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날 야근을 하고...싱숭생숭한 기분에 잠도 제대로 청하질 못하고...
새벽 늦게 잠이 들었었지...그리곤...
일어난 시간이 6시쯤...
대강 씻고...집에서 나온 시간이 7시 조금 안되었고...
괜히 맘만 바빠갖고...택시를 잡아타고 청담동 미용실까지...
공교롭게도 잡아탄 택시기사아저씨는 나 태우기 전...
오늘 결혼하는 또다른 신랑을 태웠다고 하더군...흐흐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들어간 미용실엔...
벌써 나의 신부가 곱게 단장 중이었고...
꿔다놓은 보리짝 마냥...난 30분도 안될 나의 이,미용시간을 2시간 여동안 기다렸쥐.
그리곤...몇신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현경이 차와 필이 차에 나눠탄 우리는 식장인 삼성동 코스모타워로 향했고...
나는 식장 앞에서, 나의 신부는 대기실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했었쥐...
그 때만 해도 결혼이라는 거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비디오 촬영기사가 녹화뜬다고 한마딜 하라는데...
그제서야...아~ 내 결혼식이었구나 하고 정신이 차려지더군...
그리고 바로...식이 시작되었는데...
장인어른께서 신부를 내 손에 이끌어주시고선 와락 나를 끌어안을 때...
무언가 벅찬 감정이 북받쳐 울컥하긴 했지만....
그 때부터...부케가 현경이한테 던져질 때까진 몰 했는지 정신이 없어...
중간에 직장동료가 섹스폰 불어줄 때도 조금은 멍했었고...
그렇게 식이 끝나고...부모님, 친지들, 친구들, 울곰들...사진을 찍고...
다시 식당으로 올라가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폐백드리고...
사실...폐백 때부터는 빨리 끝내고 신혼여행 가고픈 맘이 굴뚝같더만....
배고픈 줄 모르고 금방 두어시간이 지나고...
드뎌 옷을 갈아입고...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었지...
당시엔 왜 둘이서만 버스타고 공항에 갈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필이가 아니었음...고생했을 듯 싶다...
공항까지 가는 동안 각자 손에 쥐어진...축의금과 절값을 계산해보고...
흐뭇한 맘에 공항에선 첨 식사를 햄버거로 떼웠지...
그리곤 뱅기 기다리는 동안 비지니스 석을 예약한 덕에...
우리가 탈 필리핀 항공과 제휴한 대한항공의 라운지에서...
꽁꼬로 음료수랑 사탕이랑 샌드위치도 먹고... 마지막으로 베포유에 글도 남기고...
그리곤 뱅기를 탔쥐...7시 40분정도였던가?..
뱅기를 타니 식사하라고 메뉴판을 주는데...영어로 주절주절...
어케 주문할까 망설이는데...스튜어디스 와서 하는말..."치킨 오어 비프?"...-..-;;
포도주랑 같이 치킨을 먹고...나의 신부는 비프를 먹고...
희한한 맛이었지만...식사다운 첫 식사라...맛난 듯이 먹고...
준비해간 책도 보다가...영화도 보다가...잠을 청하긴 했지만...포기하고...
필리핀의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니...현지시간 11시쯤 되었나??
암튼...시원했던 공항밖을 나가니 턱하고 숨이 막히는 더운 공기 속에..
우리를 기다리는 여행사 가이드 애니....
간단하게...설명을 듣고 벤츠를 타고...우리의 첫날밤을 보낼....
마닐라의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갔지...
팁이라는거 그때 태어나서 기사한테 첨 줘보고...1달러
아직도 아쉬운게...그 때 룸번호를 기억을 못한다는거...
여뉘가 카드키를 갖고 온거 같았는데....흠...
암튼...가이드 애니가 잘라주는 망고를 먹으며...
이래저래 챙겨온 짐들과 돈들을 정리하며...
샤워를 하고...빵빵한 에어컨땜시 한기를 느껴가며...
서로의 몸을 보듬어가며...흐흐~
2001년 11월 17일의 밤을 보냈었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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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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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추카해여~~~^^
축하해여~~~ 엘리도 진짜 좋았는데.. 또 가고싶당..^^*
그랬군여..ㅋㅋㅋ 2년전...돌아기기 싫어.....ㅠ.ㅠ 제가 부대에만 안있었어두....가서 빛(??)내줬을텐데...결혼..2주년...축하드려요....케케케....첫날밤...ㅎㅎㅎ...
2주년을 축하한다는 말이군.. 본문이 열리지 않아 그냥 꼬리말만 보고 글냉기는중.. ^^* 암튼 축하하구려~~
추카드립니다. 2주년이 되셨군여... 오늘 즐건 시간보내시길 바랍니다.^^
벌써?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오붓한 시간 보내세용~
ㅎㅎㅎ 축하함다.....긴글쓰느라 고생했네....머이리 길어....힘들엇네...
대충만 읽었음..배아파서.. 글도 잘쓰고.. 부럽슴다. 글고 추카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