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bc.com/korean/articles/c4n1lk2jqdxo
<용어정리>
매각하다: 물건을 팔아버리다
바이트댄스: 틱톡을 서비스하는 중국의 IT 기업
피드: 사용자에게 자주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쓰이는 데이터 포맷
<기사요약>
미국이 자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였다. 이들은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중국 정부의 강요에 못 이겨 넘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그러나 틱톡 측은 중국 정부에 해외 사용자 데이터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뿐만 아니라 해당 법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비난하였고, 틱톡 CEO 추쇼우쯔는 해당 법안이 “다른 소수의 SNS 기업에 더 많은 파워를 줄 것”이며, 수천 개에 달하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의 생각>
틱톡은 분명 유해하다. 짧고, 무의미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사람들을 멍청하게 하고, 청소년들이 쉽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존재한다고 해도,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틱톡 대표의 말처럼 이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가 될 수도 있고, 틱톡과 유사한 숏폼 콘텐츠인 릴스와 유튜브 숏츠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수의 콘텐츠가 유해하다고 해서 플랫폼을 규제하는 식으로 법안을 발의한다면 모든 플랫폼을 규제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미국은 콘텐츠의 유해성을 근거로 들어 틱톡을 금지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은 틱톡이 중국 IT 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소유이고, 따라서 필요 시 정부의 요구에 따라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으니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금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틱톡이 사용자 맞춤 콘텐츠 제공을 위해 수집하는 데이터엔 사용자의 위치 및 기기 정보, 사용자의 콘텐츠 활동, 타이핑하는 동안 보여주는 타자 입력 리듬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고, 이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인기 SNS 앱들 또한 수집하는 데이터이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을 문제삼는다면, 이는 문제가 발생한 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틱톡이 중국 기업의 소유이니 중국 정부의 요구에 못 이겨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길 수 있다고 몰아가며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편견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중국을 모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를 읽으며 중국이 필요 이상의 비판, 소위 말하는 '억까'(억지로 까내림)를 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것 중 실제 중국이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나 정책 때문에 문제가 되는 사건들도 있지만, '중국산 상품은 다 짝퉁 싸구려다', '중국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다 털린다' 등 편협적 사고를 바탕으로 중국을 바라보아 이슈가 되는 것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다. 중국도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도 중국에 프레임을 씌워서 보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