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전편 -80 성주득현신송(聖主得賢臣頌)-왕포(王褒)
故(고)로 : 그러므로
工人之用鈍器也(공인지용둔기야)엔 : 공인이 무딘 도구를 사용하면
勞筋苦骨(로근고골)하여 : 뼈와 근육을 수고롭게 하여
終日矻矻(종일골골)이라 : 종일토록 불지런히 힘써야 한다
及至巧冶(급지교야)가 : 뛰어난 대장장이의 경우에 이르면
鑄干將之樸(주간장지박)하여 : 명검인 간장을 만들기 위한 쇠붙이(樸)를 주조하여
淸水淬其鋒(청수쉬기봉)하고 : 맑은 물에 그 칼끝을 식히고
越砥斂其鍔(월지렴기악)하여 : 월나라 산 숫돌에 그 칼날을 갈아 내며는
水斷蛟龍(수단교룡)이오 : 물에서는 교룡을 베고
陸剸犀革(육전서혁)하여 : 뭍에서는 무소 가죽을 끊는데
忽若篲泛塵塗(홀약수범진도)라 : 빠르기는 마치 비로 먼지나는 길을 쓸듯하지요
如此則使離婁督繩(여차칙사이루독승)하고 : 이와 같기 때문에 눈밝은 이루로 하여금
公輸削墨(공수삭묵)이면 : 먹줄선을 따라 깎게 하면
雖崇臺五層(수숭대오층)이 : 비록 오층이나 되는 높은 누대가
延袤百丈(연무백장)이라도 : 길이와 너비가 백장씩이더라도
而不溷者(이불혼자)는 : 흐트러짐이 없는 것은
工用相得也(공용상득야)니라 : 공인 용구가 딱 들어 맞기 때문입니다
庸人之御駑馬(용인지어노마)엔 : 보통 사람이 둔마를 몰게 되면
亦傷吻敝策而不進於行(역상문폐책이부진어행)하여 : 또한 말주둥이에 상처를 입히고 말채찍을 해지게 할 정도로 힘써도 길을 멀리가지 못하고
胸喘膚汗(흉천부한)하고 : 가슴만 헐떡거리게 하고 땀만 흘리어
人極馬倦(흉천부한인극마권)이라 : 사람도 힘이 다하고 말도 지치게 되지요
及至駕齧膝(급지가설슬)하며 : 명마인 설슬을 수레에 매고
參乘旦(참승단)하여 : 명마 승단을 곁말로 쓰며
王良執靶(왕량집파)하고 : 이름난 마부 왕량이 고삐를 잡고
韓哀附輿(한애부여)면 : 한나라 애후가 수레를 함께 몰면
縱騁馳騥(종빙치유)가 : 종횡무진으로 치달아
忽如景靡(홀여경미)하며 : 해가 지듯 홀연히 빠를 것이며
過都越國(과도월국)이 : 도읍을 지나고 국경을 넘는데도
蹶如歷塊(궐여역괴)하여 : 흙무더기를 지나가듯 빨리 달리지요
追奔電(추분전)하며 : 번개를 추적하고
逐遺風(축유풍)하여 : 질풍을 따라 잡을 듯 하면서
周流八極(주류팔극)에 : 팔방의 끝을 두루 돌고
萬里一息(만리일식)이니 : 만리를 한숨에 달릴 것이니
何其遼哉(하기료재)오 : 그 얼마나 멀리 달리는 것입니까
人馬相得也(인마상득야)일새 : 사람과 말이 제 임자를 만났기에 가능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