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프린터가 없다.
전에 쓰던 프린터가 퇴직 후 얼마 안 되어 고장이 났는데 앞으로 쓸 일도 별로 없다고 생각되어서 없애버리고 말았다.
가끔씩 필요하긴 했는데 어쩌다 몇장 씩 필요한 걸 굳이 프린터를 새로 사면 돈이 들 뿐 아니라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잉크가
굳어져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사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프린트할 필요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근처 학교에 전에 같이 근무하던
지인도 많고 친구도 많아 부탁을 하면 되었다.
문제는 무연고지인 경기광주로 이사를 오고 나니 이게 어렵다. 마침 딸아이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낮 동안 빈 집에
내가 가서 뽑아 오던지 이메일로 문서파일을 보내놓고 전화로 뽑아오라 시키면 되긴 한다.
그런데 아무리 내 자식이지만 직장생활에 가정생활에 정신없이 바쁜데 그거 몇장 뽑아서 가져오라 시키는 것도 일이라 눈치가
보인다!
한동안 프린터를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 중 아파트 앞 상가를 지나는데 CU편의점에 ‘프린팅 박스’를 홍보하는 배너가 서
있다. 내용은 인쇄가 필요한 사진이나 문서를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히 출력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 새로운 문화에, 새로운
기기에 적응하기 매우 어려운 세대다! 이게 무슨 소린지 뭐를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참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단 부딪쳐
보자! 그러나 역시 어렵다. 두 번을 허탕을 쳤다. 한번은 문서파일을 USB에 담아가지고 가서 뽑으려다 실패했고, 또 한번은
인쇄할 문서파일을 이메일에서 나에게 첨부파일로 보내놓고, 편의점에서 PC로 문서를 띄워놓은 다음 프린트 하려다가 실패를
했다.
의지의 녹슨칼, 결국 우리 가정의 신문화 절대지존 아드님을 모시고 가서 demonstration(시연)을 참관하고야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어려워한 이유는 간단하다. 집에서 컴퓨터 인터넷 검색창에 ‘프린팅 박스’를 치고 실행 시킨 다음에
'HWP 문서파일’을 프린트에 들어가서 ‘PDF 파일’로 변환시키고 절차를 밟으면 프린트 할 수 있는 ‘인증번호’7자리수가 나온다.
‘PDF 파일’로 변환시키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그 다음 결재할 신용카드와 인증번호 만 외우던지 적던지 가지고 편의점 ‘프린팅 박스’키오스크 기계에 가서 터치스크린에
인증번호 입력하고 기다리면 결재하라고 할 때 신용카드만 꽂으면 줄줄이 프린트 되어 나온다.
흑백문서는 장당 100원, 컬러문서는 300원이다. 사진도 뽑을 수 있는데 자세한 건 아래 사진에 다 있다.
아래 사용법을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실지로 따라 해 보면 직관적인 내용으로 그리 어렵지 않으며, 2번 정도만 따라 하면 그
뒤론 사용법을 볼 필요 없다. 선택만 하면 다음 단계 기억을 소환할 필요 없이 화면 하단에 나와 있는 '다음'이라는 녹색 버튼 만
누르면 다음으로 넘어간다. 기억력이 국대급으로 꽝인 나도 두세 번 적어놓고 보고 하다가 지금은 저절로 외워져 그냥 다니며
아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가끔씩 이기는 하지만 특히 불과 몇백원이면 될 대여섯장 정도 프린트를 해야 할 경우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할 필요 없어서 너무 좋다!
프린팅박스(printingbox) 사용법
1. 집에서 컴퓨터로 할 일 두 가지
(1) ‘HWP파일’을 ‘PDF파일’로 변환
*‘HWP파일’ 열고 → ‘프린트’ 선택 → ‘Microsoft Print to PDF’선택 → ‘인쇄’ 실행 → 경로, 파일이름 지정 후 ‘저장’ (인쇄되는
것이 아니라 ‘PDF' 파일로 저장됨)
(2) 인쇄코드 7자리 숫자 발급 받기
* 프린팅 박스 실행 → 인쇄서비스 선택 → 문서출력 → 흑백선택 → 파일 올리기(PDF) → 비회원 이용 선택 → 전화번호 입력
후 ‘파일 올리기’ → 파일찾기(PDF) 후 등록 → 인쇄부수 입력 후 ‘인쇄요청’ → 인쇄코드 발급 (숫자 기록)
2. 편의점에서 할 일 : ‘프린팅 박스’ 키오스크 이용 (☏ 1600-5942)
(1) 인쇄코드 숫자 7자리와 결재용 카드 지참하고, 편의점 '프린팅 박스' 키오스크 기계에 가서 터치스크린 이용 인쇄
(2) 프린팅 박스 기계 중간 아래 쪽 분홍색 ‘사진인쇄’ 다음 두 번째 하늘색 그림 ‘문서인쇄’터치 → 결재 과정에 들어가면
신용카드 삽입 → 인쇄 시작함
▲ '프린팅 박스' 기계. 복잡해 보이지만 여기선 키보드, 마우스, QR코드 다 필요 없다. 중간 화면의 분홍색(사진 인쇄용),
하늘색(문서 인쇄용) 중 하늘색 만 터치하고 이후 지시를 따르면 됨
▲ 회원등록을 하면 포인트가 쌓여 사용할 수 있겠지만, 비회원이 더 편리한 듯. 위의 'PC 사용방법'이나 'QR 코드'등 사용
전혀 안 해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