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한 뙤기
권정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뙤기 논 한 뙤기
그걸 모두 내거라고 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것은 없다.
하나님도
내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된다.
밭 한 뙤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내 고향 안동 임동을 가려면 기차를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하는데, 가는 길목에 일직을 거쳐 간다. 여기를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동화 작가 권정생 선생이다. 그 얼굴을 보면 영락없이 고향 사람의 얼굴이다. 그의 얼굴을 보거나 그의 동화를 읽으면 갑자기 가슴이 저며온다. 세상에 이렇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글을 어떻게 쓸 수 있단 말인가. 그의 삶도 그의 글도 온통 고통과 슬픔의 미학이다. 우리는 늘 진흙탕 같은 세상에 살고 있기에, 슬픔보다는 위로를 주는 글을 읽고 싶지만, 그는 “좋은 글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말함으로서 이 시대의 진실을 부르짖고 있다.
권정생 선생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청소부였던 아버지가 가져온 헌책을 읽으며 글을 터득하고 동화를 접했다. 10살 때인 1946년 우리나라로 돌아왔으나, 가난으로 아홉 식구가 뿔뿔이 흩어지고 부산에서 재봉틀 상회 점원이 된다. 19세에 늑막염과 폐결핵을 앓고 거기에 신장, 방광결핵까지 겹쳐 죽을 때까지 병마와 씨름한다. 한 동안 거지로 곳곳을 떠돌다가 귀향하여 투병생활을 하다가 부모가 죽은 후 안동 일직에서 16년간 교회 종지기를 살다가 2007년 70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몽실언니> <강아지똥> <우리들의 하느님> 등 25권의 저서를 남겼다.(수연)
첫댓글 수연쌤
참존경스럽습니다
글을읽으면서
얼마나뜨겁고순수한눈물이터지던지요
몇번을읽어도마찬가지 입니다
수연쌤뵙듯작가님을
뵙듯수연쌤을 영혼으로 느끼며
나이든 여성도이뜨거운눈물을 되찾을수있다는것이
감개무량입니다
나이가든다고유순해지는건싫어지고
나이가들어
사물의본질을느끼고알게된다는것의 희열
수연쌤의글과
마니아쌤의음악과
이공간의 아름다운영혼을간직하신 귀한 아나벨리쌤들의지성이성감성
최고의선물
최고의축복
최고의인연
오래된 이감성들이
되살아나고 지켜지고
부활한다는것의기적
신비로움
아름다움
세상그무엇과도견줄수없는 자존감이며 행복입니다
예컨데
지식만있다면
예컨데
정석만있다면
예껀데 명성만있다면
전설로익은이공간의시간이그닥
아름답지않았을겁니다
나이든여자의 눈물은폭포수 같던아침이슬같던
국화꽃옆에서 조르륵터지는 본능같던
언어그이상의 애상으로
인간의 본능의발현중에가장순수한 본질일것이라고 느낍니다
쌤
이공간의시절인연을 가슴속에꼭품고
산화되어버리지않은
영원으로 기리겠습니다
한세상 비교적
안락하고 풍요ㅡ롭고
복된 시간 많았습니다
그까닭중가장아름다운가치를
이공간에서발견합니다
지성파
쌤들과 목사님교훈과
한결같으신이공간의 가족분들
작가도
발굴해주신쌤도
이분글을 반기는 분들도 모두모두
말할수없는 기쁨으로 동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