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본인의 여지껏들어 왔던 앨범중 가장 많이 듣고 그리고 최고라 여겨지는 앨범 몇장을 여러분께 소개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해왔던 앨범이나 곡들이 소개되지 않을텐데 그냥 본인의 기준으로 꼽은 것이니 이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라며 앨범의 간단한 리뷰와 2곡정도씩의 음악을 감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And You Will Know Us by the Trail of Dead - Source Tags & Codes
날카로운 기타 톤 마치 드럼 머신으로 치는 드러밍과 격정적이면서도 섬세한 구성 공격적인 사운드 속에서 퍼지는 영롱한 멜로디 라인은 2002년 최고의 앨범중 하나로 꼽을 수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미묘하면서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멋진 앨범...
Electric Soft Parade - Holes In The Wall
유려한 멜로디와 넘실거리는 싸이키델릭의 조화로 수많은 외국의 평단들로 부터 찬사를 받은 데뷔 앨범이다. 싱글로 커트된 Silent To The Dark는 매력적이면서도 간결한 멜로디 라인과 브릿팝 특유의 서정성을 간직하며 후반부로 진행되는 그 싸이키 델릭한 요소는 이들이 아낌없는 갈채를 받아 마땅하며,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이런 사운드를 낼수 있다는것이 정말 이들 형제의 천재적 재능이 실로 부러울뿐이다
Queens Of The Stone Age - Songs for the Deaf
TOOL이 상업성과의 타협을 받아들이지 않은 Aenima앨범으로 빌보드를 점령했듯이 이들도 전작 R의 성공도 TOOL과 너무도 닮아있다. 능동적인 관심에 기인하여 접근한다면 모를까 좀처럼 휠이 오지 않는 본작은 억지로 짜맞추듯 TOOL과 연관시키려는 본인의 의지도 있지만 아래에 들을수 있는 이들의 노래는 TOOL과의 어프로치가 느껴지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퍼즈 기타와 쪼개지고 난타하는 리듬은 골수 스토너 사운드와는 달리하며 조쉬의 그 천재적인 감각은 이 앨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2002년 한해를 마감한 지금 그냥 잊혀져 버리기 안타까울 만큼 사랑스러운 밴드이다.
Bright Eyes - Lifted or The Story Is in the Soil, Keep Your Ear to the Ground
음악이란 것은 쉽게 이해가능해서는 안되면서도 모든 연령대의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코너 오버스트의 음악관이라 한다. 쉽게 말해 떡을 치는 행위는 DDR을 하는것보다 어렵고, 애인이 없는 사람들보다 애인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떡은 DDR처럼 모든이에게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정적이며 처절하게도 들리는 섬세한 보이스는 22살 나이에 도대체 어떠한 시련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왜 그리 처량한지 역시 로우 파이와 하이 파이를 오가는 이 느낌은 매우 신선하다.
Sigur Ros - ()
()안에 담겨진 마법과도 같고 신비스럽고 초현실적 사운드를 담아내서 우리앞에 나섰다. 전작에서 유려한 사운드로 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던 오케스트레이션은 줄어들고 욘 시 비르기슨의 공허한 보이스가 공간을 메우고 있으며 아름답고 드라마틱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었던 전작과 비교되며 쓸쓸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적막속의 부유함을 느끼게 해준다. 포스트 락은 이제 실험적인 사운드의 진화를 이루어내며 난해한 감수성과 대중적 서정성의 타협으로 다시금 듣는 이들의 입에서 감탄사를 나오게 하고 있다.
Counting Crows - Hard Candy
Made In England의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우울한 멜로디에 세뇌되어 미국 트래디셔널 음악의 국내 인지도는 바닥이다. 민족적 음악 감수성으로 일방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는 이들의 음악이 그냥 컨츄리 음악 마냥 매도 되어 있지만 우리들이 모르는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음악이 있다는 것이다. 화려함과 안정적인 사운드... 악기란 악기는 다 갖다가 써먹었을 만한 색다른 소리들... 그리고 이들이 얼마만큼의 공을 들였는지를 보여주는 그 대단한 네임벨류(sheryl Crow, Matthew Sweet, Ryan Adams 등)... 앨범 전체에서 드러나있는 그 노련함은 역시 이들이 지금까지 내놓았던 앨범들 중 최고의 정점에 서있다는것을 확인 시켜주고 있다.
Dave Matthews Band - Busted Stuff
더이상 본인은 반미라는 현재 분위기에 발맞혀서 이런 기분 좋은 음악까지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위에 설명했다시피 이들 역시 참으로 국내에서 푸대접을 받는 밴드이다. 이들 특유의 블루지한 유려한 멜로디 라인과 Southern Rock적인 휠 그리고 Dave Matthews의 출신지를 가만해보면 African리듬적 요소가 곳곳에서 감지할수 있음을 느낄 것이다. 이들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먼저 라이브 앨범을 접해야만 이들의 진가를 알수 있다. 색다른 사이키델릭함이 당신의 머리를 흔들어 놓을것이다.
Silverchair - Diorama
실로 놀라우리만치 변해간 실버체어의 4집 앨범이다. 예전의 백업 수준이였던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는 앨범에서 전면광고를 하듯 체워지고 있으며 TOOL의 Aenima앨범을 담당했던 프로듀서 David Bottrill이 맡아 밴드의 장점과 역량을 응집시켰다. 좀더 강렬한 디스토션 사운드를 원했던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들의 장기인 헤비니즘은 역시라는 말이 나올만하며 얼터너티브/포스트 그런지의 부흥에 일조했던 Creed(아직 그들은 Pearl Jam의 환영을 계속 쫓아가고 있는듯 하다.)를 저 멀리 뿌리친채 독립된 하나의 음악을 완성시켜 가며 성장하고 있는 그들의 이번 신보는 정말 그냥 지나쳐 간다면 후회 할만한 음악이라 하겠다.
Interpol - Turn On The Bright Lights
정녕 조이 디비전의 이언 커티스의 망령인 것인가? 만약 폴 뱅크스가 망각적이고 환각적 최면의 요소와 자괴적 성향을 띤 폴 뱅크스의 음색... 상실감에 빠져 무의미하게 연주되듯한 느낌을 주며, 부조리한 삶을 사는 인생을 대변하듯 보여지는 이들의 음악은 절대 잊혀질수가 없다. 이들을 The Strokes나 The Vines와 같이 치부를 할생각이라면 그건 큰 오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불균형을 이루는 사운드 지루하리 만치 반복되는 코드들 하지만 스페이스 락적인 입체적이고 환각적 음향은 은 이들을 2002년 최고의 신인밴드로 치켜세워주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Dishwalla - Opaline
부담없이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을 들을수 있다라는 본인의 묵과적인 태도로 2002 Best에 끼워 넣은 앨범이다. 정말 이들이 라이센스가 된다면 어떠할까? 과연 Michael Learns to Rock같은 포스트 그런지로 가장한 싸구려 밴드의 휠이 먹힐것인가? 그 의문의 대답은 하나 일단 들어보라는 것이다. 그 느끼한 휠로 나가는 Pain My Love같은 노래를 듣고 있자니 정말 짜증난다. 1시간여의 몽롱한 환각상태와 부드럽고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이다.
Audioslave - Audioslave
2002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로 떠오른 Audioslave의 앨범이다. 알다시피 Zack De Ra Rocha가 떠난 Rage Against Machine에 새로운 힘이 되어줄 프론트맨이 들어온것이다. 바로 Soundgarden의 Chris Cornell이다. Civillian이란 밴드명으로 데뷔하려고 했었지만 일도 꼬이고 오지페스트에도 나가려다 꼬이고 데모곡이 인터넷에 유출되어 적잖이 실망을 많이 시켰고, 산전수전 다격은 후에 비로소야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Audioslave는 유연한 Rage Against The Machine이 Soundgarden을 연주하듯 유니크한 리듬위에 얹혀지는 심플함속에 묻어나는 다양한 기타 이펙트가 정말 죽여주는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Chemical Brothers - Come With Us
강한 신념으로 채득한 브레이크/ 빅비트의 거침없는 향연은 심상치 않은 화학형제 형님들의 심상치 않은 기운으로 점점 압박해오는 바이올린 현악 샘플링과 'Be All There Comeback'이란 굵직한 목소리로 내며 굴절된 브레이크/ 빅 비트의 조합속에 신념으로 가득한 앨범은 시작된다. 프로디지와 함께 락킹한 일렉트로니카의 전형을 제시한 화학형제 형님들의 Block Rockin' Beats'이후 5년. 원초적이고 원색적인 비트의 색감은 유행을 초월한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가셨다. 애시드 하우스의 텍스처가 아늑하고도 환각적 무드와 역동적 퍼커션의 울림이라던지 아프로-비트와의 조합 그리고 화학형제표 질주감과 간결한 비트와 비비꼬이는 전자 음의 분산을 선사하는 본작은 2002년 최고의 댄스(?)앨범 이랄까?? ㅋㅋㅋㅋ
Moby - 18
‘18’이 숫자이기 때문에 여러 다른 언어들을 구사하는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우주적인 단어(Universal Word)라는… 다소 모호한 설명으로 모비 아저씨는 이 앨범을 설명한다. 넘실대는 그루브한 비트, 챙챙거리는 스네어 심벌, 어쿠스틱하며 영롱한 느낌이 드는 리프, 그리고 반복적인 보컬 라인 소울과 블루스 사운드의 복고풍 리듬에 넘실거리는 영롱한 엠비언트와 힙합의 조화는 우주의 광활함과 대자연 그리고 따스한 인간미를 느낄수 있으며 모비 아저씨가 바라보는 우주가 이 앨범에 숨쉬며 살아있다.
DJ Shadow - The Private Press
디제잉을 예술적 경지로 이끌어 올린 턴테이블의 마법사... 신비로운 음의 잔향이 어우러져 있으며 트립합적인 힙합, 힙합적인 트립합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다소 애매한 위치의 경계선에 서 있는 DJ Shadow의 음악은 곳곳에서 들을수 있는 대중적 사운드의 샘플링의 조화는 우리가 느껴보지 못했던 그러면서도 자세히 귀를 기울여본다면 쉽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감동을 자아내며 이제껏 살아오며 느껴왔던 감성에 진일보를 시켜준 느낌이다.
Underworld - A Hundred Days Off
솔직히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였다. 현재의 지하세계 음악을 이루어낸 DJ Darren Emerson이 탈퇴를 했다니.... 과연 지하세계의 정세는 어떻게 변화해 갈것인가라는 의문이 앞서면서 본인은 이들의 음악을 들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최면적 멜로디가 돋보이는 댄서블한 비트의 사운드는 과거 이들이 보여주었던 정적이였던 프로그래시브 하우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더 많은 대중들에게 접근하려는 이들의 의도를 파악할수가 있으며 앨범 중간 중간에 보여지고 있는 라운지 계열의 사운드 역시 이들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쉽게 알아차릴수 있다. 이제 지하세계의 신보는 새로운 사운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기분좋은 스타트 라인을 끊고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