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카시안 일벌을 위해 들인 시간을 생각하면 최소 몇 달 이상은 될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나 우리나라 양봉인들은 유럽꿀벌(흔히 양봉)의 3대(大) 종이라고들 알고 있더군요..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코카시안은 위 지도의 오른쪽 가운데 부분에 화살표가 있는 작은 연두색 부근의 조지아라는 나라에서도 조지아북쪽의 캅카스산맥이 주 원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500m이상의 높은산이 많고, 가장높은 산은 5633m로,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 4807m보다 더 높아서 유럽최고봉을 보유한 산맥입니다.
여튼, 위 지도는 Apis mellifera(유럽꿀벌종)의 아종의 종류를 각각의 색으로 구분해 놓은 것이구요, 19개의 아종으로 분류해 놨네요..
이들 아종 중에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Apis mellifera mellifera(멜리페라)라는 유럽흑색벌입니다. 영국-프랑스-스위스-독일-체코-폴란드-우크라이나-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분포되어있어서, 영국흑색벌이나 독일흑색벌이니 러시아흑색벌등등 잘못 알려진 이름도 분포되어진 나라 수 만큼이나 많은 유럽꿀벌의 대표종입니다. 이름마저도 멜리페라라는 종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아종명이니까요.. 이 밖에 이탈리안(지도의 노란색), 카니올란(지도의 중앙 진한 황토색)이 가장 유명한 아종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왜 이 코카시안아종이 최근(1900년도 후반)들어 각광받을까요?
모든 아종등을 각각 장점과 단점들이 모두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순하면서 수밀력이 좋다고 말 할 수 있는데.. 이 종도 당연히 단점이 있습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아종과 교잡을 해서 발전시키고 있는 실정이구요.
여튼, 이 종은 앞서 말했듯이 잘 알려지 있지 않은 유럽의 변방 작은 나라인데다, 높은 봉우리가 많은 산맥이라면, 골짝 골짝에 서로의 양봉장과 거리가 멀고 산이 높아서 다른 양봉장과 완전히 격리되어 순수한 아종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종이 최근에 인기가 있게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른 아종들은 이미 1900년대 초의 16억 인구에서 현재 80억 인구로 폭발했듯이 유럽의 양봉인들도 비례적으로 늘었고, 당연히 서로간의 거리도 좁혀졌으며, 무자비로 교잡된 상황이라.. 현재는 유럽이나 한국이나 사실 크게 다를 것 없는 교잡종이 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양봉 강대국인 중국이나 미국의 경우, 최대한 순수성을 보유한 지역에서 이러한 아종들을 도입해서 최소 수년에 걸쳐서 순수한 아종의 수벌들을 걸러내어 수정시켜서 더 순수한 아종을 만들고, 그 이후에 이 순수한 아종들끼리 교잡시켜 단점을 보완하는, 즉 최근 질병에 강한 벌이나, 기후변화에 대처 가능한 벌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여튼 각설이 너무 길었네요...
무주벌은 조지아의 작은 골짜기 어느 동떨어진 양봉장처럼, 그리고 캐나다의 한 양봉 단과대학처럼 작지만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개발 및 허가가 불가능한 국립공원 근처에 자신들의 땅을 보유함으로 내륙이지만 섬과 같은 장소에서 아종의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 작은 한 가족의 힘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았네요..
아무튼 그들의 노력으로 저는 손쉽게 이 코카시안 종을 보게 되었습니다.
코카시안아종 일벌의 특징은 1번처럼 배 부분의 회색털의 면적이 넓지 않고, 2번 앞가슴 가장자리의 털이 진한 갈색이며, 3번 눈과 눈사이의 털 또한 진한 갈색입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카니올란과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이 코카시안, 오른쪽이 카니올란입니다. 이런 자료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사진입니다. 구글링으로 아무리 논문이나 사진을 뒤져도 정확한 아종을 구분해 놓은 자료는 없었거든요. 에덴에서 귀한 종봉을 주셔서 글을 올려봅니다~^^
첫댓글 풍부한 지식에 많이 배웁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