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제로 : 캄보디아 난민의 미국 이민을 다룬 연극

[울트라-노마드]

(보도) Glendale News Press 2011-6-19  (번역) 크메르의 세계 [번역:hoho, 편집:울트라-노마드]

이어 제로 : 캄보디아 난민의 미국 이민을 다룬 연극

A poignant immigrant story

(사진: Michael Lamont) 팀 찌오우(Tim Chiou, 좌)와 크리스틴 코퍼즈(Christine Corpuz, 우)가 '웨스트 코스트' 초연작인 <이어 제로>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어 제로>는 마이클 골람코(Michael Golamco)가 극본을 쓰고 데이빗 로즈(David Rose)가 연출했다. 이 연극은 버뱅크(Burbank)의 '콜로니 극장'(Colony Theatre)에서 공연 중이다.

기고 : James Petrillo

'콜로니 극장'(Colony Theatre)이 그 37번째 시즌을 맞이하여 대담한 선택을 선보인다.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에서 초연된 마이클 골람코(Michael Golamco) 작 <이어 제로>(Year Zero)라는 작품이다. 독특한 구조와 별처럼 빛나는 신진 캐스팅과 함께, 이 연극은 당신을 아주 조용하고 강력하게 사로잡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이민 스토리는 결단코 아니다. <이어 제로>는 캄보디아 학살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의 두 자녀들의 삶을 따라간다.

이 연극의 제목은 크메르루즈(Khmer Rouge) 군대가 이 나라를 장악했던 1975년을 일컫는 것이다. 잔혹했던 지도자 폴 포트(Pol Pot)는 그 해를 문명을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로 "영년"(零年, year zero)이라 선언하고, 캄보디아가 지닌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워버리려 했다. 이후 4년 동안, 수백만의 캄보디아인들이 농촌에서 기아와 중노동으로 죽어갔다. 지식인들과 승려, 화교들, 기독교인 및 이 "새로운" 사회의 여타 적들은 즉시로 처형됐다.

우티(Vuthy: 데이빗 후인[David Huynh] 분)와 누나인 라(Ra: 크리스틴 코퍼즈[Christine Corpuz] 분)는 어머니와 함께 간신히 캘리포니아의 롱비치(Long Beach)로 탈출할 수 있었고, 그들이 집안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전부였다.

(동영상) <이어 제로>의 공연 모습.

이 연극은 그들의 어머니가 사망한 2003년 직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티와 라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

누나인 라는 의과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얼간이 같은 글렌(Glenn: 에이맛 캐블링[Eymard Cabling] 분)과 심각한 관계에 빠져 있다. 우티는 아파트에서 자신의 짐을 뺄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소모적 삶의 방식은 한(Han: 팀 찌오우[Tim Chiou] 분)과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만 했다. 그런데 한은 미국에서 유명한 아시아계 갱 조직인 악명높은 '타이니 래스컬 갱'(Tiny Rascal Gang: TRG)의 단원이었다.

<이어 제로>는 아주 잘 된 작품이다. 왜냐하면 이 연극은 예측가능한 등장인물들 및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연극들처름 하품을 자아내는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초 현대식 무대장치도 처음에는 부조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각기 다른 형태의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두 젊은이들을 위한 배경으로는 완벽하게 기능한다.

주연배우들인 데이빗 후인과 크리스틴 코퍼즈는 오빠와 여동생 역으로서, 당신이 나중에 후회할만한 멍청한 싸움에 필요한 자질구레한 주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TRG 갱 단원 '한' 역의 팀 찌오우도 말 그대로 지대한 공헌을 하면서 이 연극에 무게감을 더해준다.

이 연극은 재미있다. 이들 남매의 성인기의 이야기는, 한이 보여주는 돌아온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나 글렌이 라와 나누는 상냥하고 얼간이 같은 사랑이야기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팀 찌오우는 '한'이라는 배역에 생생한 '성적 정체성'(sexuality) 및 위협적인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그리하여 오랫 동안 동면을 취하던 이 터프 가이의 감정적 거품이 수면 위로 나오는 순간 무대를 불태우게 된다. 찌오우는 예기치 못하게 가슴아픈 표정을 지으며, 이 날것과도 같은 이민자 자녀들의 타협하지 못하는 이야기에 투사하고 있다.

불과 단 한 세대가 세상을 등지는 기록적인 시간 안에 미국문화에 동화된 것은 결코 끔찍한 비극의 유령을 침묵시키지 못한다.

필자소개

제임스 페트릴로(James Petrillo)는 로스엔젤레스 출신의 연기자이자 극작가이다.

연극정보 Infobox

작품: 마이클 골람코(Michael Golamco) 작 <이어 제로>(Year Zero)

장소: The Colony Theatre Company, 555 N. Third St., Burbank, adjacent to the Burbank Town Center

공연시간: 화,수요일 오후 8시. 목,금요일 오후 2시 및 8시.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7월3일 공연. 

                 7월23일 - 공연 후 출연진과의 질의 응답.

요금: 20~42달러 (학생, 노인, 단체는 할인 가능)

연락처: (818) 558-7000  홈페이지: www.colonytheat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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