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아들과 다녀온 북해도 렌터카 여행기 입니다.
혹시나 올 여름 북해도 자유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지도 몰라 뒤늦게 올려봅니다.^^
이른 봄부터 아들과 함께 여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역시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시원하고 렌트카로 돌기 좋은 북해도로 슬그머니 기웁니다.
처음에 도동쪽으로 신나게 돌아볼까 하다가 지인이 합류하기로 하면서
약간의 대중성을 가미해 그냥 일반적인 루트로 돌기로 했지요.
대신 일정은 조금 더 여유있게.... 그리하여 5박6일의 일정이 나왔습니다.
▼ 1일~3일차 : 전반기 코스
우선 우리 일정에 맞는 렌트카부터 알아보았습니다.
일본은... 특히 자동차 여행을 하기좋은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의 경우 다양한 렌터카 회사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영업소에서는 출고된지 얼마 안된 신차들을 빌려주지만
중고차를 빌려주는 곳들의 경우엔 상당히 저렴하게 빌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일본어는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홋카이도는 도시간 거리가 멀어 교통비가 많이 드는 지역이고 일부 지역은 교통편이 불편해
인원이 어느정도 된다면 렌트를 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고 금액적으로도 이득이지요.
우리는 네명이니 1000cc 이하의 경차는 곤란하고 최하 1300cc 이상으로 체크해 본 결과
중고차 전문 영업소에서 생각보다는 무척 저렴하게 빌렸습니다.
하지만 다녀본 결과...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이름이 있는 곳에서 빌리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
기본 보험에 보상을 더 확대시켜주는 안심팩이라는게 또 있길래 까짓거 그것까지 추가로 들었습니다.
보험을 들어도 사고가 나면 자기부담금(견인을 해야할 경우 5만엔, 그 외의 경우 2만엔 정도)이라는 걸 내야하지만
추가로 들으면 자기부담금조차 내지 않아도 되는 거지요.
하지만 마지막에 작은 흠집 하나없이 반납하고나니 날아가버린 보험료가 넘 아까웠다는...
역시 사람 마음이 간사하군요. ^^;;
첫날 치토세 공항에 4시반 쯤 내려 렌터카 회사에 연락을 했더니 67번 정류장으로 오라는 걸
어찌하다보니 주차장 67번으로 갔더랬습니다.
휑~~ 아무것도 없더군요.
"오매, 여기가 아닌게벼!"
다시 짐을 끌고 입국장으로 올라가 반대방향으로 내려가 무사히 렌터카 기사님과 만나긴 했습니다만
삿포로 도착하자마자 말도 아닌 삽질로 일행들 땀을 빼게 했습니다.
어떻게 정류장과 주차장 번호를 혼동할 수가 있냐구요...ㅠㅠ
렌터카 영업소까지는 셔틀버스로 약 10분...
뭐... 렌터카 예약에 따른 진행상황은 뻔 합니다. 생각보다는 간단하지요.
서류 주고 체크하고 기본적인 설명하고... 돈내고 끝.
돈 받았으니 그만 가보랍니다.
일반적으로 렌터카 영업소라면 당연히 주는 로드맵? ... 그런 거 없어요. 할인쿠폰? ... 그런 거 몰라요.
보험을 와이드 팩으로 들었으니 차야 부셔지든 말든, 다치든 말든... -_-;;
이왕이면 새차로 달라는 말에 출고된지 1~2년 밖에 안된 새 차랍니다.
룰루랄라~ 담당자를 쫓아 간 곳에 마쯔다의 데미오가 우리를 반깁니다.
예전에 큐슈에서 타 본 적이 있는데 1300cc치고는 내부도 꽤 넓고 힘도 좋은 편이에요.
하지만 새 차는 무슨...... '여보세요, 댁의 눈엔 11만키로가 새 차냐구요.'
처음 입력지는 선루트 뉴 삿포로 호텔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될 곳이지요.
몇 년 전 겨울 렌터카 여행 때 묵었는데 가격대비 꽤 괜찮은 호텔입니다. 가격대비....^^;
고속도로비 아끼려 일부러 국도로 갔습니다.
그런데 호텔 주차장 입구를 못찾아 몇 바퀴를 돌고서야 겨우 입고를 할 수 있었네요.
삿포로 시내는 일방통행 길이 많아 자칫하면 본의 아니게 역주행을 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아, 물론 전 역주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총기 넘치는 조수 덕에...ㅎㅎ
우리의 방입니다.
와우~ 지난번 묵었던 방보다 더 크네요.
가만보니 비품들이 세개씩 있는 걸로 보아 트리플 룸으로 활용되는 트윈룸인가봅니다.
딱 있을 거 있는 전형적인 비지니스 호텔입니다. ^^
전 침대 옆 조명의 조도가 조정이 되는지에 따라 괜찮은 호텔 여부를 결정하는 버릇이 있답니다.
이곳의 조명은 조정이 되는군요. 결론은 괜찮은 호텔로...^^
세 명일 경우 저 멋없는 쇼파를 들어내고 엑스트라 베드를 놓겠지요.
세면대와 욕실이 분리되어있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이겠지만 옷장에 걸려있는 것과는 다른... 욕실용 옷걸이가 욕실에 두 개 걸려있습니다.
간단한 빨래를 해서 널어놓으라는 배려랍니다. 사소한 마음 씀씀이가 기분을 좋게 합니다.
1층 한 켠에 편의점이 있어 간단한 물건들 사기에 편리하구요.
지난 번도 그렇고 이번도 이용할 일은 없었지만 공항행 리무진 버스가 호텔 앞에 서기 때문에
일정 중 마지막날 숙소로 잡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자, 저녁을 먹어야지요.
오늘 저녁은 삿포로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 중 하나... 스프커리를 먹어보려고요.
선루트 뉴 삿포로 호텔은 다누키코지(아케이드 상가)와 바로 이어져있기 때문에 비가 와도 다니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아케이드 내에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만
유혹을 물리치고 우리가 간 곳은 스프커리로 유명한 맛집 '가라쿠'입니다.
그런데 가라쿠 대기 줄이 어마무시합니다.
인내심 강한 척하고 30분쯤 기다려봤음니다만 기다리는 줄이 줄어들 생각을 안하네요.
이럴땐 과감한 결단을 해야지요.
스프커리집은 여기만 있는 것이 아니니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삿포로 관광버스인가요? ^^
이젠 이 스스키노 거리가 반가운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기쁘고 익숙합니다.
도쿄의 신주쿠에 이어 일본 2대 환락가랍니다.
대부분 문닫는 밤 늦게도 화려한 네온싸인이 번쩍거리는 곳.
다시 선택한 곳은 바로 '쇼린'입니다.
이미 한국의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기도 하지요.
외관과 실내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 살짝 당황했다는...
우리가 시킨 '치킨베지터블 카레'입니다.
1250엔이라는 막강한 금액에 걸맞게 맛도 그 막강함을 발휘합니다.
특히 야채가 가히 환상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맛있을 수 있는거죠? 신기~
게다가 일본 맛집 사이트에서 프린트해간 쿠폰으로 챙긴 소프트 드링크.
http://tabelog.com/hokkaido/A0101/A010103/1000615/dtlmap/?lid=tocoupon2
이번 일본 여행에서 마신 커피 중 제일 맛있었던 곳입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 앱을 하나 다운받아가세요.
http://www.hbc.co.jp/rocket/sapporoinfo/pc/index_ko.html
꼭 '쇼린'이 아니더라도 음료수 한잔 공짜로 드실 수도 있을테니까요.^^
들어가며 돈키호테에 들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썩 좋아하는 곳은 아닙니다만 늦은 시간에 잡다한 쇼핑을 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지요.
각자 소소한 몇가지 쇼핑을 하고 호텔로 컴백.
이 날 산 삿포로 클래식 6캔을 못먹고 차에 싣고 다니다 마지막 날에서야 겨우 해결했네요.
여행 첫 날의 징크스... 어김없이 잠이 안 와 밤새 혼났습니다.
담부턴 수면제라도 준비해야 할까봐요.
첫댓글 우먼파워님 반갑습니다
어머나! 딸기님~~ 잘 지내셨어요?
그동안 지구별을 얼마다 더 다니셨는지 궁금해요.
만년 소녀같은 모습도 뵙고싶고요. 가끔 여행 흔적들을 올려주시면 제 그리움이 조금은 달래지지않을까요? 플리즈~~^^.
나도 몰래 북해도 여행을 갔다 왔나 하고 분기 탱천 하여 읽어 보니 지난 여름의 월츠 였네요. ㅋㅋㅋ
동생 하고 4 월 1 일 부터 4 일 까지 도쿄 하코네로 벚꽃 놀이 갔다 왔읍니다. 일본은 최근 숱하게 갔어도 도쿄는거의 그 20 년 만에.
준비성 없는 나. 번개로 뱅기랑 호텔이랑 예약하느라고 동경 시내 호텔방이 없어 우에노의 엉덩이도 못 돌리게 좁은 더불 룸에서 자다 왔지만 벚꽃 만큼은 끝내 주게 보고 왔읍니다. 도쿄 토박이들도 못 가본 치도리가우치의 벚꽃.
그럴리가요~~ㅎㅎ
저도 오늘 마이산 트래킹을 하고 왔는데 올해 마지막 벚꽃을 한가득 눈에 그리고 가슴에 담고 왔습니다.
도쿄는 저도 다녀온지 벌써 7~8년은 된 것 같아요. 치도리가우치의 벚꽃은 저도 본 적이 없네요.
이이다바시는 예전 거래처가 있어서 숱하게 지나다닌 곳이건만...
여전히 부지런하게 다니시는 에너자이저이십니다. 캐나다 트래킹도 화이팅!!!
홋카이도 중고렌트카를 예약하려는데 사이트를 알려주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