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성남 야탑에서 오후 1시 출발 버스를 탔고,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랫만에 청주시내버스를
타고 내덕동으로 갔다. 대부분의 버스가 육거리 행이었고 배차도 드문드문했다. 105번 버스...난 한 정거장을 지나친 대덕동사무실에서 내렸다.
이번이 9번째라는 공예 비엔날레는 지난번 보다 뭔가 좀 흥이 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은 내마음과 가을비 때문일까?.
이번엔 신기하게 공예품과 전통가구가 눈에 들어온다. 국악기도 들어온다. 내가 몰랐던 세상이다.
호기심이 있다면 난 아직 젊다는 말은 여기서도 유효할까?
2시간 정도 생각보단 사람들이 많은 전시장에서 청주대앞을 거쳐 북문시장으로 들어가 한바퀴 둘러보았다.
시장은 열려있었고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한마디로 소박하다. 정겹다. 삼미족발집은 일요일이라서 인지 문이 닫혀있다.
여기도 몇몇 맛집이 있다. 낙서로 지도를 그려논.
청주중에서 나에게 회상되여지는 건물은 없다. 공작교실은 없어지고, 내가 농땡이치러 출입문으로 사용한 이발소는
담으로 변했고, 3층 기억되는 교실은 4층이어서 증축한건지 새로 지은건지 알 수가 없다....봄볕을 쪼던 담벼락은 다 사라지고.
그래도 교정을 들어서면 늠늠하게 있던 느티나무는 그대로다. 나무만 그대로다. 크기도 그대로인것 같다.
2층까지 머리를 올라왔던 향나무들은 다 베어진건지...없다. 아니 이상하게 가위질 당한것이 그들인가?
그래서 선지자들은 나무를 심었가보다.
내가 심은 나무로 나를 남기는...구태여 세상에 족적을 남긴다면 나무가 최선일 수도 있다. 그게 글보다 더 詩적이다.
떠난 후에도 겸손하게 살아있는 것이다.그러나 당당하게.
151012
첫댓글 아..삼미족발이 먹고 싶네요. 내일 가봐야겠다. 청중총동문체육대회가 이번주 일요일(10.18)..친구들 얼굴도 보고..교정의 느티나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