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미분양 1376가구…석달새 13배↑
청약률 한파 지속…"공급과잉·학군 미흡"
충북 음성군 미분양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읍 일대 충북혁신도시 전경.ⓒ음성군
충북 음성군에 도내 전체 미분양 물량의 52.4%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가 분양될 때마다 미분양률이 치솟는 결과가 반복되면서 석 달 새 13배 넘게 불었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최근 청약 결과가 크게 저조했던 데다 신규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라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29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음성군 미분양은 총 1376가구다. 이는 도내 전체 미분양의 52.4%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음성군에서 일반 분양된 총 2863가구(청약홈, 1·2순위 기준) 중 절반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은 셈이다.
음성군 미분양률은 새 아파트가 분양될 때마다 급증했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일부 소형 건설사들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05가구에 그쳤지만 이후 대형건설사들의 대단위 공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첫 주 분양된 대우건설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에서는 순위 내 청약 물량의 약 90%인 589가구가 무더기로 미달 됐다. 이후 분양 측은 중도금 무이자와 1차 계약금 정액제(1000만원) 등 각종 금융 혜택을 내걸었고 지난달 말까지 미분양은 330가구로 줄어든 상태다.
이어 10월 초 분양 일정에 들어간 GS건설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는 순위 내 공급 물량의 29%인 423가구만 접수되는 데 그쳤다. 이곳 또한 중도금 무이자 혜택 및 무상 발코니 확장, 1차 계약금 정액제 등을 앞세워 추가 계약 유도에 나섰지만 지난달까지 총 미분양 980가구를 유지 중이다.
음성군 미분양 수치는 당분간 급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분양된 아파트들의 미분양 털어내기가 더딘 상황에서 현재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미분양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달 초 분양 일정에 나선 우미건설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는 총 1019가구 모집에 33건만 접수됐다. 또 지난 18일부터 분양한 HDC현대산업개발 '음성 아이파크'는 총 604가구 모집에 143건만 순위 내 접수된 바 있다. 내년에는 음성 아이파크 2단지 등 대단위 추가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음성군 일대에 산재한 산업단지 입주 근로자들은 주말에 수도권이나 청주 등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월세 문의만 많다"면서 "수요 자체가 적은 시골인데다 도보권에 학군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단지가 대부분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 산단 조성 계획 등은 기대 요소다. 음성군 관계자는 "오는 2024년 말까지 인곡·용산 산업단지가 추가 입주할 계획으로 충북도와 사전 업무협약 및 청약을 통해 각각 2개, 16개 업체와 이미 입주를 조율 중인 상태라 일대 중장기적인 발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