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댓글 작성 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다해주세요.
로맨스 없는 로맨틱홀리데이 망상
이번엔 아이리스편
영국 한적한 시골마을에 사는 아이리스는
3년동안 자신을 이용한 회사동료이자 자신의 짝사랑 상대인 제이크의 약혼 소식을 들음
내가 제이크 대신 써 준 보고서만 몇개인데...흑흑...
근데 앞으로도 대신 써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눈물로 밤을 지새던 중, 아이리스의 노트북에 알람이 뜸
<미국 LA의 수영장이 딸린 2층집 주인 아만다가
당신과 홈 익스체인지를 원합니다! >
이건 하늘의 계시야! 저기서 제이크를 잊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LA 아만다네 집에 도착한 아이리스
와우 땡큐 아만다!
LA에 도착한 지 둘째날 되던 날 밤,
시차 적응에 실패한 아이리스가 새벽에 제이크를 생각하며 울고 있는데 수영장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게 아니겠음..?
조심조심 수영장으로 나가보니 웬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혼자 수영을 하고있었음
얘, 너 누구니?
여자애는 급하게 수영복입은 몸을 가리며 횡설수설함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저는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딸꾹!
딱보니 나쁜 애는 아닌 것같고, 여자애가 자기보다 더 놀라자 아이리스는
음... 일단 들어와서 앉아봐...
여자애는 근처 고등학교에 다니는 17살 이든
정말 죄송해요...
왜 그랬는지 알아야겠어. 말해볼래?
...내년에 수영 수업이 있어요. 그 수업을 통과 못하면 졸업을 못하구요.
근데 이 몸으로 도저히 수영장에 갈 용기가 안나는 걸요.
그러다 우연히 이 집 정원사 아저씨가 집주인이 2주동안 집을 떠나서 휴가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몰래 수영연습만 하다가 가려고 한 거예요.
오늘이 처음이에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그렇다고 빈집에 주인 허락도 없이 수영장에 들어오는 건 엄연한 불법이야. 알지?
그러니 앞으로는...
나랑 같이 수영연습을 하는 거야, 어때?
영국 한적한 시골마을에 사는 아이리스는
3년동안 자신을 이용한 회사동료이자 자신의 짝사랑 상대인 제이크의 약혼 소식을 들음
내가 제이크 대신 써 준 보고서만 몇개인데...흑흑...
근데 앞으로도 대신 써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눈물로 밤을 지새던 중, 아이리스의 노트북에 알람이 뜸
<미국 LA의 수영장이 딸린 2층집 주인 아만다가
당신과 홈 익스체인지를 원합니다! >
이건 하늘의 계시야! 저기서 제이크를 잊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여기서 우린 완벽하게 자유야! 우린 자유야!
둘은 수영장에서 잠수 대결도 하고 물 속에서 맘껏 소리지르기도 함
그 사이 아이리스의 짝남 제이크에게도 수없이 전화가 왔지만 아이리스는 수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혹은 그냥 받고 싶지 않아서 제이크의 전화는 한통도 받지 않았음
아이리스와 이든은 낮에는 수영을 하고
저녁 식사 전에는 당당한 여자들이 주인공인 옛날 영화를 봤음
저녁을 먹으면서는 그날 본 영화 주인공을 따라하며 웃었음
그런데 이든, 왜 수영장에 가는 걸 부끄러워하니?
제 몸을 좀 보세요. 몸매는 볼품없고 피부는 얼룩덜룩해요
학교에 쿨한 애들은 다들 몸매가 좋다구요
저는 안그래도 친구 하나 없는데, 이 몸으로 수영 수업마저 망치면...
이든, 나도 10대 때는 수영장에 가는 게 부끄러웠어.
나도 쿨한 애들이 부러웠고. 이게 무슨 말인지 아니?
사실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말이야
다들 자기 몸을 신경쓰기 바빠서 다른 애들 몸은 볼 시간도 없을 걸?
넌 그냥 앞만 보고 헤엄치면 돼
이든은 아이리스의 말을 듣더니 곰곰히 무언가 생각함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나감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셨고,
절 키워주신 할머니는... 올해를 넘기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어른하고 시간을 보내고 대화해보는 건 처음인데
그게 아이리스 당신이라서 다행이에요
아이리스 당신은 정말 당당하고 또...다정한 어른이세요
아이리스는 이든이 자신을 보고 당당하다고 표현한 것에 마음 한 켠이 조금 찔렸지만,
이상하게 그 말만으로도 더 자신감 넘치는 기분이 들었음
며칠 후,
늘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오던 이든이 오지않자 아이리스는 슬슬 걱정이 드는데
하지만 이든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과 나이,
그리고 이 근처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 뿐
무작정 방학중인 학교로 달려간 아이리스는
결국 이든의 선생님을 대동해 이든의 집을 찾아감
이든은 혼자 할머니장례를 치르는 중이었음
아이리스는 자신의 얼굴을 보자 엉엉 우는 이든을 달래고 곁을 지켜주는데
잠시 후 이든의 집 초인종이 울림
이든의 선생님이 학교 아이들에게
이든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알리며 조문을 오라고 시킨 것;
억지로 끌려온 반 아이들... 숨막힐 듯 어색한 분위기 속
남자애 한명이 이든에게 다가와 말을 건넴
이든? 할머니 일은 유감이야
앗 로맨스는 퇴장인데?
혹시 내일 이 집에서 파티를 해도 될까?
그 말을 듣고 아이리스가 펄쩍 뛰면서 화를 냄
하지만 이든은 오히려 아이리스에게
당신이 왜 화를 내요?
당신은 휴가가 끝나고 영국으로 돌아그면 그만이지만
나는 여기 이 애들과 1년을 더 봐야한다고요!!!
애초에 당신이 선생님을 데려오지만 않았으면,
이 애들이 날 더 싫어할 구실을 만들 일도 없었을 거예요!
이든은 그렇게라도 학교 애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파티를 허락함
파티날이 되고 이든은 억지로 아이들과 어울리는 척하지만
할머니와 아이리스에 대한 죄책감에 기분이 울적해져
잠시 할머니 방에 들어가서 쉬려고 했음
분명 방 앞에 출입금지 사인도 붙여놨는데,
할머니 침대에서 웬 첨보는 애들이 키갈 중이고
그 아래 금이 간 채로 바닥에 떨어져있는 할머니 사진이 든 액자
어, 그거 우리가 들어왔을 때부터 거기 있었어 ㅋㅋ
집이 참 좋네...음 이름이...에이미?
...나가
이든은 화장실에 틀어박혀 물을 틀고 엉엉 울기 시작함
그런데 물소리를 듣다보니 이상하게도
아이리스와 함께 잠수하면서 물속에서 소리지른 기억이 떠오름
여기서 우린 완벽하게 자유야! 우린 자유야!
이든은 무언가 결심한 듯 눈물을 닦고 거실로 나가
야이 시벌럼들아!!!!!다 나가!!!!!!!
소리를 시원하게 지름
파티는 갑분싸되고 몇몇이 이든에게 시비를 거는데
이든이 걱정돼 몰래 파티에 숨어들어온 아이리스가 그 아이들에게
이든과 함께 본 영화의 명대사를 갈김
이든은 재빨리 눈치채고 그 대사를 받아치며 무례한 아이들에게 일침을 가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아이들 누구도, 20년도 더 된 페미니즘 영화를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았음
아무튼 그렇게 시비를 걸던 아이들은 자리를 뜨고 파티가 끝남
이든과 함께 집정리를 하던 도중 아이리스의 폰이 울리고,
액정에 아이리스의 짝남 제이크의 이름이 떴음
아이리스는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한 뒤
제이크가 뭐라 한 마디를 하기도 전에 입을 뗐음
제이크, 2주였어.
니가 내 인생에서 고작 2주 꺼져주니, 이제야 알 것같아
난 너따위한테 놀아날 만큼 하찮은 존재가 아냐
난 니가 없을 때 훨씬 더 자유로워
수영도 잘하고, 수영도 잘 가르치고, 보고서도 너보다 훨씬 잘 쓰지
2주 내내 회사 사람들이 나한테 전화해서
'한심한 제이크가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고 말한 거 아니?
오 제이크,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언제부터 이렇게 무능력한 거였어?
17살짜리 애도 100명한테 맞서서 소리를 질렀는데,
난 왜 고작 너 한명한테 소리를 못 질렀을까?
진작 이랬어야했어....
제이크,
고!!!!!!
투!!!!!!
헬!!!!!!
와우... 지옥에 있는 제이크한테도 확실히 들릴 것같네요
이든과 아이리스는 한바탕 크게 웃었고 그때 주방에서 달그락 소리가 들렸음 두 사람이 놀란 토끼눈으로 달려가보니
주방에는 이든 또래의 여자애 한명이 컵을 정리하고 있었음
어.... 이든이지?.... 할머니 일은 정말 유감이야...
사실 나도 할머니 손에 컸거든 그래서 너랑 대화를 좀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자리인 줄 알았으면 그냥 다음 번에 학교에서 말을 걸었을 거야
음... 미안해... 난 에이미야, 우리 같은 수학 수업 들었어
오.. 니가 에이미구나 아까 누가 나보고 에이미라고 불렀거든
그 애들 정말 못됐지?
근데 아까 니가 그 못된 애들한테 소리지르는 거 정말 멋졌어
난 그렇게 못 했을거야
그러자 이든은 아이리스의 눈을 보고 싱긋 웃으며 말함
못하는 건 없지
소리 지르는 법도 배우면 돼
이든은 남은 학기 내내 에이미와 점심을 먹었고 수영 수업에서 무사히 패스를 받음
그리고 할머니가 한푼도 쓰지 않고 보관해둔 부모님의 유산으로 대학을 가기로 함
아이리스가 있는 영국으로!
첫댓글 ㅠㅠ 양남 착즙 안하고 여자끼리 서사 너무 좋쟈나여!!!!
캬!!!!!! 너무 좋긔
죠킈ㅠㅠ
좋긔!!
갬동 눈물나긔 ㅜㅡㅜ ㅜㅜㅜ
개잼.... ㅠㅠㅠ
눈물나긔 텍스트지만 위로받는 느낌의 영화긔 고맙긔!!
넘 재밌긔!!!!!!
헉 영화한편뚝딱이넴
♥️♥️♥️
아니 작가님이세요? 너무 재밌습니다 ㅜㅜ
어머
크
저번 글에 이어 스토리 너무 좋아여
너뮤잼있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