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동안 꾸준히 발탁된 선수들이었지만, 한 선수는 아니었다. 바로 전북 현대의 박진섭. 그동안 대표팀과 연이 없던 박진섭은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어 지난 11월 A매치 기간 동안 피로골절로 낙마한 홍현석을 대신해 A대표팀에 발탁됐고, 중국과의 월드컵 2차예선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박진섭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진행되는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레 박진섭의 아시안컵 참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론 단지 훈련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박진섭의 아시안컵 출전 확률을 높게 보는 건 아니다.
박진섭이 아시안컵에 함께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우선 KFA가 최근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를 당분간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표팀에 자리가 하나 추가로 생겼다.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황의조는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황의조가 아시안컵에 동행하지 않는다면 포지션과는 관계없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그리고 그 선수는 박진섭이 될 수 있다.
박진섭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멀티 포지션 수행 능력을 보유했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는 타이트한 일정을 치르며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좋다. 특히 박진섭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과 수비라인 보호 능력을 앞세워 대표팀에 필요한 포지션인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옵션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만약 박진섭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된다면 박진섭의 커리어는 다시 한번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 K3리그에서 시작해 K리그2를 거쳐 K리그1에서도 최고 중 하나로 거듭난 박진섭은 아시안게임 우승과 국가대표팀 발탁으로 본인 커리어의 절정을 찍었고, 이제는 아시안컵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박진섭이 쓰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