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화예품 138호로 명명했던 "산희"라는 색설자화입니다. 원래는 영광에 거주하시는 "이이범"님이 전시 출품하여 당시에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품종으로 90년대 초에 영광 인근으로 "소나무골짜기에서(신동익)"님과 가족 산채를 갔다가 마침 같은 자보 회원이신 "이이범"님 난실을 방문하고는 구입을 해 왔던 품종입니다. 뭐 예전이니 난 가격도 상당했었지만 조금 무리를 해서 당시 가격으로 4촉에 70만원을 지급했으니 지금의 자화 품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금액이었지만 당시만 하여도 자화 품종이 귀한 개체였던지라 품에 안으려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마침 방문했을 때 딱 1대의 꽃이 개화되어 있던 "영원소"를 볼 수 있었는데 "영원소"는 중작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 촉에 200만원을 홋가하는지라 침만 흘리고 말았었는데 나중에 명명이 되고 자제분이 성환에 있는 "연암축산대학"에 입학하여 난 배양에 매진하려 했을 때 "영원소"를 팔아 입학금으로 충당을 했다고 들었었습니다. "이이범"님이 출품할 당시에는 화경이 자색이었는데 제가 입수하고 개화를 시켜보니 포의는 자색이 가득했었지만 화경은 녹색으로 바뀌어 그 때 품종에 따라서는 배양 환경이나 방법에 따라 화경의 색감도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입한 다음해 개화를 했던 모습이 위 사진의 모습이며 "자생란보존회" 전시회에 출품하여 金賞을 수상한 후 "산희"라 명명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이 품종의 특색이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사진보다 자색이 훨씬 진하며 특이하게도 봉심을 비롯해서 화판의 선단은 녹을 남기며 개화를 하는 것입니다. 몇 차례 개화를 시켜 보았지만 같은 모습으로 개화를 하였고 실물의 화형이 너무 예쁘고 평견의 안아피기는 선단이 안으로 옥아든 모습으로 긴장미를 가득 풍기는 모습입니다. 이 품종은 원래 분양해 주셨던 "이이범"님은 멸종을 했고 제가 몇 분으로 배양을 하면서 단 한 사람에게만 분양을 했었습니다. 한동안 우리 카페 회원으로도 활동했던 "화우림(김한수)"님이었는데 지금은 화예사업에 매진하느라 난인의 길을 벗어났고 그래도 몇 분으로 나누어 배양하던 중 1분을 "고산(최철호)"님께 분양을 해 주었는데 정모 때 제가 넘겨 받았었는데 뿌리가 워낙 부실해서인지 작년과 금년에 신아를 올리지 않았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는데...최근에 "화우림"님이 배양하고 있던 난을 처리하면서 아래 사진의 난분이 "고산"님께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회원소장란" 게시판에 "산희"를 소개한 것이었습니다. 댓글로 제가 개화를 시켜 보겠다고 했었고 "고산"님이 그러자 하여 오늘....아니 벌써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네요. 득달같이 달려가서 아래 사진의 모습을 한 "산희"를 가져왔습니다. 그 자리에는 대전 자보 회장을 맡고 있는 "엄광섭"님과 "송난(송근수)"님도 함께 하셨었는데 제가 배양중인 삐리리한 "산희"는 "송난"님께 분양을 해 드리기로 하고 저는 5촉짜리 사진과 같은 난분을 넘겨 받았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산희"가 아주 우수한 품종이라서가 아니라 예전에도 제가 몇 차례 제 글에서 언급을 했었지만 자신이 명명한 품종이 자신의 난실에 하나도 남겨져 있지 않다면 이거야 말로 "직무유기"라 할 수 있습니다. 분양을 해 주었던 아니면 판매를 했던 적어도 1분 정도는 자신의 난실에서 배양을 하고 그 품종의 개화에 있어서는 최고의 모습으로 개화를 시킬 수 있어야 다른 애란인이 소장하는 자신의 명명품에 대해 떳떳하고 자랑스러울텐데 명명한 품종이 자신의 난실에 없다면.... 위의 개화 모습은 당시에는 자화 발색의 Tool을 잘 몰라 화통을 사용하여 개화 직전까지 관리를 했었던지라 최근의 자화 발색관리에 따라 개화관리를 한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개화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제가 명명한 품종 하나가 멸실되지 않고 살아 있고 더군다나 1대의 꽃대도 올리고 있으니.... 30년만에 재개화를 시키는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런 기회를 스스럼 없이 넘겨준 "고산"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재개화시의 모습이 마음에 들던 들지않던 제가 명명한 품종으로 잘 배양을 해서 증촉이 되면 다시 역분양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열정에 큰 박수를 드립니다.
깊어가는 난정이 가득 넘치시길 바라며,
재 개화의 멋진 그림을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