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계획된 일정이 아니라
광릉수목원 주차장 예약을 못해서
봉선사에 주차를 하고 여기서부터 걸어갑니다
광릉수목원까지 걸어가는 길은
옆으로 차들이 다니는 것이 조금 싫지만
그래도 싱그러움 가득한 숲길입니다
아기 오리 두 마리가 놀다가
내가 사진 찍으려하니 황급히 물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저 물속에 아기 오리 두 마리 있다고 상상하기요 ㅋ
저 꼭대기에 말굽버섯 보이죠
고목나무인데 주변의 푸르름으로 살아 있는 나무처럼 보여요
사람 몸은 죽어서 썩으면 그걸로 끝인데
나무는 이끼와 버섯이 살고
온갖 생명들이 그 속에서 살아가니
참으로 고마운 존재죠
수목원 인턴 사원들 같아요
뭘 잡았냐고 물어봤더니
얼룩동사리란 이름의 물고기를 잡았데요
저 풍경이 참 보기 좋아요
실개천이 흐르는~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 것도 같은
국립수목원에 도착했어요
차를 가져오면 미리 인터넷 예매를 해야하지만
도보로 오는 사람은 현장발매도 가능해요
이렇게 푸르름 가득한 길을
요리조리로 맘껏 걸어다녀요
계수나무 아래 두 사람
넘 예뻐서 찍어봤어요
옆모습이니까 괜찮겠죠
계수나무 잎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어요
뚱뚱한 하트 같기도 하죠
광릉수목원에는 계수나무가 많아요
계수나무잎을 예쁘게 찍어보고 싶어서
한번 더 ㅋㅋ
으름나무 잎도 예뻐요
다섯잎 꽃 같아요
칠엽수 잎이예요
잎이 7개라서 칠엽수라 부른답니다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나무는
마로니에가 아니라 칠엽수라고 해요
두 나무는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하기 어려워
칠엽수를 마로니에로 착각하여
마로니에 공원 이름이 지어졌답니다
결론 마로니에 공원에는 마로니에 나무는 없고
칠엽수 나무가 있다
엄나무 잎인데 단풍잎 닮았어요
엄나무에 가시가 많은 것은
엄나무 순을 못 따게 하기 위한
엄나무의 생존전략이라고 해요
때죽나무꽃
아랫쪽을 향하여 수줍게 피어있다 하여
꽃말은 겸손입니다
정말 겸손하게 생겼죠 ㅋ
밴취 위에 수북하게 쏟아져있어요
생태관찰로를 지나면 육림호가 있어요
기를육 수풀림, 숲을 키우는 호수인가봐요
저 수련잎 위에서 물뱀이 한참 놀았는데
징그럽다 하면서도 끝까지 다 봤어요
잉어들이 노는 것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였다 흩어졌다
물속 풍경이 너무나 평화로와요
전나무는 광릉숲을 대표하는 수종이며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 중 하나라고 해요
수령이 100년, 길쭉길쭉 시원시원 좋아요
나머지 두 곳은
평창 월정사와 부안 내소사입니다
숲의 공익적 기능을 환산하면
국인 1인당 243만원의 산림혜택을 준데요
그러니 243만원어치의 혜택을 누려보아요
졸졸졸 물소리를 들으며 계속 걸어요
노랑과 보라 창포꽃
매발톱꽃도
봄처럼 예뻐요
이 정자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오래 기다렸어요
커피 한잔 마시며 좀 쉬려구요
세 시간째 걷고 있는 중이거든요
딸기랑 삶은 계란은 아까 간식으로 먹었고
남은 게 커피 밖에 없어요
여긴 식당이 없으니
배가 고파지기 전에 가야하는데
하루 종일 여기서 놀고 싶어요
정자 밖 풍경들 내려다 보면서
난간 밖으로 두 다리 쭉 뻗고
달랑달랑 흔들며 놀고 있는데
다른 팀이 들어와서 합석하자고
조금 밖에 못 놀았는데
아쉽지만 일어나야죠 ㅠㅠ
불두화예요
부처님 머리처럼 곱슬거린다 하여 불두화래요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안보이네~
창포잎은 한들한들
소쩍새는 소쩍소쩍
해당화 사잇길로 걸어가면~~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이 참 예뻐요
기찻길 느낌요
왜 은하철도 999가 생각나던지 ㅋ
수동 펌프는 정겹죠
물을 퍼 올려 연못을 채우라는 컨셉
둥근 저 지붕이 모두 다래덩쿨이예요
비가 와도 비 맞지 않을 정도로 빽빽해요
다래 열매요
가을에 와서 주렁주렁 열린 다래를 꼭 봐야겠어요
으아리꽃이예요
산에서 이 꽃을 만나면
으아 하고 반겨 주세요 ㅋ
수목원을 다 둘러봤어요
이제 물길을 따라서 정문을 향해 갑니다
수목원을 나와서 다시 광릉 숲길
봉선사까지 걸어야 합니다
먹이를 발견했나봐요
걸음이 빨라졌어요
물속에 동그라미
먹이를 낚아챈 흔적입니다
먹으면서 물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려나요
마지막을 위해 아껴뒀어요
안녕, 오늘!
광릉숲은 원래 임금의 숲이었다
조선의 일곱번째 임금인 세조는 생전에 죽으면
속히 썩어야 하니 석실과 석관을 마련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왕실의 사냥터였던 자리에 왕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나무를 옮겨 심었고 경비를 강화하면서 광릉 주변의 숲은 엄격하게 관리되었다
왕이 잠든 숲이므로 광릉숲은 잘 보전되었고
그후 왕 무덤보다 숲으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며
시험림으로 지정되었고 광릉수목원을 거쳐
국립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꾸어 국민의 숲이 되었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어 광릉숲은 세계의 숲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상 광릉수목원을 다녀온 나홀로 후기입니다
광릉수목원 트레킹 벙 있으면 참석 할게요 ~~
죄송요
아직 벙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아요
좋은 곳이니 가 보시라 하는 정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