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좋은 날이다.- 2
운문일일호일雲門日日好日
운문일일호일雲門日日好日이라는
운문선사의 일화가 있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선승인 운문스님께서
어느 날 대중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운문 스님은 정월 초하룻날 원단의 상당에 올라가셔서
대중들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나간 달의 소식은 묻지 않고
닥쳐오는 달의 소식을 물을 테니 어디 한번 말해 보아라.”
즉 지나간 달의 소식에 대해서는 대중들에게 묻지 않고,
앞으로 도래하는 달의 소식을 한 마디 말해 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대중 가운데서는 한 마디의 말도 없었습니다.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성질의 물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운문 대사는 스스로 자문자답했습니다.
“연년시호년年年是好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
즉 “해마다 좋은 해요, 날
마다 좋은 날”이라는 뜻입니다.
운문 스님께서 말씀하신
“해마다 좋은 해,
날마다 좋은 날”이라는 말의 뜻은
과연 재수가 좋고 운수가 좋은 사람한테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운문 스님 말씀은
절대로 재수가 좋고 운수가 좋고
그런 사람들한테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이것은 어느 누구한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말씀입니다.
따라서 설사 지금 당장 아파서
곧 죽어 버릴 것 같다 하더라도
그 사람한테도 날마다 좋은 날이라는 말이 해당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의 바다를 헤치고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도록
여러 가지의 뗏목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부처님처럼 단번에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지 못하는
우리 범부중생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방편을 마련하신 겁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네 중생들이 바로
부처님과 한 몸이라는 동체 대비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근기가 얕은 중생들을 위하여
번뇌 망상의 파도를 잠재우고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부처님과 똑같은 불성을 회복하여
열반이라는 이상향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여섯 사지의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보시바라밀이요,
지계바라밀이요,
인욕바라밀이요,
정진바라밀이요,
선정바라밀이요,
지혜바라밀입니다.
‘저 언덕’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부처님의 세계,
고통이 없는 열반의 세계를 말합니다.
번뇌 망상의 파도를 헤치고
마침내 무사히 고해를 건너서 도달하는
깨달음의 세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는 이상 낙원일 것입니다.
해마다 좋은 해,
날마다 좋은 날,
때마다 좋은 때를 우리는 잊으면 안 됩니다
지금 불자님들의 곁에 항상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바로 보면 날마다 좋은 날이고,
해마다 좋은 해이며,
바로 못 보면 날마다 불행한 날이 되는 것입니다.
운문 대사의
“연년시호년年年是好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란 말씀은 이런 말씀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6월 09일 오전 06:16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