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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주관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글이 매우 깁니다.
참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자, 그런 고민 흔히 하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말 진심으로 잘 해줬는데, 잘 안 되더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게 관심이 없고,
엉뚱한 사람이 나를 좋아하더라.
왜 그런지 알아요?
연애를 글로 배워서 그래.
뭐..
아무튼 이게 뭐 꼭 모태솔로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모태솔로를 주인공으로 모셔봤어요.
자, 이 분의 이름은 '당신'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1. Intro
당신에게는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
그 후배와 엄청나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얼마 전 친구의 도움으로 안면을 트고 연락 정도는 하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오늘, 당신은 그 후배에게 용기내 말을 걸었다.
"민영아, 혹시 내일 시간 괜찮으면 나랑 저녁먹을래?"
입이 바싹 말라왔다.
후배는 당신을 쳐다보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왜요? ^^"
NG!
다시,
후배는 당신을 쳐다보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아.. 네.. 선배..님... 와아아아... 좋아요.."
당신은 기분이 좋아졌다.
첫번째 당신의 문제점 : 고정관념이 너무 많다.
'연애를 글로 배웠다'는 말의 뜻은
경험해보지도 않았는데, 알고 있는.
아니, 알고 있는 척 하는 게 너무 많다는 거예요.
물론 이런 극단적인 팁 글이 아니라도
'연애 잘 하는 방법!'
'이성을 설레게 하는 꿀팁!'
이런 글 되게 흔하죠?
근데 사실 이런 팁은 도움이 전혀 안 돼.
왜?
결과만 써있거든요.
이게 왜 이성을 설레게 하는지,
어떤 이유에서 그 언행을 해야 하는지.
정작 중요한 원리나 과정이 빠져있죠.
당연히 그건 상황마다 달라서 글로 적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결과만 떠돌아 다니는 거예요.
'이렇게 해보니까 좋더라.'
자취하시는 분들,
3명 중 1명은 꼭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 요리 잘 해."
특히 자취 2~3년차.
이제 배달음식, 인스턴트도 질리고 요리에 손 좀 대 볼 때거든.
실제로 그럴듯한 요리 사진도 찍고,
맛도 있어요.
근데 이 친구들한테 갑자기 5인분, 10인분 요리를 부탁하거나,
맛을 좀 다르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난감할 거예요.
당장 라면 5인분만 끓이려고 해도 물을 대체 얼마나 해야 돼?
자취 요리 그럴 듯 하게 할 수 있어요.
맛도 진짜 맛있게 할 수 있어요.
인터넷에 레시피 많거든.
플레이팅하는 방법까지 싹 다.
어떤 재료가 어떤 맛을 내고,
왜 이런 조리방법을 쓰는 지는 중요하지 않아.
사실 그걸 알아야 새로운 상황에도 쉽게 적응하고
다른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건데
그냥 내 요리는 맛있고,
"나 요리 잘 해."
※ 문맥상 예시로 들었을 뿐, 그 분들이 잘못됐다는 건 아닙니다.
요리해 준다는 핑계로 여자도 초대하고 좋은 거지, 뭐.
흔히 볼 수 있는 글,
[님들이라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실 거예요?]
[뭐뭐뭐 VS 뭐뭐뭐]
'나라면 이렇게 하겠지?'
'나는 이걸 선택할 거야.'
재미로 할 수 있죠.
문제는 그게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번지점프 뛰어보지는 않았지만,
나 놀이기구도 잘 타고 뭐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는 번지 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올라갈 때까지도 쎈 척 다 해놓고
정작 번지 앞에 서니까 못 뛰겠다고 주저 않고.
타투한 여자친구 만나 본 적은 없지만,
타투했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으.. 타투한 여자 극혐~'하면서 남의 수준 운운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게 뭐 나쁜 건 아니지만~ 그리고 나도 내가 이러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여자친구로는 좀..'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죠.
선입견이죠.
타투한 여자랑 타투 안 한 여자랑 차이점은 몸에 타투가 있다는 거 뿐이거든요.
그런데 이유 모를 거부감이 든다는 거예요.
그리고 말하는 거야
"내가 싫다는데, 뭐..!"
사실 이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원래..' 하는 선입견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요.
하지만 인간관계가 넓지 않고, 바깥 활동이 적은 지금의 주인공은
타인이 보기에,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느껴져요.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은,
심지어 본인이 경험하지 않을 일에 대해서도 굳이 선택을 해두고,
사회의 모든 사건에 대해 의견을 정해두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갖는 듯 하거든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연애에 가장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선입견.
그린라이트
#2. 만남을 준비하는 당신
기분이 좋아진 당신은 집에 오자마자 평소 자주 접속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글을 썼다.
[님들님들, 저 좋아하는 후배랑 둘이 밥 먹기로 했어요! 이거 그린라이트죠?!]
ㄴ ㅋㅋ 그게 뭔 그린라이트? 케바케 아닌가요?
ㄴ 100% 그린라이트입니다. 각보다가 고백 ㄱㄱ
ㄴ 결혼 날짜는 잡으셨나요?
'크.. 역시 이건 그린라이트지!
어휴, 부러워서 저러는 거 봐.'
보고싶은 것만 본 당신은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본다.
'히히히..'
그 글에는
후배가 당신한테 선톡했던 일,
최근에 애들이랑 술마실 때 굳이 당신 옆에 앉았던 일,
과제 도와준 거 감사하다며 음료수를 사주기도 했던 일 등이 적혀있다.
'아~ 캠퍼스 커플(CC)은 하지 말라고 하던데, 괜찮겠지?' ㅎㅎ
두번째 당신의 문제점 : 행동, 그 자체를 중시한다.
인터넷 보면 자주 보는 글이죠?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그런데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사실 밥을 먹는다는 행위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둘이 밥을 먹는 행위 자체는 애정과 별 관계가 없어요.
직장 동료, 친한 후배, 편한 친구, 학교 동기 등 누구든 간에
거절하면 불편할까봐, 호감이 있어서, 그냥 편해서 등 어떤 이유에서건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진짜 중요한 건 밥을 먹는 그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의 분위기, 그리고 감정 상태예요.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분위기 좋다는 곳 비싼 돈 주고 예약하는 거고,
맛있다고 소문난 집 멀더라도 찾아가는 거죠.
맛있는 걸 먹고 좋아진 기분,
그 장소의 묘한 분위기,
그리고 그걸 함께하는 나.
그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기분과 분위기를
우리 둘 사이의 분위기와 감정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거예요.
그때의 대화가 중요한 거고,
그 대화를 통해 주고받는 서로의 감정이 중요한 거죠.
그래서 괜히 놀이공원가고, 공포영화 보면
잘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아니야.
나와 어떤 감정상태를 공유하고 있는 지가 중요한 거예요.
그런데 행동만 보는 거죠.
어? 이런 행동을 했어. 좋은 신호! 예쓰!
아... 이런 행동을 하네. 나쁜 신호..
각각의 행동에만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고, 분석하고.
신호등만 하루종일 쳐다보면서
초록불이 켜져도 가질 않는 거야.
단 둘이 밥 먹는 거 백날 기뻐하면 뭐해요?
상대 기분 상하는 거 두려워
그 사람 위주로 다 맞춰주면서
오냐오냐~ 맞장구만 하하호호.
편하게, 부담스럽지 않게,
착한 친구, 편한 친구, 좋은 친구.
본인이 겁이 나서 친구같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어떻게 둘 사이에 발전이 있겠어요?
애정이 늘어 날 리가 없죠.
상대가 나에 대한 호감은 있는데, 이성으로 느끼지 못 한다?
그럼 이런 케이스일 확률이 커요.
흔히 뭐,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면 안 된다.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
왜 불편하게 하면 안 되는지,
어떤 식으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는지.
그런 걸 모르고 그냥 '불편은 안 돼!' '부담은 안 돼!'
그렇게 해서는 둘 사이가 발전할 수 없다는 거죠.
사실 연인이 되는데에는 둘 사이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약간의 갈등이 있을 때,
훨씬 빠르게 관계가 진전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와~ 선톡 받았다.'
'어?! 쟤가 나한테 뭘 줬다.'
어디서 들은 거, 어디서 본 거,
이해는 못 했지만, 암기만 했던 그 거.
그것들 가지고 상대 행동 분석하고, 판단하면서
그냥 스스로 신호등이 되어버린 거죠.
초록불 켜진 거 같으면 좋아하고,
신호 맞춘 거 같으면 좋아하고,
뭔가 실제로 하는 건 없고.
그렇게 편한 분위기만 계속 만들다가
어느날 갑자기 참았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고백하죠.
아니, 고백을 던지죠.
#3. 데이트를 나가게 된 당신
자, 어찌됐든 간에 당신은 데이트를 나가게 됐다.
있는 옷 중에 제일 괜찮아 보이는 옷을 입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맛집에 갈 계획도 짰다.
저녁을 먹을 때 분위기는 낫 배도였던 거 같은데~
대화가 끊기지도 않았고, 몇 번 웃기기도 했고
재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 요정도면, 히히'
내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해서 어필도 열심히 했고,
맞장구도 잘 쳤고, 끝말도 열심히 따라했고,
리액션도 잘 했지.
'크.. 나 이거 완전 소질있는 거 아니야?
실전에 강한 스타일인가?'
세번째 당신의 문제점 : 자꾸 설명하려 한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난 이렇게 할 거야.
겪어보진 않았지만, 나는 이런 거 싫어.
왜인지는 모르지만, 난 이렇게 해야 돼.
이게 내 성격이야.
난 이런 사람이야.
그게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거면 괜찮아요.
내가 타투한 사람 만나봤는데, 쒯이었어.
그래서 난 타투한 사람 싫어!
그럼 뭐, 인정.
그럴 수 있지. 일반화 안 하는 게 더 좋겠지만.
경험이 그렇다는데 강요할 순 없죠.
근데 문제는 그 경험이 없다는 거.
그냥 인터넷, 드라마, 영화, 소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 거기에서 얻은 답, 그 답을 엮어 만든
세상을 살아가는 가이드 북.
드라마에서 그리는 건 사실 완전한 사랑이 아니죠.
그 드라마의 스토리에 맞게,
집중에 방해되지 않게, 주제를 흐리지 않게
그려내는 사랑의 어떤 단편적인 면일 뿐이죠.
간접경험이라는 게 그래요.
필요에 의해 표현된 단편적인 면.
그걸 아무리 모아봐야 완성된 가치관은 가질 수 없어요.
그런데 그걸로 가치관을 형성하는 거죠.
껍데기만 있는 세계관, 연애관을 형성하는 거예요.
그걸 채울 수 있는 경험이 없으니까.
그래서 좋고, 싫고, 착하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 전부 명확한 거죠.
"난 호불호가 명확한 사람이야."
말하는 거예요.
현실에서는 실수로 그냥 넘어갈 법한 일들도
그 곳에선 엄한 잣대와 판결이 난무하죠.
이유없이 싫어하는 것도 많고,
이유없이 해야 하는 것도 많아요.
모태솔로들 보면
자신은 외모 별로 안 본다는데 조건 진짜 많아요.
'이건 좀..', '저건 좀..'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미리 따지는 게 수십가지.
겁이 나서 둘러대는 핑계도 수십가지.
그러니까 눈 높다는 소리 듣는 거지.
이런 것들이 연애를 방해하고 있는 거예요.
그 중에서도 유독 재미없는 친구들이 있어요.
연애에서 재미가 없다는 뜻은
그 사람이 안 웃기고, 유머를 모르고, 개그를 모른다는 게 아니야.
대화 방식 자체가 재미가 없고,
말이 잘 안 통한다는 뜻이에요.
상대가 수학문제를 잘 풀어요.
공식도 제대로 이용하고, 풀이과정도 완벽하고.
그럼 어떤 설명없이도
'야~ 저 사람 수학 잘하네. 저 부분 정확히 아는 구나?'
생각하죠. 판단합니다.
왜? 나도 사람이거든. 판단 할 수 있거든.
그런데 그 판단을 기다리지 못 하고,
뜬금없이 '근의 공식'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거야.
"근의 공식이란 말이죠.."
막 수학 잘하는 척을 하는 거죠.
나름 어필하는 거야.
수학 문제 푸는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수학은 조금 하는데.." 하면
"야, 그래! 너 저번에 보니까 진짜 잘 하던데?"
공감을 할 수 있죠.
근데 그 공감이 안 돼요.
근의 공식, 그걸 왜 나한테 읊어?
관심도 없는데.
마치 게임 실력은 딱 브실골인데
채팅은 아주 그냥 챌린저인 친구들 보는 것 같아요.
말과 설명만 앞서니까,
'글쎄..? 신뢰가 안 가는데?'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뭘 잘 하고,
번지 그냥, 어? 공중 3바퀴 쯤 돌고,
존나 잘 놀고!
사람들이 나한테 너는 이런 사람이라고들 말했고~
말은 많은데
아무리 봐도 그럴 거 같지가 않아.
보여지는 모습이 그래보이지가 않아.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과
타인이 보는 그 사람의 모습에 괴리가 있는 거죠.
잘난 척 뿐 아니라, 비하도 마찬가지예요.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겼는데,
'저는 이건 못 하고, 저것도 못 하고..' 하면.. 하...
헤어지고 "재미없었죠..?"란 문자는 왜 하는 거야?
거기다 세상에 관심은 얼마나 많은지,
정작 본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잘 모르면서,
세상에 일어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겉핥기식 이야기만 잔뜩 하죠.
난 거기에 관심도 없는데.
대화를 하는데
공감도 안 가고, 신뢰도 안 가요.
관심이 떨어지죠.
관심이 떨어지면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면 그 시간 지루해요.
굳이 당신이 TV에 나오는 개그를 따라하지 않아도,
엄청 웃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공감만 가도 사람은 웃어요.
서로 말이 통하는 것만 같아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본인이 평소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그럼 이런 케이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본인이 혼자 상상하고, 생각했던 것들만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내가 관심없음을 표현했는데도, 계속 말하고 있으니까.
#4. 데이트가 끝나고 며칠 후의 당신
분명 그 날 정말 분위기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요즘 후배가 이상하다.
만나기 전과 다르게 카톡 답장이 유독 느려졌고,
다음 만남도 계속해서 미뤄졌다.
'시험기간이라 그런가?'
긁적긁적-.
하긴 민영이가 꾸준히 연락하는 걸 잘 못한다고 하긴 했다.
그래도 그렇지. 2시간 만에 답장이라니.
생각해보면 그 날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음식 시킬 때 인터넷에서 추천해 준 메뉴를 시키느라 당신 멋대로 주문했다.
중간에 어설프게 개그를 한답시고 던진 말에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했다.
다행히 후배가 다른 주제로 이야기 해 준 덕에 넘어가긴 했지만.
또 식당을 나설 때 문을 잡아주지 않았던 것도 마음에 걸렸다.
'아.. 왜 그랬을까?'
당신은 안절부절 못 하다가
시험기간이고 하니까
화이팅도 할 겸, 기프티콘을 보냈다.
[민영아, 시험공부 화이팅! 이거 먹고 힘내!]
'쓰.. 혹시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겠지?'
걱정하기를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에게 답장이 왔다.
[감사해요! 제가 꼭 시험 끝나면 맛있는 밥 살게요!]
'역시! 시험 공부하느라 바쁜 거였구나!'
당신은 후배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구경하다,
그 날 찍은 '음식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네번째 당신의 문제점, 경직된 세계관에 자신을 끼워맞춘다.
꼭 만났을 땐 정말 친하고 잘 해주는데
정작 연락이 잘 안 돼요.
헷갈리죠?
만났을 땐 그린라이튼데,
연락은 레드라이트.
아.. 뭐지?
둘 중 하나여야 하는데?
그러다 어느새 스스로 희망을 위한 핑계를 찾죠.
'얘가 연락하는 걸 잘 못하기는 해.'
'얘 성격이 좀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는 해.'
'표현을 잘 못하는 애기는 해.'
왜 그럴까요?
여전히 행동으로만 판단하고,
그 판단이 흑과 백에 가깝기 때문이에요.
이건 좋다는 뜻이고,
이건 관심없다는 뜻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추리를 시작하죠.
만났을 때의 말 한마디, 한마디.
스치듯 흘렸던 행동들.
이전에 주고받은 메시지.
이 안에 답이 있다.
상대의 감정도, 생각도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단서들을 모아 끼워맞추고
의미를 파악해, 상대의 심리를 추측한 후,
가능성의 여부를 판단.
앞으로 당신 행동을 결정하면 되니까.
상대와 서로 실시간 통화를 하는 게 아니라,
무전기야, 무전기.
심지어 그 무전기가 좀 고장났어.
자, 따라하세요.
상대가 만났을 땐 친한데,
연락이 잘 안 된다.
그건 무슨 의미냐?
무슨 사이냐?
만났을 땐 친한데,
연락은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사이입니다.
카톡은 매일 하는데,
약속은 잘 안 잡힌다.
무슨 사이?
카톡은 매일 해도 괜찮은데
약속은 굳이 잡고 싶지 않은 사이.
날 좋아하나? 안 좋아하나? 판단하지 마요.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상대가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거 같다.
정확히 캐치한 거예요.
상대 마음은 지금 애매합니다.
그럼 여기서 뭘 생각하면 돼요?
'어떻게 하면 날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연락을 잘 하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만남을 유도할 수 있을까?'
그게 중요한 거죠.
'가능성 없죠? 포기해야겠죠?'
이런 것 보다는.
[남자랑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사람마다 의견 다르죠?
그런데 굳이 지금 정답을 정해놓을 필요가 있냐는 거지.
내가 여자인 친구 많이 생기고 그러면
'아~ 친구 되네~' 생각하면 되는 거고.
거, 뭐 술먹고 실수를 했다든지
여자친구의 특별한 친군지 뭔지하는 그새끼를 떼어놓고 싶다든지 할 때
'친구 안 돼! 그라믄 안 돼!' 하면 되는 거고.
그때가서 생각하면 되잖아요.
지금 뭐 여자인 친구도, 여자친구도 없으면서 그런 건 왜 정해놔?
이런 고정관념들.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의 특징!]
그런 거 보면서 어때요?
내가 그걸 입어야 돼.
그 바람직한 남자친구의 특징, 성격 같은 걸 내 몸에 막 발라야 돼.
그래야 연애 할 수 있어.
거기서 벗어나면 큰일나!
그러니까 상대한테 실수할까봐 겁나고.
이상하게 보일까봐 두렵고.
어설퍼 보일까봐 걱정되고.
근데 말했듯이,
다음 일은 그때가서 생각하면 돼요.
상대가 호감이 있는데 문 한 번 안 잡아줬다고
'너 아웃!' 이러는 사람, 현실에는 없어요.
실수 한 두 번 한 걸로 갑자기 그 사람이 미워지거나, 혐오스러워지지 않아요.
실수 종류에 따라서 실망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고, 수습하면 돼요.
그러니까 겁먹고, 아무것도 못 하면서
신호등만 보고 있을 필요없다는 거예요.
본인을 좋은 남자의 틀에 끼워 맞출 필요 없다는 거죠.
그리고 상대도.
상대도 본인의 고정된 틀에 끼워 맞추려 하지 말아야 해요.
꼭 이런 말 하더라?
"나는 애매한 태도 싫어해.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지.
사람 간 보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을 하는 본인은
가능성 있으면 하고, 아니면 포기하려고 하고 있으면서.
자기혐오, 뭐 그런 건가.
본인이 왜 그걸 싫어하는 지 모르죠?
간 좀 보면 어때?
국 끓일 때, 간을 봐야 맛있는 국이 되지.
지는 냄비 뚜껑만 열어보고 치킨런 함시롱.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미신처럼
그럴 거 같은 거,
그럴 듯 한 거,
또 그러면 안 될 거 같은 거.
사랑도 똑같아요.
굉장히 아름답고,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
무조건 밀당 안 되고,
항상 솔직해야 하고, 전부 표현해야 하고.
그게 맞는 거 같죠.
그래야 진심이 담긴 사랑 같죠.
근데 현실에선 그게 더 이상해요.
말은 옳아보이지,
근데 하는 방법이 틀렸어요.
※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나도, 상대방도, 사랑하는 과정도
그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5. Bad End
얼마 전 보냈던 커피 기프티콘의 인증샷이 왔다.
잔을 들고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선배님,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희한하게도 당신이 그 후배의 웃는 사진에
정작 커피를 먹은 후배보다 더 감사해 하는 듯 하다.
당신은 다른 기프티콘들도 보내기 시작했다.
어디서 받은 건데, 너 먹으란 식이었다.
물론 안부인사와 응원도 잊지 않았다.
[전 괜찮아요. 선배님 드시지..^^;]
[너무 많이 주시는 거 아니에요?
감사하긴한데.. 죄송해서 ㅠㅠ]
[아냐아냐, 절대 부담갖지마!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야 ^^]
'난 너 웃는 것만 봐도 너무 좋은 걸.'
하지만 메신저 분위기가 좋은 것도 그때뿐,
평소 분위기는 점점 축 쳐지는 듯 했고,
읽고 씹는 일이 잦아졌다.
[민영아, 바쁘니..?]
[민영아~ 뭐해~?]
[아.. 죄송해요. 공부하느라 바빠서 까먹었어요.]
과제하느라,
친구들 만나느라,
조별모임하느라.
어느 순간,
당신은 다음 만남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가 별론가? 이렇게 잘 해줬는데..'
'특별히 실수한 게 있었나? 내 얼굴 때문인가?'
'처음부터 관심없었는데 그냥 갖고 논 건가?'
당신은 다시 커뮤니티에 접속해 글을 써본다.
[님들, 제가 이런 일이 있는데 이거 혹시 어장관리인가요?]
ㄴ 뭔 어장관리ㅋㅋ 지가 호구짓한 거고만ㅋㅋㅋㅋㅋ
ㄴ 100% 어장관리임. 그런 여자 수준보임 ㅉㅉ 똑같이 당해봐야 댐
ㄴ ㅠㅠ 작성자님 힘내세요.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아.. 역시 어장관리네. 와.. 민영이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다섯번째 당신의 문제점 : 자기중심적 세계관
혼자 있을 때는 당연히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죠.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판단하면 끝이에요.
하지만 세상에 나가면 아니죠.
사람들을 만나면 아니에요.
여전히 내가 주인공일 때도 있지만,
서브가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해요.
그런데 거기에 익숙하지 못 한 거죠.
상대도 사람이고,
상대도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며
상대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요.
'나는 잘 해줬는데.'
예전에 썼던 글 중에, '남자의 매너!'라는 글이 있어요.
거기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배려란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필요로 할 듯한 행동을 미리 해주는 것이다.'
똑같죠.
나는 잘 해줬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진정 상대가 원했던 건가.
내가 잘 해주면 상대는 꼭 기뻐해야 하는 건가.
인터넷,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에서 본 좋은 행동,
상대의 반응, 그리고 시나리오.
상대를 위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자신을 위한 거죠.
바라는 게 없다고 하는데, 사실은 바라는 게 있죠.
관심과 애정.
그러니까 선물도 주고, 잘 해주고.
근데 나중에 잘 안되면 그게 배신감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줄 땐 바라는 거 없는 거 같더니.
그리고 그 배신감의 정점에 있는 단어가
'어장관리'
라고 생각해요.
사실 특별한 의도나 악의를 가지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근데 피해자는 넘쳐나죠?
상대입장에서는 친하니까, 편하니까,
혹은 조금 호감이 있거나, 관심이 있어서.
밥을 먹고, 영화도 볼 수 있죠.
만나 볼 수 있어요.
근데 꼭 그게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건 아니거든.
잘 해준다고 해서, 뭘 준다고 해서,
만남을 많이 가진다고 해서
애정이 늘어나지 않아요.
매력.
매력을 보여줘야지.
매력 없인 MAD 클랜에도 못 들어가는데
어디 감히 연애를 하려고!
죄송합니다.
아무튼 잘 해줬는데 잘 안 됐어.
상대가 애매한 태도 보이면서
받을 건 다 받고,
어느순간 연락 끊기거나, 마음이 거절당했어.
아니면 그냥 계속 애매하게 행동해.
※ 착하면, 너무 잘 해주면 연애가 잘 안되는 이유는 다음 글에
그럼 꼭 어장관리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말도 빙빙돌리고,
이것저것 설명을 갖다붙이는데
사실 사연을 듣는 입장에서 핵심은 그거야.
'내가 이만큼 했는데.'
내가 이만큼 했으면, 상대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
내 기대처럼 상대가 안 움직이네?
그럼 배신감을 느껴요.
화를 내거나, 삐치죠.
이런 건 사실 연애를 할 때도,
또 직장 생활이나, 일상 생활에서도 많죠?
그냥 인간 관계를 하다보면 많이 겪어요.
자기 생각대로 안 되면 화내고, 삐치고, 배신감 느끼는 사람.
내가 주인공인데,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 대로 가야하는데!
당연히 마음 상할 수 있죠.
기대만큼 안 되면 실망할 수 있죠.
감정 있는 사람이니까!
근데 굳이 상대를 욕 할 필요가 있냐는 거지.
솔직히 그 사람 사정, 본인도 모르고
인터넷에 있는 사람들도 아는 척 하지만 모르죠.
그저 근거는 없지만 그럴듯한 추측들로
사람 욕하고, 헐뜯고.
'마음이 없으면 태도를 똑바로 했어야지!'
'처음에 딱딱 끊었어야지!'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그래요.
좋은 소리 해주는 것도 어려운데,
싫은 소리는 얼마나 더 어려워.
컴퓨터도 아닌데 어떻게 0(좋다)과 1(싫다)만 있어요.
이건 상대를 위한 게 아니에요.
상대 나쁘지 않았다. 욕하지 말자!
변호하고 있는 게 아니야.
당신을 위한 거예요.
그걸로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면 상관없어.
욕을 해서라도 상처받은 마음이 빨리 회복 될 수 있다면,
욕해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피해의식,
그 어장관리를 당할 수 있다는 피해의식.
그게 문제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서도,
내가 손해보는 건 아닐까
비웃음 당하는 건 아닐까
내 마음이 짓밟히는 건 아닐까
내 노력이 허사가 되진 않을까
그런 걱정 때문에,
그런 두려움 때문에,
그런 겁을 먹어서
잘 될 수 있는 기회도 스스로 버리니까.
내가 마음만 먹으면 잘 될 수 있는데의 늬앙스로,
'아니, 내가 원래 이렇게 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지?'
혹은 '내가 원래 이런 거 싫어하거든?'
"근데 걔가 그러는 거야!!!"
그래서 안 할라고.
너 아웃!
그렇게 뒷걸음질 칠 핑계대고, 명분찾아서
용기내야 하고, 상처받을 수 있는 일에서 도망가버리니까.
어? 얘가 답안지 대로 안 했어.
나는 답 맞았는데, 나는 답안지랑 비스무리 했는데
얘가 틀렸어.
얘가 잘못했어.
그러고 있으면 영원히 제자리예요.
사람을 만나는데 상대를 보지않고
여기저기서 주워만든 답안지만 보고 있으면,
발전할 수가 없어요.
#0. Prologue
"소개시켜줘?"
"아이, 됐어~"
"관심있다매?"
"괜찮다니까."
"뭘 괜찮아, 이새키야. 연락이라도 해봐."
"에이,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당신은 한사코 친구의 소개를 거절했다.
솔직히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반사적인 거절이었던 거 같다.
며칠 쯤 지났을까.
한밤 중,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야, 니네 자취방 근처 술집인데 좀 나와라."
"귀찮아. 나 게임해야 돼."
"새캬, 좀 나와! 너 빼고 애들 다 있는데. 기다린다!"
띠리릭-.
'에이씨.. 귀찮은데.'
대충 옷을 걸쳐입고서 도착한 호프집,
친구가 있는 테이블을 찾은 당신은 순간 몸이 굳고 말았다.
그 후배가 있었다.
얼마 전, 친구에게 관심있다 말했던 그 후배.
친구와 다른 친구,
그리고 그 후배와 다른 후배.
4명이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아씨.. 오늘 상태 병신인데. 말을 해주지, 아쒸..'
난감해 하는 사이,
이윽고 당신을 발견한 친구가 손을 흔든다.
"야, 저쪽에 앉아."
친구는 그 후배의 옆자리를 권했지만,
기어코 당신은 친구 옆을 들이밀고 들어가 앉았다.
술자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괜히 당신만 어색한 거 같아 농담을 건내 봤는데,
"야, 2:2로 노는데 내가 꼽사리 낀 거 아니냐? 하하하"
친구의 썩은 표정을 보니 좋은 멘트는 아니었던 거 같다.
"민영아, 얘가 진짜 알아두면 좋은 선배다.
공부도 잘 하고. 일단 사람이 착해."
"아! 정말요? ㅇㅇ학번 윤민영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어, 허허! 그래ㅎ 나도 ㅎㅎ"
"야야, 그러지 말고 이 기회에 번호도 교환을 해 둬.
과제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이 친구 기가 막힌다, 이 친구."
친구 놈이 어깨동무까지 하며 오바를 떠는 통에
얼떨결에 번호 교환도 했다.
[야, 나중에 술 사라. 비싼 걸로. 소주, 맥주 안된다~]
술자리를 파하고 집에 온 당신은
시덥잖은 친구의 메시지를 무시하고서
20분째 폰과 씨름 중이다.
'아...'
'쓰... 하... 아쒸...'
'아..........'
[민영아! 오늘 반가웠어! 너 웃는 게 정말 예ㅃ..]
아니고
[야, 또 보자!]
아니고.
[민영아, 집에 잘 들어갔니?]
덜덜덜-.
다리만 줄기차게 떨며 전송버튼 위의 손가락을 망설이던 당신.
'에이씨!'
전송을 누른 당신은 빠르게 화면을 끄고 침대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초조함에 손톱을 물어뜯으려는 찰나,
드르르르-.
수 초 만에 답장이 왔다.
우당탕탕!
갑작스럽게 일어나다가 넘어진 의자를 바로 세우며
당신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네, 선배님! 선배님은 잘 들어가셨어요? (이모티콘)
오늘 선배님 알게 돼서 너무 좋았구, 다음에 또 같이 놀아요!]
당신은 가슴에 손을 대 본다.
세찬 심장박동을 따라 설렘과 기대가 온몸으로 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하.. 어떡히지... 나 벌써 사랑에 빠진 거 같다.'
[다음 글 예고]
#6.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시작한 당신
'신이시여, 제발! 제발! 연애 한 번만 해보게 해주세요! ㅠㅠ'
하...
너 진짜 딱 한 번만 도와준다.
쫌 잘 좀 해봐! 아, 모해! 진짜!
시간을 되돌려 여차저차 생애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된 당신!
근데 형들,
모태솔로와의 연애가 왜 별로인지 알아요?
재미가 없어.
왜 재미가 없냐구?
.
.
.
다음 글 :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2/2]
(아직 안 씀)
다음 편에서는
첫 연애를 시작한 주인공 '당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점,
그리고 1, 2편에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어떤 사고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을 쓸 예정입니다.
사람의 두려움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잘 안 되면 어떡하지?', '노력한 게 다 헛일이 되면 어떡하지?'
두번째는 성공에 대한 두려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 부족함만 드러나는 건 아닐까?'
실패해도 문제, 성공해도 문제.
그렇다면 가만히 있자.
그럼 갖고 싶은 건 포기해야 될 지언정.
내 것을 잃진 않을테니.
시도하지 말자.
도전하지 말자.
가만히 있자.
그냥 가만히 있자.
글
ㅇㅇ
연애 ㄷㄱ
.
ㄷㄱ
ㄷㄱ
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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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ㄱ
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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