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모든 문화의 바탕이 되고 문화 자체가 다시 역사가 됩니다.
따라서 역사를 알고 문학작품을 읽으면 그 시대와 공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깊고 넓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작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시기에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이나 종교도 역사적 상황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역사를 알면 인문 분야의 책을 읽기가 한층 쉽고 재밌어 집니다.
제가 역사서적을 읽으면서 얻게 된 여러 잇점들을 제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아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역사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곤 한답니다.
그 시작이 좋은 역사 책을 선택하는 것이죠.
단행본이든 전집이든 역사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풀어 간 책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한 권 한 권 발견할 때 마다 마치 보석을 발견한듯 기쁘고 행복했죠.
그렇게 제 눈에 띈 책들은 바로 구매를 했답니다.
그런 책을 전집 중에 고르자면...
그레이트북스의 [으랏차차] 를 들 수 있어요.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사 전반을 55권의 본권에 잘 풀어 낸 책이죠..
초등 4학년 전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사에서 큰 뼈대가 되는 사건이나 상황을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나갔어요.
더불어 중국이나 일본등 주변국과의 역학 관계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삽화에 지도를 많이 사용한 점이 특히 마음에 든 책이에요.
으랏차차가 한국사 전체를 숲을 조망하는 시점으로 서술해 갔다면
좀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 본 책으로는
헤밍웨이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 에 들어있는 고려사 부분과
헤밍웨이 [조선왕조실록 근현대사]를 들 수 있어요.
역시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이렇게 한국사 책은 맘에 든 책들이 꽤 있는데,
세계사쪽은 초등 3학년 전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그리 눈에 띄질 않았어요.
그러던 중..
카페에서 보낸 쪽지로 [파피루스 이야기 세계사] 서평 이벤트를 알게 됐고
신청을 하진 않았지만 어떤 책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혹 제가 찾고 있는 그런 책일까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품었죠.
시중에 출시가 된 것인지 궁금해서 단골 서점에 문의를 했답니다.
책이 나와있다며 견본책을 보라고 했어요.
당장 달려갔죠..
어설프게 어정쩡한 책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하면서 도착하여 책을 살펴보니 기대이상이었어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큰 아이는 워낙 책 읽기를 좋아하고 또래보다 책 읽는 수준이 높은 편이라서
초등 3학년때 이미 두꺼운 단행본으로 세계사를 읽었어요.
꼬마이실에서 나온 [교양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세계사이야기]이죠.
하지만 둘째 아이는 언니에 비해 책 읽는 수준이 좀 낮은 편이고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아서 다른 책을 구해야 했죠.
이번에 알게 된 [파피루스 이야기 세계사]가 그런 제게 아주 안성마춤으로 다가왔어요.
우선 삽화가 다채롭고 화려하여 아이들의 눈길을 끌면서도 글 읽기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본문의 주요 부분을 표현했어요.
해당 시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화풍에 의상이나 인물도 실제 초상화나 유명 화가의 그림에서 본 듯하여 부가효과를 주네요.
본문은 쉽고 간결하게 서술되어 초등 3학년이면 아주 수월하게 읽을 수 있겠고
한국사를 일찍 접한 초등 1~2학년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누어서 각 시기별 대표적인 상황이나 사건들을 중심으로 엮어서
어느 정도 역사적 인식이 되어 있는 아이들은 첫 권 부터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 좋겠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 궁금한 시대나 사건별로 뽑아 읽어도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각 권 말미 보충설명 또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꼭 필요한 내용을 4페이지에 걸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 1~3학년 전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 트로이 목마를 아는 아이..
알렉산더 대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아이..
만리장성에 대해 알고 싶은 아이..
바이킹이 뭔지 궁금한 아이..
교황이 뭔지 궁금한 아이..
잔다르크가 언제 어느 전쟁에서 어느 나라와 싸웠는지 알고 싶은 아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읽고 흑사병이 뭘까 궁금한 아이..
장미전쟁과 장미꽃이 무슨 관계일까 궁금한 아이..
이런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첫댓글 글뿌리세계사로 먼가 부족한느낌이었는데..눈독만 들이고 있었는데..감사합니다.
으랏차차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울 아들 7세인데 내년쯤 으라차차 넣어줄까 생각 하고 있어요^^
뒤늦게 보게 되었네요. 좋은 추천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