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 님처럼 글쓰기 시즌 7, 100회를 종료한 분도 계시니 나도 이제 글쓰기를 서서히 종료할까 한다. 그라시아 님은 100점 만점이지만, 나는 80회, 음, 80점 정도도 만족한다^^
그리고 광고 하나. 한국에는 카잔자키스 학회라는 것이 있다. 주로 문학가, 미술평론가, 연극 등 각계의 여러 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해마다 발표회를 갖는다. 수년 전에 카잔자키스의 <전쟁과 신부(결혼식의 신부가 아니라 정교 신부님을 의미>라는 작품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었다. 조금 전, 올해 11월에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중심으로 할 예정인데 발표해달라고 부탁하길래 쿨하게 OK라고 했다. 혹시 이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 있으면 자신의 독후감, 서평을 들려주시면 참 감사하겠으며, 후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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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쯤인가, 그러니 아주 오래 전에 무당을 인터뷰한 한 르포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영험한 무당들은 유형에 따라 여러 유형의 (귀)신들을 모시고 있는데, 그 가운데 동자 귀신을 모시는 무당은 아주 가난한 집 아기를 돈을 주고 사서 그 아기를 독 속에 가두어놓고 굶겨 죽인다고 했다. 그러면 굶어죽은 아이의 고통이 너무 커서 원귀가 되어서 그 독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면서 그 무당과 공생한다는 것이다. 와, 요즘 같으면 아기를 돈 받고 파는 엄마나 그런 천하에 나쁜 무당은 사회의 지탄을 받고 당장 감옥행이겠지만 아주 어려웠던 그 시절은 그런 일도 암암리에 가능하였던 것 같다.
동자 귀신 이야기는 고통이 나쁘게 작용한 경우지만, 고통은 힘이 있는 것 같다. 저번에 올린 한 글에 유학 다녀온 다음 매우 힘든 상황이었을 때 “하나님 믿는 사람은 굶어죽어도 행복하다(여기도 굶어죽는 이야기가 나오넹^^)는 목사님 말씀으로 자유함을 얻었다고 썼는데, 그 때 한 사람의 고통의 스토리에서도 큰 위로를 얻었었다. 나중에 <지선아 사랑해> 라는 책도 내고 힐링 캠프에도 출연한 이지선이라는 분의 이야기가 당시 국민일보에 매일 실려서 아침마다 읽어보았었다. 이화여대 학생 때에 교통사고로 얼굴을 비롯한 상반신이 불에 타서 죽음에서 살아나온 이야기였는데, 치료 과정에서의 그 끔직한 고통에 대해서 써주었다. 특히 짓무른 피부에 붙은 거즈를 떼어낼 때의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하루에도 수없이 겪었던 일을. 어디 조금만 통증이 있어도 견디기 힘든 나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고통이었을 터.
그런데 그녀의 고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시 여러 사정으로 괴롭던 내 마음이 치유를 받는 듯했다.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통해서 나의 괴로움이 순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사고 전의 그녀는 참 예쁜 모습이었는데, 사고 후는 수십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흉한 외계인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녀는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했다. 사고 후의 고통 속에서 자기 안의 더러운 것들이 불타 없어진 것 같으며,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한 것은 “고통을 참은 것 밖에 없는데” 현재의 삶이 너무 감사하다고 하였다. 지금은 미국에서 관련 박사 학위를 받아 한동대에 교수로 부임한 것으로 안다.
고통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이 아닐까? 그 처절한 고통의 십자가 앞에서 나의 철학은, 나의 생각은 그냥 하얗게 백지가 될 뿐인 것이다. 십자가의 그 고통 위에 나의 아픔, 슬픔, 꿈, 행복 그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의 마음과 영혼은 치유를 얻는다.
첫댓글 맘의 고통이 있어야하는 거였구나.
백합님 80회에서 종료하시다니요? 전 이제 75회정도 쓴 것 같은데
저희가 시즌7 신입회원인데 그래도 100회를 채워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백합님도 같이 100회 채워요. 백합님 글 제가 좋아하는 것 아시죠??
늘 이쁜 맘씨와 글 감사합니다~~~
100일 글쓰기라서 3월 1일에 시작했으니 6월 10일 끝?^^
@chyoung 아~ 그렇군요. 그럼 저도 이제 여기서 마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