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반 담임선생의 성함은 페니스 였다. 박 페니스 일명 박성기..ㅋ
아주 신앙심이 깊은 크리스찬이었는데, 영어선생하고 합심해서 어찌나 나를 교회에 델고 나갈려고 애를 썼는지, 절대 교회문턱을 넘지 않겠다는 나의 신념을 뒤로하고, 딱 한번 담임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설교 시작하자마자 짜증나서 꾸벅꾸벅 졸다가, 예배 끝나고 나니 무슨 또 청년모임인지 뭔지 붙잡아 놓고 귀찮게 하길래, 도저히 참을수 없어 그냥 도망 나와 버렸지만..
나는 크리스찬을 싫어한다.
특히 여성 크리스찬은 아주 싫어한다.
그러나 지금 나의 마누라도 크리스찬이다.
고로 나는 마누라를 아주 싫어한다??? -_-;;;;
하지만, 나를 귀찮게 하지만 않는다면 내가 싫어한다고 표내지는 않으며, 그들이 하는 많은 좋은 행동들을 평가절하 하지는 않는다. 그런면에서, 페니스 선생은 아주 좋은 선생님이었다.
우리반 아이들을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닥달하지도 않았으며, 틈만 나면 학생들을 이끌고 운동장에 나가서 축구하고, 농구하고 , 어떤때는 여학생들 까지 끼여서 발야구도 하곤 했다.
아마 계절의 여왕 5월 어느날이었을 것이다. 담임페니스가 종례를 하면서 이번 일요일 삼척에 있는 무릉계곡으로 놀러갈테니 특별한 일 없는 학생들은 모두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강릉 바닷가에만 살아서 바다좋은줄만 알고 살았지 그때까지 한번도 산이나 계곡을 가본적이 없던 나는 흔쾌히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고 다음날 일찍 출발장소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불량학생들 말고는 대부분의 반 급우들이 모여 있었다. 단체로 버스를 타고 무릉계곡에 하차하여 산길을 올라가는데, 오솔길 옆으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물과 가파른 암벽들이 나의 눈에 가득찼다.
이름이.. 용..무시기인가??음 암튼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폭포 아래서 점심을 챙겨먹고
오후 햇살이 따가워지자, 어느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몰라도, 어디선가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개구진 급우가 제일 먼저 폭포에 다이빙을 했고, 뒤이어 다른 놈들도 앞다투어 하나둘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담임 페니스가 나보고 언능 들어오라고 보채고, 다른 여학생들도 다 물에 들어가 있어서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아 이런 젠장. 나는 수영복도 안 가지고 왔는데,그렇다고 다른 아이들처럼 옷 입은채 수영하는건 체질에 안 맞아서 도저히 못하겠고... 에라 모르것다. 빤쑤로 수영하지 머, 그냥 수영복이라고 우기는거야! ! ㅋ
사실 내가 바닷가에서 십여년 어린 시절을 다 보냈지만, 수영을 못 배웠다. 고작 할수 있는건, 개헤엄... 왜냐고? 사실 아이때는 수영해서 가봐야 몇십미터가 고작 아니던가.. 그런데 나는 내 깨복쟁이 친구놈들 중에 잠수실력이 탁월해서, 다른놈들 물위로 떠가는 거리나 내가 물밑으로 가는 거리나 도찐개찐 이었었다. 그러니 굳이 뭐 힘들게 물위로 떠가야 하는가 이말이지.. 그러다 보니 아직도 자유형은 시도만 할뿐 절대 물위로 뜨질 못한다... 견영과 개구리영...이 전부다.
그날 내 빤쓰를 눈치챈 여학생들은 나를 또라이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나중에 친구놈들한테 들은 얘기는, 내 의도대로 빤쭈가 수영복인줄 알았다고 했다.ㅋ 지금이라면, 도저히 그렇게 못할것 같지만, 그 당시에 나의 정신은 말 그대로 immaculate 순수함 그 자체였기 때문에
성적인 그 어떤 제스츄어나, 음란한 마음을 품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반 여학생들이 다른 남학생들하고는 경포대 해수욕장에 수영복입고 수영하러 같이 안갔는데, 내가 가자고 하면 아무 꺼리김없이 같이 가주곤 했다. 내가 같이 가본 여학생의 몸매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건, 어느 학교에나 한명씩 있겠지만, 우리반에도 그런류의 여학생이 하나 있었다. 일단 얼굴과 몸매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완전 화류계스타일인... 남학생들 사이에 그 여학생의 가슴사이즈가 얼마냐를 놓고 설왕설래에, 푼돈을 걸고 내기도 심심찮게 벌어지곤 했다. 지금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 아이의 가슴 사이즈는 92 센티였던거 같다. 어떻게 아느냐고? 당시 나는 부반장을 맡고 있던 여학생과 친했기 때문에 , 신체검사하는날 은근슬쩍 훔쳐 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ㅎ
아무튼, 그 아이의 그 빅사이즈 가슴과, 또 한명은 의외로 삐쩍마른 부반장 육각수- 부반장 여자애는 성이 육가였는데다, 얼굴도 완전 육각형이라 별명이 육각수-였다.
원피스 수영복을 입었는데, 그 희디힌 살결과 날씬한 몸매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전혀 음흉스런 생각은 없었다. ㅋ 특히 물안경을 쓰고 , 나 홀로 깊이 장시간 잠수하여 물속에 잠긴 그녀들의 몸매를 감상하곤 했다. 그녀들은 알랑가??
부반장 육각수와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녀는 부반장이어서고, 나는 공부를 제일 잘한다는 이유로 , 다른 학우들의 자율학습이나 수업수준을 어느정도에 맞추느냐 하는 문제로 선생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부반장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아마 그 아이도 언젠가 내게 그런 말을 한적이 있는것 같다.
한번은 그 부반장과 중간시험 국영수 성적을 놓고 내기를 하게 되었었다. 지는 사람이 영화를 보여주는 걸로 했었는데, 결과는 역시나 나의 승! 그리하여 내 생에 처음으로, 여자하고 영화관엘 가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마침 우리가 갔던 그날에 상영되던 영화는 스트리트오브화이어 였다.
지금이야 , 영화관에서 매회 시작시에 맞춰서 관객을 입장시키고 또 퇴장시키지만, 예전엔 그냥 아무때나 들어가서 하루종일 개겨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그 영화가 그냥 액션물인걸로 알고 용감하게 들어갔고, 그아이도 그냥 아무런 저어하는 감 없이 들어갔는데, 헉.. 들어가자마자 화면 가득히 커다란동산 두개가.. -_-;;;;;
둘이서 얼마나 무안하던지... ㅋ
우리는 아마도 정말 죽이 잘 맞았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학업친구로 때론 고민상담사로..
그래서인지, 그아이는 자기의 제일친한 여자친구를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었다. 그것이 내가 펜팔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그리고 그 펜팔친구와의 또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나중에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집안환경때문에 대학을 포기하면서, 통곡을 하던 그 아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안양 지역으로 시집갔다는 말을 들은게 마지막인데, 찾을수가 없어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첫댓글 알랑가몰라. ㅎ 그런데 그 92센티는 사라졌군요. 어디로?
심심해서 어떡한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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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거.. 이래서 자꾸만 쓰게 만든다는...ㅎ
잘 읽었어요 잼나요 ㅎㅎ
재밌는 좋은 추억이 많으시군요...부럽습니다 형님..ㅋㅋㅋ
소설가 한 명 탄생하겠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