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영화들은 빠릿빠릿하게 감상해주시고 양질의 리뷰를 쏟아내시는 분들이 있으니...
저는 조금 과거의 영화를 끄집어내어 향수를 자극해 보겠습니다.
일단, 항상 하는 평점부터 깔고 들어가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7점 주겠습니다.
"부당거래" 이름 잘지었다!
우선, 이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부당거래"라는 제목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에는 정말 온갖가지 부당한 거래들이 난무합니다.
범인이 아닌데 범인을 하라는 거래부터 시작해서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뒤로 밀어놓겠지만
대기업과 검사, 기업인과 경찰, 경찰과 검찰, 그리고 검사와 경찰...이 영화에 나오는 거의 모든 것들이 부당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제목을 지은 분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이 영화를 꿰뚫는 핵심표어를 영화 이름으로 잘 선정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당거래 , 어떤 영화인가?
영화는 굉장히 빠르고 긴박하게 전개됩니다.
내용 전환이나 장면 전환도 빠르고 화면 자체의 속도감은 아니지만 스토리 전개상에서 호쾌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남자다운 영화라는 느낌, 마초적 성향이 물씬 녹아나는 류승완 감독다운 전개고 류승완 감독다운 영화였습니다.
전개에 남성성을 부여한다는게 조금 우수울수도 있지만 실제로 굉장히 호쾌하고 스피디하며 묵직합니다.
게다가 연기는 또 어떤가?
연기파 배우들이 자신의 매력을 맘껏 드러내에 그에 흠뻑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황정민의 연기력이야 지금와서 보면 이미 검증된 최고의 배우고, 류승범도 연기파 배우로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는 류승범도 최고반열에 올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껄렁껄렁하고 불량스러운 연기에서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영화를 맛깔나게 살린 최고 조연이라 생각하는 유해진인데, 유해진은 "이끼"에서 보인 그 신들린 연기를 여기서도 유감없이 보여주더라구요.
이 영화에서 유해진이 없었더라도 물론 훌륭한 영화였겠지만 유해진이 아니었던들 이토록 맛깔나는 영화는 아니었을 겁니다.
↑ 유해진은 정말, 주연이 될 마스크는 아니지만 최고의 연기력과 감성을 지닌 최고의 조연 배우이다.
이 영화를 높이 사는 점은 정말 잘 만들어진 한국형 느와르물이고 현실 고발물입니다.
이 영화는 빠른 전개속에 어두운 현실과 부정부패, 비리에 대한 온상을 담아낸 고발물입니다.
지금와서는 잘 기억 못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 영화가 나올 시기를 전후로 하여서 검찰과 기업에 관한 비리사건이 떠들썩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수사에 대해 보고와 독려를 한 적이 있죠.
이 영화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잘 착안하여 한데 묶어 하나의 영화로 만들어낸 겁니다.
날카로운 사회 고발물이고 그러면서도 단지 고발 다큐로 끝나지 않고 영화다운 재미를 듬뿍 살린 괜찮은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점
우선, 첫째로는 영화의 난잡함에 감점을 주겠습니다.
제가 전문 영화 평론인이 아닌만큼 개인적 감상에 불과하지만 먼저 말했듯이 이 영화엔 온갖가지 부당한 일들이 넘쳐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한 군데에 팍!! 하고 포인트를 주는 그런 면이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묶일수는 있는 내용이지만 집중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
너무 내용전환이나 쟁점으로 다루는 부분들이 바뀌는 점이 많다보니 영화가 조금은 난삽해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번째로는 이 전 리뷰인 어바웃 타임에서도 다루었듯이 저는 한국영화의 홍보방식에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
캐치 프레이즈를 정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도대체 보기는 한건지, 혹은 관심이 있기는 한건지 의문입니다.
이 영화 부당거래는 "너, 오늘부터 범인해라"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홍보에 들어갔습니다만 이 역시 어바웃 타임과 마찬가지고 중심주제가 아닙니다.
어바웃 타임이 멜로영화로 "착각"하게 만드는 쓰레기 같은 허접한 홍보방식에 큰 피해를 봤다면
이 부당거래 또한 범인으로 몰아넣고 부당한 거래를 강요하는 권력과,
그에 대항하는 선량한 피해자의 대결 구도로 "오해" 하게 만드는 쓰레기같은 홍보방식에 의해 많은 관객들이 농락 당했습니다.
부당 거래의 범인으로서 역할에 대한 강요는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중심과 관련이 있는 소재"라면 모를까 전혀 중심도 아니고 중요한 역할이되 전혀 큰 비중이 없는 부분입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
(스포 다량 함유된 부분이니 아직 안보신 분은 안보시는걸 추천합니다)
하여간,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작품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맞나?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밝혀지는 뜻밖의 결말은 모두를 허탈과 허무로 몰아가고 이 영화의 방점을 찍는데
그간 "가짜범인"이라고 알고 있었고, 만들어낸 범인이었던 그 선량한 피해자가 진범이었다는게 밝혀지는 순간 영화는 폭발합니다.
농담이나 과장이 아니라 그동안 모아왔던 모든 에너지의 응축이고 감정선의 회오리가 터져나옵니다. 안에서 뭔가 뻥!!하는 느낌?
이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고 그토록 열심히 날고 뛰고 노력하고 이를 갈아댔던 그 모든 것들이 결국 허무한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그 진실 앞에서
허탈한 웃음과 함께 커다란 쾌감을 얻었습니다.
부당하고 불쾌하고 짜증나는 현실에, 엿먹어봐라!! 하고 빗엿을 날린 감독의 메세지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굉장한 허무한 희열, 사정후 현자타임과 같은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연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위기를 백지로 만드는 장면 후 이어지는 에필로그는 이 전까지의 무거움을 털어낸 후라 더욱이 어울렸습니다.
실로 제 기준에서 완벽한 연출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점은?
하여튼 굉장히 괜찮게 본 작품이고 꽤 재밌었으며 남에게 추천해줄만큼은 되는 작품입니다.
부당거래 저는 7점 주겠습니다.
더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7.5~8점까진 무난할 작품같네요.
하지만 역시나 제 기준에서 7점인 이유는 위에 서술한 작품의 스피디한 전개의 장점이 있지만 그 때문에 야기된 난잡함이 껄끄러워서...
그 껄끄러운 난잡함이 아니었다면 제 평은 8~9가 되었을겁니다.
첫댓글 호의가계속되면권리인줄알아 였나ㅋㅋ 류승범 연기력 ㄷㄷ
호이가 계속 되면 둘리인줄알아?!
연기력 지리죠 ㅋㅋㅋ 멜로 같은 연기는 아직 제대로 보여준적 없어서 모르지만 양아치스러운 역할은 대한민국 톱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