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그 자리가 맞아요?
화살이 과녁을 뚫었어요
정말 어려울 텐데
한참이나 보고 또 봅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아주 조금만 어긋나도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듯,
우리도 마찬가지겠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들이
셀 수 없이 많으니까요.
더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는
아주 미세한 방관이 엄청난 균열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맞겠지, 하고 가다 보니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한 방향을 향해 정확하게 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위치 점검이
필요하겠지요.
혹 작은 틈새 하나 발견된다면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방심하기보다
그동안의 시간이 아까워 그냥 가기보다
다시 돌아서는 것도 용기입니다.
아니다 싶은 그 순간에 돌아서야 해요.
정애리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