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겨진 묵은 문제.
20기에 수개월동안 따라다니던 꼬리표다.
코로나로 인해 어렵게 산행도 이어 왔고 우여 곡절끝에 졸업식도 했다. 그러나 끝내 가지 못했던 오대산 ~ 구룡령 구간을 남겨둔채로. . . . .
20기 대간팀이 가려고 하면 폭설로 통제되고, 다시 계획을 세워 공지를하면 또 눈이 와 등로가 끊겨 취소되고, 눈이 녹아 가려하니 산불예방기간에 걸리고......
드디어 모든 제한조건이 해소되어 공지를 했는데 도데체 이게 무슨일? 5월 중순에 또 눈이 왔다. 그것도 대설 주의보까지 발령되면서. ㅎㅎㅎㅎㅎㅎㅎ
다행히 날씨도 좋고 기온도 많이 올라가 산행일 전날 눈은 모두 녹았다.
이 구간은 대간 할때마다 무박으로 산행을 해야하는 구간이다. 그런데 이제 그리할께 뭐 있겠나, 여유있게 두번에 걸쳐 하기로 했다. 현명한 선택인것 같다.
밤에만 보던 진고개의 모습을 오랜만에 낮에 볼 수 있었다.
진고개. 대동여지도에 보면 니현(泥峴)으로 표기되어 있는걸 보면 땅이 질다는 뜻인데 그래서 진고개인가 보다.
여기서 동대산까지 계속 치고 올라간다. 오늘의 가장 힘든 구간. 그래서 쉬엄 쉬엄 두리번 거리며 올라 간다.
동대산도 그렇지만 두로봉까지 전망이 전혀 없는 구간이다.
전망이 없으면 어떤가, 숲보고 나무도 보면 되지. 그런데 그게 잘 안될것 같다. 꽃과 나물이 지천이니 그냥 지나갈 대원들이 아니다. 오늘도 꽃공부 나물공부하게 될것 같다. ㅠㅠ
앞으로 비교적 편안한 등로를 걷게 된다.
등로에 괴이한 나무들이 많다.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강기맥(漢江岐脈)은 오대산국립공원의 두로봉(1422m)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두물머리(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점)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67km의 산줄기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며 서쪽으로 가다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두물머리에서 끝이 난다. 주로 8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이루어져 있고 길이가 남한의 다른 기맥보다 길어 정맥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오대산(1539m), 계방산(1577m), 발교산(995m), 용문산(1157m), 청계산(656m) 등을 지나며 도중에 주왕지맥, 춘천지맥, 영월지맥,백덕지맥, 성지지맥 등이 분기한다.
태백산에도 있고, 계방산에도있는 주목 군락지는 여기 오대산에도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데 백년도 못사는 우리가 천년을 본다.
두로령에 도착했는데 시간상 여기서 하산해야 하지만 산행에 욕심이있어 대부분 비로봉으로 향했다.
오대산 완전정복. ㅎㅎ
두번째 주목 군락지를 지나 비로봉에 도착했다.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는 비로봉(1263m)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두로봉(1422m), 상왕봉(1493m),효령봉(1561m)이 늘어서 있다. 그것이 동.서.남.북.중대를 이루고 있는 것인가 보다.
원래 오대산은 중국 산시성의 청량산의 다름이름인데 신라 자장율사가 여기서 공부하고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던 중 이곳의 산세를 보고 오대산과 흡사하다고해서 오대산이 되었다고 한다.
적멸보궁 설명은 아래 안내판으로 대체. ㅋㅋ
여기서부터는 중대 사자암.
그냥 참고로 읽어 보세요.^^
오대산은 오대를 이루고 그 오대에 각각 암자 하나씩을 품고 있으니 그 다섯 암자는 이렇다.
월정사를 지나 발길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남대 지장암이다.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절집으로
정갈하고 조용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대인 관음암은 남대 지장암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산 위 암자까지 가파른 2km정도의 고갯길을 각오해야 한다.
나옹스님과 인연이 깃든 곳이다. 북대 미륵암. 북대 미륵암을 상두암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멀리서 바라보면
코끼리의 머리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상왕봉 아래 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상왕봉의 상(象)자가 코끼리 상자다.
서대 염불암(수정암) 서쪽의 암자인 서대 염불암은 수정암이라고도 불린다. 한강의 발원지로 여겨졌던 샘 우통수가 있는데 우통수 바로 왼쪽이 서대 염불암이다. 월정사의 정이 수정암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중대 사자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올라야 오를 수 있는 길이 중대사자암에 이르는 길이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에 이르는 길이다.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면 층층이 지어진 건물이 보이고
맨 위층에 바로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이 자리한다.
여기서 좀 더 가면 적멸보궁이고 한참을 더 오르면
오대산의 최고봉 비로봉인데 바로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 보면 되겠다.
여기서부터는 상원사.
스님의 엄숙한 타종의 모습과 은은하게 퍼지는 범종의 소리가 산행후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범종소릴 들을 수 있어서 또한 행운이었다.
천음회향.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종이라 쓰여있다. 소리도 아름답다.
다 왔다. 휴~~~
대간길을 걷다가 오대산을 모두 걸었다.
마치 보너스를 얻은 기분이다. 날씨도 좋고 전망도 좋고 모두가 만족스러운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진짜 한구간 남았다.
다음산행도 이렇게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해서 20기 대간이 완전하게 잘 마무리 되길 희망해본다.
멋진 우리 산우님들과 함께. . .
첫댓글 밀린 숙제를 하는건데
대간길을 걷고,
한강기맥길을 걸으며 장쾌한 대간길을 조망하고,
100대 명산행을 했으니
일타삼피?ㅋㅋ했지요.
거기에 초봄부터 초여름 꽃들이 일시에 만개하니
산행의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그러네요
대간길 숙제도 하고
전망산행도 하고
일타雙皮했네요
체력이 노후화 한 건지
컨디션 난조인지
후미따라가기가
벅찼는데
끝까지 같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촉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던 오대산에 감사.
이틀전 대설주의보인데
눈이 다 녹아 나뭇잎도 꽃들도
생글생글!!
자연은 정말위대하네요
언제 와봐도 좋은 오대산인데
연두잎과 날씨까지 좋아 더욱좋은 산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