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생활" 잡지의 설문조사를 보면 자출용 자전거의 대부분은 MTB로 나와있더군요. 하지만 다른 설문 문항에
보면 적합하다고 하는 모델에서 하이브리드나, 로드의 비중이 무시 못하게 크게 나오구요.
또 상당수의 로드관련 관심글(소위 로드뽕, 로드는 빠르군요 등등)이 올라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로드를 타고있는 사람으로써 로드의 구입 또는 전향시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실 몇가지에 대해 나름의 체험에서 온
정보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제목에도 적었지만, 이 글은 말 그대로 "순수 아마추어"의 의견이며, 과학적으로 정밀한 분석과 근거가 수반되지
않은 내용임을 밝힙니다.
로드에 대한 동경 내지는 관심으로 인해 로드로 전향하실 때 가장 이슈가 되는 몇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1. 피팅 (프레임 사이즈)
2. 구동계 및 구동계 등급 (시마노, 스램, 캄파와 각각의 등급)
3. 기타 옵션 (드롭바 사이즈, 전용 페달의 유무 등)
로드의 경우 자전거 자체가 최대한의 동력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니 아마도 타 기종에 비해 민감한 셋팅을 고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구매 전략은 샵을 통해 정확한 사이즈 측정을 하고 "도싸"와 같은 전문 동호인 그룹을 통해 조언을 받는 것이 좋겠지만
막상 이렇게 시도를 하기가 적당한 여건이 아닌 경우도 있고 들어도 잘 이해가 안가거나 어려운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저의 경우에는 구매시 샵에서 피팅을 받을 여건이 어려웠고,
TREK 로드차가 디자인 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고려대상이었는데, 나름 수집한 정보로 보니 맞는 사이즈가 없었습니다.
더불어 구동계 등급에 따른 가격차가 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때 꽤 컸구요..
결론은 맘에들어하던 TREK 로드를 구매했습니다.
일단 최대한 검색을 통해 정보를 확보했는데, 저의 경우 키 183에 inseam(다리길이) 86이 더군요.. 기타 치수까지 포함하여
수집한 정보에 근거하면 유효탑튜브가 56은 되어야 하는데..but, Trek의 모델은 54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현재 타고있는 잔차는 유효탑이 53.8(54)입니다.
소심하고 귀 얇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저이기에.. 작은 사이즈 질러놓고 고민 많았습니다.
더불어 주머니 사정 맞춰서 구동계도 소라+티아그라의 조합으로 구매했는데.. 업글 욕구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구요..
하지만 현재.. 흠.. 어떨까요? 아주~~~ 편하게 잘 타고 있습니다. 장거리를 달려도 불편 한 곳 없구요.
자 그럼 어떻게 여러가지 부문들의 고민을 덜었을까 적어보겠습니다.
첫번째, 안장의 위치와 스템의 길이로 최대 1치수 까지는 프레임 사이즈 보완 가능한 것 같습니다.
1. 스템의 길이를 통해 상체가 힘을 분배하는 길이는 조절 됩니다. 본인 이 안장에 올라 후드(레버의 윗부분)를 잡았을때
엉덩이에 눌리는 무게와 상체 앞쪽으로 쏠리는 무게감을 느껴보세요. 예전에 학창시절 평균대 올라보셨지요, 양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듯이... 앞으로 뒤로 무게를 옮겨볼때 그 느낌이 편하면(이렇게 무게이동 할일이 많습니다) 소위 "장땡" 이라
생각합니다.
2. 안장의 위치는 엔진의 동력전달 효율성에 연관됩니디. 즉 다시말해 안장의 위치로 팔의 길이(위에 언급한 스템의 역할)를
대체하시면 안됩니다. 다시말해 안장에 올라 무릅이 대략 90도로 접힌(크랭크가 지표면과 평행인 상태)상태에서 페달을 밟는
발이 너무 뒤나 앞으로 가지 않으면 됩니다. 이건 개인마다 감이 있을 텐데.. 저의 경우 30KM 정도 지속적으로 탈수 있는 코스
에서 3번 (앞으로, 중간, 뒤로) 위치조정 하면서 제일 힘이 잘 들어가고 다리가 안아픈 위치에 맞추었습니다
3. 로드 쪽 고수분들이 보시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하실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정도의 기본셋팅으로도 1치수 정도의 사이즈는
충분히 커버된다고 체감하였습니다. 더불어 1치수 정도는 외관상 눈에 띄게 차이나 보이지 않고 오히려 조향성(방향전화)에
서 이득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한치수 정도 큰경우 앞으로 가는 성질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두번째, 구동계 등급은 "옵션"일 뿐입니다.
1. 차를 구입(운전)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옵션은 옵션일 뿐입니다. 옵션이 없어서 차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요. 구동계의 등급은 말그대로 옵션의 느낌으로 생각하세요. 약간의 편의성과 안정성의 측면의 차이가 있을뿐 모든 구동계는 어떤 등급이라도 최소한의 기본 역할(기어변환, 힘전달, 제동)은 다 합니다. 가끔 조금 황당한 사용기를 듣는데 "소라급 브레이크를 쓰면 밀려서 위험했는데 울테를 쓰니 확실히 다르더라.." 흠.. 그럴까요.. 그럼 시마노사는 소라급 사용자들을 사고로 내몰고 있는게 되는데..
2. 기본적인 주행의 요령과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이행한다면, 모든 등급의 부속들이 제 기능을 100% 수행할 수 있습니다.
(너무 과속하지 마시고, 또 안전한 코너링 하시고..) 이때 개인의 취향에 따라 구동계 브랜드(시마노, 캄파, 스램)를 선택하시면 될 듯 하구요. 브랜드 마다 특징적으로 내놓는 기술들이 있어 이는 호불호가 다양하기에 맘이 끌리는 데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흠... 한가지 9단과 10단의 문제가 걸리는데.. 시마노의 경우 티아그라 까지는 08년 기준 9단 입니다. 105급 부터 10단 이구요.
입문할때 105급으로 시작하란 말이 많은 이유가 아마도 상위 구동계 업글을 고려한 것일텐데요.. 본인이 운동신경이 좋고 운동을 좋아해서 잔차 실력향상이 빠르고 TDK(TOUR DE KOREA)나 기타 도로사이클 대회 동호인 부문 참여하실 계획이시라면 105급에서 시작하시면서 구동계 업글을 하시는게 좋다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게 아니라 레저를 위해 로드레이스를 이용하신다면 9단에서 시작하셔도 전혀 지장없습니다. 10단에서는 되는데 9단에서 안되는건 없으니까요.... 그리고 아마 본인 실력이 꾸준히 오르게 되는 시점에서는 자전거를 통째로 교체하시는 주기가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반대로 아끼시는 잔차라 구동계만 바꾸시더라도 10단 엔크리급(?)의 구동계(예 : 105 풀셋)는 하루 담배값만 몇달 아껴도 교체비용 만드실 수 있습니다.)
4. 10단이 주는 미묘한 성능차이를 느끼실 시점이 되시면 아마.. 잔차가 통째로 바뀌실 듯 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도 필요하구요)
세번째, 모든 튜닝은 사람에 맞춰서 하시면 됩니다.
1. 너무 길게 쓰고 있어서 전용 슈즈의 예만 들겠습니다. 로드를 탄다고 꼭 로드용 클릿을 써야 하느냐.. 제 생각은 본인 취향에
따라 쓰시면 된다고 봅니다. 클릿이 부담스러우면 카본차에도 평페달을 다셔야 겠지요.. 자전거를 탈려고 하는 거지 넘어지려고
타는 건 아니니까요.. 더불어 클릿을 이용하신다면 로드용이든 mtb 용이든 편하신 놈으로 이용하세요.. 페달이 주는 성능의 차?
각자의 다리힘에서 오는 차이보다 크지 않습니다.
2. 저의 경우 혼자 탈 때는 도로주행을 가급적 자제합니다. 저 혼자 아무리 애써 조심해도 사고는 순간이라..
최대한 안전이 확보된 구간이 아니면 혼자 탈때는 자전거 도로, 인도도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닌 클릿을 쓰되 자주 빼고 끼고,
또 빨리 해야하는데 단면인 로드용 보다는 양면인 mtb 클릿이 편하고 또 가끔 비포장도 로드로 가다보니 슈즈역시 걷기에 좀더 편한 mtb 용을 쓰고 있습니다.
3. 즉 결론은 타시는 분에 맞춰서 하시면 됩니다. 로드이기 때문에 꼭 로드용을 써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괜시리 전용이라고
해서 본인의 취향에 안맞거나, 불편한데도 이용하시는 것 보다는 최대한 나의 취향에 맞고 편한 걸로 하세요.
(물론 몇가지 전용 용품이 필요할 순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펌프" 같은 경우라던가..)
mtb와 로드는 성격자체가 다르기에 각각이 갖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로드의 경우 mtb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또다른 자전거를 타시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로드에 관심 있으신 회원님들.. 주저하지 마시고 한번 시작해 보세요.
가격의 장벽과 여러가지 오해로 로드에 오시는 길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 하여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