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가깝지만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그간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경기도 광주시. 이곳에 신규 전철 노선 개통, 도로망 확충 등 교통 여건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6월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시작해 광주·이천을 지나 여주역까지 잇는 복선전철이 개통된다. 복선전철이 뚫리면 광주역에서 판교까지 3정거장, 서울 강남까지 7정거장이면 도착할 수 있다.
광주시는 35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주역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일대엔 49만㎡ 규모의 주거단지, 상업시설, 지식산업센터, 연구개발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새로 생기는 도로망도 광주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성남과 이천 장호원을 잇는 자동차전용도로 광주구간(성남대원~광주 쌍동)이 임시 개통돼 광주 태전동 태전교차로를 통해 분당·판교까지 10분대로 갈 수 있게 됐다.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가 전면 개통(2017년 예정)되면 제2영동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과 연결돼 전국 각지로 이동이 편리해진다.
여기에 최근 서울~세종 고속도로(129㎞, 6차로) 건설이 발표되면서 광주시 일대가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광주를 포함해 이 도로가 지나는 하남, 위례, 용인 등에 주거·물류·산업단지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광주 부동산 시장엔 훈풍이 불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값은 3.3㎡당 759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693만원)보다 9.52%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가까운 경기도 이천ㆍ성남ㆍ용인은 각각 7.6%, 5.6%, 5.9% 정도 올랐다. 올 들어 분양된 전체 17개 단지 중 15개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단기에 신규분양 몰려…미분양 쌓일 우려 있어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광주 아파트 거래량은 3386건이다.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2197건, 2624건 거래됐다. 벌써 재작년과 지난해 전체 거래량을 앞질렀다.
광주 오포읍 T공인 관계자는 “복선전철 개통과 광역 도로망 확충이 확정되면서 일대 아파트 매수 문의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나와 있던 물건들도 가격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에 집주인이 거둬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광주역 인근에선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SM우방건설산업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에 광주역 우방아이유쉘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798가구다. 대우건설은 쌍령동에서 광주 센트럴 푸르지오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면적 62~84㎡ 1425가구로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교통호재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신규 분양이 쏟아져 미분양이 쌓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광주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는 77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8400가구가 연이어 공급돼 10월 말 미분양 물량은 416가구까지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통호재가 분양가에 반영되면서 수요가 주춤해졌다”고 전했다.
도로 인근 단지는 아직까지 나들목(IC) 위치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고속도로가 지나더라도 IC가 멀면 차량 통행에 따른 소음만 심하고 고속도로 진출입은 불편해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IC가 확정된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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