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 방문한 날짜는 7월24일인데, 회원절차상 오늘에야 올립니다.
네이트 블로그에 올릴때는 분할해서 올렸는데 여기는 그냥 올릴께요. ㅡ.ㅡ;;
ps : 온라인상에서 자평 이미지가 많지 않음을 감안해서 짤을 많이 올립니다. 양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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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의 생신.
작년 어머니 생신때 전주에서 이름 좀 날리던 한정식집에 갔다가 완전 대실망해서,
(저희 형이 먹을게 없어서 김치만 주구장창 먹었더니 그 한정식집 종업원이 그러더군요.
"김치를 좋아하시는군요~!!".... 종업원님아... 상식적으로 먹을게 많은데 김치만 먹겠음...)
지난 7월 12일에 후배를 꼬셔서 "전주 자평"을 사전 방문했더랬죠. 쿄쿄쿄
음식점 방문시 업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건 뭘까요?
저는 냄새[찮은이형 스멜~] 와 물 한잔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식집이나 밥집이라는 이유로 찌든 냄새가 나면 첫인상 완전 거지같더군요.
마시라고 주는 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떻게 보면 음식점에서 가장 먼저 먹는 음식이 물인데
이걸 소홀히 하는 업주들이 많더군염. 물 비린내는 기본에 제대로 씻어지지 않아서 컵에 고추가루가
묻어있는 경우도 있죠.
그에 반해서, 자평의 첫인상은 좋았습니다.
냄새도 좋았고 [음 ~ 스멜], 물맛도[특별하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괜찮았습니다.
반찬도 매우 정갈하더군요.
게다가 예약하러 갔을때 "더우시죠" 하면서 건네주셨던 식혜.. 사장님 "센스 굿" 이었습니다.
예약했던 2층 "화" 실에 들어갔더니 이런 표지판(?)이 있더군요.
[아.. 형이 카메라 들고 내려왔으면 나의 구닥다리 소니가 사용될 일이 없었을텐데...]
음... 한우판매인증점 이군요..
음 국산돼지고기 인증점 이네요... 국내산이 아니라 국산이군요..
게다가 한우와 국산돼지고기 동시 인증점이네요..
점심특선 메뉴는 오후 3시까지 입니다. 3시 넘어서 가서 dc해달라고 하면 난감하겠죠?
기본세팅... 물수건 조차도 품격(?)이 넘치는군요.. 음.. 아니면말고..
요것이 자평의 메뉴판... 누나 손가락이 찬조출연했네요..
자평의 약속.. 잘 읽어보세요..
평소에 자극적인 매운맛 단맛, 인공조미료에 푹빠져 있는 분들에게는 어색할지도...
저희집은 어머니께서 인공조미료 사용 안하신지 20년 가까이 되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에 맞더군요.
[아님말고... 아.. 정치해도 되겠어... 아님말고의 연속이라니...]
오늘 누나가 산 건 "화 코스" 입니다.
여기서 고기먹어본 제 친구[고기 좋아라 하는 친구죠] 말에 의하면 괜찮다고 하더군요.
[친구야 미안하다. 너를 실험대상으로 보냈다.. ㅜㅜ]
으악~ 가장 중요한 점심특선메뉴 사진을 지워버리다니.. ㅡㅡ;;
여기서 점심특선이라 함은 가격이 dc되는 메뉴 음식입니다.
얼핏 기억하기로 버섯전골, 불낙 등등 메뉴가 꽤 되던 걸로 기억하네요... 아.. 안습
후식이네요.. 네..
여름별미 특선메뉴...
주류... 전주 사람으로 한마디 한다면 이강주 추천합니다.
음미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단, 소주나 맥주 마시듯이 꼴딱꼴딱 넘겨버리면 안되요..
드디어 코스의 시작...
에피타이저로 나온 흑임자죽 입니다. 옆에 있는건 백김치.
다르게 찍어본 사진...
아.. 이건 사진이 정말 안습입니다. 저것보다 더 진하게 나와야하는데.. ㅜㅜ
아무튼, 이건 백화주 입니다. ㅜㅜ 100가지 꽃과 약초가 들어간다죠.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송화대력주, 불로주와 함께 천하 3대 명주 중 첫번째로 꼽히는게 백화주랍니다.]
김제 백화주로 알고 마셨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맞겠지요?
백화주는 생산량이 적어서 가격이 비싸요.
소주 마시듯이 훌러덩 삼켜버리면 캐안습이 되버리는게 백화주입니다.
처음 목넘김은 독할지도 모릅니다. 약초 냄새가 나거든요.
그러나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이름모를 꽃향기가 나더군요.
["나에게는 너무 독해~" 라는 분은 걍 물에 희석해서 드세요.]
희한한건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 빨개지는 제가 3잔을 마셨는데도 얼굴이 빨개지지 않더군요.
참... 여기서 자평 사장님께 하고픈 말이 있네요.
백화주는 싸구려 술이 아닙니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수 있는 술의 종류도 아니죠.
[제가 알고 있는 백화주가 맞다면 말이죠...]
그럼 가치가 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술잔은 소주잔을 주시더군요. 싸구려 소주잔 말입니다.
백화주라면 최소한 연꽃차에 나왔던 다기 정도는 사용해야는거 아닌가요?
ㅡ..ㅡ;;;;
아래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이 사진은 고창사는 친구한테 구입한 복분자주를 다기에 채워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소주잔 사진과 이 사진.
어느쪽이 더 좋아 보이시는지?
집에서 그냥 마시는 거라면 격을 따지지 않아도 되겠지만,
[저 복분자주도 pt당 4만원짜리입니다. 싼거아님... ㅡㅡ;;]
적어도 한정식집이라면 격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드레싱이 독특했던 샐러드~
달달했던 걸로 기억...
요것도 드레싱이 좋았네요.
자평에서 사용되는 드레싱의 대부분이 만족도가 높더군요.
ㅎㅎㅎ.
말 안해도 아시겠죠. 육회는 그동안 줘도 안먹었습니다. 좀 꺼려지더군요.
그런데, 제일 위에 "한우판매인증점" 요거 하나믿고 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30%는 제가 먹은듯... ㅡㅡㅋ
음... 이름이 뭐였더라.. 냉잡채였던가...
확 땡기지는 않았는데, 손이 가요 손이가...
후후..
위에가 수육, 밑에가 오리훈제 였던거 같네요..
식감이 좋았습니다.
홍어입니다.
ps : 요즘 온라인 상에서 지역감정 조장하는 쓰레기들이 애용하는 "홍어"죠.
넷상에서 지역감정 조장하는 쓰레기들은 지옥에나 가버려~~ ^^V
네.. 수육, 오리훈제, 홍어.. 같이 나온겁니다.
이것은 싱건지. 국물이 좀 적은게 흠이라면 흠...
이거슨 한우불고기(?)
우리집 입맛에는 딱이었네요. 맛있었다는 얘기죠.
달달하면서 적당히 짭쪼름 하더군요.
참.. 사진을 찍은 각도가 구려서 그렇지 양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 메뉴판에 불표고쌈밥 있던데 이게 불표고인지..?
요고 메인요리로 해서 메뉴 만들어도 좋겠던데요. + +;; ]
요것도 드레싱이 독특했네요.
물론, 맛도 좋았구요. 빵2쪽만 있으면 한우버거(?)
여기서 다시 사장님께 한 말씀 드린다면...
드레싱이 저렇게 나오는 음식의 경우 티스픈 하나 얹어서 나오면 좋겠더군요.
이미 다른 음식이 묻어있는 수저를 이용해서 저 소스를 뜨는 것보다 전용 티스푼으로 뜨는게 좋지 않을까요?
유자청가지탕수.
먹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그 맛의 조화란..
묵은 김치말이(?) 입니다.
별거 없어보인다구요?
해부한 사진입니다.
네, 낙지(?)와 고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향이 조금 강하다고 느낄수도 있어요...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다가 실패하기 쉬운 월남쌈입니다.. 아싹아싹 씹히더군요.
새송이 완자탕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후후..
남자들이 환장하는 장어. ㅡ.ㅡ;;
장어의 식감이 부드럽고, 입맛에 맞더군요.
위에는 생강초절임. 중국산 생강초절임이 많아서 평소에 먹지 않았던건데 오늘은 자주 애용했습니다.
전복입니다.
칼집을 잘내서 그런지 식감이 부드러웠고, 맛의 조화 또한 좋았습니다.
전복 밑에 있는 푸른 음식은 브로컬리 입니다. 하얀건 천일염(?)
역시나 사람들이 전복에 환장하는 이유가 있는듯...
요리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단호박해물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호박 속을 비우고 각종 해산물과 소스, 피자치즈를 넣고 찐 요리.
호박을 긁어서 해산물, 치즈랑 같이 드시면 맛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뜨거울때 보다 적당히 식은 상태에서 먹는게 식감과 맛에서 더 좋았습니다.
치즈가 어느 정도 굳으면 쫀득쫀득 해지거든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요리 떡갈비와 양송이 구이입니다.
보기보다 크기 큽니다. 3~4입정도? ㅜㅜ;;
다만, 치아가 안좋으신 어른신들이 드시기에는 육질이 좀 안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다낚시 다니는 아버지 덕분에 홀대받은 불쌍한 생선회 입니다...
묵념...
생선구이였다면 환대 받았을텐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네요.
소고기, 꿀, 인삼으로 만든걸로 기억하네요. 맛은 굿 굿 굿...
참 데코로 올라온 빨간꽃... 가게 앞에 피어있더군요. ^^;;
꽃을 먹을까 말까 고민했네요. ㅡ..ㅡ;;
마지막 연잎쌈밥 앞에 나온 나물들입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정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불행하게도...
배가 너무 불러서 거의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ㅜㅜ
나물 나왔을때가 식사 시작한지 1시간 40분 정도 지났을때인데 배가 너무 부르더군요.
싸달라고 할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ㅜㅜ
음식 남기면 죄책감이 들거든요[맛없는 음식은 제외].. 아무튼 슬프네요.. ㅜㅜ
네... 맞습니다. 연잎쌈밥...
이건 좀 호불호를 탈 듯 합니다. 저는 입맛에 맞지않았고, 누나랑 부모님은 맛있게 드셨거든요.
요건 사진만 찍고 다시 잎으로 싸서 집으로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버섯전골...
ㅜㅜ 안습... 왜 안습인지는 마지막에...
그런데, 보이십니까 버섯보다 많은 저 고기가...
"버섯은 싫어, 고기가 좋아, 그런데 버섯전골에는 고기가 없잖아"
이런 말씀은 하지마세요.. 버섯전골에도 한우 들어갑니다. ㅡㅡ;;
다시 사장님께 질문...
버섯이나 한우로 만드는 전골류에 고추가루가 원래 들어가는 겁니까?
소고기가 메인이 되는 한식요리의 경우 담백하게 먹는게 맞는것 같은데요.
오히려 담백하게 만드는게 더 좋을듯 싶네요.
불고기처럼 말이에염.
이것은 연꽃차...
데코랑 향이 비례하더군요.
그러나 이것 역시 안습이였습니다... ㅠㅠ
이유는 역시 마지막에...
작년 어머니 생신때 전주의 모 한정식집에 갔다가 기분상해서 돌아온 후
다시는 한정식집 안간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연초에 우연히 알게된 자평...
추천을 하고 확인을 받고, 종국에는 사전방문을 거친후 오늘 가족과 방문하게 됐습니다.
맛, 식감, 종업원 친절도도 좋았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더건 부모님이 작년처럼 불쾌해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님이 실망스러워 하시는 것만큼 기분 나쁜것도 없거든요.. 휴우..
아무튼, 누군가를 모시고 가야할 상황이 닥친다면 주저없이 찾아갈수 있는 한정식집이 저에게도 생겼네요.
[외지 사람이 전주 방문시 어디로 데리고 가야하는지는 정말 난감한 고민이죠.]
ps : 버섯전골과 연꽃차는 왜 안습이었나...
"화" 코스가 몇인 기준인지 모르지만, 식사량이 적은 사람 4명이 먹기에는 음식이 많이 남습니다.
위에 나물류, 버섯전골[고기만 골라서 먹는데도 양이 많더군요.], 연꽃차는 태반이 남았고,
몇몇 음식들도 다 먹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적게 먹으면 먹었지 음식 남기는거 정말 싫어하는 본인으로선 죄짓는 기분이더군요.
이런 이유로, 식사량 적은 4명이 가는 경우라면 락앤락 같은걸 가지고 가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뭐.. 죄책감 그딴거 못느끼시면 그냥 가셔도 되구요.
ㅡ________ㅡ;;
아참... 저기 위에 연꽃잎 송이당 5천원에 판매하더군요. 저희는 다 떨어져서 구입 못했어요.
첫댓글 읽는데 10분걸렸는데 너무 글을 잘남겨 주셔서 1분도 안걸린것 같아요^^ 특별한 기회가 없어 이곳을 아직 가보질 못했는데.. 마치 다녀온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녹두삼계탕 하는집을 찾았다능..ㅎㅎ 제가 녹두삼계탕 마니아라. 언제 녹두삼계탕 한그릇하러 가야겠네요^^
음식이 참 아릅답네요...새송이 완자탕 맛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ㅎㅎ암튼 부럽습니다!!
우와 화려한 식단 이군요.. 저도 부모님 모시고 가서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많은사진과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음식들이 정갈하고 넘 이뻐요. 집중해서 읽었네요.ㅎㅎ 먹고싶은 음식들이 많네요^^
예전에 친구들과 가서 먹었던 "화"코스인데요...정말 맛있고 깔끔해서 좋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깔끔하고 맛있겠네요 ㅋ 근데 정말 넘 많아서 ㄷㄴ는 못먹겠어요 ㅡㅜ
좋아요
정성들인 글~ 정말 잘 읽었읍니다. ㅎㅎ 저도 연코스 까지는 먹어 봤지만 화코스를 보기는 간만입니다. ㅎㅎ 보기좋은 사진과 정성들인 글~ ~~ 많은 참고 되겠네요~.^^
사진과 글이 너무정성스럽군요 잘보았습니다.메뉴에 나와있는 한우 물회가 과연어떤맛일가 무지궁금합니다 ^^
사진 잘보았습니다..갠적으로 한우 물회가 어떤맛인지 궁금하네요 ..
음식이 정갈하고 맛깔스럽네요...~~송천동지나가다보면 여기에 차가 많이있더라구요..그만큼 맛이있어서겠죠...
사진과 글 잘읽엇습니다.^^
정말 최고의 후기네요...협력음식점 후기게시판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예술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