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박물관 답사(고성, 진주)를 다녀와서...
답사 준비를 하면서, 혹시나 장마철에 비와 함께하는 답사가 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간예보가, 답사 당일 몇일 전부터 시작되던 무더위는 당일 날 찜통더위가 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른 아침 답사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답사 신청하신 모든 분들이 참석한다니 예정된
인원이 답사를 하리라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이 당일 아침 3분이 더 참석하시어 많이도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여분으로 준비한 답사교재가 모자라니.....
어쨌던, 그렇게 출발한 버스는 교수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작가 박경리의 ‘환상의 시기’ 문학에 대한 해설을
시작으로, 회장님의 ‘소가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성박물관에 도착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송학동
고분군을 먼저 답사하기로 하며 올라간 시간이 아침 8시30분 정도인데도, 벌써부터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송학동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 등 백제지역에서 주로 조성되는 분구묘 양식으로, 붉은색으로 채색한
채색고분에 백제 양식의 많은 유물들이 발굴 되었다고 하니, 단단한 성곽의 도시라는 고성에 위치한 소가야의
대외적인 교류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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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 고분군과 답사 전경
송학동 고분군과 내산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유물 등을 전시하는 고성박물관은 등외동 패총의 주변 주거지
인근에서 발굴된, ‘새무늬 청동기’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설명하는 박물관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장황하게 들려
오고, 영산강 유역과 일본에서도 많이 출토된 ‘유공광구소호’와, 일보의 오끼나와산 조개인 이모가이를 끼워
장식한 ‘패제운주’가 백제 및 일본과의 활발한 대외 관계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듯하니, 고성에 자리한
소가야의 문화는, 지금의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의 찬란한 문화를 지녔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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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새무늬 청동기, 우 : 유공광구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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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패제 운주, 우 : 박물관 답사 전경
조선시대 소촌역 터에 자리해 일제 강점기인 1923년 인근 사찰 건물을 이용하여 지어진 기와 형식의 성당
(지금은 강당으로 사용)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1937년에 신축한 고딕 양식의 성당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 문산 성당은, 어쩌면 작은 공원과 같은 느낌과 함께 천주교인들의 갖은 박해를 지켜낸 소중한 자리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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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 성당과 답사 전경
청곡사는 영산회괘불탱 (국보 제302호) 및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688호)을 포함한 보물
3점과, 4점의 시도유형문화재, 1점의 문화재자료를 보유한 사찰로써 도선국사의 창건설화가 깃든 사찰이란다.
언제나 그렇듯 사찰은 고즈넉한 산길과 가볍게 스쳐가는 자연의 숨소리와, 카랑카랑하게 들려오는 주지스님의
불경 소리에 가슴 구석 한켠에 자리한 무거운 마음마저 내려놓게 만드는 것 같다. 성보박물관에 보관된 영산회
괘불탱이 문화재청의 약품처리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사전답사 때 알고 찾아간 곳이지만, 지금은 볼 수 없다는
것에 내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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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환학루 아래에서 본 대웅전, 우 : 방학교에서 본 환학루와 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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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범종각 해태상 위 법고, 우 : 범종각 용머리 고기 형상의 목어
점심을 진주비빔밥으로 먹고 찾아 간, 경상대학교박물관은 진주 인근 지역을 포함하여 서부 경남지역의 선사
및 고대 문화유적의 발굴 조사와 함께 전시하는 대학박물관으로, 국립진주박물관의 상설 전시유물을 볼 수 없어,서부 경남지역 가야의 역사와 유물들을 보고자 하는 의미로 대체 답사지로 선정한 곳이었다. 가야의 유물들을
전시하는 각각의 지역에 위치한 박물관을 몇 번씩 보고 온 답사자들은 거의 같은 느낌의 유물들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겠지만, 나름 경상대학교박물관 측에서 직접 발굴한 청동기 시대의 유물인, 동검 암각화와 합천 옥전고분군 28호분에서 발굴했다는 말투구 등의 진품 유물과 함께 시대별, 지역별 문화재들을 전시하고 있었고, 기획 전시로 국립일제강제동원전시관과 공동으로 전시하고 있는 강제 동원 공유하기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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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동검 암각화, 우 : 동검 암각화 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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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말투구, 우 : 경상대 박물관 답사 전경
태양의 열기로 무더운 날씨에 그래도 박물관 내 답사는 에어컨 덕분에 시원한 시간으로 보냈지만, 시멘트 농로 길을 따라 10여분 걷고 또 산으로 50여M 정도 올라가야만 하는 평거동 고분군으로 가는 길이 정말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꼭 가보고자 하는 답사자들만 가 보는게 좋다고 했지만 그래도 2/3 이상이 가 본다고 하니, 평거동 고분군 중 가장 특이하고 화려한 5호분만 보기로 하고, 선블럭 짙게 바르고 생수 한 병
들고선 찾아 본 고려시대 방형의 5호분은, 정정희 선생님의 풍수해설로는, 물이 없고 경사가 있어 그리 좋은 자리가 아니란다. 그래서일까 3단의 장대석 둘레돌의 상부 부분은 어긋나 있었지만, 둘레돌에는 각종 명문과 문양들이 새겨져 있어, 당시 고려시대 묘로써는 상당한 세력의 나주 정씨 가문의 묘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었다.
고분군을 보고 산을 내려 돌아가는 길이 멀기만 하고, 찜통 같은 더위가 온 몸을 땀으로 적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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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5호분, 우 : 둘레돌에 새겨진 문양
국립진주박물관의 상설 전시관은 11월 말까지 개보수 관계로 관람은 하지 못해도 기획 전시중인 ‘진주(晋州)의 진주(珍珠)’를 보기 위해 4시에 박물관 문화해설을 예약하고, 진주성은 4시30분에 해설 예약을 한 탓에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국립진주박물관이 있는 진주성으로 달려갔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가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유물들을 전시하기 위해 개관 하였다가, 서부 경남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임진왜란을 전시중심 주제로 하는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재개관 하였다고 한다. 이번 답사는 상설전시관의 휴관에 따른 기획 전시가 대체 전시이긴 하지만, 지난 6월 27일 국보로 승격된 ‘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제324호)’와 ‘김광려 삼남매 화회문기 (보물 제1020호)’를 비롯한 지역 유물 일부와 임진왜란 관련 일부 유물들을 볼 수 있었고, 박물관 해설사의 빠른 해설을 듣고는 박물관에 까지 찾아와 기다리던 진주성 관광해설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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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이제 개국공신교서, 우 : 김광려 삼남매 화회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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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조선 중종의 아들인 숭수아기씨 태항아리, 우 : 박물관 답사 전경
진주성 답사를 위해 요청한 시간이 1시간30분인지라 해설사측에서는 진주성 전체를 해설할려면 4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진주성의 개략적인 설명과 촉석루 그리고 논개와 의암, 진주성 전투의 김시민 장군에 대해서 해설하기로 하고 나선 진주성 답사는, 씩씩한 부산 출신 여성의 관광해설사가 스토리텔링으로 우리들을 안내해줬다.
진양하씨, 진양정씨의 재실이 사유재산으로써 아직도 진주성내에 있는 이야기, 경남도청의 정문이었던 영남포정사와 촉석루에 얽힌 이야기, 논개와 의기사, 의암 그리고 산홍의 이야기와 함께 치열한 전투를 벌여 당시 7만 여명의 사상자를 가져온 진주성 전투에서의 김시민 장군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들의 이번 답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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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촉석루와 의암 전경, 우 : 진주성 답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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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촉석루 답사 전경, 우 : 의기사 답사 전경
이번 답사는 무더운 날씨와 함께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이었던 탓에, 어느 선생님의 00투어 여행사보다 더 바쁘게 다니는 부경투어라는 말이, 이번 답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한사람으로서 못내 가슴에 다가와 죄송하기도 하고 후회가 밀여왔다.
보고 듣고 느끼며 공부하면서, 즐기는 문화 답사여행이 되게끔 준비하고자 했던 초심은 흐트러져 버리고 그냥 보여주기 식으로 변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에 많은 후회를 하면서 초심의 마음으로, 다음 답사는 즐기는 답사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3차 박물관 답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해주신 교수님과 회장님 그리고 답사교재 준비와 해설을 해주신 김정화, 김효선, 조태순 선생님과 곳곳의 풍수해설을 해주신 정정희 선생님, 뒷바라지를 마다않고 도움 주신 이재성 선생님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제3차 박물관 답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답사기도 빨리 올리셨네요
준비하고 진행까지 날도 더운데 고생 하셨습니다
더운데 땀 뻘뻘 흘리시면서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깔끔한 답사기로 복습하게 되네요..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유익하고 즐거운 답사였습니다
답사 내용이랑 사진첨부까지 한번더 복습하게 됩니다.
더운날씨 너무 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