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산 나들길을 아시나요?
작은 산이지만 다양한 산책길이 퍼져있는 곳
한 폭의 수채화같은 초록의 산야(山野) 풍경
초안산(楚安山)은 서울 도봉구 창동, 쌍문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 있는 산이다.
해발 114m 봉우리와 102m 봉우리 일대를 일컬으며 근린공원과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초안산에 접근하는 방법 중 가장 가까운 곳은 지하철 1호선 ‘창동역’과 ‘월계역’ 사이에 있는 ‘녹천역’이다.
녹천역은 역 주변에 상가나 주택이 없고, 4번 출구로 나오면 자동차운전학원만 있다.
운전학원 담장을 지나 ‘초안산 캠핑장’ 표시판이 보이는 왼쪽 골목으로 진입하여 180m 정도 들어가면 초안산 캠핑장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 방향 산으로 향하는 숲길로 들어서면 초안산 나들길이 시작된다.
초안산 캠핑장은 162만㎡의 우거진 숲과 도심내 보기드문 자연환경 속에 조성된 캠핑장이다.
기존 경사 지형을 이용한 테라스 캠핑존, 너른 초지와 실개천이 있는 파크캠핑존, 숲속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캠핑존,
영유아를 둔 가족들을 위한 캐빈하우스 등 4개 공간에 캠핑존 54면과 트리하우스,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매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탓으로 접근성도 편리하여 캠핑장 예약이 치열하다고 한다.
*위치 : 서울시 노원구 마들로5길 89-27(월계동)
*관리 주체 : 노원구 시설관리공단 / 문의 : 02)2289-6865
*개장시간 : 입장 14:00 / 퇴장 11:00
*이용요금 : 1박당 25,000원~30,000원
초안산은 아주 작은 산이지만, 규모에 비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아기자기한 길이 고루 퍼져있는 곳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내시들의 묘가 많아 ‘내시네 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다. 양반 사대부와 내시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무덤들이 무려 1천여기가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
정상에 이르는 산책길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울창한 숲과 황토길도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갈림길이 자주 나오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넓은 길로 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별도의 표시석은 없고 정자와 태극기를 단 국기봉이 있다.
신록의 향기 그윽하고 솔 내음 진동하는 5월 중순의 초안산.
일찌감치 핀 봄꽃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면서 이제는 한 폭의 수채화같은 초록의 산야(山野)를 제공하며,
꽃보다 아름다운 녹엽(綠葉)의 반짝임이 나그네의 감성을 자극한다.
정상에서 헬기장 방향으로 하산하면 헬기장 아래쪽에 체육공원이 있다.
체육공원을 지나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조선시대 분묘군임을 알리는 표시판이 나타난다.
초안산 분묘군(墳墓群)은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무덤군이다. 양반분묘에서 서민 민묘까지
다양한 계층의 무덤 1,000기 이상과 상석, 문인석, 비석, 동자상 등 수백여 기의 석물들이 있는 곳이다.
15세기 이래 서민, 중인, 내관, 상궁, 사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각종 문관석과 동자상 등이 시기별로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내관의 분묘가 많은데 그 중에는 17세기 내관이었던 승극철 부부의 묘와 비석이 있어 내관의 생활사
연구에 자료가 된다.
조선시대 여러 계층의 분묘가 집중적으로 섞여 있는 곳은 흔치 않다고 한다.
이 분묘군은 특정계층의 분묘를 비롯해 사대부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동안 무덤을 조영하여 묘제 변천 과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또한 남아있는 문인석, 동자상 등 석물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여 석물 변천사 연구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분묘군을 지나 잣나무 숲을 거쳐 낮으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비석골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조선시대 묘를 지키는 석인상 전시공원으로 31개 석인상이 전시되어 있다.
비석골 공원을 지나면 월계고등학교가 나온다. 월계고 정문 앞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벽화가 그려진 축대를 만난다.
벽화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월계2동 방향 주민센터 건물 옆길로 들어간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웅장한 기와집이 보인다. 이곳은 1930년대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개량 한옥인 ‘각심재’다.
월계동 ‘각심재(恪心齋)’는 원래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경운동 정순주(鄭淳周) 가옥’이라는 명칭으로 서울시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된 곳이다. 그러다가 도로 개설로 집이 헐리게 되자 소유주가 예안이씨 대종회에 기증하여 1994년 3월18일
예안이씨 묘역이 있는 지금의 위치로 이건되어 예안이씨 문중에서 재실로 사용하고 있다.
1930년대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개량 한옥으로, 일제시대의 대표적인 건축가 박길용(朴吉龍, 1898∼1943)이 설계했다고 전한다.
박길용은 일제강점기에 경성공업전문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화신백화점 등 많은 건축물을 설계했던 건축가다.
네모반듯한 집터의 동쪽에 대문이 있고, 안마당으로 들어가면 H자형의 건물이 있다.
중심축에 부엌·대청·건넌방·사랑방이 있으며, 부엌 앞쪽으로 안방이 있고 뒤쪽으로 뒷방이 있다.
반칸 너비의 툇마루를 두어 동선을 연결했다. 사랑방의 앞쪽에는 누마루를, 뒤쪽에는 현관마루를 마련했다.
현관과 화장실·목욕탕을 건물 내부에 설치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점, 유리창을 단 점 등은
이 시기 개량 한옥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주택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각심재 나온 후 아파트단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조금 걸어가면 큰 길이 나오는데 큰 길에서
인도를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광운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다.
5월에 찾은 초안산은 온통 푸르름을 더해가며 싱싱한 삶을 노래한다.
향수보다 진한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숲속 길은 세파에 지친 삶을 위로해주는 부드러운 포용력으로
길손을 맞이해 준다. 이렇듯 자연은 언제나 넉넉함과 아늑함을 베풀어 주고 있음을….
*교통편 : 지하철 1호선 녹천역 4번 출구
*참고 및 인용 자료 ; [위키백과]
*방문일 : 2024년 5월10일(금)
<용타기 블로그 안내>
*블로그 제목 : ‘삶은 아름다운 현실이다’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byt0108
첫댓글 교통편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시는 용타기님
초안산도 가봐야겠어요~
엊그제는 갑자기 용타기님 블로그를 참고해 쳥산도를 보고 싶어 배낭을 꾸렸었는데
늦잠을 자버렸네요^^
그러다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중
에고! 청산도 여행 불발 아쉽네요. ㅋ~
하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ㅎ
초안산.
처음 듣습니다.
내시들의 묘가 많은 곳.
궁중의 모든 비화를 듣고 본 사람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초안산은
참 특별한 산이네요.
상세한 답사기.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 가본 곳입니다.
조그마한 산이지만 울창한 숲과 나름 볼거리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유익한 정보군요
언제부터 인가 초록길만 있다면
편한길만 유유히 걷고 싶더라구요
초안산 가보고 싶어집니다~~
시간되시면 함 가보세요.
조그만 산이지만 나름 볼거리가 많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