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좋은 모습들이 있어서 늘 벼르고 있던 중....우연치 않게 소중한 시간이 생겨서 한 달음에 소백산으로 향했습니다.
청량리역에 오후기차를 타고 차창밖으로 나무들이 스치듯 지나가고 그렇게 한 좌석에 앉았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워낙 싫어 하는지라...그래도 이상한 기분보다는 정말 소중한 이 시간을 잘 보내야 하겠다.
이 생각만 있었습니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나름대로 산행지도와 코스 그리고 교통편 이렇게 생각을 하고 갔건만
그래도 일이 꼬이는건 어쩔수가 없나봐요.
첫째 꼬이는건....
너무 들뜬 나머지 제 차를 갖고 인천에서 출발했습니다. 음악 짱짱하게 틀어놓고 선글라스 쓰고
이때는 어렸을적으로 돌아가고 싶었나봐요. 제법 속도도 내 보고....그래서 어느덧 신갈을 지나 안성으로 왔을때쯤
불길한 예감...산행기점과 산행종점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합니다. 차를 가지고 가면 원점 회귀 산행밖에 안 될텐데..
허거덕!! 다시 안성에서 인천으로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다시 인천으로 되돌아와 전철을 타고 청량리로 고고씽....
둘째 꼬이는 건...
인터넷상에서 소백산은 경북 풍기역에 가깝더라구요. 오후 7시20분쯤 풍기역에 내렸습니다. 헉!! 이건 암흑의 도시인지
가로등도 없고 사람도 볼 수 없고...온톤 인삼파는 상점만 가득히....풍기역에서 소백산 희방사입구까지 시내버스로
15분정도 소요된다는 말에 풍기역에 내린거죠. 내일 산행을 해야 하는데 일단 서둘러 저녁밥을 먹고 찜질방을 찿았습니다.
결론은 없다고 합니다. 시골이라고 하더군요. 또 버스를 타고 영주로 향했습니다. 제법 그래도 영주는 시라 크더군요.
물론 수도권이랑 비교할바 못되지만..(시골이라 비하하는것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많이 걸었습니다. (찜질방을 찿기 위한 몸부림)
우연치 않게 그래도 제법 큰 곳을 찿아 잠을 청하게 되었지요. 이윽고 잠이 들만할 즈음에....아줌마 다섯분이 와서 계란
들고와 말하기 시작합니다. 큰 소리로...허걱!!!! 다시 큰 타월을 들고 남자 수면실로 향했습니다.
수면실 문을 여는순간 허걱!!! 열자마자 코고는 소리에 경악을 했습니다. 탱크소리가 나네요ㅠㅠㅠ
이러기를 여러번 ....이리뒤척저리뒤척....역시 집 떠나면 고생인가봐요. ㅠㅠㅠ
짐을 챙기고 6시 40분차를 타야 하기에 찜질방을 나섰습니다. 비몽사몽.... 버스에 올라 조금 있으니 눈발이
굵어집니다. 엄청나게 오더군요. 얏호!!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날씨도 제법 추워지고....
가기를 20분정도 시내버스 기사님이 희방사입구 조금 모자라 길이 미끄러 못 올라간답니다. ㅠㅠㅠ
걸어서 희방사 입구까지 올라갔습니다. 평일인지라 가로등 두 개가 그래도 나를 축하해주는 모양입니다.
여기가 희방사입구라는걸 증명해 주네요. 혼자만의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산행코스: 희방사주차장-희방사입구-연화봉-제1 연화봉-비로봉(정상)-국망봉입구 삼거리-석륜암터골-초암사-
초암사 입구 매표소 (약19km 9시간소요)
***연화봉 부근에서 백두대간 등정팀을 만나 산행코스 변경 , 산행시간 단축됨)아마도11시간 정도 걸렸을것으로***
얼마나 빠른지 뒤쫓아가기가 정말 힘들었어요.나도 나름 빠르다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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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의 설경 모습입니다.같이 산행을 하게된 백두대간 등정팀 ..정말 즐거웠다고 고마웠다고 그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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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의 설경 2번째.....정말 미쳐버릴정도로 좋았습니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던지...무릎이상까지 푹푹 빠지며 산행을 했습니다. 가히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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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의 3번째 설경....역시 힘들게나 온 나를 자연은 환영하나 봅니다. 소백산..이 놈은 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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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의 단독 샷......아마도 제 1연화봉을 지나 비로봉으로 고고싱 하던 중..... 사진에는 안 보이는데...40살 넘으신 여성분이
한 명이 있었습니다. 백두대간을 하신다 하더군요. 너무 눈이 많이와서 연화봉에서 아쉽게도 하산 하는걸 ...
나 같은 초보도 하는데 뭘 포기하냐고 가자고 ...해서 무사히 완주를 하셨습니다. 경북 상주에 사시는 이름모를
여성분에게 축하드려요. 초암사까지라도 완주하셔서.....
(무릎보시면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느지 짐작이 가시죠)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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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하고 동경하게 되는 소백산 설경..이래서 소백산에 더더욱 애착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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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만남......이렇게 금수강산 아름다울줄은 또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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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군락지 감시초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비로봉으로 향하는 곳을 찍었습니다.저기 멀리 보이는곳이 비로봉 정상입니다.
정말 칼바람이 무언지...비로봉에서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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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진이네요. ^^ 다리 빠진거 보세요 . 가뜩이나 작은키에 발이 안 보이네요.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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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았나봐요. 그냥 눈에 앉아 버렸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만해도 이렇게 즐거웠던적은 없었던것 같아요.
안경이 얼어서 쓰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 눈이 작긴작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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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비로봉 정상에서....얼마나 바람이 세고 춥던지....연인산 신년일출 산행 저리가라 입니다. 등산로 옆에 나있는
로프를 잡아야만 한 발짝씩 옮길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죽을때까지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옆에 살짝나오신 한 분이 백두대간 일원 세 분중 한분이세요.
처음시작은 희방사-비로봉-천동리로 가려했는데 운 좋게(?)백두대간팀을 만나 더 길게 산행을 했던것
같습니다. 한 주동안 건강하시고 눈이라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첫댓글 포피님 살아서 돌아오신거 축하드려요 ㅠ_ㅠ 오 새하얀 소백산 넘흐 멋지네요~ 즐감하구가용~!
저도 살아돌아온 걸 다행으로...휴...20km 정도를 9시간에 주파했으니... 자신감인것 같아요. 화이팅!!
포피님즐감하구갑니다..^^설경이넘멋지네여^^^
매력이 무얼까!!! 산이 좋은 사람들은 잠깐에 눈요기가 얼마나 좋은지... 정상에서 산군을 보면 그 자체라도 매력이랍니다. 저도 그냥 바라보는것으로도 좋은걸요
2년만에 다녀오신 소백산...감회가 새로우셨겠어요...사진을 보니 하루가 즐거워질것 같네요... 다음 산행때 뵈어요~
많이 바쁘신가보네요. 조금은 쉬엄쉬엄 하시길....여유도 찿고 산행도 하고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언능 나오세요.~~~
혼자만 좋은 곳 다니고 같이 가자구요^^ 소백산 절경에 포피님 혼자 서 있으니 시샘이 절로 생기네요~~ 너무 좋았겠다^^ 나도 눈속에 파묻혀 뒹굴고 싶어라~~
같이 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평일이고 여러가지 제약이 있을것 같아서... 회원님들과 좋은곳에 같이 하고픈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곧 올겁니다. 곧곧곧~~~~
수고하셧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올 겨울이 가기전에 설경 산행의 묘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와~~~~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꼭 한 번 가보고싶어요~ 음.. 덕유산도 이렇게 무릎까지 눈이 쌓여있는건가요?? 그럼.. 발토시를 준비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지난번 장비번개때 사둘껄 그랬어요.. 잉~ 암튼.. 포피님~ 사진 멋있어요.. 구경 잘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무릎까지 쌓여 있지는 않을것 같고~~~겨울장비만 튼튼히 챙기시면 별일 없을것 같아요.제리님 필 받을것 같은데~~~그쵸!!
정말 하얗네요...^^ 생각만해두 춥다...~ 대단하세요...^^
산행에서 걷는것만큼은 자신이 있어요. ~~~ 힘든만큼 기억에 남는다는거..즐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요.
너무 부럽다.. 평일산행이라.. .. ㅡ,.ㅡ; 이젠 질투나려구하내...^^;
정말 평일 산행 꿈도 못꿔요.직장이 너무 바쁜지라...이 소중한 시간을 산에서의 행복함으로 보낼 수 있기에 되돌아 보면 즐거웠던 같아요.대박님도 겨울산행의 묘미를 잘 아시면서....^^
거기서 살지....^^
사는건 좀 뭐시기 하지 않을까요!!!!^^
와우~ 부럽네요... 저는 언제쯤 저런 설경을 감사할 수 있을까요???... 포피님도,,,설경두 넘넘 멋져요...
덕유산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상상으로도 ~~~~~
정말 좋으셨겠어요~ 난 태어나서 저렇게 많이 쌓인 눈은 한번도 밟아 보지 못했는데~~! 저런 곳에 가면 답답한 도시로 다시 돌아오기 싫어질 것 같아용! 다음엔 꼭 데려가실거죠 ?*^^*
설경에 빠지면 무언가에 홀린 듯...... 너무 좋아서 일부러 눈 많이 쌓인곳을 밟아 산행했습니다.ㅋㅋㅋ 사진 올려놓고 내가 더 좋아하네요. 함께 할 수 있을거에요.
오~ 멋진 경험을 하셨군요 ^^ 그럴 수 있는 용기가 부럽습니다~ 곧 따라 할태세 ㅎ
제가 많이 배워야 하겠죠. 새암님도 올 겨울이 가기전 설경을 경험하시길 빌어요.*^
나두 3일날소백산갔다왔는데 .. 기대했던눈꽃은없구 앙상한가지만 남아있던데요ㅠㅠ 그런데 눈은제법쌓여있더라구요 ..힘들었겠어요 ..새밭골 어의곡리 비로봉 천동굴로내려올땐 경사땜에아이젠을하구내려왔지요 제가한발짝늦었네요ㅠㅠ
전에는 천동리 -비로봉-어의곡으로 내려왔었는데.....눈꽃산행도 어느정도 운이 받혀줘야 더 좋을것 같아요.제가 운이 좋았습니다.소백산아 고맙다^^
우~~와 진짜 멋있어요!! 하얀눈 보니 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네요^^ 옛날의 소백산 하궁 가까이 있었는데 한 번도 가보지 못한거 대해 후회스럽고 아쉽네요^_^;;
같이 하지못함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올 겨울이 아니더라도 체험해 보시길 바래요. 후회보단 기다림으로.....
산전경,,넘 멋지네요,,,,,,,힘들진 않으셨는지,,,,,,,
XX 듯이 걸었습니다.^^ 등산로도 안 보였지만 함께 해 주신 백두대간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힘들다는느낌보다 설경이 너무 좋았기에...
우왕! 나두갈껄~~~ 눈이 정말 소백하게 쌓였네요^^ 힘들게 코스변경해서 갈만하네요.... 고생하셨다기 보단 좋으셨겠어요,저맛에 겨울산 가는건데,,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쌓이신 여독을 잘푸시길........
설봉산타잔님도 지리산 다녀오셨으면서....겨울맛을 아시는분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담에 같이 하기를...
포피님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면 백두대간팀은 산 위에서 거의 날아다닌다는 뜻^^ 정말 멋진 포피님과 멋진 소백산이네요. 저도 언젠가는 사진으로 말고, 제 눈으로 직접 저런 명장면을 꼭 보고 말겠어요~
꼭 보실거에요.!! 기대하면 생각한다면 이루어진다잖아요. 설경이 더 좋은곳도 있겠지만 유난히 소백산이 애착이 가네요.달리님도 꼭 볼거에요.눈이 편한 그 곳...
포피님 너무 멋져요 무사히 다녀온것 축하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흑장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바래요.
소백산 진짜루 멋진 산이네요~~~
용이님 다음에 꼬드기면 회사 하루 휴가 내고 가는게 어떨지요@-@ㅋ~~~
산은 아무나 오를수 있다지만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경치는 아무나 볼수 없듯이 포피님의 산행에 함께한 눈과 설경은 포피님의마음에 감복한 하늘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축복받은 산행 부럽네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회원님들도 더 좋은 곳 더 좋은 즐거움으로 같이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멋지다~~!! 이말밖엔 달리 표현할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포피님보다 눈이 더 멋진데요 ~~~~^^ ㅋㅋ ㅋㅋ
설산의 멋진 장관과 포피님의 멋진 포즈에 푹 빠져 버렸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