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부터 전남 나주의 윤율리아씨가 소유한 성모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왔고 일부 성직자들과 신자들은 나주를 방문하여 각종 기도모임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나주는 성모발현지로 부상하여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신앙에 관한 사실이 진실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관할 교구장의 고유한 책임과 권한입니다. 발현과 계시는 완벽한 진실이어야 하고 추호의 의심도 없어야하기에 교도권은 대단히 엄격한 기준으로 조사합니다.
관할 광주대교구장님은 30여 명의 전문가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4년여 동안 면밀히 조사하게 하였고, 지난 1998년에 나주의 윤율리아 소유의 성모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신앙의 진리가 아니라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고 윤율리아와 관련된 종교행위를 일체 하지 않도록 당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윤율리아를 지지하는 측은 교구장의 교지를 거부하고 종교행위를 계속하여 왔습니다. 1998년에 이어 2001년, 2005년 등 3차에 걸친 광주대교구장님의 교지와 경고가 계속되었지만 나주문제는 수그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헌금과 기부금이 거두어지고, 치유와 관련된 성사집전이 계속되면서 윤율리아측은 세력을 넓혀왔고, 특히 율신액이라고 불리는 윤율리아의 소변이 치유에 효험이 있다고 환부에 바르거나 마시는 행위와 같은 미신적인 신앙의 일탈행위들이 계속 보고되었습니다.
2007년 11월 13일, MBC방송 PD수첩이 '기적인가, 사기인가 - 나주 성모동산의 진실'을 방영하면서 나주사건의 일탈행위를 지적하고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신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어서 윤율리아와 관련된 상황들에 대한 교회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모발현에 대한 수많은 보고가 있었지만 교회 교도권이 인정한 발현은 다음과 같은 9번 이었습니다: 멕시코의 과달루페(1531년), 프랑스의 뤼 뒤 박(1830년), 프랑스의 라 살레트(1846년), 프랑스의 루르드(1858년), 프랑스의 퐁맹(1871년), 아일랜드의 노크(1879년), 포르투갈의 파티마(1917년), 벨기에의 보랭(1932년), 벨기에의 바뇌(1933년).
메주고리는 최종판단이 유보된 상태이며 순례는 허락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동안 광주대교구장님은 윤율리아와 세 번의 면담을 통해 각종 이적현상들을 선전하지 말 것, 모든 종교집회행위를 중단할 것, 신자로서 본당에 나가 교무금을 납입할 것과 판공성사를 볼 것, 그리고 각종 기부금과 헌금에 대한 금전출납현황 자료를 교구에 제출하도록 권고하였으나 윤율리아측은 조건을 들어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우리 교구에서도 2001년, 2003년, 200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윤율리아와 관련현상들에 대한 교구장 가르침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일부 사제들과 신자들이 계속해서 나주를 방문하고 윤율리아 측에 직간접적으로 동조하고 있다고 파악되어 이번에 다시 윤율리아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교형자매여러분, 저는 교구장으로서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최근 교황청에서 광주대교구장님의 교지를 번복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일부에서 유포되고 있지만 광주대교구장님의 교지는 결코 번복되는 일이 없습니다.
윤율리아측의 사적계시주장과 각종 종교집회는 가톨릭교회와는 무관한 일이며 가톨릭교회를 모독하는 일입니다. 교구장 교지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교도권을 거역하는 행위이고, 나주를 방문하여 종교집회에 참여하는 일은 교회의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기에 앞으로 나주와 관련된 어떤 종교적 행위도 단호히 금지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모든 교구민이 올바른 성모신심을 가질 수 있기를 권고하며 2008년 새해에도 하느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