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여자 학생 방에 들어가 옷 정리를 해주었다.
옷을 정리하지 못해 그대로 방치한 아이들이 몇몇 있었다.
특히
메싸도 그렇고 완도 그렇고 옷을 정리하지 못해 지저분한 상태였다.
특히 옷걸이에 옷을 걸치는 걸 싫어한다고 누가 말해줬다.
옷을 정리해 주는데 메싸는 기분이 상해 화난 얼굴 표정을 짓는다.
난 화난 어투로 메싸에게 한마디 해 주었다.
”왜 정리해 주는데 그런 얼굴을 하느냐고“ “ 혼자 사용 하는 방이면 더럽게 하든
옷을 아무렇게 하든 자유지만, 여기는 너 혼자만의 방이 아닌
함께 사용하는 방이기에 서로에게 불편을 끼치면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찢과 린이 아이들 옷정리를 함께 도왔다.
메싸 옷은 빨지 않아 냄새도 났다. 지저분한 옷은 바구니 안에 쳐 박아두었다.
교복은 옷걸이에 걸어두고 겨울 잠바도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나머지 옷은 바구니 안에 잘 개어 놓았다.
다 정리된 것을 어깨 너머로 슬쩍 바라보는 메싸도 얼굴 표정이 부드럽게 바꿔 있었다.
완은 옷이 참 많았다.
그 옷을 같이 정리하였다.
가만 보니 완은 패션에 관심도 있고 눈썰미도 있는 듯했다.
남캉은 먹다 남은 우유를 상자 위에 그대로 오랫동안 방치해 놔서
그 밑에 구데기가 많이 생겼다. “ 우웩”
남캉보고 어서 가서 구데기가 있는 상자 뚜껑을 깨끗하게 씻으라고 했다.
그리고 찢과 상자 뒤쪽에 먼지와 쓰레기를 빗자루 쓸었다.
토요일마다 와서 정리하는 법과 치우는 방법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점점 공동체 삶의 실체를 알아가니
쉬운일이 아니구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면 알수록 생각도 많아진다.
오후엔
녹, 린, 닞, 그리고 낫 (까불이) 머리를 잘라주었다.
어디서 생긴 용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미용실에서 돈 받고 커트를 해준다면 마땅히 자격증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나이 프라쿤 여자 아이들은 첨엔 관심이 없다가 여자 아이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 머리를
맡긴다. 그래도 괜찮았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