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고 이사온 시기가 유월 장마직전 .
평택의 토질은 대부분 황토 입니다.
붉은 황토에 활착되지 못한 잔디밭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그리던 내겐 너무 황당했죠.
비죽 심어진 작은나무들 .
착착 쌓여지지 않은 경계석 .
깊고 작은연못. 아파트에서 살다 이사와 담장없는 집은 지극히 불안하고 .
그나마 옆집 할머니댁의 마당에 가득한 채송화와 과꽃. 맨드라미를
양껏 모종 하는걸 허락 하시지 않으셨다면
아마 첫해에 시골내려온걸 후회하고 이렇게 깊은 정을 부치지 못했을 겁니다.
이듬해 봄 .화분에 심겨졌던 꽃들을 내다 심어 두었다
잎지고 꽃진 자리를 기억 못하고 꽃모종 하려고 땅을 파다 가
예쁜 새싻이 돋고 있는걸 몇번 발견한뒤
아예 잎이 나올때까지 화단에 안들어 가야 하는걸 배웠답니다.
나무밑에서 뭔지모를 싻이 소담스럽게도 돋아나기에 그냥 두었다
기다려도 잎이 안 피어나기에
혹여 탐스러운 잡초 일까봐 한뿌리만 남겨두고 캐내었다가
저렇게 예쁜 노란나리가 피어나기에 쌓아두었던 잡초를 헤치고 다시 땅에다 묻었답니다.
명년 봄에 이 아주머니 실수를 묻어두고 다시 심은 성의를 봐서
나머지 뿌리들도 활짝 꽃을 피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ㅎㅎ
새봄엔 올해보다 훨씬 바람직한 귀촌자로 살게되길 바램 합니다.
첫댓글 세상에 잡초는 없데요. 그냥 인간들이 잡초라고 말하는거지요
....성공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