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수련장이다
손정곤 52세, (주) 대우 상무, 서울시 마포구
[직장 생활을 하면서 깨달음은 불가능한가? 깨달음은 출가 수행자의 전유물인가? 아니다. 출가를 해서도 게으르면 못 깨치고, 바쁜 생활 속에서도 부단히 수행하면 깨칠 수 있다. 대기업의 임원으로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수행으로 내적 혁신과 회사 경영에 획기적인 도움을 가져온 경우를 손정곤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손정곤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수행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수행을 통하여 건강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포용력으로 인화 단결을 이루는 한편 냉철한 직관력으로 회사의 의사 결정에도 도움을 주어 여러모로 회사에 공헌하고 있다. 지금도 끊임없는 수행으로 무아 삼매를 체험하고 더 높은 경지에서 자신의 발전과 회사의 업무 향상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삶과 회사 경영 그 자체가 수행이다. 그의 체험담을 소개한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것은 3년 전으로, 정확히 1996년 6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단전수련원에서 100일 동안 수련했다. 16일째부터 상반신에 있는 독맥과 임맥으로 물줄기 같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소위 소주천(小周天) 상태가 되었다. 이후 양손과 발바닥에 있는 노궁과 용천혈, 머리의 정수리에서 기감이 계속 하반신으로 이어져 전신에서 기의 유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전체적 변화로 인해 전과 다른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3년 동안 그 흔한 감기몸살 한 번 앓은 적이 없었으며 일상 생활에서 오는 무력감이나 피로로 생활에 큰 방해를 받지도 않았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은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다시는 만나기 싫은 파랑의 소용돌이처럼 너무나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세월이었다. 그 와중에서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초현실적인 삶의 갈구와, 현실과 마주 대할 수 있는 용기였다. 결국 외부의 변화에 견딜 수 있는 굳건한 내면의 힘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곧 마음을 다스려서 내적인 평화와 행복을 얻는 [위빠싸나]였다. 이 길을 찾아 헤맨 지 약 1년 만에 정신세계원을 통해 김열권 법사를 만났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법사의 지도하에 수련을 계속하면서 하루하루의 변화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