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만에 사마르칸트를 다녀왔습니다. -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중부에 있는 도시입니다.
저는 가끔씩 지도를 펼쳐놓거나 구글어스를 통해 랜선 여행을 자주 떠납니다.
예전에 방문했던 곳의 풍경을 보면서 추억도 더듬어보고 또 앞으로 가고싶은 곳도 미리 볼 수 가 있어서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입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기에 그 마음이 더 강해집니다.
해외 여행을 가지 않고도 외국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국 속 작은 외국 '안산 다문화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세계각국의 문화가 집결된 곳입니다.
오래전부터 문화특구로 지정되어
안심하고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안산시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거리 가이드를 이용하면 약 다섯군데의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저는 시간의 제약도 있고해서 혼자서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낮선 이방인들의 소리가 왁자지껄하게 들려오니 정말로 동남아인지 중앙아시아인지 구별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다국의 식문화를 구경하고나서
'사마르칸트'로 향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하면 김태희가 소를 몰고
전지현이 밭농사를 짓는다는 말로 미인이 많기로 알려진 곳이지만
'까레이스키'라는 고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전후로 러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스탈린의 강제이주명령으로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와 싸우며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해
삶을 일궈내며 살아가는 곳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실크로드를 통해 고구려와 무역을 했던 나라이기도 할만큼 오래된 수교를 해온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마르칸트 식당 내부에 아라베스크 문양의 접시가 낮익습니다.
우리가 당초문양이라고 말하는 것이 당나라를 통해 들어온 아라베스크 원형의 문양을 말합니다.
제가 오늘 첫손님으로 방문했습니다.
양갈비찜과 당근샐러드를 부탁드렸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즈베키스탄의 음악을 들으며
갓나온 빵들도 구경했습니다.
특히 항아리에서 구워진 삼사라는 빵맛의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이 빵도 추가했습니다.
먼저 당근샐러드가 나왔습니다.
당근의 아삭함과 달큼함이 새콤한 식초에 절여져 그냥먹어도 좋고 나중에 양갈비와 함께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양갈비찜이 그릇에 담겨나왔습니다.
커다란 크기의 양갈비는 혼자 먹기에 버겁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양배추 샐러드와 감자튀김,양파 등이 들어 있습니다.
양갈비는 포크만 대도 흘러내릴 정도로 푹 익혀 있어 야들야들한 맛이 살아있습니다.
또띠야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난이라고 불러야할지 모르는 빵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햇갈린 이유는 또디야는 옥수수가루로 만든 중남미식이고
별 가미하는 것 없이 밀가루를 화덕에 구운 것은 난이라고 하는데 분명한건 난은 아니고 또띠야라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식으로 분류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따끈한 또띠야 위에 결대로 찢은 양고기찜을 올리고 앵배추샐러드와 양파를 더하고 당근샐러드까지 넣어주니 그야말로 우즈베키스탄의 청정한 푸른초원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합니다.
별도로 주문한 삼사는 집에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페이스츄리처럼 결이 보이는 빵속에 고기가 가득들었네요.
빵 한개만으로도 배가 든든해집니다.
사실 나라의 국호중에 가장 멋진 뜻을 가진 국가가 '우즈베키스탄'입니다.
우즈-우리의
베키- 왕
스탄-땅이라는 뜻으로 영주가 지배하는 땅이 아니라 '우리가 왕인 땅,우리가 주인인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니 얼마나 멋진 국호입니까.
이렇게 사마르칸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잠깐의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오후 일정으로 시흥을 방문하기 전에
안산 다문화거리와 멀지않은 곳에 있는 안산 신길선사유적공원에 들러 과거로의 여행도 겸해봤습니다.
우리 고흥도 고인돌문화나 선사유적지가 넘치는데 이런 공원을 벤치마킹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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