘 수 있냐구?
개요는 이러타.
어제 2시쯤 조퇴를 했다.
일욜날 마라톤 하고 나서 힘들었는지, 감기기운이 더 심해진거다.
안과두 가고, 내과도 가고 하려했는데, 안과 샘이 오늘 쉬는 날이란다 -_-
그냥 선릉 근처 내과로 가따.
의사샘이 이상하게도 친절해따. (그땐 왜 그리 친절한지 몰라따)
첨엔 증세를 묻더니, 피곤해요? 간염 예방접종은 했어요? 미혼이면 풍진 접종도 해야돼요~ 등등 얘기해 주시더니, 가기 전에 피 좀 뽑아놓고 가란다. 피검사 하고 간염 항체 없으면 주사 맞으라나?
감기 주사를 한대 맞고, 피를 한 주사기 뽑아따. (아까운 피~ ㅜ.ㅜ)
처방전 받는데, 13000원 달란다.
보통 3000원이라 왜 그런가 해떠니 피검사가 만원이란다.
괜히..속은 기분이었다. 첨부터 만원이라고 말씀 해 주시던지...
(집에 와서 얘기해떠니, 검사비 원래 만원이라고, 묻지도 않고 한 내가 바보라나 -_-)
어쩐지..그래서 그리 친절했나부다.
집에 와서.. 4시부터 자기 시작했다.
자는데..몇번 저나가 온거 같은데... 약기운에 취해서 내가 먼 소릴 했는지도 모르게따. -_-
그렇게 자서.. 오늘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정말..징하다. 15시간을 깨지도 않고 그리 자다니 ㅡㅡ;
갑자기..새빨간 떡볶기가 먹고 싶다...
3. 31. 오늘 옷을 차려입은 이유>
아침에 옷을 고르느라 지각을 할 뻔 했다.
누구처럼 위아래를 잘못 입어서 다시 집에 간게 아니고.. ^^;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어제 일이었다.
워낙 보통때 옷을 적당히 갖춰입고(?) 다니지만, 가끔은 나도 캐주얼하게 입고 싶을 때가 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날씨도 좋고, 간만에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나갔다.
가다보니 좀 추운거 같아 도로 들어와, 귀연(-_-) 베티붑 가디건을 입었다.
학교 교문을 마악 들어서는데, 교감샘이 계셨다.
“안녕하세여~”하고 인사를 했는데, 허걱~! 교감님이 멀른척 하시는거다!! ㅡㅡ;
좀 가다보니 교장샘이 계셔서 역시 인사를 드리니 “응~~”하고 반말을 ~~~ㅜ.ㅜ
몇발자국 가다보니 교장샘이 뒤에서 급하게 부르신다.
“아이구~~ 선생님이셨네요~~ 전 학생인줄 알고~~~^^;”
그래서 교감샘두 인사 잘 안받으셧나부다.^^;
한편으론 조치만, 다른 한편으론 혹시 교직원 회의에서 ‘샘들, 품위 지키게 옷 입고 다니세요~’하실까봐 오늘은 정장으로 입고 왔다.
역시, 정장이 편하다, 맘이.ㅎㅎㅎ
3. 30. 동생의 편지>
집에 왔더니 엄마가 편지 한통을 내 미신다.
기다리던 동생의 편지다.
훈련소 끝나고 후반기 교육 받은지 한참 되었는데, 그동안 편지가 안와서 내심 걱정하던 차였다.
반가운 마음에 편지를 읽기 시작했는데...
말을 참 가볍게 쓰려 노력했지만...
부모님한테는 잘 지낸다고, 편하다고 쓴거 같은데 나한텐 말하기가 편했는지 이말 저말 주저리 썼다. 일요일에도 못쉬고 근무하고, 낮밤이 바뀌어서 힘든가보다.
첨에 특기로 헌병되었단 말을 듣고 힘든 보직일 거 같아 걱정이었는데, 수도권은 경쟁이 심해서 배속지도 멀리 갈지 모른다고, 혹시 자기 멀리 나도 부모님 걱정하시지 않게 말씀 잘 드려달라 당부를 한다. 그래도 가점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식판 나르는 당번도 자청했단다. (집에서는 배고파도 밥 안차려 먹던 녀석이..)
동생이 훈련병일때는, 10시면 재운단 말을 듣고 안심이었는데, 이젠 내가 자는 시간에도 동생은 밤새고 보초설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면 맘 편히 잠도 안올거 같다. (물론, 이런 맘이 며칠이나 갈진 모르지만..-_-;)
날씨가 쨍하게 좋으면, 낮에 헌병 보초설 때 많이 덥겠다~ 생각에 맘 안편하고, 비가 오면 비 맞고 근무할텐데..란 생각에 맘 안편하겠지?
전방에서 근무한 사람도 있는데~, 혼자 동생 보냈나 유별나다..라 할지 몰라도..나랑 나이차가 많이 나고 내가 어릴때 업어 키운 동생이고, 참 든든하면서도 친했던 동생이라 가끔씩 동생이 없는 자리가 너무 허전하다.
(간 사람도 힘들지만, 남아있는 사람 역시 맘이 편친 않은거다)
아까도 운동 클럽에 가서 한참 윗몸일으키기를 하는데, 순간적으로 동생이 혹시 휴가 나와 나 만나러 여기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 가기 전에 두어달을 함께 운동 다녔는데, 그 녀석의 모습이 여기저기 남아서 한참을 운동하러 안가다 다시 시작한건데...역시 자꾸 녀석의 모습이 겹친다...
그동안 내가 사는게 바쁘다고, 새학년이라 힘들다고 너무 무심히 산거 같다. 솔직히 몇주를 동생 생각 거의 못하고 살았었다. 내가..이리 무심하다.(반성반성..)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어서 너무 속이 상한다.
나도 이러니, 부모님은 오죽 하실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언니는 학교일 바쁘다고, 이래저래 늦게 들어오고, 결혼하면 나갈거고...그럼 집에 부모님만 남으시는데...나 마저 없으면 참 외로우시겠다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맨날 늦게 들어오고, 와도 내 방에 잇지만, 그래도 사람이 있는거랑 없는건 다르겠지. 동생 편지에도 부모님, 특히 엄마 걱정이 많은데.. 나라도 옆에서 있어 드려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 올때까지는 내가 있어 드려야겠다. 2년 2개월 남았으니, 그 뒤에 결혼해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3. 28. 일요일. 제 2회 엘지 화재 마라톤 대회>
"윙~~"
새벽 6시에 핸펀이 울렸다.
"일요일인데 더 자두 되는데?"란 생각이 찰라를 스쳤지만, 그 다음 순간, 곧바로 "앗, 마라톤!"
벌떡 일어나 세수하고 주섬주섬 짐을 다시 정비했다.
몸 컨디션은 좋지만, 맘은 여전히 불안+걱정.. ㅜ.ㅜ
6시반에 친구가 집앞으로 데리러 와서 차를 타고 출발~
7시 15분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
일찍 도착한 덕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행사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배번도 달고, 운동화에 기록칩도 달았다.
"어떤게 니꺼야?"
기록칩을 달다말고 친구가 물었다.
두개가 나란히 있어서 어떤게 내껀지 모르겠는거다.
흠...
"할수 없지, 아무거나 달아야지 머.."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10킬로 출발지점에 수많은 사람들 속에 내가 있었다.
"잘 할수 있습니까?"
"네~~~~~~~!!!!!"
함성을 떠나가라 지르고 폭죽과 풍선이 휘날리는 속에서 한걸음 시작~!
그래도 작년에 한번 해 보았다고 제법 페이스 조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뛰었다.^^ 한 3킬로쯤 뛰었는데 친구가 자꾸 처진다. 몇번 기다려주다보니, 뛰는거 보다 오히려 걸어가는게 더 발목이 굳어지는 느낌이 드는거다.
친구가 먼저 가라 하기에 조금만 가서 기다려야지 하고 가다보니 거리가 더 멀어지고... 그래서 계속 혼자 뛰게 되었다.
날씨가 덥다 느껴질 만큼 햇살이 강한 날이었다.
마라톤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데 싸움을 하기도 전에 어느새 5킬로 지점.
기록발판에 발도장 콩~ 찍고, 물 한모금 마시고 계속 전진~
작년엔 여기까지 뛰고 죽겠다 했는데, 벌써 5킬로 구나~! 싶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주변 사람들에 묻혀서 묵묵히 뛰다보니 생각했던거 보다는 덜 힘들었던거 같다.
그동안 연습을 많이 못해서 걱정이 굉장히 많았는데, 막상 뛰니까 다행히 몸 컨디션도 좋고 가뿐하고 해서 특별한 통증이나 어려움을 없이 뛰었다.
7킬로 지점에서 물스펀지를 받아 얼굴을 적시고~
(작년엔 친구와 함께 뛰어서 물스펀지 가지고 장난도 치고 했는데.. 친구 잘 오고 있나? 뒤도 돌아보고~~^^; 물론 보이지 않았지만..^^;;)
8킬로를 지나, 9킬로를 지나~ 마지막 1킬로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드뎌, 마지막 1킬로구나~!"
상암 경기장 모습이 점차 커지며, 출발했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결승점의 사진사에게 여유있게 손도 들어 보이고~~^^
마지막 기록 라인을 두 발로 힘있게 밟았다.
정말..내가 너무너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많이 어려울 거라고, 도중에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별 어려움없이 끝까지 해낸게 너무나 기뻤다.^^
(친구랑 함께 들어왔으면 와락 포옹이라도 하련만~~^^;)
친구가 들어올때 박수쳐 주려고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안오기에 길이 어긋났나싶어 차에 가보니 친구가 와 있었다.
나보다 10분 정도 뒤에 왔다고 한다.
내가 완주하지 못하리라 확.신 하던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오늘 함께 참가한 미니오빠한테 저나를 했다.
미니오빠는 벌써 옷까지 갈아입고 갈 준비를 하고 있기에, 완주 메달을 받고 오빠랑 친구랑 1등 자리에서 사진도 찍었다^^
점심 강남역에서 냉면 먹고, 해모수(찜질방)에 가서 두시간 정도를 실신상태로 잤다. (오늘 역시 피곤했는데, 내가 흘리는 침에 놀래서 두어번 깼다 -_-; 여성전용방이었고, 사람이 우리 둘 밖에 없어서 다행이지...-_-;)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상큼한 딸기가 넘 먹고싶어서 딸기를 한상자 사와서, 지금 먹으며 느낌 잊기 전에 일기를 쓰는 중이다.^^
많이 걱정도 했고 자신없어 했지만,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여유있게(?) 해냈다.^^
이런 자신감이라면 내년엔 하프를 고려해 봐도 될거 같다.^^ (물론, 10킬로와 하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내가 뭐든지 해보려는 의지와 호기심이 있어 너무 다행이고, 튼튼한 몸이 있어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홧팅~!!!
ps> 내 계산대로면 1시간 6분인데, 본부에서 핸펀 메세지로 날린걸 보면 1시간 13분으로 되어있다. 기록칩이 바뀐거 아닐까..라는 생각중. 나중에 친구 기록 나오면 비교해 봐야겠다.
3. 27. 마라톤 전날>
드디어 낼이 마라톤대회다.
흑흑~~~
작년 이 시간엔 게로레이를 사러 나가며 의기충천했건만~!
오늘은.."우짤쓰까나~"를 연발하는데, 주변에서 걸려오는 전화들은 날 두번 죽이고 이따 ㅡㅡ;
친구녀석들, 표면적으로는 낼 잘 뛰라고 저나한다 하면서, 꼭 하는 말이
"야, 넘 무리하지 말고, 하다 힘들면 그만 둬. 괜히 무릎 나갈라~"
이건 약과다.
"엊그제 마라톤 하다 심장마비로 두명이나 죽었다더라~ 글구..솔직히 네가 완주하리라고 난 전.혀. 기대도 안해~어쩌구 저쩌구..." ㅡㅡ;
친구가 아닌게 확실하다. ㅡ.ㅡ^
"치~ 나 담주부턴 열씨미 연습해서 내년엔 꼭 10킬로 가뿐하게 뛸거야~"
하고 마지막 저항(?)과 결의를 보이건만, 내 오래된 친구는 일언지하에 내 기를 죽인다.
"그거 작년에도 듣던 말인데?ㅋㅋㅋ"
ㅜ.ㅜ
(아무래도.. 너무 오래 알고 지낸거 같다. 아무래도 조만간 칭구 사이 청산 해야될듯.. -_-;)
낼 아침으로 머 먹지? 하고 생각하다가 엄마한테 저나를 해따.
"엄마~ 이따 시장갈꺼야? 가면 바나나 하나 사와라~"
(보통땐 존댓말 쓰지만, 애교떨거나 할땐 반말로 한다. "어머니, 이따 시장가실거에요? 가시면 바나나 하나 사다주세요" <---요건 넘 정중하지 않은가?^^;)
"왜? 갑자기 바나나가 먹구싶어?"
"아니~ 낼 아침 대용으로 먹게~"
엄마, 푸하하 웃으신다.
"아참~ 양념 고기두 좀 사와라, 엄마^^"
"왜? 고기 먹고 싶어서?"
"먹구 싶지는 않은데~~ 낼 뛰려면 영양보충 해야될 거 같아서~~^^"
엄마 뒤집어 지시며 웃으신다. ^^;;
저녁에 집에 들어왔더니, 바나나 한손에, 멍키 바나나까지 사오셔따. 양념 불고기두 한덩이 사놓으시구^^;
(근데 막상 저녁을 밖에서 삼겹살 구워 먹고 들어왔는데...^^;)
사온 사람 성의를 봐서 바나나 하나를 까먹구 있으려니 엄마가 밥 먹고 멀 또 먹냐구 타박을 하신다.
"사실~~ 내가 낼 나가는거, 요 바나나 먹으려구 하는거거덩~~ 작년에 완주하고 나니까 본부에서 "원생아, 이리와봐~~"하더니 빠나나 하나를 주는거야~ 그거 풀밭에 철퍼덕 앉아서 먹는 맛이 얼마나 맛났다구~~ 히히~~^^"
엄마가 황당하신 듯 하하~ 웃으신다.
(울 엄마 며칠은 더 젊어지셨을거다. 내 한몸 희생(?)해서 오늘 이빠이 웃겨드리지 않았나? ㅋㅋㅋ)
그나저나.. 큰일이다. 어제 런닝 머신 뛰는데 3킬로 뛰니 더 뛰기 싫어 안뛰고, 오늘은 낮에 운동하러 갔다가 춘곤증에 탈의실에서 한숨 자고 걍 샤워만 하고 나왔는데... ㅡ.ㅡ
낼 아무말 없으면 아무도 묻지 않으시길 바란다. 혹시 "완주했냐?" 혹은 "수거 차에 안 탔냐?" 요런 식으로 묻는 사람 있음, 미워할꼬얌~~~ ^^
3. 26. >
이틀 남아따 ㅡ.ㅡ
3. 25. 엘지 아트 센터>
울 교감님 자제분이 오늘 결혼식을 했다.
엘지 아트센터에서 햇다. 공연은 보러 갓었지만, 거기 결혼식장 있단 말은 못들었었는데.. 막상 가니까 와우~! 굉장히 시설이 좋았따.
웬만한 호텔이나 교육문화회관, 공항터미널등 가봤지만, 엘지..가 젤 시설이나 운영이 앞서는거 같다. 입구에서부터 안내원들이 귀에 무선 마이크 꽂고 있고...
(다른거 다 제쳐두고..예식비만 3천만원이란다. ㅡㅡ; )
목사님 주례로 하는데, 신랑은 키가 큰 호인상이고, 신부도 웬만한 탈렌트 버금가게 키크고 늘씬한 미인이었다. 신랑집은 교육자 집안이고, 신부집은 현역 장군 집인데, 목사님이 집안을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ㅡㅡ; (집안 않좋으면 결혼도 못하겠더군)
인상적이었던 것이, 식장 양쪽으로 대형 스크린이 나와서 빔을 쏘는데, 신랑과 신부 어릴때부터의 사진이 교차되면서 성장과정이 나오는거였다. 옆에 샘들도 "에효~ 나중에 애 시집 장가 보내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돈 모으고, 사진 찍어줘야게따~"하시더군^^;
세상엔..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보다 형편이 괜찮은 사람도 잇고, 어려운 사람도 있고...
얼마전 어떤 여자분때문에 맘 고생한 일이 있었다. 나중에 그 분이 날 시기(?)해서였음을 알았고, 그땐 솔직히 이해가 안되고 그저 속상하는 맘 뿐이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좀 이해가 되기도...
(결론은..무쟈게 부러웠다는거. 하.하.하.)
이상하게..점점 갈수록 결혼하기가 싫어진다. 아마 너무 많은걸 보기 때문일거다.
(친구말로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란다. ㅡㅡ;)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오면 함께 있고 싶어서 얼렁 결혼하고 싶어진단다. 근데 난 아마 10년 뒤에서 이리 혼자 살거 같은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혼자 사는 법을, 잘 사는 법을 점차 배워야겠다.
3. 24. 종로>
요즘은 굉장히 바쁘다. 학년초라 더 그렇기도 하거니와, 맡은 일이 학교 소식지라 요즘 발간을 앞두고 정리를 하고 있다. 일명 "편집부장"인데 나홀로 기자에 편집부장이라...^^;;
저녁에 종로에 갔다. 옛지인들의 모임이 있다고 오라하는데 난 선약이 있어서 끝나고 가려 했지만, 8시 50분부터 허리우드극장에서 하는 "아홉살 인생" 시사회 가느라 결국 못갔다.
혜리언니가 부평에서 나 보겠다고 왔는데...미안해라^^;;
영화는 기대이상이었다. 굉장히 유쾌하게 웃으며 봤다.
집에 오니 거의 12시가 다 되어갔다.
역시..종로는 멀다.
3. 24. >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이란 영화의 뒷부분에 보면, 다이앤 키튼이 글을 쓰다가 우는 장면이 나온다. 글을 쓰다가도, 다른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하던 일 마저 하는 장면을, 함께 본 일행들과 웃음을 터트리며 봤었었다.
오늘..밤에 머리를 감고 타월로 물기를 닦아내다가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드라이로 말리다 말고 눈물과 콧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울고...
멀쩡히 자판을 두들기다가도 자판위로 굵은 눈물이 떨어진다.
그러면서 또 하던 일 마저하고.
제 3자가 봤으면 내가 영화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듯, 이 상황에서 웃을지도 모른다.멀쩡히 있다가, 울다가, 또 하던 일을 마저 하다니.
내가 영화를 볼때 그냥 웃으며 등을 기대고 봤던 것이, 지금은 너무나 절절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깊은 슬픔"이란 말이 이런 느낌인가보다.
낼 눈이 많이 붓겠다. 창피하겠군...
3.22.마라톤D-5 >
일욜날 자알 놀고 있는데 친구한테 메세지가 와따.
'드디어 올것이 왓어. 우리 어쩌냐?'
집에 와보니..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진 거다.
바로~~~
이번주 일욜날 하는 마라톤 대회 유니폼과 메뉴얼등이 온거다. ㅜ.ㅜ
각오는 했지만, 막상 받으니 기분이 참 거시기 하다.
작년에는 참 들뜬 마음으로 받았는데.. 올해는 무슨 선고 받는 사람 마냥 우짤쓰까나~ 이러구 있으니..ㅜ.ㅜ
발수술(친구말이..수술이라 하면 넘 거창하니 꼭 티눈이라고 밝히란다 ㅡ.ㅡ) 이후 곧바로 감기 몸살이 걸려 거의 한달 넘게를 운동을 못했는데...
작년엔 5킬로도 게로레이 사고 그 난리를 피웠눈데...
올해는 이리 준비 안해도..나 완주나 하려나?
혹시 시간 오버되서 '수거차량'에 실리는거 아냐?ㅡㅡ;
오늘 클럽에 가서 런닝 머신을 하는데, '어, 장난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5일 열씨미 하면 될까나?ㅠ.ㅠ
우짤쓰까나~~~~~~
------------ 작년 마라톤 대회 전날 글임돠^^; 참, 감회가 새롭네요. 용국님이 작년에 이거 보시구 푸하하~~ (비)웃으셧던 기억이.. ㅜ.ㅜ 용국님, 보고싶따니까여~~좀 나타나세요~!!!^^*
밤에 잠바 입고 나가려 하니 엄마가 어디가냔다. '게로레이'사러간다해따. "머?" "게로레이, 게로레이 멀라?"
그거 왜 사냔다. 낼 마라톤 뛸때 들고 뛸거라 해따. 언니랑 동생이 푸하하~ 웃는다. -_-;
언니는 한술 더 뜬다. "이왕이면 1.5리터 사. 등에 메고 뛰다가 머리에도 뿌리고. 푸하하하~"
낼 가져갈 거 챙기면서 바늘도 챙겼다. 식구들이 호기심에 반짝거리며 내 짐 싸는걸 보고있다. ㅡ.ㅡ
"바늘은 왜 가져가?"
"누가 그러는데, 쥐나면 바늘로 찌르면 좋대.."
또 한번 비웃음의 물결이 지나갔다. 푸하하하하~~
"누나, 누가 들으면 풀코스 뛰는줄 알게따. 몇킬로라 해찌?"
나쁜 녀석, 알면서 또 확인사살이다. ㅜ.ㅜ
"5킬로~! 너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래그래~~ 울 딸 힘들어서 그거 어찌하냐? 낼 가지마. 병나게따.
울 엄마 말씀이다.
식구들.. 나 놀리는거 맛들린거 같다. 훌쩍...
그렇다고 굴할 내가 아니지.
강아지를 데리고 편의점에 갔다. 가는 길에 낼 같이 할 친구에게 저나를 했다.
"나 지금 편의점 간다"
"왜?"
"게로레이 사러. 쪼꼬렛두 살거다. 니꺼까지 살께^^"
친구.. 뒤집어진다. 웃느라 숨도 못쉰다. ㅡ.ㅡ
치... 낼 안줘~!!! 흥~!
내 편은.. 역시 바우밖에 없다.
3. 20 - 3. 21. 꽃구경 >
친구랑 무박 이일 여행사 패키지를 신청해 여행을 갔다.
자고 오는건 안되는게 울 집 철칙이었는데, 웬일이신지 선선히 다녀오라 하셨다.^^
밤 11시에 교대역에서 출발해서 새벽 4시 반에 여수 오동도에 도착했다.
친구가 이번 여행을 알아볼때 '오동도'라 하기에 그냥 '그래~'했는데, 가는 길에 지도에서 보니, 울 나라 남단 끝이더군~!!(역시..지리에 약한 스핑이)
가는 길에 차에서 잠을 자는데 여기저기 몸이 결리고 넘 힘들었다.
좌석은 좁고..
근데 넘 웃긴거 하나~!
가는 중간에 3번 휴게소에 들렀다.
갈땐 불끄고 가다가 휴게소 가면 불을 켜는데, 사람들이 다 자다가 불 켜지면 눈뜨고, 불끄면 또 자고...
순간, 우리가 '닭'이된 기분이었다.
(닭들이 그런단다. 불만 끄면 밤인줄 알고 자고, 불켜면 아침인줄 알고 알을 낳는다나?)
그래서 자면 친구에게 '좀이따 알낳자'하는게 인사.ㅋㅋㅋ
5시반쯤 오동도 공원에 가서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정말 오랫만에 새벽에 일어났다.
상쾌한 기분에 절로 흥이 났고, 아직 여명도 밝지 않은 다리를 건너갔따.
해는 7시쯤 뜬다고 해서 그 사이 여기저기 다니는데, 오동도는 가로수마저 동백나무로 할 정도로 동백나무가 많았다.
오동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일부라 하는데 서해나 동해처럼 바닷가 근처도 짠내는 나지 않았다. 아기자기하게 집들이 조금씩 모여있고 전체적으로 탁 트인 전망에, 무엇보다도 갈매기들이 낮게 날아서 갈매기 얼굴을 자세히 볼수 있었던 것이 넘 신기했다.^^*
일출을 보기를 바랬지만, 날이 흐려서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그 일대에 작은 대나무 숲에 간 것이 넘 좋았다.
내가 가고픈 곳 중에 담양 대나무 숲이 있다.
난 대나무가 참 좋다. 그래서 나중에 결혼하고 내 집을 꾸밀때에는 베란다 한쪽을 대나무로 장식하고픈 생각도 있다.
말로만 듣던 대나무 숲에 들어가 그 속을 거닌 경험도 참 인상적이었다.^^*
아침을 먹고 섬진강쪽으로 출발~!
광양시 다압면의 섬진마을은 매화꽃이 활짝 피어 마을 전체가 흰 팝콘을 튀겨 쏟아부은 형국이었다.
청매실 농원의 새하얀 매화꽃과 100년이 되었다는 100개의 장독대(맞는진 모르게따, 세보질 않아서-_-;)를 구경했다.
매화나무가 산 전체를 덮어서,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것도 운치가 있었다.
(예전에 간 '아침고요수목원'과 같은 느낌이었다.)
친구랑 이쁜척 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다.
화개장터를 옆에 두고 지리산 쪽으로 이동.
산동의 산수유꽃은 아까 본 흰 매화와 대조적으로 노란색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가는 중간에 휴일이어서 그런지 차들이 너무 많아서 못갈뻔 했지만, 점심을 먹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다행히 길이 뚫려서 마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산수유는 멀리서 보면 그냥 노란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꽃잎 하나하나가 왕관모양을 이루고 있는, 너무나 특이한 꽃이었다.
친구가 알려준 길가의 보라빛 제비꽃까지 해서, 최소한 3가지 꽃은 구분이 가능하다.^^V
산수유 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보니, 공무원증을 패용한 사람들이 다닌다.
머하는 사람들이지?하고 보니, 우체국에서 나온, '나만의 우표'홍보하는 분들이었다. 거기에서 즉석사진을 찍어 사진과 우표를 같이 제작해 보내준단다.
기념으로 하나 신청^^
(혹시, 스핑이 나온 우표 받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꼬릿말에 신청하세요.ㅎㅎㅎ)
산자락이라 그런지 4시쯤 되니 소슬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4시 반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
돌아오는 차에서도 계속 잤다.
다행히, 갈때의 노하우 덕분인지 올때는 잠같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자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차창밖으로 지리산의 중첩된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옆에서 골아떨어진 친구를 깨워서 보여주려 했지만, 눈구경보단 잠이 더 필요할 거 같더군.ㅋㅋㅋ
서울에 9시반쯤에 도착.
짐도 좀 되고 피곤하기도 해서 뒤풀이는 못하고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생각치 못했던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무박 2일이라 피곤하긴 했지만, 너무나 즐겁고도 긴 하루였다.
다음달에는 벚꽃 여행이 있다는데, 아에 한달에 한번씩 여행할까 생각도 든다.^^
3. 19. 감기 지독>
그저께 밤에 얇게 입고 다닌 때문인지, 감기가 지독하게 걸려버렸다.
학년초라 힘든 것도 한 몫 했으리라.
이번주는 절.대. 감기에 걸리면 안된다 다짐을 했건만...ㅠ.ㅠ
어제 집에 가서 곧바로 자기 시작해서 아침 7시까지 장장 10시간을 잤는데도 오늘은 더 심해졌다.
기운은 한개두 없구, 손은 계란 후라이 해먹을 수 있을 정도로 뜨겁다. -_-;
수업을 간신히 끝내고 병원가려고 조퇴한다 하니, 오늘 전체 회식이라 병원 다녀오라신다. 글치 않아두 다른 샘들도 사정들이 다 있으신데도 오늘 첨 전체 회식이라 참석하는 분위기라 빠지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일단 나와서...
핸드폰이 계속 전원이 꺼지기에 삼성플라자 가서 수리하고.
(삼성 서비스 직원들 넘넘 친절하다. 특히 내 담당 기사분은 말두 안하는데도 무상으로 판두 갈아주고..나중에 핸펀 바꾸면 찾아오란다. 전번도 옮겨준다고^^;)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았다.
약간 예전 시설인 병원이었는데, 체온계도 꽂고, 손으로 푸카푸카 하는 혈압도 재고..^^; 의사샘은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이셨는데, 반말로 '기침은 별로 안나는데 기운이 업찌?'하는 말투가 오히려 너무나 친근했다^^;;
학교로 다시 들어가기 시간이 애매해서 지금 피시방에 왔다.
한시간정도 있다가 회식 장소로 가야한다.
참내~~ 이렇게도 지내는군.ㅎㅎㅎ
3. 18. 감기 콜록~>
[1]
어제 퇴근길에 예술의 전당가서 표 2장을 찾아왔다. 언니 생일 선물도 못해주고 해서 겸사겸사 언니랑 엄마 보러 가시라고 내가 산다했다. 공짜표로 갈땐 좋았는데, 막상 내돈 내고 사려니 좀 아깝더군^^;
(R석 20%할인, 개당8)
[2]
날이 갑자기 무지 추워졌는데,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서 얇은 봄옷차림으로 강남역에 갔다. 둘이 만나 얘길하는데 앞에서 미안하게 자꾸 졸았다 -_-; 강원도 다녀오는 기념이라며 춘천옥으로 된 귀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3]
어제 잘때 화이투벤 두알이나 먹고 잤는데도 오늘 본격적으로 감기기운이 온다. 머리도 어질하고 기침도 나고, 열도 나고...
담주 일요일에 마라톤 10킬로 뛰어야 하는데..
작년 '게로레이'생각이 난다.^^ (용국씨가 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밤늦게 게로레이 사러 나갔다 하길래 하프라도 뛰었나 했더니 5킬로였다고 하시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용국씨도 보고싶당^^;)
월요일에 한달여만에 다시 운동을 갔는데, 많이 힘이 들었다. 3킬로도 벅차했는데, 어찌할지 모르겠다 ㅜ.ㅜ
솔직히... 포기할 생각은 아직은 없지만, 10킬로 장난이 아닐텐데... 이리 몸두 안조쿠..할 수 있을까??
[4]
엄마가 보약을 지어오셨다. 요즘 내가 워낙 골골하니까 엄마꺼 지으시면서 하나 더 하셨다 한다.
가족들이..다 요새 아프다. 아빠두 백내장 수술 얼마전 하셨고, 엄마는 동생 군대간 이후 팍삭 늙으신 거 같다. ㅜ.ㅜ 여기저기 아프시고... 언니도 학교를 고등학교로 옮기고 힘들어서인지 빌빌하고.. 하다못해 바우까지 밥도 잘 안먹고 우울해한다 ㅡㅡ;
집에서 그나마 젤 기운내야 할 사람이 나인데.. 나라도 기운내고 씩씩하게 지내야지. 오늘은 넘 아파서 감기에 져줄까 한순간 포기하고픈 생각도 들었지만, 나까지 그리하면 울 가족 넘 다운될거 같다. 기운내자~! 얍~!!!
3. 17. 학부모총회>
학부모총회가 잘 끝났다^___________^
내가 이렇게 웃는 이유는...기대 이상의 성공리에 끝났기 때문이다.^^
아침에 감기기운이 있었다.
목두 아프고, 열두 나고 기운도 없구.. 그래서 학부모 총회 준비도 제대로 못했다.
교실 정비도 잘해야되고, 어머니들 대상으로 멘트도 작성해야되지만, 점심때까지 준비도 안했다. (아무리 7년차지만..무슨 깡이냐?ㅡㅡ;)
점심 먹고 애들 보내고 부랴부랴 원고 작성.
발등에 불떨어지니 맘두 급해지고 정리하는 손두 빨라지고..
"오~~ 분위기 조은데요~^^* 다시 한번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귀한 자녀들 맡고 있는 교사 000입니다~"
분위기..확실히 떴다.ㅋㅋㅋ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시작.
내 농담에 소리내 웃어주시고, 심각하게 엄포(?) 놓는 부분에서는 진지해지시고...
좋은 분위기로 가다가, 어머니들 다 싫고 부담스러워 하시는 학부모단체 조직시간이 되었다.
"자~ 00어머니, 문좀 잠궈주세요~ 이제 다 뽑힐때까진 다 못나가심돠~~^^"
어머니들 뒤집어 지신다^^;
사실..뽑아야 될 인원수는 많고, 다들 꺼려하시는 일들이라 - 학부모회, 명예교사, 녹색어머니 등등 - 잘못하면 서로 부담스럽고 붏편할 수 있는 일이다.
"자~~ 나중엔 하고싶으셔도 못하심다~! 자리 있을 때 얼렁 손 드세요~~"
(무슨...장사치냐?ㅡㅡ;)
"녹색 어머니 마감입니다~~ 다른 자리로 손 들어주세요~"
몇몇분 들으시고, 두어자리쯤 남았는데 서로 눈치만 보시네?
"명예교사 하시면 가정통신 나갈때 제가 애 이름 한번 더 부르겟지요?^^"
(절대 협박 아님다^^;)
너무나 쉽게 모든 단체가 다 채워졌다.^^
(나..장사나 경매일 하면 잘할거 같단 생각이 들더군.ㅋㅋ)
단체분들 명단 적어 보내고, 남은 분들과 가볍게 상담.
어머니들 말씀이 애들이 와서 선생님 이쁘고 좋다고 너무너무 자랑을 많이 했단다. 머리가 허리까지 오고, 김혜수 닮고, 옷은 어떤 옷을 입었는데 넘 이뻤다고 구체적으로 묘사까지 하더란다. (애들눈이..솔직하다고 해야될지, 아니면 보는 눈이 없다 해야될지.ㅋㅋㅋ)
엄마들이 애들 얘기듣고 참 좋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너무나 안심이고 든든하고 좋단다.
교사에게...그보다 더한 칭찬이 있으랴~~!^^*
좀 있으려니 작년 어머니들도 교실에 들러 인사를 하고 가신다. 아이들이 아직도 내 얘길 하며 참 좋았다 회상한다고 고맙단다.^^;
오늘 학부모 총회는 나도 많이 뿌듯하고 더욱더 좋은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치루는 학부모 총회고, 매년 느끼는 거지만, 점점 뻔뻔해지는 나를 느낀다. 하하하~~*^^*
3.16. 화>
낼은 학부모 총회다.
회장 어머니 한분은 직장일로 못오시고, 나머지 세분이 오셔서 학급일을 도와주셨다.
(그 한분 어머니가.. 서초동 본원에 계신단다.ㅎㅎㅎ)
오늘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울 교실에 프린터를 새걸로 놔주기로 했는데, 어제 헌프린터가 왔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말하다보니 다른반으로 새프린터가 갔다는거다.
일하는 사람의 착오라기보다는..학년부장님이 그리 배치한거 같다.
뻔히 우리반에 새프린터가 오는걸 알고 계셨는데 그리 배치한게 기분이 나빴다.
사실, 사용하는데 새거면 어떻고 헌거면 어떤가?
하지만 이건 기분 문제이고...아마 그동안 알게 모르게 내가 맘 상한 게, 그렇게 생각들도록 한거 같다.
작년부터 좀 안맞는다 생각은 했지만 올해 워낙 다들 그냥 동학년 하는 분위기라 오긴 했는데..
그 분은 굉장히 인화중시자이고, 모여서 얘기하는걸 좋아한다.
한번 모이면 두시간도 했던 얘기 또하고또하고~ 이렇게 흘러가는데, 난 솔직히 그게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할일이 많은데 몇시간씩 막말로 수다떨고 앉아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자식얘기나 남편얘기로 즐겁다는 듯이 얘기하고, 그 말에 다 웃어주길 바라고..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건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난 몇년전 동학년 샘들과도 아직까지 모임하고 만난다.
그런 모임들에서는 그분들은 내 능력을 인정하시고, 인간성을 칭찬하신다.
한번 붙어?란 생각이 들었는데, 옆반 샘이랑 얘기하다보니 울학년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장 파쇼 위주로 돌아가는 추세라고, 그냥 속상하면 자기한테 얘기하라 하신다.
작년 동학년이 그대로 올라왔고, 옆반 샘만 인원 추가된 형태인데, 옆반샘도 엊그제 부장님께 한말씀 하셔서 붙었는데 그때 그런걸 느끼셨단다. 그러면서 올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고, 내년에 자기랑 같이 떨어져서 동학년 하잔다.
결론은..그 사람도 좋고 나도 좋은 사람이지만, 둘은 안맞는거 같다.
3. 15. 월욜>
6시 30분 현재.
아직도 학교다.
퇴근시간 한시간 반 오바.
30분 지나면 초과수당주나?ㅎㅎㅎ
(농담이구...)
애들 가고 나서 진이 쫙 빠져 기운이 없다.
원래 학년초엔 힘들기도 하거니와, 오늘은 특히 더 힘들었다.
교사란 직업이..내 생기를 파는 직업이란 생각이 갑자기 든다.
(물론..좋은 직업이고 보람있다.)
단지..손끝하나 까딱할 기운이 없고, 집에 갈 엄두가 안날 뿐이다.
(그러면서 자판은 친다구?-_-;)
집에 갈 생각에 막막하다.
한시간은 넘게 걸리고...걸어내려가서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갈아타고, 다시 걷고...
이대로 엎드려 자다가 낼 그냥 하면 안될까?
가긴 가야하는데..
이럴땐 차 있는 남친이 무지 아쉽다.
나 넘 힘들다고, 와서 밥좀 사 먹이고 태워달라 하고싶은데...
차라리..내가 차 한대 사는게 빠르겠다.ㅎㅎㅎ
어차피 점점 결혼이란 것과는 멀어지는 느낌인데, 차라리 모아둔 돈으로 소형차 하나 사고싶다.^^;
오늘 집에 가서 함 말씀드려봐야지.
밖이 점점 까매진다.
가긴 가야하는데..
복도는 벌써 어둡다.
무섭다..ㅠ.ㅠ
오늘도 하루가 어찌나 바쁘던지~~-_-;
너무 쉽게 생각한건가? 수욜날 학부모 총회가 있어서 애들 미술을 시키는데 아그들이 어려서 그런지 4시간이나 잡아 먹었다 ㅡㅡ;
덕분에..다른 공부는 하나도 못하고, 그림 계속 손봐주고..
(내가 미술학원 샘 된 기분이었다^^;)
애들 끝나고 녹초되어 앉아있는데, 군대간 사촌동생이 휴가나왔다구 학교로 찾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동생이라 간만에 넘 반가웠다.
내 동생이 군대가고 나선 사촌녀석 생각이 부쩍 더 난다.
불쌍한 녀석, 챙겨주는 사람두 없는데..싶어..
용돈 좀 주고, 정류장까지 데려다줬다.
가는데..애들이 난리가 났다 ㅡ.ㅡ
샘 남친이세요? (헉~! 8살 차이인데.. -_-)
와~~ 잘생겨따~~ (키 크고 잘생겨찌. 흐뭇~~^^*)
내 동생은 내가 팔짱끼는거 무지 싫어하는데, 이 녀석은 오히려 내 손 꼬옥 잡고 살갑게 '누나누나~'그런다^^;
군대에서 죽는 사람 얘기며 헌병 힘든 얘기등으로 겁두 주고. (나쁜 녀석 -_-)
동생이 헌병이 된거 같다.
에효....
맘마미아 VIP티켓이 2장 생겼다고 같이 가잔다.
예의상..남친이나 엄마랑 가지? 하고 한번 물어봐 주었다^^;
원래 남친이랑 가려했는데, 이번 탄핵때문에 못가게 됐단다.
얘기인 즉, 그 친구 남친이 딴나라당에서 일하는데, 이번 탄핵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비상이 걸렸단다. 그러니 공연은 물건너 갔구~~
(내가 딴나라당에 고마워할 일이 생길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해따^^;)
저녁을 먹고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명성황후 이후로,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닌 뮤지컬은 돈을 더 주고라도 앞자리에서 봐야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VIP인데도 불구하고 앞에서 10번째 정도 되어서 배우의 표정이 안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건 내 기우였고~~
한마디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뮤지컬이었다.^^*
특히 엄마인 도나 역으로 나온 박혜미씨의 노래는 소름이 쫙 끼칠만큼 매력적이었다. '와~~ 정말 멋진 여자다~'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멋있었다^^
전수경씨의 그 멋진 다리~! 정말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부러울만큼 완벽한 몸매였고, 그 이외에도 멋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왔다.
아바의 노래들로 만들었다 하는데, 거의 모든 노래들이 귀에 익은 거라 더 친숙하고 좋았었다.
마지막에는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서 함께 박수치며 노래를 불렀다. 나랑 친구도 거의 콘서트장에 온거처럼 머리 높이 박수치며 환호했구~~*^^*
정말..간만에 잼있는 공연을 봤다.
내돈내고 봐서 며칠을 굶고 궁하게 지냈어도 결코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오는 길에 팜플렛을 하나 샀다.
얼마전 언니 생일이었는데, 이래저래 정신없이 바빠서 선물을 못해줬다.
집에 와서 언니 생일 선물로 엄마랑 표 끊어준다 했다.
뭐.. 두주만 굶으면 되겠지.ㅎㅎㅎㅎ
[2] 동생에게 온 편지
공연 보러 가는 길에 편지함에 보니 동생이 편지를 보냈다.
어느새 훈련소 퇴소할 날이 가까운가보다.
얼마전 동생이 전화를 했는데, 엄마핸펀이 안된다고 나한테 했었다.
오늘 편지에 보니, 소대에서 최고가산점을 받은 사람 한명에게 특별히 전화하는 기회를 주는데, 거기 뽑혀서 전화 한거라 한다.
넘.. 기특하고 장하단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는 그저 어려보이기만 했는데...
동생은 공군에 가면서 특별한 특기가 없었다.
절반정도는 헌병이나 포병으로 빠진다는 말을 하던데, 나름대로 집 가까운 곳에 보직 받으려 노력하나보다. 이번주는 마지막으로 시험을 본다며 공부하고 있단다.
새삼..보고싶다.^^*
3. 12. 노통 탄핵안 가결>
점심때 친구가 전화를 했다.
너 봤냐?
머?
얘기인 즉,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는거~!!
얼릉 티비를 켜니까 티비가 난리가 났다 ㅡㅡ;
애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지만.. 10살짜리 3학년 녀석들이 알수가 잇나~~
"저 아저씨들 왜 싸워요?"하는 물음에 대답이 참 어려웠다 -_-;
애들을 얼렁 보내놓고 계속 티비와 인터넷으로 상황을 보았다.
그저..망연자실. 황당할수 밖에 없었고..점차 화도 나기 시작했다.
4월에 보자~!!
3.11. 목>
어제는 대게를 먹었다.
나야~ 그냥 집으로 가려해찌.
근데 대게와 대개가 있다구 먹으러 오란다.
난 멍멍이는 못먹지만, 게는 없어서 못먹눈다.
그걸 먹으러 양천구청까지 갔다.ㅡ.ㅡ
한 10여명 정도 모여서.. 엄청나게 큰 대게를 10마리를 놓고 먹었다.
게딱지에 밥도 비벼먹고..정말 정말 맛있어따.^^
에필>
집에 12시에 도착.
엄마와의 잠시 휴전관계 결.렬.
3. 10. 수>
어제는 퇴근시간만을 기다렷다.
땡 종치기가 무섭게 짐싸들고 다다닥 튀어나옴^^
집에 가서 곧바로 자야지 생각하다가, 생각을 바꿔 혼자 콩나물 국밥집에 가서 속을 풀어줬다. (정말..별짓을 다한다.ㅎㅎㅎㅎ)
집에 가서 얼굴 붓건 말건 자기 시작~!
6시반부터 자서 11시쯤 일어남.
내가 거실로 나가니 티비 보고 계시던 엄마가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가신다 ㅜ.ㅜ
좀있다 언니가 오니까 - 언니가 이번에 고등학교로 옮겼는데 11시가 다되야 들어온다. 무지 힘들게따... - 엄마가 '딸기 먹을래?'하신다.
(난 본척두 안하시더만..ㅠ.ㅠ)
오는 길에 사온 파인애플을 가지고 애교떨라구 '드실래요?'하는데 대답두 안하신다. ㅡㅡ;
어제..물론 과음했다. 그리고 늦었다. 내 잘못인정한다.
그래도... 12시 전에 들어왔고, 필름 안끊기고 내 정신으로 걸어들어왓다.
너무하시는거 아냐??!!-_-^
자다가 첨으로 가위 눌렸다.
다행히 귀신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눌리는 거라 무서웠다.
내용두 넘 웃긴게~~
초저녁잠을 많이 자서 새벽 2시 넘어 뒤척이다 얼핏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내 옆에 누가 있는거다.
내 남동생이랑 가끔 낮잠등으로 같이 잘때 내가 그 애 허리에 팔 올리구 자곤 했었는데, 내 옆에 그애와 비슷한 느낌의 남자가 있었다.
잠결에도..'내동생 군대 가서 없는데...?'란 생각이 들어서 몸을 움직여 정신을 차리려 했는데, 팔이 안 움직이고 일어날 수가 없는거다!
안일어나면 안된단 생각에 발을 꼼지락 움직여 정신을 차렸다.
내 옆에 있던 남자가 동생 내진 예전 남친이랑 느낌이 비슷해 무서운 생각보단 포근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몸을 못움직이는 가위 눌렸다는 자체는 무서운 일이었다 ㅠ.ㅠ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 엄마가 생까구 안보신다.
언니는 밥 차려 주시더니 내가 주방으로 가니 밥 그릇 다 챙겨서 설겆이 하고 식탁을 휑하니 비워 두셨다.(넘하시는거 아냐? 치사하게 밥 가지구...ㅠ.ㅠ)
이럴땐 정면돌파!
"엄마, 저 엄마가 어제부터 미워하셔서 잘때 가위 눌렷어여~~ㅜ.ㅜ 왜 그러세요~~"
"흥~! 가위 눌리던지 말던지"
(아싸, 그래도 내 말에 대답하셨다~~^^)
나오면서 "다녀오겠습니다~" 했더니 전화하시다가 "응~"하고 대답하신다.
비단 그저께 술먹고 늦은거 뿐만 아니라 요즘 동생 군대가서 허전하고 서운하신데 내가 혼자 놀러 다니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으니 여러가지가 복합되어 서운하셨나보다. (반성반성~~)
며칠내 엄마 아빠 모시구 영화나 보러 가야겠다.^^;
오늘 일이 많아서 야근(?)하는데, 다빈이가 갈매기살 사준다고 종로로 오란다.
이노무 인기는 끊일줄 모르는군 ㅡㅡ;
(속으론 무쟈게 좋다.ㅋㅋㅋㅋ)
저번 모임에서 누가 핸펀으로 찍은 사진을 게시판에 올려버렸는데, 내 사진이 무지잘나와따*^^*
뒷배경으로 이효리가 있는데, 이효리랑 비슷하단 말까지 들었으니 - 사실 비슷한건 긴머리밖에 없는데..ㅋㅋ - 성공한거 아닌가~!!!
근데 문제는.. 옆에 남정네가 있다는거 ㅡㅡ;
엠에센 사진으로 올렸더니 친구들이 결혼할 사람이냐 한다.
하튼~~옆에 누가 있음 다 결혼대상으로 보나부다.
낼 친구 하나가 포토샵으로 작업해 그 도령 대신 곰돌이 집어넣어 준단다.ㅋㅋㅋㅋㅋ
곰돌이 이쁘게 들어가면 카페에도 올려야겠당.^^;
3.7. 일 - 러브미 이프 유 데어 >
신천에서 한진공주랑 영화를 봤다
저번주에 내가 약속 깬게 있어서 미안해서 영화를 보여준거다.
선지해장국 먹고 -내가 먹을줄 안다는게 놀라웠나부다. 난 추어탕과 멍멍탕 빼곤 다 잘먹는데.^^; - 첨으로 보드카페가서 겜했다.
한진이는 무쟈게 잘해서, 4가지 했는데, 내가 다 졌다 ㅡㅡ;
영화는..황당 그 자체.
평은? 붹~
3. 6. 토 - 발 재수술하다>
일기장을 바꿨어요^^
다른 분들도 열씨미 쓰시고, 새로운 기분으로 스핑이두 잘 쓰려구여^^;
오늘 발 수술 했슴돠.
(일단 훌쩍...ㅜ.ㅜ)
사건 개요는 이렇슴돠.
3주쯤 전인가, 제가 수술을 하나 받았씀돠.
그게 거시기 머냐..발꼬락 티눈 수술여. ㅡㅡ;
친구들은 '그러니까 발 깨끗이 씻고 다녀야지~~'하고 구박하며 무좀 수술이라 박박 우기지만요~ 무좀 아니구 정말 '티.눈'임돠~!!
여자들 구두 신다보면 새끼 발가락에 굳은 살 배자나여. 그게 진화되어 티눈이 되었다는데..하튼 그래서 그때 무시무시하게 아픈 이따시 만하게 커다란 주사로 마취하고 레이저로 치료했었어요.
그런데~!!!
요즘 다시 발이 아프길래 오늘 퇴근하면서 잠시 병원에 들렀져.
가벼~운 맘으로 언제쯤이나 안아플지 물어보러 간건데, 발 검사하신 의사샘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재수술 하시죠"
학기중이라 평일은 도저히 시간이 안되서 알겠다 하고 그 아픈 주사를 다시 맞고-주사..정말 아픔돠. 의사샘은 저한테 엄살쟁이라 하시는데, 맞아보신 분들은 아시져?ㅠ.ㅠ - 다시 주사 안맞게 해달란 내 부탁에 의사샘 레이저로 정말 푹푹 파시더이다 ㅡㅡ;
여울님, 저 청주 내려가 살까여?^^ 남정네 하나만 구해주심 내려가 살져~~ㅋㅋㅋ 경신언니, 정말 아쉬웠어여. 언니가 워~낙 바쁘셔서~~^^ 담에 꼬옥 뵈여^^* 대열님, '시시콜콜한 일기 생략'이라.. 무슨 뜻인지 잘 캐치가 안됨^^; 혹시.. 주말 일기 안쓴거 타박하심?ㅎㅎㅎ
역시 스핑공주님께 댓글한번 달려고 하면 한참을 내려야지 글을 쓸수가 있습니다. 휴 힘들어..어떻게 지내세요 맨날와서 안부만 묻고가네요..요즘 계속 혼자서 삼실에 있다보니 카페들어갈 시간도 없습니다->(집에컴이없어서 못들어가요 흑흑 불쌍하죠) 맨날 스핑공주님만 잼나게 보내시 마시구 언제 한번 모여요!!
서울에선 아파트가 엄청난 재산이라 그렇지요. 걱정마세요. 공주님, 청주오시면 작은 돈으로도 엄청나게 큰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답니다.
공주님~~대전에 왔는데 얼굴도 못 보고...ㅠ.ㅠ 마라톤 완주 축하드립니다. (인사가 넘 빨랐나!! ㅎㅎㅎ)
저두 인사가 넘 늦었네요..잘 올라갔져? 피곤하셨겠지만, 아직 젊으니까 끄떡없죠! 언제나 아쉬움이 있지만, 더 멋진 다음을 기약하죠...글구~워낙 다양한 일이 일어나면, 시시콜콜한 일기는 원래 생략하는 거래요^^.
여울님, 저 청주 내려가 살까여?^^ 남정네 하나만 구해주심 내려가 살져~~ㅋㅋㅋ 경신언니, 정말 아쉬웠어여. 언니가 워~낙 바쁘셔서~~^^ 담에 꼬옥 뵈여^^* 대열님, '시시콜콜한 일기 생략'이라.. 무슨 뜻인지 잘 캐치가 안됨^^; 혹시.. 주말 일기 안쓴거 타박하심?ㅎㅎㅎ
남정네 둘 구해놨슴다..하나는 일간지 주재기자. 다른 하나는 국악단원..나이는 30대 중반 및 후반...결혼경력 없음..신장 및 외모는 준수..재산상황은 잘 모름..
푸하하하하~ 하.하... ㅎㅎ ^^;;
공주님 눈 커진것 봐요... 우와... 여울님 혹시 아가씨 둘은 없습니까? 한분은 저..한분은 규석씨..ㅋㅋ
여대생 둘 잇슴다...신장 172.. 음악 또는 유아교육..가정환경은 양호하나 재산상태는 보통임..
여울님 감사합니당..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슴니당.... 언제 시간되나여??
잉~~근데 또 뭘 시작했을까! 무슨 레슨이지???
여울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보답할까요... 키 172이면 저보다 좀 차이가 나네요... 164인 저를 고려해주세요...ㅋㅋㅋ
박프로님...필드엔 언제 나가시나요?? 140미터씩 경쾌하게 공이 나가고 있나요??
박프로님께서 득도하셨군요. ㅊㅋㅊㅋ
경신언니, 걍..걸프전에 참가한답니다^^; 범용씨, 남의 일기장에서 작업(?)하지 맙시다~!!ㅋㅋ 여울님, 오늘 풀스윙 배웠어여. 어찌나 힘이 드는지..-_- 그래도 잼나던데요~^^; 혹시..여울님두 하시는지??
골프까지~~~ㅎㅎㅎ 나도 클럽 골프방에 따라 갔다가 골프채 세번은 잡아 봤는데...역시 맘이 이쁜 선생님이시네요! 애들이 엄청 좋아하겠다~~~^^*
난 딱 한번 잡아봤어요..싱거워서 못하겠어요.. 전 운동을 할 때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야 하거든요. 마라톤이나 수영..아니면 유도 같은 종목을 좋아해요..하다보면 생사를 넘나들거든요. 공때리기는 너무 싱거워요.
전 꿈이 없는 놈은 사람 취급도 안해요..
힝~넘 오랜만에 왔더니, 여전히 인기짱이신 겅주님! 우리사이에 구박할거 있으면 직격탕으로 쏘져 빙돌리겠어여?...근데 탈서울해 사실수 있다는 말씀이 어찌나 반가운지^^;........행복한 어린이날 되세요
꿈.. 꿈.. 꿈.. 어릴때 꾼 꿈이 아직 눈에 선한데,
꿈을 생각케 하는 정말 좋은 선생님입니다....
아직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죠? ㅎㅎ 인기 많아서 좋으시겠다. ^^*
집 열쇠 없으면 정말 열받지요..학교갔다가 집에 와서 엄마 신발이 현관에 보이지 않으면 힘이 쭉 빠진다는 어떤 분의 시가 있어요.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무지 결혼을 많이 하네요.. 휴~~~ 다들 나누어서 조금씩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당..
저는 결혼은 아직이지만... 맘 편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네요...ㅋㅋ
공주님~~맞아요! 공주님이 먼저 확 해 버려!!! 아궁~~~왜 내 기분이 이런다냐!
각자 가는 길이 다 있나봐요. 공주님은 남성적인 감성을 가지셨습니다. 섬세하고 예민하고, 깊이있는 감정....남자들의 이런 정서를 가지고 계시면 힘들게 살아가셔야 하는데...
역시 스핑공주님께 댓글한번 달려고 하면 한참을 내려야지 글을 쓸수가 있습니다. 휴 힘들어..어떻게 지내세요 맨날와서 안부만 묻고가네요..요즘 계속 혼자서 삼실에 있다보니 카페들어갈 시간도 없습니다->(집에컴이없어서 못들어가요 흑흑 불쌍하죠) 맨날 스핑공주님만 잼나게 보내시 마시구 언제 한번 모여요!!
선생님 사랑해요!! 오늘 참 꼭 드리고 싶은 말인데 왜 이리 용기가 없어 전화도 못드리나 모르겠습니다. 공주님도 아이들 사랑 듬뿍 받는날이기를 바랍니다.
공주님 오늘 아이들로부터 사랑을 듬뿍듬뿍 받으세요...
누구 공주님좀 찾아주세요....흑흑...빛나는 눈빛의 그녀...혹시 이집트로 돌아갔나?
어딜 가셧을까?? 소개해줄 남자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잇는데...종류별로 골고루 다 갖추고 잇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