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냔 7월 19일 녹화/예심 제 5탄!!!!! [완결]

[이뿌니 성희]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코요테 왔어?
아뇨! 녹화 끝나고 한시간 반 뒤에 온데..

나: 에이.. 얼릉 보고 싶었는데, 늦게 오나보구나..(그래도 왠지 아쉬운 맘을 달랠 길이 없더라구요)..





사실, 그날 진행 순서상, 코요테가 순서상 가장 앞인데도, 늦게 오나 봅니다.. 그렇게 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관계자님들 입장에서 좀 무리수를 두는 행위는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 덕에 암튼 제 순서가 더 앞당겨 지긴 했지만..



드뎌 제 리허설 차례…


아직 잠에서 덜 깨서, 그리고 목소리도 잠겨서 안나와서 ..

우리의 살인미소 심샘께 사정을 해 봅니다.

“심 선생님! 목 상태가 너무 안좋아요.. 조금 살살 불러도 되나요?”
역시 우리의 심샘은 너그럽게 웃으시면서 편안한 웃음으로 회답해 주십니다. “그럼요, 괜찮아요. 편하게 하세요”.


결국 리허설때는.. 노래는 하는 둥 마는둥..


도대체 소리가 나와야지요.. 목이 잠겨서리…


그래도 위안을 해 봅니다.. “ 이따가 잘 하지 뭐”..


잠이 너무 온다는 생각에, 별로 떨리지도 않습니다.. 추억을 만들고, 재미있는 기억을 가지려고 나온 자리라서 그런지 별로 부담도 안되고, 그냥, 내 순서때 최선을 다하고 내 무대를 빛내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


이래 저래 리허설이 끝나고…


드이어 본방 녹화..




피디님 큐 사인 들어가고..


허참 선생님이랑 활발한 이지연 아나운서의 멘트가 들어가고.. 심사 위원 소개하니..


하!


드디어, 전국 방송 녹화 하는구나.. 하며 감개 무량합니다..


히히히..


그리고 제소개가 이어집니다..


이지연 아나운서: “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오신 정성희 주부입니다”
허참 샘: 이정현의 “와”.


야…


진짜 가수들은 이런 기분으로 노래 하는구나 싶더라구요..



앞에서 카메라 막 돌아가고, 방청석은 꽉 차고, 앞에 앉으신 분들 얼굴은 안보이지만…


모두들 내가 어떻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지 수십 혹은 수백개의 눈동자들이 예의 주시하고, 심사위원님들은 굳은 표정으로 앉아 계시고…


그 한켠에서 나는…



~~사실이 아니길 믿고 싶었어~~널 놓치기 싫었어~~띠리~~



새롭게 편집된 노래 박자 맞추랴, 가사 안까먹고 부르랴… 또 적절하게 내 맘대로 춤추면서 또 표정 연기 하면서 노래 부르랴… (사실 춤을 좀 격렬하게 추면 정말 숨이 차거든요..)



한 3분이 금방 같아도, 무대에 서니까 꽤 길더라구요…또 목소리는 왜 그렇게 삑사리가 나는지..



사실.. “오오오오-오오오오” 그 부분은 코러스라고 생각해서, 안하려구 연습도 안했는데, 그날 당일 매너 강사님께서 꼭 해야 된다고 하셔서.. 그냥.. 돼는데로 했습니다…



으미.. 부르면서도 왜 그리도 삑사리가 느껴지면서 챙피하던지…. 다음에는 더 열심히 연습해서 잘 하리라 생각하며…아휴.. 창피해.. 하고 느낀 순간 음악이 끝나더니….


어떻게 노래 불렀는지 모르게 후다닥 부르고 내려와서 인터뷰도 대본에 써진 거 열심히 외운대로 대답했습니다..


드뎌 점수 공개.


새롭게 변한 채점 방식이라, 제가 받은 점수가 높은 건지 낮은 건지 아무 감각도 없이 그저 앉아서 열심히 점수 판만 봤지요…


그렇게 낮은 점수는 아닌 거 같더라 구요..




저는 그저..



야… 이제 끝났다.. 아직도 비몽 사몽 간에 꿈꾸고 잇는거 같지만.. 나중에 이게 다 추억이 되겠지? 하며.. 혼자 그냥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음 출연자들의 노래를 들으며, 언제 이 자리 뺏기려나… 하며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구, 한 세 명 정도의 순서가 끝났나? 허울 좋은 1위라는 타이틀은 내 주고, 저는 그냥 출연자 대기석으로 내려왔지요..


그냥, 다음 출연자들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잘 갑니다.. 어쩜 사람들이 자기와 관계된 일은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느끼는지.. 저도 물론 예외가 아니더라구요..다음 출연자들 노래가 어느새 끝났는가 싶더니.. 금방 시상식이 돌아 왔지요..






두구두구두구두구… 스타상!!!!!






정말 운 좋게도………. 그 스타상은 제가 타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도 잘 하시고 재주 있으신 분도 많으셨지만, 나름대로 의상도 준비하고, 제가 오래 전부터 이 프로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게 반영 되어서 심사위원님 들께서 어여쁘게 보셔서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았습니다.


컨디션이 좀 더 좋았더라면 노래를 더 잘 할 수 도 있었겠거니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와서, 1승 도전자와 2승 도전자의 대결을 지켜본 후, 새로운 분이 상을 타는 것도 보면서.. 내심 “코요태는 안오나?” 하고 기다렸습니다..


하하.



드뎌 코요테 등장..



전주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든 느낌은….. “재들 왜 저러지? 넘 흐느적 거리네…”. 였습니다..


좀 덥게 힘들게 왓는지, 종민군인가 헐레 벌떡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라이브가 아닌 듯한 (맞았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아니라고 느껴지더라구요) 사운드에, 조금은 맥이 빠진 듯한 춤….


사실.. 코요테는 댄스 음악의 선두라고 불릴만 큼, 활발한 댄스와 무대 매너를 보인 그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안 본 몇 년 사이에 힘이 많이 빠졌더라구요..



생기 있게 즐겁게, 보는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는 노래와 춤이 아니라., 억지로.. 어쩔 수 없이… 그냥 해야 되니까 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 그 전에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신지나 종민군이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라면 그냥 이해 하고 싶습니다만.. 그냥 코요테의 노래를 좋아했던 팬으로서, 오랜만에 보니까 조금 아쉬운 감이 들어서 쓴소리 좀 해 봅니다).. 그냥 “ 이 프로를 무시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성의 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네임 밸류가 낮은 그룹이 아니었기에, 실망감이 더 큰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기대만큼 멋진 무대가 아니었다는 아쉬움 가지면서, 나중에는 더 멋진 무대 보여주십사하는 바람 담아 봅니다.






기대에 부풀었던 코요테의 무대는 맥없이 끝났지만..





너무나 재미난 추억을 만들었고, 상도 탔다는 즐거운 맘으로 엄마랑 언니랑 조카들이랑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맛있는 한국에서의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지금도 그날의 일을 생각하면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평범한 주부들에게 가요라는 매개체로 삶의 활력을 주시고, 새로운 포멧으로 끊임없이 공정한 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도전 주부가요 스타 여러 관계자 여러분들께 우선 감사 드립니다. 일상에 지친 주부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으로 도전 의식과 삶의 즐거움을 주시고, 한국 가요 발전에 기여하시는 여러 관계자 여러분.. 여러분들이야말로 스타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자와 시청자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셔서, 항상 시류에 알맞게 변화하고 끊임 없이 발전하는 좋은 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담아, 한 출연자의 후기 마칠까 하구요, 이 후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나중에 혹시나 결산 대회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할 거란 다짐을 하며, 오늘도 저는 미국에서 열심히 단조롭고 지루한 삶과 공부와 맞써 싸웁니다.. ^^


그럼 여러분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별비♡]

허거거거걱...ㅡㅡ;;;; // 인터뷰에 쓸말을 여기서 다하면 어케?? ㅠ.ㅠ 미오미오~~~ // 암튼 성희인터뷰는 기대해도 좋을듯...

[안드레아]

우케케케.... 스타인터뷰가 따로 없네여... 우째...

[미상]

참 잼나게 다~~읽었답니다..저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더욱 잼나거 같어염..^^ 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홧팅!! 공부 정복!!

[기리색시^^]

정말 잼나게 읽었어요...^^ 그날 방송 넘 잘 봤구요..언제 뵐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발그미(이승원)]

아하^^ 정말 재미있게 읽고 다시한번 축하드려욤^^ 건강하시기를,,, 승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