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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L A V E in H o g w a r t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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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ytherin House
유 하 민
저 멀리서 슬리데린 가운을 휘날리며 걸어가는 하민이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저 사람은 귀족인가?'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훤칠한 키에 듬직한 어깨, 걸을때마다 기분좋게 흔들거리는 윤기나는 흑발, 고개를 두리번거릴때 드러나는 날카로운 콧대나 턱선, 또는 바다처럼 깊은 눈동자까지. 사교계를 꽉 잡고 있을 것만 같은 외모 덕분에 분명 일반적인 학생들과는 달라보였을테니까.
그러나 사실 하민이는 귀족과는 거리가 먼 건실한 공무원 집안의 자제인데다가, 공부벌레라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일까. 물론 처음부터 귀족 출신은 아니었을지라도 그의 가문이 현재 마법부에서 전에 없이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민이는 전통적인 개념을 벗어난 신 귀족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그의 집안이 마법세계에서 지금의 영향력을 갖게 된 이유는 과거 죽음을 먹는 자들이 위세를 떨치며 마법세계를 휘어잡던 시절, 유씨 가문은 끝내 중립을 지킨 몇 안되는 가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당시 슬리데린 출신의 대부분의 귀족층과 특권층은 죽음을 먹는 자들에 가담하거나, 연줄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도 유씨 집안이 그렇듯 중립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첫번째, 의심할 데 없는 '100%순혈'이었으며
두번째, 몇 백년간 한결같이 슬리데린의 선택을 받은 '슬리데린 성골'이었고,
세번째, 일잘하기로 소문난 실무의 제왕이었기에 가능했다.
보통 언제 마법부를 방문하더라도 부서만 다를 뿐 장관 한 명은 꼭 유씨 집안 사람이었는데, 모두 채용 특혜 없이 순수하게 자기 능력으로 마법부에 입사해 말단부터 요직에 오르는 능력있는 인물들이었고, '일' 자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드워커들이기도 했기 때문에 어둠에 발을 들인 자들 사이에서도 유씨 집안 사람들은 굳이 건드리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그리고 1990년대 말,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의 몰락으로 마법부 대 개혁이 이뤄졌고 이때 유씨 집안 사람들이 대거 신마법부 재건 멤버로 발탁되어 핵심 부서인 사법부에 포진된다. 이전의 마법부는 오랜시간 볼드모트의 꼭두각시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재건 멤버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유씨 가문은 오랜시간 엉망이었던 마법부가 그나마도 제 역할을 하며 돌아갈 수 있게끔 한 주요 실무자들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기용이 가능했다.
하민이는 이렇게 집안의 지위가 정점으로 올라섰을 시기에 태어나 꽤나 유복하게 자랐다. 아버지를 닮아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융통성이 좀 없다 싶을만큼 규칙을 지키는데에 유별났다. 그러므로 생활 어느 곳 하나 삐딱선 타는 일 없이 부모님이 원하는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호그와트를 졸업한 후 무조건 마법부에 입사하는 것이 집안의 관례였기 때문에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늘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야했으며 하민이와 비슷한 루트를 타기 위해 노력하는 다른 상류층 자제들과도 꾸준히 어울려 인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하민이는 천성이 무던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고학년이 되었을 무렵에는 슬리데린 내에서도 특히 이름난 가문 자제들만 가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럽에도 초대받았다. 딱히 사교클럽에 흥미가 있지는 않았으나, 미래에 마법부에서 일하게 되면 이 인맥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었으므로 하민이는 졸업할 때까지 클럽의 주요 멤버로 활동했다.
'...근데 저 정도 혼혈이면 거의 머글 아닌가? 어떻게 우리 클럽에 들어왔지?'
하민이가 곧잘 하던 생각이다. 21세기 들어 마법사와 머글간의 교류가 늘어나며 순혈에 대한 기준이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했고, 따라서 혼혈 마법사에게 따라붙곤 하던 편견들도 상당부분 희석되었으나, 단 한 번도 혼혈과 섞인적 없는 순혈 집안의 자제로써는 당연히 드는 생각이었다. 그렇다해서 하민이가 그들에게 특별히 차별대우를 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같은 순혈 집안의 자제들에게 순수하게 신기한 마음에 언급하는 정도였다. 물론 그런 하민이의 말이 혼혈 학생의 귀에 들어가는 일도 종종 있었는데, 모두들 그가 어떤 집안의 자제인지 알고있었고, 개인의 뜻보다는 인맥이라는 이해관계가 우선된 환경아래 용인되고는 했다.
하민이는 그렇게 호그와트를 졸업하고 마법 사법부 오러로 입사하게 된다. 처음에는 일반 사무직으로 지원할 생각이었으나, 오러로 입사해 사법부 장관이 된 아버지의 루트를 그대로 따르기 위해 일부러 까다로운 오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오러 일을 하면서 겪게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하민이의 사고관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특별 지시로 어렵사리 범인을 체포했는데, 알고보니 정작 그 범인은 혈통 보복의 피해자인 경우가 허다했으며 심지어 사법부에서는 별다른 검증도 없이 그들을 감옥으로 보내버리곤 했다.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법 체계를 운용한다고?' 하민이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처음 몇 번이야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간에 죄를 지은 것은 사실이니 당연히 감옥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1년이 가고, 3년이 가고, 5년쯤 지나니 슬리데린 성골 가문의 자제로써 당연스레 배워온 가치들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장관이 된 아버지를 따라 착실히 일하며 가문을 빛내줄 줄 알았던 하민이는, 스물 다섯이 되던 해, 거짓말처럼 가문의 이단아가 되기로 결심한다. 순수혈통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무재판 감옥행이 빈번했던 사법부 관행을 깨부수고 재판이 매우 까다롭게 돌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부었는데, 얼마나 열혈이었는지 사법부 직원들 사이에서 드디어 진정한 의미의 '공정한 법 집행'에 일조하는 상류층 인물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주먹구구식의 체계를 역 이용해 자신의 가문이 가진 영향력을 사용한 것이다. )
어떤 때는 소리소문없이 사법체계 비판 시위에 끼어들어가 같이 피켓을 흔들다 사진이 찍혀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정신나간 놈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고, 툭하면 집안 모임에 불려가 왜 관행대로 일하지 않고 자꾸 입방아에 오를 일을 만드냐며 질책을 당했다.
그렇다면 결국 하민이가 사법부 장관이 되지 못했을까?
아버지께 물려받은 대쪽같은 성정과 비상한 머리로 그는 결국 사법부 장관이 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는 한 치의 의심 없이 돌파해내고 마는 뚝심으로 힘 닿는 한 최대한 공정한 법 체계를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애를 썼다.
그렇게 그가 사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역대 마법세계 역사상 오심률이 가장 낮은 시기로 기록되고 있으며 또한 (오러 -> 오러 본부장 -> 사법부 장관 -> 마법부 총리)로 가는 코스를 처음으로 이탈하여 총리 후보 자리를 자진해서 내려놓은, 특이한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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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플레이브 해리포터 ver. 끝이 났네요~ !!
처음에는 우리 플레이브 친구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호그와트 교복을 입혀보고 싶어서 리터칭을 시작했는데, 그리다보니 멤버들이 진짜 호그와트 학생이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상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글을 우다다다 쓰고 있었어요. ^^ 현생이 바빠서 올리는 텀이 엄청 길고 불규칙했는데, 기다렸다 읽어주시고 함께 해포 플브 즐겨주신 플리님들 너무 감사드려요.
기호가 맞는 분들과 이 덕질의 산물(?!)을 공유하고 함께 재밌는 플리생활을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즐거운 금요일밤입니다! 모두들 사랑합니다~!!!!!!!!
첫댓글 와아 하민이편까지 정말 재밌었어요🥹🖤
하민이만의 바르고 올곧은 성품이나 주관이 뚜렷한 점이 잘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이라 완전 몰입해서 봤어요!!
해리포터 세계관의 플레이브를 상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이에오!!!! ^^ 즐거우셨다니 기뻐용 💙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