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음악실_2023
클래식이 흐르는 시공간에서
클래식과 함께 자유롭게(162)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C장조 K.551 <주피터>
피아노 협주곡 22번 E플랫장조 K.482 제3악장 Allegro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 K.466 제2악장 Romance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 K.331 <터키풍으로>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 양광모
눈물이 '핑' 돈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코끝이 '찡' 하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쥘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두발을 '성큼' 내딛을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보아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도
두 배의 낱말이 필요하지 않느냐
삶의 희망 또한 두 배의 절망쯤은
거뜬히 이겨내어야 진흙 속에도
피어나는 연꽃 같은 것이니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있는 것이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야
한 세상 뜨겁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 이펙트>
한때 '모차르트 이펙트'가 신드롬을 일으킨 적이 있다.
자녀 교육에서 태교까지 활용하려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책과 음반들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열기가 식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럼 내게 '모차르트 이펙트'는 무엇인가?
아인슈타인의 탁견에 의하면
그것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가 아닐까?
오늘도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곧 살아있음의 행복이다.
모차르트는 거의 모든 장르에서 수많은 곡을 작곡했지만
내 경우 가장 첫 손에 꼽는 것은 교향곡이고,
그 중에서도 <주피터>교향곡이다.
슈만은 1835년에 이런 글을 남겼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그리고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처럼
영원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
발터는 모차르트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마술 피리의 모차르트에 관하여>라는 글 속에 이렇게 적고 있다.
"베토벤의 음악에서는 곧잘 예언자의 정열과 힘이 우리를 향해 울려 퍼지고
또 브루크너의 창작 활동으로부터는 성자의 내면적 세계가 전달됨을 느낀다면,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그 아름다움과 완벽함, 고귀함과 쾌활함, 순수함 속에
천사 같은 세계가 펼쳐져 있음을 발견한다."
만년의 발터가 콜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집은 모차르트가 그 짧은 생애에 간직했던
천사와도 같은 순수한 시정과
따뜻한 인간애에 대한 공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천의무봉(天衣無縫)'이란 말로 표현한다.
천사의 옷에는 기운 자리가 없다.
인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말한다.
발터가 만년에 터득한 고고한 심경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발터의 모차르트에는 온화함과 유연함 그리고 천사의 미소와도 같은 기쁨이 있다.
20세기의 위대한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죽음이란 모차르트를 못 듣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은 잃어버린 정신의 고향일지도 모른다.
천사와도 같은 순수한 시정과 따뜻한 인간애를 그리려 한 발터의
모차르트의 세계에서 우리는 다시금 잃어버린 많은 것을 찾을 수가 있다.
"천사가 신을 찬미하려고 바흐의 음악을 연주할지 어떨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 모였을 때 모차르트를 연주하고 또 그러면
신도 그 음악을 기꺼이 경청하리라는 점만은 확실하다"고 한
신학자 카알 바르트의 말대로 온 우주 안에 모차르트의 음악은
불멸의 존재로 남아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 주리라 믿는다.
(by 안동림)
Mozart - Symphony n°41 "Jupiter" - Columbia / Walter
https://youtu.be/9Psr7qr5Lx8
피아노 협주곡 22번 E플랫장조를 처음 접한 것이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서다.
그래서 그럴까?
이 곡의 3악장을 들을 때면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되며
나도 콘서트홀로 막 달려가고 싶다.
이 곡은 또한 내가 <수상음악>에 이어
우리집 '타펠무지크'로 선정했던 곡이지만
그렇다고 이 곡이 내게 여흥음악으로서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밝고 발랄하고 티없이 맑은 음악을 통해서
'모차르트 이펙트'를 실감하곤 한다.
*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빈에서
야외 연주회를 갖는 장면이 나온다.
화창한 날씨, 여유로운 분위기의 공원에서 요제프 2세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특유의 재기 넘치면서도 기품 있는 제스처로 연주에 임하는
모차르트(톰 헐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아울러 집에서 출발할 때 인부들을 앞세워 피아노를 들고 뛰어가게 하고,
자신은 아내 콘스탄체와 함께 마차 위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모습도 흥미롭다.
그 장면에서 모차르트가 직접 피아노와 지휘를 맡아 연주하는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제22번 E♭장조>이다.
Mozart: Piano Concerto No.22 in E flat, K.482 -
3. Allegro - Andante cantabile - Tempo I
https://youtu.be/64OlLV1Q7Ho
<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
영화 <아마데우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모차르트일까? 아니면 살리에리일까?
사운드트랙은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채워졌지만
영화의 시작이나 끝을 장식하는 것은 살리에리이다.
영화는 자기가 모차르트를 죽였다고 외치는 살리에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영화는 다음과 같은 살리에리의 최후의 진술(?)로 끝난다.
"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이다"
이때 흐르는 음악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0번 2악장 Romance 이다.
이 음악은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음악이다.
Mozart: Piano Concerto No. 20 in D Minor, K. 466 - II. Romance
Seong-Jin Cho · Chamber Orchestra of Europe · Yannick Nézet-Séguin
https://youtu.be/t9d3Q8l8rMM
<터키 행진곡>
“아이가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이 치기에는 너무 어렵다.”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아르투르 슈나벨이 남긴 이 말은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본질을 꿰뚫는 말이다.
수십년 전 어느날이던가?
퇴근하여 집에 막 들어서는 순간 모차르트의 이 곡이 들려왔다.
피아노를 배우던 초등학생 딸아이가
피아노학원 연주회에 나가려고 이 곡을 연습하는 순간이었는데
내게는 그 어떤 콘서트홀에서의 연주보다 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요즘은 손녀들이 연주회에 참가하곤 하는데
취향 탓일까?
아직 이 곡을 치는 건 보지 못했다.
*
Olga Jegunova의 실황연주는 마치 모차르트가 장난끼를 갖고
발랄하게 무도회장을 누비고 다니는 느낌이 드는데
피아노 건반위를 물결치듯 흐르는 손이 인상적이다.
Ivo Pogorelich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생경함을 느꼈었다.
너무 느려터진 템포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사뿐사뿐 스텝을 밟아가는 그 느낌을 좋아한다.
무도회장을 들어서는 우아한 여인의 발걸음을 연상시키는.....
Olga Jegunova - W.A. Mozart: Piano Sonata No 11 in A - Major, K.331 (300i)
https://youtu.be/vp_h649sZ9A
Mozart: Piano Sonata No. 11 in A Major, K. 331 -
1. Tema (Andante grazioso) con variazioni · Ivo Pogorelich
https://youtu.be/iLTMzgmTg_U
#모차르트_교향곡_41번_주피터
#모차르트_피아노_협주곡_22번
#모차르트_피아노_협주곡_20번
#모차르트_피아노소나타_11번_터키풍으로
#양광모
#심장이_두근거린다면_살아_있는_것이다
#명화산책_2023
#미술사조_바로크
#종교화의_세계
#카라바조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
미켈란젤로의 그늘에 가려
미켈란젤로라는 자기의 이름도 사용하지 못한(?) 카라바조
그의 종교화는 경건함이나 르네상스의 조화와 균형이 아닌
종교적 삶의 순간을 강렬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바로크 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