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8, 7.15(일) 08;30- 12;00
★코스; 청계천- 정릉천- 미아리택사스촌- 길음역- 숭덕초교- 북한산 정릉탐방지원센터- 정릉-
아리랑고개- 한성대역 입구- 성북천- 청계천 광장(30km 내외)
★참가; 김명수, 김홍찬, 전인구, 차성근
★기온; 25- 33도
★미세먼지; 양호
이번 라이딩은 김명수가 지난 3월25일 사전답사한 지역으로, 청계천- 정릉천- 북한산 정릉 탐방지원센터- 성북천- 청계천 광장에 이르는 코스로 대략 30km이다. 도심속의 낭만적인 하천을 따라 즐기는 여행은 재미가 쏠쏠하다. 살곶이 체육공원에서 청계천으로 접어들면 울창한 수목과 녹음방초들이 반긴다. 청계천 고산자교 밑을 통과 후 돌다리를 건너면 청계천 판자집 테마촌이 보인다. 1950-1970년대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보금자리였다. 돌다리에서 청계천 판자집 테마촌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고 한적한 정릉천을 따라 페달을 밟았다. 정릉천은 내부순환도로로 이어져 있으며,자전거길은 월곡역 입구 교차로에서 종료되었다.
정릉천이 복개되어 차도와 인도를 따라 주행할 수 밖에 없었다. 종암사거리를 지나면 미아리 택사스촌을 만난다. 미아리 택사스촌에는 청소년 출입금지란 팻말이 붙어있었다. 택사스촌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통과하면 길음역에 당도한다. 1970-80년대는 글로벌 비지니스 문화체험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철거되어 떠나고 없지만 아직도 일부만이 명맥을 유지 하고 있었다. 건물은 매우 낡고 허름하여 1970년대를 연상케 하였다.숭덕초교를 지나 우이신설선을 따라가다가 정릉4동 주민센터 교차로부터는 계속 오르막길로 북한산 탐방 안내소와 지원센터까지 지루하게 이어진다.
북한산 탐방안내소는 1910년대에 일본인의 별장으로 이용했다가 한국전쟁 이후에는 숙박시설과 요정으로 활용했던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도 이 지역은 '청수장'으로 불린다. 정릉유원지, 청수폭포까지 갈려고 하였으나 자전거 진입금지로 아쉬운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정릉천의 시원한 물줄기와 산림 숲은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였다. 대열잔차의 뜨거운 존재인 김명수는 정릉에 언제 올지 모르니 이번 기회에 정릉(貞陵)을 둘러보자고 하여 정릉으로 향하였다. 정릉에 이르는 도로도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후비 신덕왕후(현비 강씨)의 능이다. 신덕왕후의 능은 원래 현 정동 영국대사관 부근에 정릉을 조성하고 명복을 빌기위해 흥천사를 세웠다. 그러나 태종이 즉위한 후 정릉은 현재 자리로 옮겨졌고 신덕왕후를 태조의 왕비로 인정하지않아 일반인의 묘나 다름없었으나 1669년(현종10)에 신덕왕후의 신주가 종묘에 모셔지면서 왕비로 인정받은 후 현재의 능으로 조성하였다. 정릉역을 지나면 아리랑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아리랑고개는 일명 정릉고개로 성북구 돈암동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고개길이다.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이곳에서 촬영하였다고 하여 1926년부터 아리랑고개라 불리기 시작했다. 돈암동 사거리에서 아리랑고개까지 영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고 나운규 생가터가 있다. 아리랑고개는 200m에 불과하지만 다리 힘이들고 호흡이 다소 헐헐하였다. 아리랑고개 교차로에서 우로는 북악스카이웨이, 좌로는 미아리고개로 가는 방향이다. 김홍찬이 우수갯소리로 북악스카이웨이로 달려보지 하여 폭소을 자아내게 하였다. 정상에서 추억거리를 만들고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렸다. 그러나 노루 피해 범온다는 식으로 돈암초교에서 삼선중학교에 이르는 오르막길은 더욱 힘든 구간이었다.
김홍찬은 모교인 삼선중학교를 래방하여 학창시절 얘기를 들려주었다. 삼선중,고등학교는 1950년 말에 이승만 대통령이 자신의 호인 우남 중고등학로 개칭할려고 하였으나 4.19 혁명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그 당시 학교 건물로는 초 현대식 건물로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신발을 신은 채로 수업을 하였다고 하였다. 삼선고등학교는 경동고등학교로 통합되었다. 한성대역 입구에서 성북천을 따라 이동하다가 더위와 땀을 식힐겸 아이스크림으로 목을 축였다. 성북천은 정릉천과는 달리 녹초와 수목들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운치가 한결 돋보였다.
대광중고등학교와 용두 초등학교를 지나면 청계천과 합류한다. 청계 8가에 이르면 흉물스런 거대한 콘크리트 교각 3개가 달랑 전시되어 있었다.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훈이라 생각된다. 수백년이 흐른뒤에 후손들이 이 교각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하고 유림낙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낙지해물파전과 낙지비빔밥에 시원한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정겹게 얘기 나누며 즐거운 오찬시간을 가졌다. 통상 점심식사는 복귀 도중에 하지만 이번 라이딩은 비교적 짧은 이동거리에 라이딩을 일찍 했기 때문에 더위를 피할 수 있었으며 복귀하여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7,8월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12시 전에 끝나는 것이 바람직한 라이딩이라 생각된다. 고희로 접어든 노인은 일사병과 열사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한 낮 더위에 라이딩하다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종종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나니 뜨거운 열기가 후끈 후끈 달아올랐다. 8월 라이딩 계획은 차후로 미룬 채 석별의 정을 나누고 둥지를 향해 각산진비하였다.
대열잔차 기금; 이월금액(49,500원), 수입(80,000원), 식비(48,000원), 잔액(81,500원)
살곶이 체육공원(한양대 둔치)
청계천 판자집 테마촌
길음역
길음역에서 휴식
정릉지구 북한산 국립공원
북한산 정릉 탐방지원센터
정릉 유원지, 청수폭포로 가는길
정릉 매표소
자전거 진입금지로 자전거 족쇄를 채우고
뒤쪽에 보이는 능이 정릉
성북천 시작점에서(한성대 입구역)
청계천 시민들 산책
청계광장에서 청계천을 배경으로
청계천의 시원한 분수
유림 낙지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