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436m)~주작산(428m)
땅끝 향해 비상하는 용과 봉황의 날개짓
남도에 눈이 내린다. 입춘도 지난 걸 알지만, 겨울은 남도를 떠나기 아쉬운가 보다. 아무 말 없이 언 땅을 손길로 자꾸 어루만진다. 잠든 자식을 두고 떠나는 어미마냥 하얀 솜이불을 계속 덮어준다. 봄맞이 암릉산행은 그렇게 여운 깊은 눈의 작별인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주작은 눈 올 때, 절대 안가지라."
해남에서 산 좀 탔다는 사람도 덕룡,주작산 산행을 권하면 손사래를 친다. 일주일 전에도 외지에서 한 팀 왔다가 조난을 당해 119까지 출동했다며 다른 산을 권한다. 높이래야 고작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용의 날카로운 등지느러미 마냥 늘어선 암릉 때문에 적설기에는 산행을 피한다는 것이 해남 사람들의 말이다.
날개종주.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 종주산행을 일컬어 이르는 말이다. 천기철 해남주재기자의 말을 빌리면, 지명을 통해 보면 두 산의 이름이 각각이지만 지도를 통해 보면 산의 모양이 한마리 주작이 날개를 펴고 나는 형상이란다. 그러고 보니 덕룡 줄기는 왼쪽 날개, 오소재쪽 줄기는 오른쪽 날개, 주봉은 머리, 첨봉은 꼬리다. 주작의 주봉이 최고봉인 480m봉도 아닌 이유도 430m봉이 주작의 머리에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보면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의 종주는 주작의 날개를 타는 코스가 된다.
석문이다. 힘차게 치솟은 바위 협곡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석문. 암릉산행의 예고를 알리는 들머리다. 뒤로는 소석문이 거대한 수석마냥 버티고 서있다. 봉황천을 지나는 순간 산행이 시작된다.
다행히 맑다. 봉황의 날개를 오른다. 덕룡의 꼬리를 오른다. 시작부터 경사가 높다. 숨 돌릴 틈도 없이 가파른 눈길이 밀려온다. 15분쯤 올랐을까 암릉이다. 얼어붙은 로프가 눈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위가 미끄럽다. 오늘 산행은 긴장해야 할 듯하다.
1봉을 올랐다. 강진 평야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그 뒤로 바다가 살짝 보인다. 다들 숨을 고르며 두꺼운 옷은 벗어 배낭에 집어넣는다. 잔설에도 불구하고 암릉산행에 동행해준 이들은 땅끝산악회 정지승(37세, 실내장식점 운영), 최연자(49세, 현대해상)씨와 해남에서 레져타운이란 장비점을 운영하는 이병채(56세)씨다. 해남 지역 분들이다. 허나 소석문에서 오소재에 이르는 종주는 다들 처음이다. 주말이면 산을 탄다는 이들도 덕룡,주작 종주코스를 제외하고 이곳의 모든 산은 다 타봤다고 한다. 남도의 끝인 해남, 강진엔 좋은 산이 많다. 월출산, 달마산, 두륜산, 금강산, 흑석산, 병풍산, 만덕산, 수인산 등 수려하고 아기자기한 산들 일색이다.
잔설이 발목 이상이라지만 아무도 크램폰을 꺼내진 않는다. 끊임없이 암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발을 찢고 손을 뻗어 부지런히 오른다. 바위에 붙어 로프를 잡고 오르락 내리락, 암릉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과 서로 확 트인 전경은 시원함과 스릴을 더한다. 암봉을 오를 때는 긴장하지만, 봉에 오르면 그때 그때 새로운 비경과 성취감이 기다린다. 카타르시스의 연속이다.
덕룡의 바람이 가슴 속으로 분다
맑은 날씨 덕택에 다가갈수록 눈이 녹으며 덕룡은 바위로 무장한 등껍질을 드러낸다. 산행을 시작한 지 두시간 반쯤 흘렀을 때 동봉에 다다랐다. 서봉과 비슷해 보이지만 산행 중 GPS로 확인한 고도를 보면 서봉이 더 높다.
덕룡에 서서 세상을 바라본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 강진 평야의 보리밭 초록은 곧 봄이 올거라 속삭인다. 그 너머로 도암만이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명랑하게 반짝인다. 덕룡의 바람이 가슴을 두드린다. 산과 산행은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곤 한다. 얼마나 사소한 것에 화내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가.
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그곳에 있음이다. 산이 가르침을 주는 것처럼 여기는 건, 인간인 기자의 생각일 뿐이다. 산을 오르는 행위, 그 자체가 주는 선물일 것이다. 산을 향한 애정이 만들어낸 의인화의 산물이라는 걸 알지만, 세상이 아무리 힘겹게 돌아가든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흔들림 없이 서있는 산을 느낄 때면 벌렁 드러누워 산을 꼭 껴안아 주고 싶다. 그러다 실수로 깊은 절벽 아래 떨어져 사라진다 해도 해피엔딩이 될 것만 같다는 어리석은 충동 또한 산이 가진 묘한 흡인력 때문이 아니겠는가.
용이다. 서봉에 서면 용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서봉에서 바라본 덕룡의 산줄기는 날카로운 바위비늘을 세운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눈을 털고 하늘로 치솟아 오를 듯 마루금마다 힘이 담겨있다. 그리고 바다. 설산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덕룡은 저기 바다로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곳 땅끝에서 힘이 다해 바다를 눈앞에 두고 산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무덤을 지났다. 그렇게 삐죽거리던 암봉은 사라지고, 이후는 아가씨 젖무덤마냥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능선이다. 긴장감이 풀어진다.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다 보니, 일행들 모두 배가 고파온다. 최연자씨가 푸짐한 인심으로 밥이랑 반찬을 가득 가져왔다. 무게를 감수하고 이렇게 서로 나누기 위해 그걸 메고 올라온 사람의 마음이 고맙다. 이병채씨는 "산에 와서 요놈을 안 먹을 순 없지" 하며 소주 한 병을 꺼낸다.
"아따, 기자들하고 산행한다 길래, 특별히 좋은 걸로 준비해부렀어."
보해 골드 25도 소주다. 한바탕 서로 웃음이 오간다. "21도짜리는 맛이 비리하고, 요거이 진짜 술이여" 이 선생의 진한 주론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 다같이 건배를 하고 시원하게 한잔씩 들이킨다. "캬, 맛 좋다" 소주 한잔에 따라 붙는 감탄사가 정겹다.
"식당에서는 요거이 절대 안 먹었는데, 산에서 먹으니 순하네" 최연자씨의 말에 이병채씨가 해설을 덧붙인다. "산에서 먹으니 그라제" 정지승씨는 어느새 라면을 끓여 시원한 국물을 내민다. 밥에, 술에, 과일에 한바탕 허기를 과하게 채우고 다시 산행은 이어진다. 눈 쌓인 너덜지대를 지난다. 마치 퀴즈 풀이하듯 발이 빠지지 않을 만한 곳을 골라 밟는다.
산세가 순하다. 산죽에 억새에 지루함이라곤 없는 아기자기한 산행이 이어진다. 주작 최고봉인 482m봉에 올랐다. 허나 시간은 어느덧 5시가 다 되어간다. 해가 뉘엿뉘엿한다. 눈이 많아 평소보다 시간이 더 지체된 셈이다. 산행 중간 기점인 수양리재에서 택시를 불러 하산한다.
수양리재는 이전에 소개된 안내도에는 '작천소령'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는게 천기철 해남주재기자의 말이다. 오소재 근처에 있던 죽천을 딴 '죽천소령'을 엉뚱한 곳에 붙였다는 것이다. 정확한 지명은 '수양리재' 라는게 그의 말이다.
나라의 남방을 지키는 상서로운 산
이튿날 수양리재에서 다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허나 오늘은 3명 뿐이다. 이병채씨와 최연자씨가 일 때문에 빠졌기 때문이다. 해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주작의 암릉이 더 거칠고 힘들단다. 특히 수양리재를 들머리로 하면, 시작부터 거친 암봉을 연이어 넘어야 하고 힘들게 오르는 암릉이 많아, 서서히 올라 하강하는 암릉이 많은 반대 방향의 오소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를 더 선호한단다. 정지승시는 아예 하루 푹 쉬고 내일 타는게 어떻겠냐며 권한다. 게다가 날씨도 곧 눈이 내릴 듯 잔뜩 찌푸렸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자꾸 더 거친 산으로 가자한다. 취재진의 마음이 그러했다. 이제 ㅎ산명 남은 동행자인 정지승시를 꼬드겨 결국 주작의 오른쪽 날개의 암봉을 야금야금 오른다. 전날 구간에 비해 거리는 짧지만 역시 만만찮은 코스다. 폭이 1m도 되지 않는 칼날바위 능선이 산행의 시원스러움을 더한다.
주작은 사신(四神) 중 하나다. 사방위 중에서도 남쪽을 지키는 신이다. 남족을 지키는 신답게 주작은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이곳 남도, 그중에서도 한반도의 남쪽의 끝인 이곳 해남에 있다. 이렇게 주작산은 나라의 남방을 지키는 상서로운 산의 의미 또한 담고 있다.
427m봉을 오르는 길, 로프가 상하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상단로프의 바위가 얼어서 고전이다. 첫번째 시도에서 미끄러졌다. 아프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오로지 오름에 대한 생각 뿐이다. 밀려오는 암봉들은 머리를 비워준다. 오직 가야한다는 단순한 뜨거움이 가슴을 지배한다. 삼각점이 있는 427m봉이다. 뒤에 오던 김남곤 기자가 뭔가 안타까워한다. 카메라 중 하나의 렌즈에 금이 갔다. 이렇게 주작의 바위 깃털은 호락호락 사람을 통과시키진 않는다.
잔잔한 눈보라가 친다. 그리고 6m는 족히 될 듯한 벽이 수문장마냥 험상궂게 버티고 있다. 로프가 있지만 얼어붙은 바위 때문에 쉽지 않겠다. 김기자와 정지승씨가 먼저 오른다. 보기보다 어려운지, 신음을 내며 힘겹게 지체하며 오른다. 로프를 잡고 바위를 밟는다. 발이 쭉 미끄러진다. 바위가 얼음이다. 겨우 발을 디뎌가며 팔 힘으로 오른다. 온갖 신음이 다 나온다. 필사적인 오름 끝엔 시원한 바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숨을 고르고 조금 있으니 춥다.
바람이 세차다. 날개종주답게 주작이 날개짓을 하고 있나보다. 한참을 닥치는 봉우리마다 오르락내리락 했더니 GPS와 지도가 있음에도 위치파악이 쉽지 않다. 그렇게 많던 암봉도 이젠 끝이 보인다. 날머리 너머에 있는 두륜산이 더 크게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하강 로프. 5m쯤이다. 이곳을 지나자 시원섭섭하게도 더 이상의 봉우리는 없다. 날머리인 오소재다.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산을 탄 이들에게서 끈끈한 마음의 로프가 이어져 있었다.
*산행길잡이
소석문-(1시간40분)-표지판(동봉 0.86km)-(1시간)-동봉-(40분)-서봉-(1시간)-표지판(양란재배장 4.19km)-(1시간)-무덤-(1시간40분)-480m봉-(20분)-수양리재(작천소령)-(1시간30분)-427m봉-(50분)-412m봉-(1시간110분)-404m봉-(55분)-오소재
덕룡과 주작은 이름 그대로 용과 봉황이다. '겨우 400m대 산의 이름으로 과분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산을 타보면 그런 생각은 말끔히 잊혀진다. 힘차게 치솟은 암봉들은 용의 등껍질과 봉황의 거대한 날개를 연상시킨다. 날카롭고 거칠게 솟아있는 암봉의 연속이다. 우회로는 몇 군데 없다. 대부분 칼날 능선 꼭대기를 오르도록 코스가 나있다. 산행 중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도 없거니와 탈출로도 드물고 희미하다. 그래서 심심찮게 조난사고가 생기니, 낮은 높이만으로 산을 얕봐선 안된다.
허나 이 산엔 암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억새, 진달래, 산죽, 철쭉, 너덜지대, 야생화 초원, 바다 풍경 등 산행의 아기자기한 모든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코스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을 모두 집약시켜둔 축소판인 셈이다.
산행들머리는 소석문이다. 계속 암봉을 오르내리는 구간의 연속이기에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은 제법 걸린다. 산행은 하루 또는 이틀을 잡아야 한다. 준족이라면 새벽 일찍 출발해 오소재까지 닿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산행의 중간 기점인 수양리재에 닿는 시간을 봐서 산행 지속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수양리재에선 비포장도로가 나 있어 택시를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 여유있게 산행하려면 소석문에서 수양리재까지 하루, 수양리재에서 오소재까지 하루, 이렇게 이틀을 잡는 것이 좋다. 산행 중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다. 한 군데 있다면 양란재배장 주민에게 물을 청하는 방법이다. 또한 날머리인 오소재에서 50m 정도 가면 약수터가 있어 산행 후 갈증을 풀기엔 제격이다.
종주구간엔 무수한 암봉이 이어져 있어, 지도를 가져간다 해도 위치 확인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덕룡산 아래의 만덕광업과 주작산 관악사, 봉양제를 눈으로 확인하며 지도를 살피는 것이 좋다. 동봉과 서봉은 표지석이 있으므로 확인이 가능하고 몇 군데 표지판도 있다. 427m봉엔 삼각점이 있다. 능선 종주이고 연결된 탈출로가 적으므로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총 거리는 14.2km이며 산행시간은 11시간에서 12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려면 해남과 강진을 기점으로 해야 한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해남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6번(07:10, 08:40, 10:10, 14:10, 15:40, 17:10)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5시간50분이며 요금은 27,200원이다.
목포와 광주에선 해남과 강진 가는 버스가 많이 있다. 목포나 광주까지 이동한 후 해남이나 강진으로 가도 된다. 해남에선 렌트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여료는 하루 7만원이다. 해남렌트카 061-537-3131.
소석문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강진을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강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면을 거쳐 가는 군내버스가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도암면사무소 입구 삼거리 도암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1km 정도 가면 봉황리 소석문 등산로 입구에 닿는다.
오소재 방면으로 가려면 해남을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해남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북일행 시내버스를 타고 약수터나 고갯마루에 하차하면 된다. 오소재행 버스는 아침 6시15분부터 1시간 간격(06:15, 06:40, 09:00, 10:10, 12:00...)으로 버스가 있다.
수양리재에 접근하려면 신전행 군내버스를 이용, 수양관광농원 입구에서 하차한 뒤, 30분 가량 걸어서 올라야 한다. 강진교통 434-9621, 해남교통 553-8826.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해남읍이나 강진읍에서 18번 국도를 따라가다 813번 지방도를 타고 남으로 가다, 도암면 석문리 도암초등학교에서 우회전하여 1km쯤 가면 등산안내도가 있는 소석문에 닿는다. 수양리재나 오소재에 차를 세워둔 소석문으로 돌아오려면 군내택시를 부르면 된다. 수양리재에서 소석문가지 8,000원 정도 나온다. 신전개인택시 433-4747, 432-4747.
*잘 데와 먹을 데
무선동 민박촌의 '새금다정자'(532-5070)를 추천한다. 황토방과 황토물을 들인 옷을 입고 제대로 된 황토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먹음직스런 남도식 백반(5,000원), 버섯전골(4인 기준 3만원)이 있으며 정통 녹차와 홍차 또한 맛볼 수 있다. 해남 별미를 맛보고 싶다면 허름하지만 인심 좋은 그린식당(535-4202)의 삼치회(2만원)가 좋다. 해남 삼치회는 김에 밥과 함께 싸 먹는게 특징이다.
부담없는 식사를 원한다면 북일기사식당(535-2558) 정식이 괜찮다. 20가지의 밑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또한 해남 특산물 중 하나인 땅끝황토된장(534-6664, www.doomiwon.co.kr)이 특미다. 해남 두륜산 청정 콩으로 전통 항아리에 담근게 일품이다.
산행들머리와 날머리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으므로 해남읍이나 강진읍에 잡는 것이 좋다. 해남관광호텔(533-9002), 목화장모텔(537-6655), 궁전모텔(537-1060), 조선비치호텔(532-7800). 산행 후 목욕도 하고 잠도 해결할 찜질방을 찾는다면 대선탕 찜질방(535-3700)을 추천한다. 목욕비는 3,500원이며 찜질방비는 5,000원이다.
*볼거리
다산초당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유배할 때 머무르며 후학을 가르치고 저술활동을 하던 곳이다. 다산은 47세 때(1808) 봄에 강진읍에서 서남쪽으로 20리쯤 덜어진 다산의 귤동(현재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에 있는 산정으로 옮겼다. 이 초가가 유배생활 후반부 10년을 머물면서 역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다산초당이다.
이 시기에 경세학과 다방면의 실용적인 학문연구에 심혈를 기울였다. 그리하여 유배 초기에는 6견 4서에 관한 경학연구서 232권의 저술을 마쳤고, 나중에는 경세유포, 목민심서 등을 저술했다.
백련사 839년(신라 문성왕 1년) 무염선사가 창건할 때의 이름은 만덕사라 한다. 고려 후기인 1211년(희종 7년) 원묘국사가 구기에 대대적인 중창을 하고 송광사의 정혜결사와 함께 백련결사를 일으켰던 사찰이며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팔대국사와 팔대사를 배출한 명찰이다. 여덟번째 혜장선사가 이읏 다산초당에 유배된 정약용과 교우하였다. 조선 세종 때 주지 행호가 2차 중수를 하였으며, 효종 때 3차 중수를 하면서 탑과 사적비(보물 1391호)를 세웠다.
녹우당 조선시대 시가문학의 대표자인 고산 윤선도 선생이 살았던 옛집이다. 고산 유물관에는 윤두서상(국보 240호), 해남윤씨가전고화첩(보물 481호) 등의 문화재가 있으며 천연기념물 241호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이 있다. 특히 윤두서 자화상은 선생이 살아있는 듯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 동양인의 자화상으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