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메탈
#헤비
1992년 Birmingham, West Midlands, England에서 창궐하여 최근까지 꾸준하게 역병중인 영국의 헤비 바이어스
Halford의 주증상은 사랑, 지옥, 종교, 과학 소설, 메탈,
스포츠 등이다.
현재까지 다섯 장의 풀 렝쓰 음반을 포함하며 제법 많은 활동을 했다.
Halford는 Rob Halford가 90년대 대부분을 보다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프로젝트인 Fight와 Two에서 보낸 후 보다 전통적인 헤비메탈 스타일로 돌아가기 위해 당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밴드이다.
Halford는 2003년 Judas Priest에 다시 합류했고
그의 솔로 작품은 그 후 부업으로 밀려났다.
'Light Comes Out of Black'은 판테라와 함께 콜라보했으며
1992년 영화 'Buffy the Vampire Slayer'의 사운드트랙에 수록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tP4K8ihe3g
Resurrection 앨범을 구입한 것은 2003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앨범에 대한 썰을 풀기 전에 우선 2002년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봐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프리스트 팬들에게 2002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무엇일까??
역시 뭐니뭐니해도 롭 헬포드가 이끄는 밴드 Halford의 내한 공연 해프닝일 것이다.
2002년 여름 서울에서 대형 락 페스티벌이 펼쳐질거라는 루머가 횡행했다.
이것은 거의 실현될뻔 했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이때 내한하기로 예정되었던 해외 뮤지션들이 아마도 헬포드를 비롯하여 브루스 디킨슨, 디오, 아이언
메이든이 아니라 아이언 버터플라이 등등으로 정말 많은 메탈 팬들을 흥분시켰고 그중에서도 프리스트
팬들의 가슴에 사정없이 불을 질러댔다.
또한 헬포드의 내한 공연 취소로 인하여 롭 헬포드가 AIDS에 걸려 죽어간다는 괴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 그때 진짜 얼마나 놀랬는지?? ㅜ.ㅜ
한편 주다스 프리스트는 팀 리퍼 오웬즈와 함께 한 2번째 실황 음반 Live in london을 공개했다.
이 라이브 앨범에서 프리스트는 원 키로 연주를 감행하여 리퍼 오웬즈의 실추(??)한 명예를 회복시켜
주었다. 이게 뭔 소리냐 하믄~~ 98년에 공개되었던 Live meltdown에서 리퍼가 키를 낮추어 부른
것이 일부 고음 매니아들로 하여금 쌍욕을 퍼붓게 했는데, 이 앨범에서는 원키로 연주를 감행하여
리퍼의 고음 소화력을 그들에게 증명시켰다는 실로 실소를 금치 않을수 없는 야그이다.
이것에 대해 몇 자 글을 적어보려한다.
프리스트 골수분자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프리스트는 '저귤레이터' 앨범에서 무려 한음반이나 다운튜닝
을 했다. 모든 곡이 한음반을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히 타이틀곡은 1음반 다운 튜닝을 했다.
그로 인해 저귤레이터 사운드는 다른 프리스트의 앨범과는 확실히 다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고 강력하며 거칠고 투박하다.
이것에 대하여 말들이 많았다.
팀 리퍼 오웬즈가 고음 소화력이 안되니까 이런 변칙 튜닝을 한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놈 턱주가리에 초풍 4방을 먹여주고 싶다.
암튼 조또 모르는 놈들이 주둥아리는 졸라 나불거리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곡을 1음 낮게 튜닝하는 머틀리 크루는 뭐냐??
설마 빈스 닐이 졸라 고음이 안되서 튜닝을 낮추는 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리퍼가 고음이 안되서 음을 낮춘게 아니라 프리스트 스스로 사운드를 두텁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서
튜닝을 낮춘 것이다. 결코 보컬리스트의 고음 소화력 때문에 음을 낮게 설정한게 아니란 말이다.
자 보자~~
그럼 이 상태에서 롭 헬포드 시절 정튜닝 된 곡을 연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물론 연주인들이 키를 계산해서 다시 연주할수도 있고 공연 도중 기타를 바꾸는 방법을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현 보컬(리퍼를 의미함)에 맞추어 튜닝이 낮게 된 기타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다. 이런 말을 하면 꼭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튜닝으로 연주를 하고 리퍼가 키를 높혀 부르면 되지 않냐??
크~~
한국 아마추어 밴드들이 머틀리 크루 노래 연주할때 보컬보구 이런걸 많이들 요구하지~~
설마 그런 미친 짓을 천하의 프리스트에게 하라는 거냐??
저귤레이터 앨범에 있는 곡들이 얼마나 높은 것들인지 알기나 해??
그 키에서 더 높혀 부르면 결코 원곡처럼 멋진 목소리 못 뽑아낸다.
이건 뭐 반달레이 실바 살 찌워서 크로캅이랑 붙히면 이길거라 믿는 놈들이랑 별 차이 없는 발상이지.
암튼 이런 이유로 라이브 멜트 다운에서 리퍼는 다운 튜닝 된 연주 위에서 노래를 했고, 그로 인하여
롭 헬포드가 불렀던 몇몇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 부르지 못해 기존의 프리스트 팬들로부터 상당히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건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다.
리퍼는 롭 헬포드보다 결코 음역이 좁은 사람이 아니다.
물론 롭 헬포드처럼 아주 날카롭고 강력하게 소리를 뽑아내기는 힘들겠지만 롭 헬포드가 불렀던 고음
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음역이 낮은 사람이 절대 아니다.
라이브 인 런던이 고마운 건 이런 나의 답답함을 일거에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이 앨범의 튜닝은 라이브 멜트 다운보다 높다.
(근데 내가 듣기에는 이것도 정튜닝은 아닌듯 한데~~ 누구 확실히 아시는 분 없으신지요??)
그로 인하여 리퍼 오웬즈의 보컬 역시 라이브 멜트 다운에 비해 하이 음역이 강조되었다.
이 라이브 앨범이 나온 이후로 리퍼가 고음이 약하다는 소리는 쏙 들어가게 된 걸루 기억한다.
(근데 내가 듣기에는 터치 오브 이블이나 페인킬러같은 몇몇 곡에서 리퍼는 음 자체를 낮추어 부르긴
한다.)
또한 2002년에는 헬포드의 2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크루시블'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한던것 같다. 전반적으로 '페인킬러'와 비슷하다는 평이 많았고 판매고도 신통치 않았다.
프리스트 팬들의 관심은 '크루시블' 보다는 '라이브 인 런던' 쪽이었고, 롭 헬포드가 다시 프리스트로
돌아오는 것 보다 리퍼 오웬즈가 프리스트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속도
로 많아졌다. 나 역시 프리스트의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프론트맨이 있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던 인간중
하나였지만 솔로 활동이 예상외로 저조한 롭 헬포드를 생각하면 리유니온이 필요하다는 만감이 교차되
었다.
한편 2002년 초에는 주혹새에서 주다스 프리스트 트리븃 앨범을 제작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아쉽게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앨범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들 너무나도 틀렸고, 결정적으로 내가 다니던 회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졸지에 백수가 됐다) 앨범 제작은 요원하게 되버렸다.
내가 백수만 되지 않았더라도 정말 해볼만한 프로젝트였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아깝다.
이 프로젝트는 3년이 지난 2005년에도 다시 시도하지만 역시 좆되고 말았다.
공연 기획과는 달리 앨범 제작은 정말 많은 비용과 퀄리티가 요구되는 것인지라 실행하기 힘든 것 같다.
음~~
대략 2002년의 이야기들은 다 한 것 같군.
그럼 오늘의 메인 화두인 '레저렉션'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앨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나는 정말 이 앨범 좋게 들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이건 롭 헬포드가 낸 앨범이야.
롭 헬포드의 밴드 헬포드의 데뷰앨범이란 말야.
좋지 않아도 좋다고 느껴!!!!!'
스스로 내 뇌에 세뇌에 세뇌를 가했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음악이 좋게 들리지가 않았다.
아주 유명한 타이틀곡 이라든가 '메이드 인 헬', '싸이버 월드', 브루스와의 콤보가 발동되는 'The one
you love to hate', 지극히 개인적인 애청곡인 '나잇 폴' 같은 곡들은 상당히 좋았지만 이상하게 앨범
하나를 통째로 듣고 있노라면 별 새로운 감흥이 오지 않았다.
날카로우면서도 강력하기 그지 없는 트윈 기타, 카리스마적인 금속성 보컬, 역동적인 리듬 섹션,
중독적인 후렴구, 사악하면서도 애절한 분위기 등등 분명히 이 앨범은 헤비메틀이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를 갖추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신선하게 들리지 않았다.
나는 정말 이 앨범을 100번 넘게 들었는데도 아직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제목을 다 외우지 못했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아직도 답을 못 찾았다.
어떻게 된 게 그 옛날 발표했던 Fight앨범 보다도 더 좋게 안 느껴진다.
굳이 롭이 프리스트 시절 공개했던 앨범까지 갈 필요도 없고 리퍼 시절 앨범들과 비교해도 뽀스가 한참
떨어진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롭의 가창력은 여전히 고강하다?? 이 정도가 내가 이 앨범
에서 느낄수 있던 작은 만족감이었다.
이 앨범로 인하여 예전에 좋게 들었던 '라이브 인저렉션' 까지 좋게 안들렸으며 '라이브 인저렉션'을
가만히 듣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진정으로 위대한 존재는 롭 헬포드가 아니라 주다스 프리스트였단 말인가??'
한때는 롭 헬포드가 없는 주다스 프리스트는 막대기 없는 대걸레라고 생각했는데~~
'라이브 인저렉션'에 수록되어있는 셋트리스트를 보니 그게 잘못된 관념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롭이 정말 자신의 음악으로 승부를 걸고 싶었다면 굳이 프리스트 시절의 음악을 연주할 필요 없지
않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저렉션'에서 나를 흥분시켰던 음악들 역시 프리스트 시절 연주했던 곡들이었다.
물론 파이트나 헬포드 시절 곡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아니 충분히 훌륭했지만) 과연 프리스트 시절 곡들
이 그 앨범에 삽입되지 않았다면 나는 과연 '라이브 인저렉션'을 그렇게 감동적으로 들을수 있었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까 롭이 왠지 처량해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pHuqLM4f7Gk
첫댓글 GRRR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