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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예정되었던 광교산 산행이 취소되고 굴봉산에서 문배 마을로 이어지는 대체 산행이 공지되었습니다. 아침 9시에 남춘천역에 모여서 전철을 타고 굴봉산 역에서 하차한 다음에 굴봉산과 육개봉, 검봉산을 거쳐 문배 마을로 가는 코스였습니다.
아침 9시 남춘천역에서 16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산조아님과 미콘님은 이미 굴봉산 역에서 대기 중). 그런데 전날 날개님의 잔치에 다녀오면서 사과나무 총무님과 몽실 부회장님은 강촌역에서 내려 봉화산을 거쳐 문배 마을로 가기로 미리 결심하였답니다.
그래서 결국 두 팀으로 나뉘어서 하차를 했습니다. 강촌역팀은 몽실님, 사과나무님, 메아리님, 산나리님, 구미호님 다섯 명에다 강선봉과 검봉산을 거쳐 문배마을로 가려는 박군, 김양, 비와외로움님 등 세 명의 회원을 살살 꼬드겨서 봉화산 산행팀은 총 8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굴봉산은 여러 번 갔으니 이번에는 굴봉산역 뒤쪽에 있는 새덕산을 거쳐 문배마을로 가자는 늘푸른 전임회장님의 제안에 따라 늘푸른님, 빠삐용님, 센머슴님, 소금강, 맨발님, 염승호님, 나뭇잎님과 미리 굴봉산역에서 기다리던 산조아님과 미콘님 등 9명에다가 자기는 굴봉산을 한 번도 가 보지 못해서 그곳으로 가겠다는 아이거북벽님을 강제로 연행한 나뭇잎님의 활약 덕분에 새덕산 산행 팀은 총 10명이었습니다.
정각 10시 쯤 남산초등학교 서천 분교장 교문과 운동장을 통과해서 학교 뒷길로 오르자니 급경사의 언덕이 가로막아서, 길도 제대로 없는 곳을 뚫고 올라가보니, 한화 골프장이었습니다. 마침 카트를 몰고 골프팀을 따라 오던 관리 직원이 도로 내려가라고 사정없이 쫓는 바람에 골프장 바로 밑 축대를 타고 왼쪽 능선으로 붙었습니다. 조그맣게 난 산길로 올라가다보니 등산로로 짐작될 만한 길이 나왔습니다.
하여튼 왼쪽으로 계속 진행하다 보니 가평 쪽 철길과 북한강 등이 조망되었습니다. 임도도 건너고 몇 개의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니 산행 약 2시간 30분만에 새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옹색하게나마 붙어 있던, 나무로 된 정상 표지판도 없어지고, 새덕산이라고 A4 용지에 코팅된 종이도 거의 훼손되었습니다.
정상 인증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은 다음 다시 산행을 계속했습니다. 정상에서 한 20분 산행을 했을까 하는데, 봉화산 팀은 문배마을에 도착했다는 사과나무 총무님의 전화가 왔습니다(오후 1시쯤.) 예전에 내린 눈이 녹아서 낙엽 밑으로 흘러서인지 급경사에서는 나뭇잎이 꽤나 미끄러웠습니다. 총무님 전화를 받으며 내려가다가 한 번 미끄러졌습니다. 역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더니 산행 3시간 30분이 지나 도착한 곳은 서천리와 가정리를 이어주는 고개인 한치령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산행 후기에 의하면 이곳에서 문배마을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는 아이거북벽님의 전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총무님에게 전화로 알린 후, 한치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 급경사의 오름길을 오르니 문배 마을 뒤편 능선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엉뚱한 곳에서 땅을 살까봐 조심하면서 내려와서는 봉화산 팀이 너무 오래 기다릴까봐 염승호님과 둘이 선두에 서서 정말 풀 스피드로 달렸습니다.
봉화산과 문배마을, 한치고개 갈림길에 있는 철탑에 도착한 후 문배마을 한씨집에 도착하니 2시 20분으로 산행 시간은 총 4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저는 이번을 포함해서 새덕산 정상을 총 3번 올랐는데, 그때마다 코스가 달랐지만, 이번 코스가 가장 길고 힘든 코스였습니다.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이미 식사를 마친 봉화산 산행 팀과 합류해서 닭백숙과 비빔밥, 두부 및 닭죽으로 식사를 했고, 맥주, 소주, 막걸리로 컬컬한 목을 달랬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술을 조금 더 드실 분들을 남겨 놓고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왔으나 버스는 이미 출발한 후라 강촌역까지 걸어와서 전철을 타고 남춘천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나중 분들도 4시 50분 버스를 타고 모두 오셨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비록 정기 산행이 아니어서 많이 아쉽기는 했지만, 18명이나 참여한 이번 대체 산행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산행이었습니다. 늘푸른 전임 회장님께 사진 촬영을 미루는 바람에 몇 장 찍지 못한 사진을 올립니다.
<남산면 서천리와 남면 가정리를 잇는 한치령 표지석>
<구곡폭포 밑에 있는 간이 인공 폭포의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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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임의 동행이나 연행 보다는 체포 수준이었음돠(내가 현행범인가???)....덕분에 낙엽 쌓인 길 원없이 산행했네...사진 감솨~~~
짧은 숏다리로 롱다리 형님들을 따라가기에 무쟈게 뛰었습니당...^^미콘님과 특히 빠삐용님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맘이...아무 저항않고 순순히 체포에 응해주셔서 상처없이 무사히 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