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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독서토론은 기존의 그룹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독서력이 좀 있는 단기 아이 한 명을 포함해서 했다.
수운이는 방학때 마다 오는 아이인데 벌써 세 번째 왔다.
아이들이 수준 있는 책을 읽어내는 능력도 있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도 활발해서 서로 대견해 하며 뿌듯해 하며 내 이야기, 책이야기를 했다.
1)승관: 헤르만 헤세의 수레 바퀴 아래서
승관 질문:
나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라는 책으로 했는데
책 내용은 한스라는 주인공이 계속해서 선생님의 신임을 받다보니 공부라는 수레바퀴에 억눌려살다가
신학교에 입학한후로도 하일너라는 자유로운?아이에게 갑자기 새로운 문화를 접하다보니 많이 놀라게되고
하일너가 탈주하는것을 눈감아줬다는 오명을 뒤짚어쓰고 한스는 괴로워하다가 학교를 나와 취직을 한다.
그러나 대장간일도 점점 지겨워지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고,
여자 친구 엠마와의 관계도 어긋난다. 한스는 축제에서 술에 취해 그만 호수에 빠져 죽고만다.
여기서 질문은 "수레 바퀴에 눌리듯이, 무언가에 억눌렸던 적이 있는가"
청소년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 친구, 선생님, 이성을 만난다. 또한 학업, 취업의 길도 가야한다.
아이들의 답변을 들어보니, 그들의 수레바퀴는 자극적 호기심, 게임, 전자기기. 친구, 선생님, 부모와의 갈등..등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수레바퀴를 더 강하게 느끼는 아이도 있었고,
어떤 아이는 수레바퀴에 짓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했는데, 들어보니 그렇게 민감하게 느끼지를 않으면서 자신을 보호해 온 거 같다.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너무 지나치게 민감해도, 한스처럼 성장과정이 참 많이 아플 거 같다.
조금은 둔하게, 조금은 자신을 보호할 줄도 알면서
삶의 수레바퀴를 자기주도적으로 돌리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수많은 수레바퀴를 만날텐데, 한스처럼 짓눌려서 생을 마감하지 말고,
잘 극복해야겠다는 마무리를 아이들이 스스로 했다.
대견한 아이들^^
2)석주: 한권으로 보는 이야기 세계사
석주 질문:
나의 책은 한권으로 보는 이야기 세계사로 역사 책이다.
근데 저번에도 역사 책 약 2000쪽짜리 5권(세계사 이야기)으로 읽으니까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고 마치 두 번 보는 것 같은 기분이였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정말 훌륭한 발전도 많지만 왜 했을까 안타까운 것들도 정말 많다.
예를들면 독일의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한 일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내 질문은 역사를 보며 반성해야할 것이나, 좋다고 느낀 것 중 크게 느낌이 왔다거나 공감이 간 것이 있다면?
석주의 답변:
프랑스 대혁명이다.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왕비인 그 시절에 왕과, 왕비, 귀족들의 횡포가 말이 아니였다.
그 때는 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까지 일어나 농기구와 무기를 들고 빵을 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했다.
그 때의 그 필사적인 심정이 공감이 갔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됬고 그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외 아이들의 답변을 들어보니,
6.25 전쟁이라는 아이도 있고,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현대사라는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는 국사나 세계사를 그저 외워야 하는 암기과목으로 알았는데,
요번 대선을 통해서 우리가 너무 한국사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역사를 배워 과거에 있던 일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머리로 생각하고 무엇보다 가슴으로 느껴서 다시는 잘못된 역사가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스스로 마무리를 했다.
(서울대가 국사를 지정선택 과목으로 함으로써, 청소년이 국사 공부를 안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우리라도 나를 알기 위해, 세상을 바로 알기 위해 국사, 세계사 공부를 하자고 이야기하다.)
3)수운: 카프카의 변신
수운이 질문: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주인공이 어느날 벌레가 된 자신을 확인, 가족들을 혹시 그가 인간으로 돌아올까 처음에는 먹을 것도 주고 하다가 쓸모없이 소비만 하는 그를 혐오하게 됨. 그것을 깨달은 주인공은 자살함.
활동 능력과 경제 능력을 잃은 가족 구성원을 버린다라는 상징적 의미.
작가는 자본주의로 인해 가정이 붕괴 할 것을 암시했다.
누군가가 더 이상 필요 없어져서 버린 적이 있는가?
청소년들의 답변을 들어보니, 주로 친구 관계에서 좀 친했다가 상황이 묘하게 달라져서
친구를 버린 이야기를 주로 했다.
청소년들은 아직 부양의 책무가 없고, 양육과 교육을 받을 권리를 누리고 있는지라
경제 능력, 활동 능력이 없는 가족 구성원에게, 사회 구성원에게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라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와서 닿지는 않는 것 같았다.
요번 대선에서 화두도 선별적 복지니, 보편적 복지니 하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해주기는 했다.
(이 책은 수운이가 올해 점촌고를 갔는데, 점촌고 필독서라고 한다.)
4)하림: 청소년을 위한 삼국지 5권
삼국지를 읽기 전엔 하도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하길래
도대체 삼국지가 뭐길래 저렇게 재미있어할까.. 하면서 읽게되었는데.. 정말 그 이야기속에 푹 빠져들었던 것같다.
인물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가끔씩 헷갈리긴 했지만, 그 복잡한 인물사아의 관계나 사건들을 통해서 얻을 수있었던
고사성어 지식(?)들과 교훈들이 많았다.
근데 허무했던 건 결말이 참 안좋았다는 거다.
주요 인물 3명이 시간이 지나면서 장성해지는 모습을 보니까, 덩달아 신이 났는데 마지막엔 꿈꾸던 통일에 실패하고..
결국 3명다 죽고..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알아낸게 관우가 죽고난뒤에 복수심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 영향으로 장비도 부하들의 반발심을 사서 죽게되고,
유비도 그 모든 좋은 장수들을 잃고 서서히 세력이 약해진게 아닌가..그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해서 결과가 좋았던 적, 아니면 나빴던 적을 물어보았는데..
청소년들의 답변을 들어보니,
주로 학교나 여기 그룹홈스쿨링 하고 있는 공간에서 친구나 후배들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해서 문제가 되었거나, 오히려 무마가 된 경우를 이야기 했다.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서, 마음을 열고 감정을 사용해서
관계가 좋아진 경험도 이야기 해 보자고 했는데, 시간도 한참 지났고,
학부모 방문이 있어 흐름이 좀 끊겼다.
다음에 이런 질문을 유도해봐서, 공감해서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 저자
- 헤르만 헤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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