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구의 25%는 이민자… 유럽 출신 줄고 아프리카·아시아계 늘어
연방 통계청 자료… 한인 이민 연평균 4.1% 증가, 작년 현재 4만4천925명
지난 해 기준(03/04 회계연도) 호주 인구(시민권자와 영주권자) 2천여 만명 중에서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24%로 지난 100여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연방 통계청(ABS)이 금주 화요일(20일) 밝혔다.
통계청은 또 지난 96년 이후 한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1%라고 밝히고, 2001년 인구 센서스 자료를 기준으로 이같은 증가율과 연간 신규 이민자 유입 등을 감안해 지난 해 한국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4만4천925명으로 추산했다. 최근 외교부는 호주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동포, 유학생을 약 8만4천명으로 추산 집계한 바 있다.
◇ 영국출신 가장 많아 = 통계청은 외국 태생 이민자들에 대한 최근 10년간의 연도별 증감을 지역 및 출신 국가별로 종합적인 집계한 결과, 호주 국민 2천여 만명 가운데 24%인 480만명이 외국에서 태어나 이민 온 사람들이며, 이 중 영국 출신이 6%인 110만명으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영국의 뒤를 이어서는 뉴질랜드 출신이 2위(2%)로 많았고 이탈리아, 중국, 베트남 출신이 각각 1%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출신 이민자는 10위권 밖에 랭크됐다.
또 지역별 인구 유입 증감 현황을 보면, 유럽인이 2백30만명으로 아직까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8년 동안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밖의 지역 이민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른 지역 중 수단 출신이 지난 8년 동안 매년 26%씩 증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12%), 이라크(11%)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부터 2004년 사이에 호주 시민이 된 외국인들을 나라별로 보면 뉴질랜드인이 12만7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6만800명, 남아공은 4만7천400명, 인도는 4만3천800명이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번 자료는 2001년 실시된 인구 센서스를 기준으로 그 전의 인구 증가율과 연간 신규 이민자 유입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민자 비율 미국보다 높아 = 지난 해 이민자 인구 유입은 11만7천6백명으로, 호주 전체 인구 1천명 당 이민자가 5.8명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인구 대비 이민자 유입 증가율에 있어 호주는 이민국가의 대명사인 미국이나 뉴질랜드 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이민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97/98년도부터 기술이민 유입이 매년 꾸준히 상승 곡선을 이어가 가족 초청 이민이나 난민 등 인도주의 이민 보다 강세를 보였다. 일례로 03/04의 경우, 전체 이민자 유입 중 기술이민자가 46%로 가장 많았고 가족 초청 이민은 26%, 인도주의 이민은 9%로 각각 기록됐다.
◇ 이민자 유입 상승곡선 = 호주의 이민자 유입은 연간 소폭 증감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3/04년도에 유입된 이민자 11만7천6백명은 02/03년도 당시 11만6천5백명 보다 1%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 20년 간 연간 이민자 유입이 가장 많았던 해는 15만7천4백명이 유입됐던 88/89년도 였고, 최저 이민은 92/93년도로 3만명이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NSW 주가 이민자 유입으로 인구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봅 카 NSW 전 수상의 공식적인 과도한 이민자 유입에 대한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신규 이민자 중 3만9천3백명은 NSW 주에 정착했고, 빅토리아 주에는 3만4천6백명이 정착했다.
◇ 한인 이민 30대가 가장 많아 = 이번 통계청 자료에서 유동인구를 제외한 지난 해 기준 호주 전역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 숫자는 4만4천925명으로 추산됐다. 통계청 자료에는 유학생 등 유동 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드니 한인회는 시드니에 거주하는 교민과 유학생 등 전체 한인 거주자가 6만여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한인동포 연령대 중 30세에서 34세 사이가 6천107명으로 가장 많았고 25세에서 29세 사이가 5천8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인들은 20~30대에 가장 많이 이민을 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한인 동포 중간치 나이(median age)는 33.2세로, 이는 호주내 이민자 평균 나이 36.4세 보다 3.2세 더 젊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