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上元]과 달집태우기
명절의 하나로 음력 정월보름날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이란 중원(中元 : 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 : 음력 10월 15일)에 대칭이 되는 말로서 이것들은 다 도교적인 명칭이다. 이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최상수(崔常壽)의 ≪한국의 세시풍속≫을 보면, 12개월 동안 세시풍속행사 총건수는 189건이다. 그 중 정월 한 달이 세배·설빔 등 78건으로서 전체의 거의 절반이 되어, 1년의 세시풍속 중에서 정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월 78건 중에서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 항목은 40여건으로 정월 전체의 반수를 넘고, 1년 365일에서도 이 하루의 행사가 5분의 1이 넘는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다가 동제(洞祭)나 줄다리기 등 뜻이 깊고 규모가 큰 행사들이 집중되어 있다. 한편, 임동권(任東權)이 쓴 ≪한국세시풍속≫은 12개월에 총 192건의 세시행사를 수록하고 있는데, 그 중 정월 한 달에 102건이 있어서 전체행사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그리고 정월 14·15일의 대보름날 관계 항목수가 55건으로 역시 정월 한달 102건의 반이 넘으며, 1년 전체의 4분의 1이 넘고 있다.
이러한 숫자상의 경향은 어느 세시풍속 조사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1월 1일은 1년이 시작하는 날로서 당연히 의의를 지녀왔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이 보다 더 중요한 뜻을 가져온 듯하다.
우리 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아주 강하였다. 정월대보름이 우선 그렇고, 다음의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도 보름날이다. 한반도 북부에서는 단오가 큰 명절이기도 하였으나, 중부 이남에서는 7월 보름인 백중보다도 비중이 작았다. 중부 이남에서는 단오를 그렇게 큰 명절로는 여기지 않았다.
씨름판이나 그네, 또는 백중 장(場) 같은 세시풍속 행사들이 단오보다는 7월 보름에 성하였다. 그것은 단오 때는 1년 농사 중 제일 큰일의 하나인 모내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바쁜 때이고, 백중 때는 김매기도 다 끝나고 가을 추수만을 남긴 한가한 시기라는 농사관계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결과이다.
이렇듯 달을 표준으로 하는 상원이나 추석은 중국에서도 물론 고대 이래의 중요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당송대(唐宋代) 이래의 기록에 의하면 중국에서의 추석은 한식·단오·중구(重九 : 9월 9일)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던 명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의 가위[嘉俳] 기록 이래로 중국과는 달리 보름달의 비중이 훨씬 컸던 것을 짐작할 수가 있다.
대보름날의 뜻을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은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하였던 것이라 하겠다. 태양이 양(陽)이며 남성으로 인격화되는 데 대해서 달은 음(陰)이며 여성으로 인격화된다. 그래서 달의 상징구조는 여성·출산력·물·식물들과 연결된다. 그리고 여신은 대지와 결합되며,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진다.
세시풍속에서 그러한 예를 들면, 우선 동제가 그렇고, 줄다리기 같은 것들도 그 전형이 된다. 동제를 지내는 시일은 약 6,000동의 서면조사 통계로는 정초가 30%, 대보름이 40%, 10월 기타가 30%로서 대보름날이 차지하는 비율이 주류를 이룬다. 그 시간도 대개 자정으로서 1년 열두 달의 첫 보름달이 충천하는 상징적인 시간이 된다. 동제신(洞祭神)도 여신이 남신의 2배를 넘는 주류를 이룬다.
이렇게 첫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여신에게 대지의 풍요를 비는 것이 우리 동제의 주류였고 원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줄다리기도 대부분이 대보름날 행사였다. 즉, 첫 보름달이 뜨는 밤에 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상남도 영산의 줄다리기에서는 대낮에 그러한 짓을 하는 자는 없고 해가 져야 이루어진다고 하여, 마치 이것을 성행위처럼 여기는 것이 지방 노인들의 관념이었다.
특히, 암줄(서부, 여자편)과 수줄(동부, 남자편)의 고리를 거는 일을 그렇게 여기는데, 여기에서 암줄편인 여성편이 이겨야 대지에 풍년이 든다는 관념, 그것을 성행위로 여긴다는 관념들은 특히 민간신앙에서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대보름날의 뜻은 이와 같은 행사들의 요점에서 특히 잘 집약된다. 대보름의 뜻,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여서 풍요의 원점이 된다.
이러한 대보름날을 설날처럼 여기는 태곳적 관습의 전승은 지금까지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 150여 년 전의 ≪동국세시기≫에도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그믐날 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되어 있다. 현대의 각 지방 민속조사보고서들에도 이러한 관습들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열나흗날 저녁부터 보름날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하여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으려고 하며, 배를 가진 사람은 배에도 불을 켜놓는다. 경기도에서도 열나흗날 밤 제야(除夜)와 같이 밤을 새우는 풍속이 있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자기 내기를 하는 곳이 있다. 충청북도에서도 열나흗날 밤 ‘보름새기’를 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요컨대, 대보름날의 모든 관습들은 달을 표준으로 하던 신년이라는 고대생활의 유습이 계속 강하게 전승되어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웃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상원은 중국에서도 한나라 때부터 8대축일(八大祝日)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다.
그러나 특히 일본에서는 대보름을 ‘소정월(小正月’)이라 부르고 있고, 지금은 양력화하고 있으면서도 이날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일부의 북유럽나라들의 민속에서는 1월 14일을 1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사투리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대보름날을 신년 제1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세시풍속에서 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태양의 비중이 문제되지 않을 만큼 강하고 큰 것이었다. 실제 농경을 위해서는 음력이 한 달씩이나 자연계절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계절이 정확한 태양력적 요소인 24절기를 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반 세시풍속에서는 여전히 달의 비중이 결정적이었고, 대보름은 바로 그 대표요 상징적인 날로 여겨져왔던 것이다.
한편,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서 약밥·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부럼·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기풍·기복행사로서 볏가릿대[禾竿]세우기·복토(福土)훔치기·용알뜨기·다리밟기·나무시집보내기·백가반(百家飯)먹기·나무아홉짐하기·곡식안내기 등을 행한다.
또한, 이날 행하여지는 농점(農點)으로서는 달집태우기·사발재점·그림자점·달불이·집불이·소밥주기·닭울음점 등이 있다.
이날 행해지는 제의와 놀이로서는 지신밟기·별신굿·안택고사·용궁맞이·기세배(旗歲拜)·쥐불놀이·사자놀이·관원놀음·들놀음과 오광대탈놀음 등이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고싸움·나무쇠싸움 등의 각종 편싸움이 행하여지고,
제웅치기·나무조롱달기·더위팔기·개보름쇠기·모기불놓기·방실놀이·뱀치기 등의 액막이와 구충행사(驅蟲行事)도 행하여진다.
달집태우기
계절 : 봄(음력 1월)
날짜 : 음력 1월 15일경
다른이름 : 달집불, 달불놀이, 달끄실르기, 망우리불, 달망우리, 달불태우기, 동화(洞火), 해동화(解凍火,解凍禍), 달끄슬리기
정의
정월 대보름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 지역에 따라서는 달집불·달불놀이·달끄실르기·망우리불(망울이불)·달망우리·망월·동화(洞火)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유래
달집태우기의 유래와 역사는 분명치 않다. 다만 달집태우기가 예축적(豫祝的) 의미를 지닌 기풍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로 생각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사회 이래로 달은 물·여성과 연결되어 농경의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시간의 질서와 시절의 운행, 자연의 섭리까지도 아울러 상징한다.
이처럼 생산력과 생활력의 기준이 되는 달은 농경 및 어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상원(上元)은 그 주술력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독 정월 대보름에 달과 관련된 세시풍속, 곧 용알뜨기·달맞이·달점·삼신달받기·달불음 등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내용
달집태우기는 한강 이남의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두루 분포하는 신앙의례이자 놀이로서 정월 대보름 달맞이 및 풍농과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달집이란 달(月)과 집(宅)의 합성어로 ‘달의 집’ 혹은 ‘달막[月幕]’이란 뜻이다. 즉, 달집을 상징하는 원추형의 나뭇더미를 불에 태운다는 의미에서 ‘달집태우기’라 한 것이다. 그 이칭인 망우리불·달망우리는 망월(望月)의 와음(訛音)이다. 이는 ‘달맞이’와의 상관성이 강하게 내포된 이름으로 충남 금산을 비롯한 전남·전북지방에서 널리 호칭된다. 또한 달불·달끄실르기는 달집에 불을 놓는 행위가 곧 달을 그슬리는 데 목적이 있는 까닭에 부르는 명칭이고, 동화는 마을의 질병과 잡귀를 모두 소각시키는 ‘동네불’이란 뜻으로 충남 부여·청양 등에서 주로 불린다. 이외에 경기도 일부 마을에서는 ‘해동화’란 독특한 명칭도 보이는데, 이것은 동네의 화(禍)를 풀어버린다는 뜻의 ‘해동화(解凍禍)’ 또는 겨우내 얼었던 것을 녹인다고 하여 ‘해동화(解凍火)’라고도 한다.
정월 대보름이 임박하면 동리의 청장년들은 모두 나와 청솔가지로 화목(火木)을 준비하여 달집을 만든다. 마을에 따라서는 풍물패들이 가가호호 걸립을 돌아 지신밟기를 해주고 달집에 사용될 땔나무와 짚단을 조금씩 거출한다. 이때 상중(喪中)이거나 출산한 집, 기타 부정한 가정은 걸립에서 제외된다. 화목이 마련되면 달이 뜨는 맞은편 산날망이나 마을 앞에 달집을 짓고 저녁이 되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날이 저물면 온 동네의 사람들이 속속 달집 주변으로 모여든다. 마침내 동쪽에서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불이야! 망우리불이야! 달끄실르자!” 혹은 “아들 낳고 딸 낳고 손자 망우리여!”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불을 지른다. 그리고 신명나는 풍물소리에 한데 어우러져 달집 주위를 빙빙 돌며 액운이 없기를 축원한다.
달집태우기는 철저하게 마을 단위로 행해지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도시화·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면 차원에서 합동으로 달집을 태우는 사례도 더러 찾아진다.
① 날짜: 흔히 달집태우기는 음력 정월 15일 밤에 전승되는 세시풍속으로 알려져 있으나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날짜가 고정되어 있는 마을에서는 정월 14일 또는 15일 밤에 달집을 태우는 것이 관례이지만, 매년 망월이 드는 시를 보아서 택일하는 사례도 의외로 많다. 가령 충남 및 전북 산간지방에서는 망월이 드는 날 달집을 불사르는 마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통상 망월은 정월 14·15·16일 사이가 된다. 이는 달이 가장 둥글고 그 빛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② 재료와 형태: 달집의 재료는 솔가지가 보편적이고 이를 보조하는 화목으로 짚이나 나뭇잎·생죽(生竹)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솔가지 대신 생죽과 짚으로 달집을 짓는 사례도 있으며, 동화제의 경우 싸리나무와 잡목이 주요 재료가 된다. 전남지방에서는 달집 속에 생죽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마디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 악귀가 놀라서 달아난다는 주술적인 사고가 깔려 있다. 이는 호남지방에서 대보름날 새벽에 집집마다 생죽을 잘라 마당에 쌓아 놓고 이른바 가랫불·다랫불을 놓아, 악귀를 물리치는 풍속과 맞닿아 있다.
달집의 형태는 마을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긴 막대 3·4개를 움집과 유사하게 원추형으로 세우고 그 꼭짓점을 묶는다. 달집 속에는 불에 잘 타는 짚, 마른 나무, 생죽 따위를 넣고, 바깥쪽에는 솔가지를 차곡차곡 쌓은 다음 이엉을 엮어서 씌우고 칡덩굴이나 새끼줄로 감는다. 그리고 달이 뜨는 맞은편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작은 문을 내는데 이를 ‘달문’ 혹은 ‘달못’이라고 한다.
③ 점화자: 달집에 점화하는 행위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 연유로 부정이 없는 정갈한 상노인을 선정하여 그 역할을 맡기거나 혹은 동네 대표가 점화를 하기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후사를 두지 못한 사람이나 노총각으로 하여금 달집에 불을 지르게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사례는 경남·경북을 비롯한 호남 및 충청지방에서 두루 확인된다. 그래서 장가를 못 간 노총각과 아들이 없는 사람은 마을을 위해 불을 지르고 그 대가로 흔쾌히 술과 안주를 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점화자를 따로 뽑지 않는 곳에서도 달집에 불을 놓으면 운수가 좋다는 속설이 파다하여 서로 먼저 불을 놓으려고 앞을 다투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한다.
④ 신앙의례: 각 지방에서 전승되는 달집태우기는 크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단지 달집에 불을 지르며 새해의 소망을 축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보름 동제와 결합되어 그 부속 행사로 달집을 태우는 경우이다. 셋째는 달집태우기가 곧 동제의 대상이 되어 따로 제관을 선정하고 제수를 갖추어서 풍농 및 방액(防厄)을 기원하는 사례이다. 이들 중 달집에 불만 놓는 첫 번째 유형이 가장 보편적이나 여기에 술을 붓고 절을 하는 등 간단한 의식이 베풀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과는 무관하게 달집이 타오를 때는 개별적인 의례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가령 신년 운세가 좋지 않거나 삼재(三災)가 든 사람은 저고리의 동정을 떼어서 불사르고 혹은 고쟁이·속곳·제웅·사주단자·부적·머리카락을 태우며 액땜을 기원하기도 한다. 또 일부 가정에서는 따로 제수를 준비하여 달집에 치성을 드리고 가족이 무탈하기를 비는 소지를 올린다. 아이들은 정초에 날리던 연을 불사르면 액운이 없다고 하여 달집에 태운다. 뿐만 아니라 으레 횃불싸움·달집뺏기·불절음으로 비화되어 이웃마을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속신
달집을 태우는 날 가장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은 재수가 좋다고 한다. 또 달집이 잘 타야 마을이 길하고 도중에 불이 꺼지거나 더디 타면 액운이 닥칠 조짐으로 여긴다. 충남 금산 및 경남 창원·거창 등에서는 연기가 많이 나서 달을 가릴수록 농사가 잘되고 무탈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방향에 따라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전남 광양에서는 달집이 동쪽으로 쓰러지면 풍년이 들고 서쪽으로 넘어지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전북 장수에서는 달집이 쓰러질 때 동네 쪽으로 엎어지면 운이 좋고 바깥 쪽으로 넘어지면 불길한 징조로 여긴다. 경남 울주, 전남 순천에서도 달집이 넘어지는 방향을 보고 그해의 시절을 점치는데, 쓰러지는 쪽에 있는 마을은 일년 내내 평안하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충남 청양·부여에서는 동화가 마을 쪽으로 쓰러지면 액운이 들고 반대편으로 넘어지면 좋다고 여긴다. 그래서 동화가 넘어질 시점이 되면 청년들이 달려들어 동구 밖으로 밀어내는데, 이는 동화가 쓰러지면서 마을의 액운을 모두 가져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달집이 다 타고 난 뒤에 밑불을 다리미에 넣어서 콩을 볶아 먹으면 이가 튼튼해지고 부스럼과 종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전북에서는 보름날 아침에 백지로 옷을 지어 아이들의 옷 속에 입혔다가 달집에 넣어 태우면 일년 중 액이 없어진다고 한다.
의의
달을 매개로 한 달집태우기는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의 표상이다. 달을 불에 그슬려야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례인 동시에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달집태우기는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살라 없애는 불[火]이 지닌 정화력을 적극 차용한 액막이 의식이다. 그것은 보름달이 떠오를 때 거대한 달집을 불태우는 것으로 마을에 깃든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달집태우기는 새봄을 예축하는 역동적인 의례로서 달과 맺어진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의 의미가 종합적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민속이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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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
영어음역-Daljip Taeugi
영어의미역-Burning of Straw Heap
이칭/별칭-달집그슬기,달불놀이
분야-생활·민속/민속
유형-놀이/놀이,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경상북도 김천시
집필자-이석호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소원을 빌며 나무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지르는 놀이.
[개설]
달집태우기는 달맞이·횃불싸움 등과 함께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만들고, 달이 솟으면 불을 지르며 새해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이를 달집그슬기, 달불놀이 등이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의 연원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달집태우기가 기풍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 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달집태우기를 위한 핵심은 달집을 제작하는데 있다. 달집은 톱과 낫을 이용하여 마을의 청소년들이 솔가지와 잡목, 짚단을 모아 달집을 만든다. 대개 마을에서 달이 가장 잘 보이는 앞동산의 정상이 달집태우기의 장소가 되며, 하천에 인접한 마을의 경우에는 강변이나 제방 위에서 달집을 태우기도 한다.
[놀이 방법]
달집은 보통 높이 2m, 둘레 약 10m 정도가 될 만큼 땔 나무를 쌓아 만드는데 김천 지역의 마을에서는 주로 연기가 잘 나도록 생소나무를 넣고 소리가 나도록 대나무를 넣는다. 어둠이 완전히 깔리고 둥근 달이 머리 위에 오르면 달집에 불을 지핀다. 불길이 높이 치솟으면 서로 함성을 지르고 달을 바라보며 새해 소원을 기원한다. 불이 모두 꺼지고 재와 불씨만 남게 되면 콩을 튀겨서 먹기도 한다. 불씨가 남아있는가를 확인한 후에 하산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달집 속에 대나무를 넣기도 하는데 이는 잡귀와 액을 쫓기 위함이며, 달집에 수숫대나 볏짚을 넣는 것은 풍요로운 생산을 위함이었다. 남자들은 온종일 거두어들인 연을 걸기도 하고, 아낙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나 입고 있는 새 옷의 동정을 떼어 달집을 태우면서 자신의 액이 소멸되기를 기원한다. 불꽃이 환하게 피어오르면 풍물을 신나게 울리며 한바탕 어울려 춤과 환성을 지르며 뛰어 논다.
달집이 타는 불에 콩을 구워 먹기도 했고, 지방에 따라서는 달에 절을 하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하며, 또 1년 간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기도 했다. 한꺼번에 불이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졌다.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 그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해의 풍·흉을 점쳤다. 대보름의 만월을 바라보며 풍농(豊農)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점풍(占豊)의 의미를 지녔다.
[현황]
김천 지역 전역에서 예외 없이 이루어지던 달집태우기는 1970년대 들어 조림 사업이 정부의 주요 시책으로 입안되면서 산불 방지 명목으로 단속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마을의 젊은이들이 대거 도시로 떠나면서 달집 제작에 참여할 인력이 없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김천문화원 주관으로 매년 감천 달맞이 민속놀이를 개최하면서 시민들의 달집태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마을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재현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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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월대보름의 어원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율력서에 의하면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인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을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은 도가에서 말하는 삼원 의 하나로, 삼원이란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을 말한다.
도가에서 이 날은 천상의 선관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전통사회의 절일로서 정월 대보름(1월 15일)·7월 백중(7월 15일)·8월 한가위(8월 15 일) 등이 있는데, 이러한 명일은 보름을 모태로 한 세시풍속들이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음양사상에 의하면 태양을 '양(陽)' 이라 하여 남성으로 인격화되고, 이에 반하여 달은 '음(陰)' 이라하여 여성으로 인격화된다.
따라서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 보면 달-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진다. 이와 같이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한다.
정월의 절일로는 설과 대보름이 있다. 태고적 풍속은 대보름을 설처럼 여기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세운다는 기록이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다. 또한 일본에서도 대보름을 소정월이라 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이는 대보름날을 신년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으로 보이며,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대보름의 풍속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대사회로부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겠다.
2.정월대보름의 유래
정월의 절일로는 설과 대보름이 있다. 태고적 풍속은 대보름을 설처럼 여기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세운다는 기록이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다. 또한 일본에서도 대보름을 소정월이라 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이는 대보름날을 신년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으로 보이며,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대보름의 풍속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 대사회로부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겠다.
3. 정월대보름의 음식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소망이 가득 담긴 대보름 음식으로 오곡밥, 약밥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보름에는 나물명절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
1)오곡밥
쌀, 콩, 팥, 보리, 수수, 조 들 중에서 반드시 5가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여러 가지 곡식을 넣어 지어먹는다는 뜻에서 곡식의 총칭인 오곡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또한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여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는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지만 이 날만큼은 틈틈히 먹어서 9번을 먹는다
2)복쌈
밥을 김이나 취에 싸서 먹는데 이것을 복쌈이라고 한다. 이 복쌈은 여러 개를 만들어 볏단 쌓듯이 성주님께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있다고도 전한다.
3)진채식 먹기
취, 호박, 고비, 고사리, 가지, 시래기 등을 가을에 말려 두었다가 보름날 삶아 먹었는데 이를 진채식이라고 하며, 이 진채식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4)약식
대보름에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먹는 음식으로 14일 밤이나 15일에 찹쌀, 대추, 밤, 꿀, 잣 등을 섞어 쪄서 만든다
5)원소병
작고 동그란 떡이라는 뜻으로 찹쌀가루를 여러 가지 색으로 반죽하여 소를 넣고, 경단 모양으로 빚어서 삶아 내어 오미자국물이나 꿀물에 띄워 낸 화채.
6)부럼깨물기
아침일찍 부럼이라고 하는 밤, 호두, 잣, 은행 등을 소리나게 깨물어 먹으면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4.정월대보름에 하는 일
1)부럼깨물기
아침 일찍 일어나 부럼이라고 하는 밤, 호도, 잣, 은행 등을 소리나게 깨물어 먹으면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 진다고 한다.
2)귀밝이술 마시기
이른 아침에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라고 하며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5. 정월대보름의 민속놀이
1)달맞이
보름달을 보고 1년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하는데 달빛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있을 징조라고 하며 북쪽으로 치우치면 두메에 풍년, 남쪽으로 치우치면 바닷가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또한 달의 사방이 두꺼우면 풍년이 들 징조이고, 얇으면 흉년이 들 징조이며, 차이가 없으면 평년작이 될 것이라고 한다.
2)쥐불놀이
14일과 대보름밤에 들의 논둑과 밭둑을 불태우는 놀이. 잡초를 태워 쥐를 없애고 해충의 알을 죽여 풍작을 기원하며 봄에 새싹이 날 때 거름이 되도록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3)볏가릿대 세우기
보름날 새벽 일찍이 집안 아이들로 하여금 전날 만들어 두었던 볏가릿대주위를 돌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노래를 해가 뜰 때까지 부르게 한다.
4)줄다리기
달맞이가 끝나면 윗마을, 아랫마을로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긴 마을에 풍년이 든다 하였으며 남자와 여자들이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하기도 하는데 여인네들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 하여 남정네들은 슬그머니 져주기도 하였다
5)고싸움
굵은 줄에 단 고를 어깨에 매고 서로 부딪쳐 이편 고로 상대편 고를 눌러 땅에 닿게 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
6)차전놀이
동채싸움이라고도 하며 안동에서 마을 주민들이 동서로 나뉘어 동채 위에서 지휘하는 대장의 지휘에 따라 전진, 후퇴, 좌우를 반복하다가 상대방의 동채를 눌러 땅에 닿게 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
7)돌싸움
석전이라고도 하며, 마을대 마을 또는 한 지방을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하천을 사이에 두거나 백여 보 거리를 두고 서로 돌을 던져 싸우는 것.
8)나무쇠싸움
동, 서로 나누어 나무로 만든 소를 어깨에 메고 상대편을 향해 돌진하여 상대편의 소가 아래쪽으로 처지거나 밀어내지게 되는 편이 이긴다. 이 때 서쪽이 여성을 상징하여 서쪽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9)윷놀이
황해도 지방에서 산패와 들패로 나누어 윷놀이를 하는데 산패가 이기면 밭농사가, 들패가 이기면 논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한다
10)횃불싸움
보름날 저녁 청소년들이 편을 갈라 횃불을 들고 노는 싸움.
11)달집 태우기
달이 떠오를 때 동네사람들이 넓은 빈터에 모여 볏집을 쌓아서 만든 달집을 태웠다.
그리고 농악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고 달집 주변을 돌면서 한 해 동안 마을에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하였다.
12)복조리 걸어 두기
대보름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서 걸어 둔다.
이것은 복조리를 걸어두면 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3)더위 팔기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동네 사람들을 만나는대로 서로 상대방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하고 말하여 더위를 판다.
이렇게 하면 그 해 일년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날은 사람이 불러도 대답하지않고 얼른 <내 더~위>라고 말한다.
14)기세배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호남에서 행하던 민속놀이의 하나입니다.
농촌 각 마을의 풍물패가 농기를 앞세우고 정해 놓은 장소에 모여 만들어진 순서에 따라 형제의 서열을 정하고,
아우 되는 마을이 형 되는 마을의 농기에 신년의 세배를 올린 뒤 풍물을 연주하고 여러가지 놀이를 합니다.
15)지신밟기
정월대보름에 영남지방에서 행해져 온 민속놀이 중 하나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농악대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돌며 땅을 다스리는 신령을 달래어 연중 무사를 빌고,
집주인은 음식이나 곡식, 돈으로 이들을 대접합니다.
이 놀이의 뜻은 그 동리와 동리 집집의 지신(地神)을 밟아서 잡귀를 쫓아 연중무사하고 복이 깃들기를 비는데 있습니다.
그집의 마당, 부엌 또는 광에서 밟고 걸으며 춤추며 한바탕 놀이를 합니다.
16)잰부닥불 피우기
아이들이 모달불을 피워놓고 1년 동안의 건강을 빌며 불 위를 자기 나이 만큼 뛰어 넘는 놀이
17)윷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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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과 부럼,나물, 귀밝이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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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은 내용물이 시대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팥, 수수, 차조, 찹쌀, 검은 콩을 기본으로 짓는답니다.
이 속에는 전통의학과 관련된 5개 장부(간, 심장, 비장, 폐, 신장)가 모두 조화롭게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는 묘한 균형이 잡혀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팥은 전통적으로 목(木)에 해당되며 맛이 달고 신 특징이 있어 간 기능과 잘 연관 짓는답니다.
수수는 따뜻한 성질로 인해 화(火)를 대표하는 곡물입니다.
따뜻한 성질이 심장계, 순환기의 혈행을 개선시켜 장 기능에 도움을 주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위장을 보호해 주어 소화를 촉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답니다.
차조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아 토(土)를 의미하며 위장기능과 연관이 있답니다.
찹쌀은 흰색과 서늘한 성질로 인해 금(金)을 의미합니다
검은 콩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바와 같이 수(水)를 대표합니다.
심장과 방광 기능을 튼튼히 하고 검은 콩의 단백질에는 아르기닌과 페닌 알라닌이 많이 들어 있어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되며 정력을 높혀 준답니다.
부럼을 먹으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는 풍속은 부럼 속의 불포화 지방산이 혈관과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호두는 대표적인 불포화지방 음식으로 혈관과 조직세포를 윤활하여 기혈이 잘 순환되도록 도와주는 알카리성 식품입니다
땅콩도 혈관벽의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깨끗한 혈관을 만들어 준답니다.
묵은 나물, 말린 나물은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을 보충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한여름 햇볕을 머금은 것들이니 겨울 막바지의 차고 넘치는 음기를 다스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흔히 대보름 나물이라 하면 검은색이 나는 취, 박고지, 시래기, 고비, 고구마줄기, 가지, 그리고 흰색이 나는 콩나물, 도라지, 무나물 등을 꼽는답니다.
이처럼 정월 대보름의 음식에는 움츠렸던 겨울을 난 뒤 오곡밥으로 새 생명을 시작하려는 오장육부에 영양소를 균형형있게 공급하고 부럼으로 전체적인 혈관을 윤활하게 하며 귀밝이 술로 신체 말단 까지 영양을 잘 뿌려주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답니다.