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숨겨진 천국 -세이셜을 아시나요
[글 : 주한 세이셜 공화국 총명예영사 정동창]
여행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하는 좋은 선생이다.
세상에는 참으로 가볼 곳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 인도양에 세이셸이라는 자그마한 섬나라가 있다.
인도양의 한쪽에 점들처럼 박힌 작은 섬나라. 지도상으로 보아도 찾기조차 힘이든다.
아마도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세이셸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엿한
하나의 독립 국가이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약 1,580km떨어진 이 작은 섬나라의 공식 명칭은 세이셸 공화국(Republic
of Seychelles)이다. 11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있고, 인구는 8만 명이다.
미지의 세계로 향한다는 것은 항상 설렘과 흥분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 세이셸로 가는 길은 생각
보다 멀지 않았다.
이제는 두바이까지는 매일 직항이 있어 두바이에서 바로 갈아타고 갈수가 있어 아주 편리하였다.
도착하기전 세이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풍광은 어떠할까, 현지의 식사나 시설들은 어떠할까
끝없이 많은 질문들을 토해내면서 수도 빅토리아에 비행기는 미끄러지듯 도착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온통 인도양의 푸른 물결뿐이다. 아니 순간 어디에 세이셜이
있다는 것인가?
한참을 눈을 비비고 찾아보다가 흰뭉게구름사이로 파아란 절벽처럼 높은 산이 나타났다. 세이셜의
가장 큰 섬 마헤섬 안에 있는 920여미터의 산봉우리인 것이다.
산이 여행객에게 주는 의미는 편안함과 안정을 주는 모양이다. 이내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이 말이다.
한 나라의 공항이라고 할수없을 정도의 시골스런 간이역 같은 공항은 그래도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선 런던, 프랑크푸르트, 로마, 뮨헨, 파리에서 올 수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케냐의 나이로비, 중동에선 두바이, 카타르의 도하, 동남아에선 싱가포르에서 직항이 있다는데 다시
한 번 놀랐다.
공항을 통과할 때는 그 어설푼 서투름이 차라리 좋았다. 수속 장은 아주 단순했다. 이민국 직원들도
퉁명스럽긴 해도 반가운 눈짓이다. 길가에 늘어선 야자나무와 키 작은 원주민들인 크레올인들
(creole:크레올:인도양의 원주민들과 백인간의 혼혈을 말함)의 모습이 정감 있게 다가온다.
수도 빅토리아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돌아오르니 메헤섬에서 가장큰 비치인 바바롱비치가 넓게
펼쳐진 채 나타난다. 섬둘레에는 작은 비치들이 60여개에 달하면서 리조트들이 발달해있다.
바바롱비치에는 대부분의 휴양 리조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맑고 고요한 바다, 짙푸른 하늘 순간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무엇에 비할 바 따로 없었다.
백사장은 어느 모래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산호초가 부서져서 형성된 백사장이라 하니 곱기가
그지없었다. 함께 동행한 처는 참으로 조용하다고 좋아라하면서 모처럼의 한가함에 푹빠져본다.
바바롱비치 해변에는 프랑스식, 이태리식, 독일식의 고급 레스토랑과 피자집들이 즐비하다.
아마도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 서의 영향인 것 같다. 저녁 무렵 프랑스식 만찬은
매혹적이었다. 별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바다는 짙은 어둠속으로 잦아들었고, 멀리리. 유람선 불빛만이 정적을 깨치고 작은 섬들을 누비고
지나가고 있었다. 섬들이나 톱날 같은 산봉우리의 실루엣도 이제는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더 말이 필요 없었다.
매일 밤 바바롱 해변에서는 원주민들의 잔치가 요란스럽게 열린다. 야시장이 들어서고 그곳에서는
열대 과일과 신선한 생선들이 즐비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구운 고구마와 생선 맛은 일품
이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구경꾼들과 물건 값을 흥정하는 모습은 우리 내 시골의 5일장과도 흡사한
모습이어서 정겹기 만하였다. 야시장 한쪽에서는 생음악 연주와 함께 춤판이 벌어져 시장 안은
온통 춤판이 되어 어른 아이할것없이 원주민 특유의 리듬과 율동으로 한판 벌어졌다.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웬지 모르게 인간은 원시촌속에서는 고향의 품에 안긴 듯한 착각과 행복감에
빠져드는 것은 이유는 무엇일까 순간 생각해보았다.
세이셸의 풍물들은 적도나 해변 휴양지의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그러한 모습들이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지오그라픽지에서 “인생에 있어 꼭 가보아야할곳”중에 12번째로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되었는지도 모른다. 그중에 가장 특이한 것은 숲과 바다, 그리고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것이다. 야자수사이로 바다풍경을 감상하다가 싫증이라도 나면 바로 산쪽을 바라다보면
심산유곡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 사람들이 그속에
있었다.
필자는 달리기를 생활화하여 갑자기 섬을 한 바퀴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 무조건 한 바퀴 달리고 오면 섬일주할수있겠지라는 생각으로 해변가와 도로를 따라
줄곧 달려 나갔다. 힘들게 달리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라고 묻는경우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달리기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우리 인간의 생각은 폭은 많이 걸을 때 아니 달릴 때 넓어지고
사색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현대사회에서는 무조건 빨리빨리로 인하여 생각 들이 얇다. 많이 걷고
달려야 좋은 생각이 절로 나온다. 우리에겐 좀 더 느긋하고 천천히 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고독하다는
것은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내가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처음에는 92KG
이나 나가는 몸무게는 주체할 수 없어 다이어트할 목적이었다. 하루 두갑의 담배, 계속되는 음주에서의
탈출. 동기는 아주 단순했다.
처음에는 무작정달렸다. 다른 생각을 할 틈조차 없었다.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달리기의 자유로움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50여차레을 풀코스를 완주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종교적인 경지
같은 것을 스스로 느껴지게 되었다.
달리면서 하루의 일과나 한주 아니 한 달의 계획들을 잡아본다. 그리고 달리면서 많은 사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오랜 달리기에서 배운 것은 신체를 정화시켜주고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해 준다는
것이다. 또한 달릴 때 가장 풍부하고 좋은 생각을 한다. 바바롱해안가를 수 시간 동안 달리면서 정신
적으로 육체적으로 완전히 조화로운 상태에 오른 나 자신을 발견해 내곤 너무나 좋았다. 아마도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여서 더욱 그런가보다.
세이셸은 독특한 가격체계를 가지고 있다.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화폐와 관광객들이 사용해야하는
화폐단위가 다르다. 관광객들은 주로 유로화를 사용해야하는데, 원주민 화폐로 보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 매겨진다. 이런 모습이 식민지의 잔 재속에 남아있는 현상같기도하고, 이전에 세이셜공화국이
추구했던 사회주의 체제의 잔재가 아닌가 싶다.
세이셸의 숙박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 속에 있는 숙박지가 많다. 그래서 그 편차가 너무심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크고 작은 섬들이 리조트 시설들로 이뤄져있고, 이러한 시설들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는것이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반얀트리 리조트의 경우는 하루밤에 1천유로 이상(1백만원을
웃도는)을 하는 방가격도 즐비하니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다. 그러다보니 세이셜이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이 즐겨찾는 고급휴양지라고 안내인이 귀뜸해준다.
필자도 처음에는 저렴한 해변 호텔에 머물다가 주변을 살피고보니 르메르디앙의 고급 분위기에
빠져보고 싶어서 며칠 밤을 보냈다. 그야말로 리조트 자체가 휴양이었다. 아마도 심신의 피곤을
잊고자 한다면 한번은 세이셸로 여행를 떠나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세이셸의 수도는 빅토리아이다. 빅토리아는 시내 중심과 주변을 한바퀴도는데 불과 2시간정도면
충분하다. 식민지시대 풍의 건물과 거리모습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시내는 그래도 활기에
넘친다. 수도다운 모습일까?
여유로운 크레올사람들의 모습에서 물질문명 즉 산업화가 잘 되었다고 풍요롭게 생각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본다. 여행은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즐기는 것이다. 음식도 종류가 많으면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다. 여행도 순간순간에 만족하고 즐겨야한다. 우리눈으로는 아주 작은 도시
아니 시골읍내수준에 불과하게 보이지만 그들은 수도 한폭판에 서있는 것이다.
시내는 인디펜던스 에뷰뉴와 레볼루션 에뷰뉴거리가 대표적인거리이다. 식민지 스타일의 나무
주택으로 이뤄진 카페 2층 테라스에서 시내 중심 인디펜스 에브뉴거리의 시계탑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트로피컬 과일들로 짜낸 쥬스 맛이 감미로웠다.
여행을 나서면 해야할것들이 참으로 많다. 세이셸은 그런면에서는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라 할수있다.
쉽게 접하게되는 스노우클링에서는 바다의 신비를 한눈에 접할수있다. 바다는 깊지않아서 100m
이상을 나아가도 안전하여 어린 아이들에겐 천국이다. 그 외에 깊은 한바에서의 다이빙은 인도양의
아름다움을 바다에서 직접 체험 할 수 있다. 세이셸은 참치어장의 보고이어서 원주민들과 함께 낚시로
참치잡이는 또다른 별미를 제공하게 된다. 세이셸 섬은 115개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섬인
마헤섬에 9홀 퍼블릭 골프장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맘껏 즐길수있다. 그린은 다소 투박한
맛이 있지만 보다 세련된 멋진 골프장을 가려면 파슬린섬에가면 18홀의 멋진 그린을 만날수있다.
골프장내에는 리조트시설도 잘 되어 있어 더없이 골프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 외 세이셜은
때묻지않은 자연의 보고이다.
새들과 거북이들의 자연 생태을 관찰 할수있는 버드아일랜드에서 천진무구한 자연을 만날수있다.
물론 어느지역을 가나 자연그대로인데 그보다 더 멋진 자연을 볼수있는 것이다.
세이셸의 자연은 유네스코지정의 세계문화유산중 자연유산으로 지정하였으리만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는가가 중요치 않고 누구와 함께 가는가가 중요하다고들말한다.
하지만 “인도양의 마지막 숨겨진 천국“ 세이셜공화국 만큼은 그곳이 세이셜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여행에 행복을 느낄수있는 곳이다.
첫댓글 너무이뻐요~ 가고싶어도 너무 멀다느거 ㅋㅋㅋ
어여~돈모아서 가자..^^
마지막의자 사진은 파라솔을 갖다놓는 센스^^^
ㅎㅎ~글구보니..많이 취하는 장면이네..
세이셀 !! ...한마디로 좋타..ㅎㅎ..세상에 좋은 곳이 넘 많은데 언제 다 가보나....근데 이곳도 지구 온난화로 잠기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